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안경 - 9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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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 - 99부

그라샤 0 314 0 0

검은안경 - 99부

 

 

나는 서둘러 옷을입었다. 그러다가....피식웃음이 나왔다. 지금 도대체 내가무엇을 하는것인지????? 

 

 

 

성욕에 눈이 멀어...지금 이밤에....깊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나는 내방에서 잠깐 멍하니 책을 보다가...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가 않아서....1층 거실로 내려왔다. 불을 킬까하다가 말았다. 거실 유리창문으로 

 

 

 

밖을 보니....가끔, 한두 아이가 이쪽문앞을 슬쩍 돌면서간다. 갑자기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지금생각

 

 

 

해보니....내가 마치 조폭두목이......아니....어쩌면, 조폭이 되어가는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분명히.... 아니라고하지만, 현실적으로 볼때에....저만한 애들을 마음대로부리고...눈짓하나에...

 

 

 

알아서 잽싸게 움직이는 친구들....그런친구들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것인지도...쥐뿔...생각해보면,

 

 

 

내능력으로 된것은 하나도없다. 어쩌다보니...대철이를 한방에 눕혔고...어쩌다보니....순전히....

 

 

 

어쩌다보니.......가슴이 답답해온다. 그리고 생각해보면.....엄마와도 그렇다. 내가 미친놈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엄마랑...하지만, 어떻게보면 엄마가...그래서는 안되는것 아닌가??????

 

 

 

후후후후...아무리 생각을 해봐도.....정상적인게 하나도없다. 그러면서도 아리러닉하게...엄마의

 

 

 

뜨거움이 생각이 난다. 갑자기 태아도 보고싶어졌다. 마녀도....그리고 황보청도....이상스러울

 

 

 

정도의 답답함이...나를 사로잡는다. 내가 이러다가...삼류양아치나되고...자기자신도 간수를 못해

 

 

 

가족들을 성욕의 대상으로 삼는 미친놈이 되는것은 아닐까??? 아니다. 어쩌면 지금 이미..그렇게

 

 

 

된것인지도 모른다. 점점 답답해져만 간다. 거실의 한쪽편에 놓여져있는...양주진열대가 눈에 

 

 

 

뜨였다. 그래....나도 어디 한번.....나는....양주병중에서....병마개가이미 열려서...반쯤 차있는..

 

 

 

양주병을 들고는....뚜껑을 열고.... 한모금 마셨다. 예전에 한번 마셔봤었기 때문에...각오는...

 

 

 

준비는 했었는데....쓰다못해...뜨거웠다. 독한 양주가 나의 목구멍을 태우면서...가슴속까지도

 

 

 

깊숙히 태우고있었다. 기침이 나왔지만 참았다. 기침이 멈추자...가슴속까지 화끈거리는....

 

 

 

이느낌이 나는 좋았다. 나는 다시 한모금을 마셨다. 취했는가....흥얼흥얼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그렇게...그렇게 잠이 들었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자명종소리에 잠이깨었다. 나는 쑈파에

 

 

 

누워잠을 자고있었다. 머리가 약간 얼얼했지만, 뭐 괜찬다. 독한 양주한병을 다마셨는지...

 

 

 

빈 양주병이...테이블 위에 놓여져있었다. 세수를 하고...밥을 먹었다. 그리고는 학교로..길을

 

 

 

나섰다. 여기 저기서...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제네는 엄승기 선배네 일거고...저거는 덩치를

 

 

 

봐서 강선중 선배....제네는...꼬라지를 보니...선민이네 식구같았다. 삐죽이 대철이와.....

 

 

 

민수 그리고 창수의 모습이 보인다. 승철이의 모습도....나는 아무말없이 걸었다. 나의 뒤에는

 

 

 

긴행령이...이어지는듯 보일것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핸드폰이 울린다.

 

 

 

" 여보세요.....???...."

 

 

 

"......나야.........태진아....."

 

 

 

"........네...???... 아.....엄마.........."

 

 

 

"...하 할아버지..........오늘새벽..........돌아가셨다..."

 

 

 

"...네...???...하 할아버지가요.....????...."

 

 

 

"......네시반에.....숨을 거두셨다."

 

 

 

".....그 그럼...깨우시죠...???........"

 

 

 

"..할아버지가 항상 조용한것을 원하셨기 때문에................. "

 

 

 

".....네....알았어요.......오늘 선생님한테...말씀드리고 바로 갈께요....."

 

 

 

".......저...태 태진아.....???...."

 

 

 

"...........네.....!!!!!......"

 

 

 

"........지......지금 좀......바로 오면 안될까...????...."

