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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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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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안타까워 하는것처럼 나도 유빈이가 엄청 안타까웠어.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도저히 뭔가 그냥 두고볼수 없는 느낌?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도와주고 싶고... 

매일 생각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떠올라서 잘 지낼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뭐 이런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지. 

근데 원래 자주 바뀌던 핸드폰 번호가 또 바뀌고 나니까 연락할 길이 없는거야. 

핸드폰은 없는 번호고.... 버디버디는 들어오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유빈이가 하는 블로그 통해서 간간히 이렇게 지내는구나만 보고 지냈는데 

남편이랑 싸우고 이혼할뻔했다는 것때문에 연락을 자주 못했었고, 그 때문에 번호 바뀐것도 

모르고 그대로 연락 끊겼었던거 같아. 

암튼 남편이랑 화해해서 아들인 람이랑 잘 지낸다고 하니까 부디 잘 지내길. 

하면서 그렇게 지냈어.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거의 잊고 지냈는데 

진짜 잊을만 하면 갑자기 한번씩 생각이 나더라. 

그러다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좀 여유가 있을때였던거 같아. 

어떻게든 다시 연락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싸이월드 사람찾기를 하기 시작했어. 

근데 그건 자기 검색 안되게 설정해놓을수도 있었고 

이름만 알아서는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냥 시간 날때마다 유빈이 이름을 쳐서 검색에 뜨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미니홈피를 

하나씩 하나씩 다 들어가봤어. 

물론 찾진 못했지ㅋㅋㅋㅋㅋ 

당시에 유빈이가 싸이를 안한것도 있었고 

이때로부터 거의 5년 넘게 지나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유빈이의 본명은 유빈이가 아니었어...................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으니까, 자기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서? 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기 본명을 버리고 자기가 만든 이름으로 지냈던거야; 중학생때부터 쭉..... 

나한테 본명 밝히기가 꺼려졌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들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거 같아. 

유빈이가 자기 이름이(자기가 지은 가명) 너무 마음에 든다고 예쁘지 않냐고 항상 그랬었는데 

그땐 진짜 예쁘다고 생각만 했었거든. 암튼 그랬다. 

버디는 하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유빈이때문에 켜뒀는데, 문득 그 생각이 들었어. 

버디도 망해가는 시점이었지만, 싸이월드를 따라서 미니홈피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유빈이가 그걸 했었거든. 

그게 기억이 나서 유빈이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거기에 댓글 달거나 방명록같은거 남긴 사람들을 

모조리 버디 친구에 추가했어. 

그리고 언젠가 한명은 한번쯤 들어오지 않을까.... 

하면서 생각날때 이러저러해서 연락했다는 부재중 쪽지도 남기고 그랬어. 

 

그러다 점점 귀찮고 지쳐서 버디도 잘 켜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어. 버디는 이제 아예 잊고 있었는데 

네톤, 싸이 하다가 누군가 대화로 버디 관련된 얘기를 했었어. 

설마? 하는 생각에 문득 버디를 켰는데 역시나 로그인 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 

에이 역시... 하면서 하던걸 마저하고 있었는데 유빈이 동생이 로그인을 했어. 

오른쪽 아래에 xx님이 로그인하셨습니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뜨자마자 바로 쪽지를 최대한 정중하고 이상한 사람처럼 

안보이게 쪽지를 보냈다ㅋ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말걸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ㅜㅜㅜ 

암튼 유빈이 동생이지 않냐고, 유빈이 친군데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그랬더니 동생이 좀 반응을 이상하게 하더라? 

"아.... 저 언니랑 싸워서 지금 사이 안좋은데...." 

"언니 연락처 함부로 알려주다가 언니한테 걸리면 혼나요ㅜㅜ" 

"저번에도 언니 연락처 다른 사람 알려줘서 혼났어요" 

이런식으로 답장이 왔는데 뭔가 좀 이상했지만 그럼 유빈이한테 전해달라고 했어. 

"아 저 유빈이 친구 xxx인데 제가 꼭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전해주세요" 

했더니 그제서야 바로 번호를 알려주더라. 

번호를 받고 뭔가 엄청 떨렸는데... 바로 전화를 못하겠더랔ㅋㅋㅋㅋ 

그래서 나가서 담배좀 피고 진정한 후에... 밤에 전화를 걸어야지 했다. 

