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의 귀신의 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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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귀신의 집 2

치킨닭 0 368 0 0

 

 프레디의 귀신의 집 2 

 

“언니 cctv 새로 생겼어. 이 미궁에도 볼 수 있나본데?”

 

 프레디의 귀신의 집 2 

 

“그러네. 확인해보자.”

 

 

 

 

숨겨진 미궁이라 규모가 크진 않은지 cctv의 개수가 약 15개를 정도 된다. 두 자매는 빠르게 cctv를 확인하자 cctv에 비춰진 인형 수에 경악한다.

 

 

 

 

“언니! 골든 프레디 빼고 다 있나봐! 벌룬 보이까지 있는데?”

 

 

“세상에……안 그래도 좁은 곳에서 10개의 인형을 다 피하라고?”

 

 

마치 보란 듯이 인형들은 모두 cctv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숨겨진 미궁은 프레디의 귀신의 집을 자주 찾아오거나 이런 걸 잘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두 자매는 착각한다. 시시각각 자신의 몸을 노리고 저 인형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알았다면 지금 이렇게 여유롭진 않을 것이다.

 

 

“어?! 언니 이 인형들 움직이는데?”

 

 

“정말이네?”

 

 

cctv를 바라보고 있던 김수연이 당황해서 언니에게 소리친다. 프레디의 귀신의 집 인형들은 폭시를 제외한 모든 인형들은 cctv가 꺼지는 1분간만 움직여야 하는데 이 미궁에 보이는 이 인형들은 그런 규칙이 상관없다고 말하듯 보란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일단 움직이자.”

 

 

 

 

김효진의 제안에 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스마트 기기로 어두운 복도를 밝히며 조심조심 나아가기 시작했다. 숨겨진 미궁은 방음도 상당히 잘되는지 종종 들렸던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전혀 안 들리자 두 자매는 더욱 불안감에 휩싸인다.

 

 

간간히 들려오는 노이즈나 발자국 소리,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등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불안감을 증폭시켜 수시로 cctv를 확인하게 하며 겁을 먹어 cctv를 자주 확인 할수록 당연히 배터리가 빨리 줄어들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인다.

 

 

 

 

“언니 어떻게 하지? 벌써 배터리가 10%야.”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네. cctv 스피커 꺼두자 이걸 꺼두면 좀 더 오래 사용 할 수 있을 거야.”

 

 

“아 그럴까?”

 

 

 

 

cctv는 화면과 더불어 그 cctv가 찍고 있는 지역의 소리도 들려오는데, 숨어있는 인형이나 발걸음을 듣고 인형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지금은 배터리를 극단적으로 아껴야하는 상황이다.

 

 

숨겨진 미궁에서 당당히 탈출하고 싶었지만 남은 배터리로는 숨겨진 미궁을 전부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그렇게 두 자매가 실망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다다닥 하는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폭시?”

 

 

 

 

뛰어다니는 인형은 폭시 밖에 없다. 두 자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깨닫곤 달리기 시작한다. 숨겨진 미궁에는 다급한 발소리 3개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며 미궁 안을 돌아다니던 나머지 인형들도 발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갈림길이다!”

 

 

“어디로 가지?!”

 

 

 

 

숨이 턱턱 막혀 말도 제대로 못 잇는 김효진과 당황해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잊어버린 김수연은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그 사이 둘을 쫓아오던 발걸음은 바로 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두 자매가 발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늑대 인형의 폭시가 다다닥 뛰어오고 있었다.

 

 

 

 

“꺄아악!”

 

 

 

 

두 자매는 폭시의 모습을 발견하자 비명을 지른다. 당황한 기색의 두 자매는 폭시에게 온 정신이 팔려 갈림길에서 나타난 또 다른 인형이 지척까지 다가온 걸 몰랐다. 두 자매는 등 뒤에서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기묘한 인형이 서있었다.

 

 

비정상적으로 긴 몸과 팔, 다리. 검은 줄무늬 옷에 광대 얼굴이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퍼펫이라는 외견만 따지만 가장 기묘한 인형이었다.

 

 

 

 

“꺄앗! 꺄아악!”

 

 

 

 

두 자매는 너무 놀란 나머지 붙잡고 있던 두 손을 놓치고 서로 다른 갈림길로 뛰쳐나갔다. 서로 다른 갈림길에 들어선 걸 깨달은 두 자매는 퍼펫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언니!”

 

 

“수연아! 만약 나가게 되면 출구에서 기다려!”

 

 

“알았어!”

 

 

 

 

휘적휘적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퍼펫은 김수연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갈림길에 도착한 폭시는 김효진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김수연은 스마트 기기의 조명에 몸을 의지한 채 그저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도 자신이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확실히 체크하면서 도망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안 들리자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벽에 기댄 채 주저앉았다.

 

 

 

 

“언니는 어떻게 됐을까?”

 

 

 

 

언니와 헤어진 갈림길이 어디쯤인지 도망 다니면서 알아낸 그녀는 스마트 기기의 cctv를 확인한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한 그녀는 다시 한 번 스피커가 꺼져있는지 확인 한 후 cctv로 언니의 모습을 찾아본다.

 

 

 

 

“……어디 있지?”

 

 

 

 

인형들의 모습도 몇몇 안 보이고 언니의 모습도 안 보인다. 언니가 향한 갈림길은 cctv가 몇 개 없는지라 cctv에 모습이 안 보이는 곳에 있던가, 아니면 잡혔다고 생각하며 남은 배터리 잔량 3%를 바라보며 두려운 마음에 cctv 보는 걸 포기했다.