 

 

 

".............네....????...."

 

 

 

 

 

미묘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서 설마......."

 

 

 

"....사 사실은....크 큰엄마 와있어....."

 

 

 

"....크 큰엄마....???.... 태민이 엄마 말씀하시는 거예요....????...."

 

 

 

"...으 응...조 조금전에 왔는데......그 그런데......"

 

 

 

".......................?????????????????????.............."

 

 

 

"...태 태민이가 가 같이 왔는데.......아 아무래도.........해 해동이 좀...."

 

 

 

".......그 그럼...호혹시....????....."

 

 

 

".........태아한테는 내가 금방 연락했어....핸드폰이 안되서...집으로 연락했더니...마침, 

 

 

 

같이사는 황보청이 있어서...연락좀 해달라고 부탁좀했다. 금방 연락이 왔는데....

 

 

 

금방.........온데........"

 

 

 

".................................................."

 

 

 

"....내 내가...태아하고 전화하는걸 들었는데.....우웃음이...되게....기분 나빠서......."

 

 

 

 

 

이런 씨부럴개새끼 같으니라고.....아 아무래도...자 잘못했다가는.....갑자기 창수가...

 

 

 

입을 연다.

 

 

 

"...태진아.....할아버지 돌아가신거라면....얼른 가봐...우리가 선생님한테는....

 

 

 

말씀드릴께..........."

 

 

 

"...그렇게 해 태진아....우리도 잘 말씀드리고....바로 갈께......"

 

 

 

"....알았어........잘부탁한다...."

 

 

 

 

 

나는 그자리에서 택시를 세웠고, 택시에 올라탔다. 저만큼 떠나서보니....여러사람들....

 

 

 

민수와 대철이 그리고 창수와 승철이등이... 여러사람들을 막아서고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설명하는듯이 보였다. 차를 타고가면서...이상하게도 나는 화가났다. 태민이

 

 

 

그새끼가....어 엄마가 느낄정도면...뻔히 안봐도 안다. 그리고 태아가...오면...아무래도

 

 

 

내가 가서 지켜야(?) 될것 같았다. 나는 갑자기 화가났다. 그래서 소리를 꽥질렀는데....

 

 

 

이런....어찌된영문인지...핸드폰이 깨어져있었다. 택시기사가 놀랬는지...나를 물끄럼히

 

 

 

보고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나는 병원 영안실에 도착했고.....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영안실에는.....엄마와 태민이 엄마,아빠....그리고 약간 통통하니 복스럽게 생긴.....

 

 

 

젊은듯보이는 아주머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하얀 소복을 입은걸로 봐서 친척인것

 

 

 

같았다. 그렇게 서넛이서.....자리를 지키고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후다닥 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니...태아였다. 태아가 두눈이 시뻘개져...나에게 와서 잠시 안겼다가.

 

 

 

엄마한테로 가서...서로 부둥켜 앉고 운다. 후후후...저렇게 슬플까???...사실, 할아버지와

 

 

 

우리는 이상하게도......그런 따사로운정을 느낀적이 없었는데.....다른집과는 달리 오히려

 

 

 

할아버지는 우리를 남보다도 못하게...차갑게 대했다. 그래서 그런지...나는 잘모르겠는데...

 

 

 

그런데, 태아가 흠짓해서....눈길을 따라가보니...태민이였다. 태민이가 느물거리는 웃음을

 

 

 

입에 걸은채...태아와 엄마를 바라보고있었다. 나의 눈길을 의식했는지 태민이가 나를...

 

 

 

바라본다. 그런데 어째 바라보는 눈이.................

 

 

 

"...어....태진이형... 오래간만이야......"

 

 

 

".....응....???...그래................"

 

 

 

"...형...!!!.. 태아와 큰엄마는 언제 봐도 이뻐.... 안그래....????...."

 

 

 

"......뭐...???... 뭐라고......"

 

 

 

"..어허...형....???...그렇게 쳐다보면...눈깔빠져.........."

 

 

 

"...허허허허.........."

 

 

 

"....나...김태민, 우습게 보면...안돼....... 그리고 태아야.....기껏...동원한다는 놈들이...

 

 

 

약해빠진 촌놈들이냐....???...엉...???.. 그래가지고..무서운 세상..제대로.....

 

 

 

살수나 있겠어.....????...."

 

 

 

"...김태민.........너 무슨말이야.....????....."

 

 

 

"...크크크큭...김태민...???... 뭐이 씨팔...김태민이 이놈 저놈 아무나 부르는....

 

 

 

따라지...껍데기인줄알아....????..."

 

 

 

"........뭐.......뭐라구....??"