 

그러고 못참아서 저녁쯤에 전화했던거 같음ㅋㅋㅋㅋ 

암튼 전화를 걸어서 유빈이랑 통화를 했어. 

받자마자 내 목소리 알아듣고 엄청 반가워 하더라. 

폰을 잃어버려서 번호도 못 챙겨서 연락도 못하고 번호를 바꾸게 됐는데 

미안하다고. 그리고 연락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얘길 나눴어 

유빈이는 결국 이혼했다............ 

남편이랑 이혼하고 애 데리고 혼자 살았는데 

혼자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게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어머니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했어. 

그래서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살다가....... 

동생이랑 크게 싸우고 지금은 그냥 가족이랑 따로 산다고. 

그냥 람이랑 둘이 고향 지역에서 산다고.... 

아무리 그래도 자매 다툼인데 뭐 큰 일 있으려나...? 하면서 금방 풀리겠지ㅎㅎ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하면서 별 걱정 안했는데, 

유빈이는 화가 너무 나서 동생을 평생 안볼거라고 그랬거든. 

조금 이해가 안가긴 했어. 

유빈이가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동생을 엄청 끔찍히 여기고 엄청 예뻐했거든. 

그래서 다시 잘 지내겠지?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또 가끔 유빈이랑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데... 

또 어쩌다 버디 들어갔다가 충격적인걸 보게 됐어. 

그 버디에서 동생 아이디 친구등록 해놨다가 유빈이랑 연락됐다고 했잖아? 

그 동생 버디 미니홈피를 구경하러 들어갔어. 

그 당시에 동생 나이가 아마... 13살? 정도였던거 같아. 

근데 남자친구가 있나봐. 

200일♡  이런 문구랑 남자친구랑 유빈이 동생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남자 사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남자 사진이 유빈이 전 남편인거야............. 

아니 이게 뭐지??? 

200일 쓴 문구는 따로고 사진은 그냥 형부랑 찍은 사진인가? 

아 아니면 그냥 닮은 사람인가보다ㅎㅎ 

영문을 알 수 없어서 진짜 이러고 지나갔어. 

그리고 그 다음에 유빈이랑 연락했을때 물어봤어. 

동생이랑 왜 싸운거냐고 

................................................. 

 

난 이 얘기를 듣고 무슨 3류 막장 드라마에도 안나올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이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 버디 홈피를 안봤으면 진짜 피해망상이라고 했을만큼.... 

들어보니 

그 먼 지역에서 어떻게 둘이 만나게 된건진 모르겠는데 

20대 중후반의 처자식 딸린 남자가 

자기 살아온 인생의 절반도 안되는 13살이랑 바람을 핀다는게... 

그래 좋아. 판이나 썰82같은데 보다보면 처제랑 바람나고 그런게 있잖아 

근데 그 대상이 초딩이라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이랑 대화가 통할까?........... 

아무튼 그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처음에 그 동생이랑 유빈이 얘기할때 애가 뭔가 찝찝해 하는 반응이 이해가 됐고... 

그래서 결국 유빈이는 가족과 의절하고 람이랑 둘이 살게 된거야..... 

아무래도 람이 때문에 일을 선택하는데도 폭이 좀 좁았던거 같아. 

애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아이 키우면서 일해서 돈벌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닐테니... 

 

유빈이가 겪었을 상심과 마음의 아픔 

그리고 슬픔을 아무리 이해하고 공감하려 해봐도 

그 1000분의 1이나 느낄 수 있을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유비이는 꿋꿋했어. 

람이 빨리 키워서 자기랑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고... 

여기까지 와서도 포기 안하고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어.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6부
 

나쁜길로 한번도 빠진적 없고...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그리고는 또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또 늘 그랬다는듯이 번호가 바뀌면서 연락이 끊겨버렸다. 

유빈이를 보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불안하고 위태로운 느낌이라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아무도 기억 못하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이렇게 끊겼다, 이어졌다를 계속 반복하는 질긴 인연이었지만 그 인연이 너무나도 가늘어서 

늘 내 마음까지 졸이면서 안타까워했던거 같다. 

뭔가 연기 같은 느낌이었어. 

분명히 눈 앞에 있는데, 그게 점점 흐려져서 

잠시 한눈만 팔아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릴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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