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서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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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서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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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서 - 5부 


어둠의 서 - 5부

 

철컥...

“왔냐?”

“응. 헤헤... 혜진누나는?”

민혁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베시시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민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까 니 문자받고 놀다가 갔어. 그런데 너 술마셧어?”

“응. 헤헤..”

“고등학생이 무슨 술이야!!”

“누나도 고등학교때부터 마셧잖아. 킥킥..”

소리치는 민지에게 민혁은 웃으며 말했다. 민지는 그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긴 하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민혁이 술을 제법 마신 모양이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닌 듯 하지만 술냄새가 제법 심하다.

“일단 들어가서 자.”

“응.”

민혁은 순순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민혁이 방으로 들어가자 민지는 휴대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했다.

“응. 혜진아 민혁이 이제 들어왔어. 이 자식 술까지 먹었네? 응. 지금 들어가서 자라고 했어. 그러니까 너도 걱정하지마 알았지? 어, 그래 잘자.”

민혁은 밖에서 들려오는 민지의 전화소리를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집에 오기전 미리 소주를 한병을 사서 반은 마시고 반은 여기저기 묻혀 냄새가 나게 한 것이 성공한 듯 했다. 이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혜진에게는 미안하지만.....

“후후후후후.....”

민혁은 침대에 누운채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드디어... 드디어!!!!!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웃음이 아무래도 그치질 않는다. 자꾸만.. 아니 아직도 아랫도리의 그 황홀한 감촉이 남아있는 듯 했다.

“아우우~~”

이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족을 못쓰는 걸까? 지윤의 몸은 정말 굉장했다. 굉장하다는 말밖에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다. 좀 길게 써보자면... 그녀의 입술은 정말 부드러웠고, 그녀의 신음은 그야말로 간들어졌다. 야들야들한 몸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 평소 국어공부를 좀 할걸 그랬다. 민혁은 도저히 그녀를 표현할 길이 없었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녀의 가슴은 너무도 포근했다는 것.. 그녀의 속살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주름이 뜨겁게 엉켜왔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피는 황홀할만큼 달콤했다는 것.

“으흐흐흐... 피도 달콤했지.... 아아~ 지윤아~~~”

민혁은 혼자서 바보같이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지윤을 불러댔다. 도데체 몇 번이나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는지 모른다. 거의 3시간동안? 따져보면 한 2시간 반정도일 것이다. 그 시간동안 민혁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녀의 몸 구석구석 남김없이 맛보았다.

“아! 그러고보니..”

민혁은 문득 벌떡 일어나며 그의 바지를 벗었다. 축늘어진 자신의 남성을 보며 민혁은 그것을 쥐고 흔들었다. 그것은 금새 발기했다.

“역시! 커졌어...”

자신의 성기를 보는 민혁의 눈이 반짝였다. ‘어둠의 서’로 인한 영향일까? 그의 성기는 상당히 커져있었다. 본래 민혁의 사이즈는 민지가 버릇처럼 말하는(1화 참고) 것처럼 보통보다는 좀 큰 사이즈였다. 하지만 지금은 것보다도 더 커졌다. 야동에 나오는 서양인의 그 기이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민혁 스스로가 보기에도 훌륭하다는 감탄이 나올만큼 굵고 커져 있었다. 이정도면 ‘흉기’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을 정도다.

본래 남성의 크기는 그의 자존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왕자지’라는 별명을 내심 좋아하던 민혁이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커졌다. 민혁의 기분이 우쭐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물건에 자지러지는 지윤을 생각하면...

“아.. 또하고 싶어...”

그렇게 해놓고 또하고 싶단다. 민혁은 혼자서 그렇게 웃기지도 않는 쑈를 하다가 겨우 잠들었다.

“뭐냐?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침부터 싱글벙글인데?”

민혁은 용운을 보며 씩 웃었다. 순간 그의 얼굴이 움찔거렸다.

“뭐야? 기분 나쁘게 쪼개는건?”

“후후후..”

민혁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은 자리를 옮기는 날이다. 민혁의 번호는 바로 명당중의 명당이라는 창가의 제일 뒷줄. 하지만 그것 때문에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민혁은 바로 자신의 앞에 앉아 뒤로 자신을 돌아보는 용운에게 조그맣게 속삭였다.

“나.. 뗏다...”

“응? 뭘?”

밑도 끝도 없는 민혁의 말에 잠시 의아해하는 용운. 하지만 이내 그의 입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 설마 너!!”

“쉿. 후후훗.”

"오오~ 쉬발!! 네가.. 네가! 이.. 이 배신자!!"