 

 

 

 

‘이제 움직이자.’

 

 

 

프레디의 귀신의 집 2 

 

김수연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cctv화면에는 긴 통로와 화면 구석에 꺾어지는 길이 아주 작게 비춰지고 있었는데, 꺾어지는 길에는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뽀얀 여성의 맨 다리에는 순결한 하얀 팬티가 걸려있었고, 일정한 리듬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는 걸 김수연은 끝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

 

 

김수연이 언니의 말을 따르지 않고 cctv를 확인할 때 스피커만 틀어놨어도 스피커에선 억눌린 언니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을 것이다. 결국 김효진은 자신이 한 말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고, 동생은 언니가 도움을 요청하는 마지막 비명을 듣지 못했다.

 

 

 

 

“후우~”

 

 

 

 

김수연은 불안감이 묻어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스마트 기기에서 조명을 켜고 조심스레 벽을 집고 앞으로 나아갔다. 발소리도 죽이고 나아가던 김수연은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조명이 꺼지고 순간적으로 찾아온 어둠에 비명을 참으며 숨을 훅 들이킨다.

 

 

 

 

‘괜찮아. 밤눈은 밝으니깐.’

 

 

 

 

어둠에 눈이 적응되길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른다. 그런 김수연의 뒤에는 보라색 토끼 인형인 보니가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탁탁탁 어두운 복도에는 다급한 발소리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손에 든 스마트 기기에서 나오는 조명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복도의 어둠을 몰아내보지만 역부족이다.

 

 

 

 

“하악! 하악!”

 

 

 

 

갈림길에서 수연이와 헤어질 때부터 이미 뛰는 것에 한계가 온 김효진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뜀박질 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고 입에선 단내가 나기 시작한 그녀는 겨우 놀이에 이렇게까지 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여자로써의 직감.

 

 

이상하리만큼 불안감이 이 귀신의 집을 들어왔을 때부터 떨어지질 않는다. 김효진은 숨이 턱턱 막혀도 계속해서 다리를 놀리며 복도를 뛰어다닌다. 다리가 후들거릴 무렵 들어선 통로는 하필이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복도였다.

 

 

 

 

‘하필이면!’

 

 

 

 

일직선으로 뻗은 통로는 당연하지만 잡힐 확률이 높다. 긴 복도 끝에 꺾어지는 모퉁이가 그녀의 눈에 보이자 다시 한 번 뛰기 시작한다. 그녀가 뛰기 시작하기 무섭게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폭시가 김효진을 향해 손을 뻗지만 약간 거리가 부족하다.

 

 

 

 

‘조금만 더!’

 

 

 

 

저 모퉁이까지는 도망가자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다리에 불어넣고 있는 힘껏 뛰었다. 그런 그녀의 노력이 보상 받은 것일까? 모퉁이까지 잡히지 않고 도착한 그녀는 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로 모퉁이에 들어섰다.

 

 

퍽!

 

 

 

 

“꺅!”

 

 

 

 

모퉁이를 돌자마자 푹신하지만 거대한 무언가와 부딪힌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 털썩 쓰러진다. 그 충격에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 기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버튼이 눌렸는지, 조명모드였던 스마트 기기는 cctv를 확인하는 것으로 바뀌며 한 cctv화면을 비춘다.

 

 

 

 

“아야…….”

 

 

 

 

김효진은 엉덩이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눈에 핏줄이 선 오리 인형인 치카가 있었다. 치카의 흉흉한 눈과 그녀의 겁먹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케에에에에엑!”

 

 

“꺄아아아아악!”

 

 

 

 

어린아이의 찢어지는 비명 같은 그 목소리에 김효진은 겁에 질려 덩달아 소리를 지른다. 곧이어 손을 뻗어오는 치카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던 김효진은 갑작스레 누군가가 뒤에서 덮썩 끌어안자 너무나 놀라 허리에 힘이 풀려 등 뒤에 누군가와 함께 완전히 바닥에 들어 누워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깜짝 놀란 김효진은 다리와 허리에 힘이 풀려 등 뒤에서 느껴지는 푹신한 감각을 느끼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쉰다. 아마 자신을 껴안은 것은 폭시일 것이다. 등 뒤에 있는 인형 탈을 쓴 사람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일어서보려 해도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도저히 일어설 수 없다.

 

 

치카는 폭시가 그녀를 끌어안자 잡으려고 내밀던 손을 회수하고 그저 내려다보고 있다. 김효진은 그런 치카의 모습을 보며 도와줄 법도 하건만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쳇 먼저 잡았군.”

 

 

 

치카의 안에선 방금 내질렀던 소름끼치는 비명과는 전혀 다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등 뒤에 있던 폭시가 헐떡이는 목소리로 자랑스러워한다.

 

 

 

 

“얼마나 힘들게 잡은 건데. 내가 먼저야.”

 

 

“그래. 잡은 사람이 먼저라는 규칙이니깐.”

 

 

 

 

김효진은 진정되지 않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두 인형이 말하는 알쏭달쏭한 이야기에 의문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을 끌어안은 폭시의 팔에 힘이 조금씩 강해지는 걸 느끼며 김효진은 살짝 불편해진다.

 

 

 

 

‘어쩐지 손 위치도…….’

 

 

 

 

말은 안했지만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 폭시의 손은 노골적으로 가슴 아래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끌어안은 손을 자신이 풀어버리고 싶지만 너무 놀란 탓도 있지만 오랜 달리기로 몸이 축 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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