 

 

 

"...어 아줌마...아니 작은엄마...이리좀 와봐......"

 

 

 

 

 

태민이가 누군가를 부른다. 약간 복스럽게 생긴 아줌마다. 태민이의 부름에 주저주저

 

 

 

하면서, 안절부절하면서....다가온다.

 

 

 

"...왜....요...???..."

 

 

 

"...인사하라구요....여기 김태진...그러니까 나의 이종사촌형....작은엄마가 알고있는

 

 

 

분의 아들...그러니께....한영애씨의 아들이 이분이라는 말이다...이거죠..."

 

 

 

"...아....안녕하세요....."

 

 

 

".....아 됐고....그리고 민진,민선,미미 예들은....???..."

 

 

 

"....저 저기 걔네들은........애 아빠랑 같이 온데......"

 

 

 

".....하였튼, 말지겹게 안들어....알았어...가서 일해...울엄마좀 도와드리고...."

 

 

 

 

 

기분이 묘했다. 태민이....옛날의 태민이가 아니였다. 키도 멀쭝히 컸을뿐만 아니라..머리는

 

 

 

염색을 했고, 귀걸이도....그리고 말투도.........

 

 

 

"...너...참 많이 변했구나.........?????????????..."

 

 

 

".....응...좀 그렇게 됐어......나 옛날의 김 태민 아니야....흐흐흐 그러니까...알아서 기라구..."

 

 

 

"....허참.......!!!!!...."

 

 

 

 

 

나는 기가막혔다. 그리고 화가났다. 전보다도 더욱 주눅이든듯한 태아의 겁먹은듯한 얼굴도..

 

 

 

그렇고, 완전히 변해버린 태민이의 모습도 그렇고...이거 어떻게 해야하는지...그런데...

 

 

 

이것봐라....태민이가 건들건들 엄마한테 다가가더니...씨익 웃으면서...뽀뽀하는 시늉을한다.

 

 

 

그순간 나의 두눈에서는 불똥이 번쩍 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이런 개새끼를 그냥

 

 

 

그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간신히 들려온다. 엄마의 목소리였다.

 

 

 

"...태 태민이 뭐하는 행동이니...하 할아버지 영전앞에서..........."

 

 

 

"....왜요...???...내가 뭐 못할짓이라도 했시유....????...."

 

 

 

"........너...........너....???..."

 

 

 

 

 

엄마가 파르르 떤다. 나 역시도....너무나 화가난다.

 

 

 

"....엄마...???...아빠...??? 큰엄마가 나보고 좆니 싸가지 없다는데....."

 

 

 

"...뭐....???.....누가....누가..........아니 이봐 동생....어디...어디다데고...."

 

 

 

"......아.......아니 형님도 보셨잖아요....."

 

 

 

"...어허 제수씨 그렇게 안봤는데....제수씨 사람이 그러면 안돼지요....???..."

 

 

 

"..........네....???????????????????......"

 

 

 

"....나도 봤는데....태민이가 제수씨한테 반가워서 표시좀 했는데...그걸 가지고.......

 

 

 

품성을 이야기허면 안돼지요......."

 

 

 

".....내말이 그말이에요...동생... 자기가 그렇다고...남도 다그런줄 알면 안돼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태민이 뿐만 아니라 태민이의 엄마 아빠도 많이 변한것

 

 

 

같다. 나는 황당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큰소리로 울리는 핸드폰소리...태민이가

 

 

 

건들거리면서 전화를 받는다.

 

 

 

"...어야.... 나야....엉....그래....그러니까...여기 자리채워줄 사람들 필요하니까...

 

 

 

많이들 와..............야.....???.....수업은 무슨 수업...... 땡까고 다와....

 

 

 

네들이 언제 수업들었냐???...여기 먹을것 좆니 많아...알았지....

 

 

 

엉...몆명???.....엉 내가 아까 전화한만큼 데리고 와...더 돼도....

 

 

 

괜찬아.......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오케이...어여 이따봐......"

 

 

 

 

 

태민이가 모두들 들으라는듯이 큰소리고 자기엄마,아빠한테 말을 한다.

 

 

 

"...내친구들이 온데요....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지금, 40명가까이 된데요...

 

 

 

엄마...아셨죠....????...."

 

 

 

"..아 알았어...어이구 내새끼.......친구들도 참많네...어려울때 언제든....

 

 

 

와주는 친구가...40명이 넘는다니...아 았았어...언제든지 오라고 해..."

 

 

 

 

 

참...말이 안나왔다. 그동안 변하게 나쁜만이 아닌것같다.이것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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