민혁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용운에게 조용히 하라 표시한뒤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용운의 눈에 엄청난 부러움이 깃들기 시작했다.

“누군데?”

“비밀.”

“누구냐고... 야. 우리사이에 적어도 누군진 알아야되꺼 아냐..”

“후후후. 절대 안돼.”

“너 설마 삿냐?”

민혁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 자식 날 뭘로 보고!!”

“그럼 도데체 얘기 못하는 이유가 뭐야?”

“비밀로 하기로 했거든...”

“허참.. 우리학교야?”

“응..”

“몇학년?”

“3학년.”

“오오!! 연상이라는 거냐!!”

용운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민혁은 그런 용운을 보며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 다리를 꼬고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

“이제 형님이라 불러라. 동생아..”

“크윽!!! 젠장!!! 너한테 밀리는 날이 오다니!!”

현수와 더불어 민혁의 절친이랄 수 있는 용운은 큰 키에 운동을 해서 탄탄한 몸을 지닌 호감형이었다. 하지만 용운은 여학생들에게 그리 큰 인기는 없었다. 아마도 그의 성격탓이 크겠지만.....

털썩...

“응?”

민혁은 자신의 옆자리에 가만히 놓이는 가방을 보았다. 그리고 그 주인을 보았다. 먼저 가방을 쥔 가녀린 새하얀 손이 보였다. 그리고 작은 몸집의 깔끔한 교복차림 위로 차분히 가라앉은 검은 머리칼과 함께 마치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복숭아 같은 수줍은 분홍빛을 물들이고 가만히 서있었다.

“아, 안녕...”

“안녕...”

민혁은 수줍은 그녀의 인사에 대답했다. 그녀의 이름은 강설희. 그녀는 그녀의 이름 그대로 눈의 공주님 같은 소녀였다. 정말 인간이 아닌 듯 새하얀 그녀의 피부는 유명하다. 하지만 워낙 병약한 소녀이기 때문에 학교도 툭하면 결석하기 일쑤였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친구도 그리 많지 않은 여학생이었다. 민혁도 웬만한 여학생들과 원만한 관계로 지내오긴 했지만, 설희와 이야기를 나눈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앉아. 네 자리지?”

“으, 응...”

설희는 민혁의 말에 조용히 대답한 후 그의 새하얀 얼굴에 수줍게 물든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민혁은 그런 그녀가 무척 예쁘게 느껴졌다.

“에? 나 너랑 옆자리야? 싫다..”

누군가 용운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조그만 키에 귀여운 얼굴을 한 여학생은 서진미였다. 용운의 얼굴도 일그러졌다.

“윽! 누가 할 소리야! 나도 싫다고!”

“베~ 설희야!! 내 뒷자리네?”

용운에게 혀를 쏙 내민 진미는 뒷자리에 앉은 설희에게 미소를 보이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설희도 민혁에게서와는 달리 편안한 미소지으며 진미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리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

반장인 안혜경이 앞에 나가 말하자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들었다. 당연히 민혁의 앞에 앉은 용운과 진미도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거의 반수 이상이 손을 드는 것을 보고 혜경이 말했다.

“이번 자리 배치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도 있을거야. 솔직히 어제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서로 사이가 특별히 안좋거나 하는 사람들을 일부러 붙여놓은 것도 많으니까. 서로 짝으로 지내다 보면 화해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번 자리배치는 한동안 고정이야.”

“뭐어? 그런게 어딧어!!”

“맞아!!”

혜경의 말에 학생들을 불만이 터져나왔다. 용운의 얼굴도 일그러졌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런 용운을 진미는 뾰족한 눈으로 노려보고는 손을 내렸다.

혜경과 진미는 묘한 눈으로 설희를 보고 있었다.

“후후후. 좋아?”

“........”

설희는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있었다. 새하얀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붉은 기운이 그녀의 수줍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머나~ 좋은가보네? 얼굴도 빨개지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호호홋.”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민혁이 옆에 앉으니까 그냥 인형이 되는거 있지?”

“.........그, 그만해...”

“왜? 들킬까봐? 괜찮아 괜찮아. 쟤들은 우리가 무슨 말하는지 꿈에도 모를껄?”

진미는 조마조마한 듯 어디론가로 자꾸 눈치를 보는 설희에게 말했다. 설희가 눈치보고 있는 곳에는 민혁과 현수, 용운이 모여 떠들고 놀고 있었다. 다시 혜경이 설희에게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도와줄테니까. 잘해봐.”

설희는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번 자리 배치에는 약간의 비리가 있었다. 혜경은 담임선생님에게 건의를 해 자리배치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물론 담임선생님을 설득시킨 것은 반아이들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는 핑계였다. 어느정도 그것이 맡긴 했지만, 실은 다른 속내가 있다. 그 속내중의 하나가 바로 설희였다. 아니 그녀가 중요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혜경과 진미는 병약한 미소녀인 설희에게 아주 호감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착한 그녀의 성격이 그녀들의 호감을 사기 충분했다. 그러다 우연히 설희가 민혁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반장은 혜경은 자신의 직분을 십분활용해 그녀를 돕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설희의 첫사랑을 위한 그녀들의 첫번째 작전은 금새 그 결과가 드러났다.

“하아....”

진미는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든 컵의 빨대를 빨았다.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 맛이 느껴졌다.

“왜 그래?”

혜경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조용히 있지만 설희도 진미를 향해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설희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수업시간, 진미는 민혁과 함께 앉았다. 그에 관한 정보를 빼낼거라면서...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종례를 마치자마자 그녀들은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진미가 말했다.

“생각보다 그 녀석 엄청난 강적이야.”

혜경과 설희의 얼굴에 궁금증이 더해갈 무렵 진미가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혜경의 눈이 커졌다. 반대로 설희의 얼굴을 굳었다. 사진에는 3명의 사람이 있었다. 중앙에 있는 것은 민혁이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모델이 아닐까 싶을만큼 매력적인 여인이 민혁의 팔장을 끼고 있었고, 반대쪽에도 그와 만만치 않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요조숙녀가 민혁의 팔장을 씨고 있었다.

“왼쪽이 민혁의 누나. 그리고 오른쪽이 현재 민혁이 좋아하는 사람.”

“진짜? 와... 미인이다. 어떡해...”

혜경이 안쓰러운 눈으로 설희를 보자 설희의 새하얀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혜경이 그런 설희를 보고 재빨리 진미에게 물었다.

“지금 사귀는 중이래?”

진미는 고개를 저었다.

“누나와 친한 사이인데..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닌가봐. 민혁의 과외선생님이라더라구..”

“뭐? 과외선생님? 그 여자 별꼴이야?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한테 손댄다는 거야? 그것도 자기 친구 동생한테?”

혜경이 소리를 높이자 진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몰라... 민혁이 말론 짝사랑이라는 것 같은데...”

“짝사랑? 그럼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 딱보니까 나이 많아 보이는데 보나마나 남자만 여럿 만나고 다닐걸? 흥. 꼬리치게 생겨가지고... 우리 설희가 훨씬 예쁘다구!”

설희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녀는 사진을 유심치 보고 있었다. 일단 민혁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여인에게 눈길이 가긴했지만, 정작 그녀가 신경쓰이는 것은 민혁의 누나였다. 정말 연예인이라 해도 믿을 것 같다. 어디 패션잡지에 보면 있지 않을까? 큰키에 들어갈데는 들어가고 나올데는 나온 매력적인 몸매는 정말 부러웠다. 사진이지만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저런 누나를 보고 자란 민혁인데 자신같은 여자애에게 관심이나 가질까? 게다가 민혁이 좋아한다는 사람도 굉장한 미녀였다.

혜경이 설희의 손을 꼭 잡았다.

“이렇게 되면 정면돌파야.”

“응?”

“정면돌파라구! 어물쩡 시간끌다간 저 여우한테 뺏길지도 몰라. 내일 당장 민혁에게 고백해버려.”

“에에엣??!!!!”

설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순식간에 심장박동이 10배는 빨라진 듯 했다.

그날 저녁 뜨거운 탕안에서 설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혁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아직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자신이 아닌 짝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실망시키기 충분했다.

<정면돌파라구!! 고백해버려!!>

“에엣?!”

순간 설희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더니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고백이라니... 나 따위...”

설희는 사진 속의 인물들을 떠올렸다. 그의 누나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그가 좋아하는 사람. 둘다 자신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예쁘고 매력이 있는 여성들이었다. 그런 여성들에게 자신이 상대가 될까? 민혁에게 자신이 여자로 보일 수 있을까?

촤락...

설희는 욕조에서 나와 거울앞에 섰다. 새하얀 그녀의 피부는 뜨거운 물로인해 수줍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렇다해도 그 어떤 여인보다도 새하얀 피부다. 158cm의 작은 키에 부러질 듯 가녀린 몸. 그나마 가슴이 제법 봉긋한 것이 위안이랄까? 설희의 조그마한 손으로는 미쳐 담을 수 없는 그녀의 가슴에는 옅은 분홍빛의 유실이 그야말로 수줍게 여물어 있었다. 설희는 거울속의 자신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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