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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웬지 마음이 놓였다.

얼핏 보아도 오십대는 넘어 보였기 때문이었을까....아니면 꽤 나이가 들어보였어도 멋진 웃음을 담고 있는 남자의 인상 때문이었을까...

바텐이 따른 와인 한잔을 내미는 남자의 건배를 지영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다.

두개의 와인병이 비워지는 동안 지영은 남자와 많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서로에 대해 조금은 알만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일교포인 영식은 청년시절 한국을 떠났다.

가난에 찌든 한국생활을 등지고 일본으로 떠난 영식은 이제 어느정도 성공을 하였지만 국적을 버리지 않기 위해 일본인 대리자를 내세워 했던 사업이 야꾸자의 개입으로 인해 쫓겨다녀야만 했었다.

하지만 성실하고 사교성 좋은 영식의 협력자들에 의해 최근 모든 것들이 극적으로 잘 처리되어 일본의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한국의 냄새가 좋네요. 지난 이십여년간 그리워했던 한국땅이어서 그런지 더욱 감회가 깊네요.”

“그럼 가족들은 없으신 건가요?”

“왜 없겠습니까....아내도...아들도 하나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모릅니다. 한국에서 도망치다시피 나온 터라 가족들과 연락을 할 형편이 못되었지요. 어느정도 형편이 나아져 연락을 해 보았지만 이미 제가 알고 있는 곳에서 이사를 했더군요. 사람을 시켜 찾아보기도 했지만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들어왔으니 직접 찾아보려 합니다.”

“일본에선 결혼을 하지 않으셨나봐요?”

“하하...네....웬지 일본 여자들에게선 향기가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 외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긴 했지만...”

“향기요?”

“네...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향기를 전혀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하하....챙피한 이유라서.....”

“....”

궁금해 하는 눈빛의 지영의 모습 때문이었을까...아니면 술기운 때문이었을까....영식은 자조적인 웃음을 띄면서 말을 했다.

“일본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지요.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질투는 제가 자리잡도록 내버려 두지 않더군요. 한번은 일본인들에게 납치되어 죽도록 맞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남성의 기능을 상실했지요.”

지영은 영식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괜시리 뻘쭘했다.

“하하....병원에서는 신체적으로 아무 이상 없다고는 했지만 그 이후로 일본인에 대한 증오 때문인지 전혀 남성의 역할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일본 여자들에 대한 욕구도 없었구요.”

“그럼..지난 이십년 동안...”

“네...그런셈이지요. 하지만 한국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지영씨를 처음 보았을 때 지난 이십년간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마음속으로부터 느껴지더군요. 아...그렇다고 성적이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요?”

“에이..제가 무슨...”

“아닙니다. 지영씨에게서는 일본 여자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향기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무례인줄을 알면서도 바텐에게 말을 전해 달라 했던것이구요.”

지영은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영식의 얼굴에 머금어진 작은 미소는 진정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고맙네요. 저를 통해 한국을 느끼신다는 것이....정말이예요. 잘 오셨어요.”

“하하...고맙습니다.”

지영을 호텔방까지 데려다 준 영식은 방문 앞에서 말을 꺼냈다.

“괜찮으시면...내일 시간 좀 내 주실수 있겠습니까?”

“내일요?”

“사실 지리도 잘 모르고 해서 지난 이틀동안 이 근처만 맴돌았네요.”

“그러니까....가이드 좀 해 달란 말이지요?”

지영은 영식에 대한 호감이 들었다.

남편과 만날 시간도 아직 오일이나 남았고 딱히 할일도 없었다.

“네....아무래도 무리겠지요?”

“아...아니예요. 내일....괜찮아요. 사실 저도 지리는 잘 모르지만.....”

다음날 영식은 지영과 함께 호텔을 나섰다.

하루의 가이드를 약속했던 지영은 영식의 매너 있는 모습과 왠지 모를 끌림에 사일내내 영식의 가이드를 맞게 되었다.

사실 부산의 지리를 잘 알지 못했던 지영이었기에 명목상의 가이드였을 뿐이었다.

지영은 영식과 다니는 사일간 영식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점점 친밀한 감정을 느낄수가 있게 되었다.

지영을 대하는 영식의 태도는 지극히 신중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일관했기에 지영은 가이드라기보다는 영식에게서 귀빈의 대우를 받으면서 다녔다.

“지영씨, 내일이면 신랑이 온다고 했지요?”

“네...”

“오늘이 지영씨와 데이트를 하는 마지막 날이군요. 하하.”

영식의 웃음소리가 왠지 공허하게 들렸다.

지영은 영식의 모습에서 서글픔을 느꼈다.

지영은 지난 사일간의 일들이 생각났다.

영식은 지영에게 최선을 다했고 지영은 그런 영식에게서 편안함과 애뜻함을 느꼈다.

이십여년간 느껴보지 못한 고국의 정을 영식은 지영에게서 느끼는 듯 했다.

지영은 그런 영식에게서 어릴적 돌아가신 아버지를 느낄수가 있었다.

따뜻함과 인자함....

뿐만 아니라 지영은 그런 영식의 모습에게 나이를 초월한 남자를 느낄수가 있었다.

비록 성적 갈망은 아니었을지라도 영식의 모습에게서 이국땅에서 이십여년간 온갖 풍파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무엇인가를 이루어낸 강한 남자를 볼 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탁하나 해도 될까요?”

“뭔데요?”

“전 지영씨에게서 한국의 여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

“지영씨가 알려준 한국의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네? 무슨...”

“지난 이십여년간 한곳만 보고 노력했지만 그 가운데 유일하게 저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게...뭔데요?”

“사진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본 생활을 하는 동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게 감동을 느껴 시작하게 된 취미였지요. 그러다 보니 부끄럽지만 일본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제에게 사진 모델을 부탁하시는....”

“네....”

“네...그럴께요. 휴....저에게 그럴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지영의 말에 영식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저에게 준비할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두시간정도 후에 지영의 호텔방문을 두드린 영식은 지영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호텔의 최상층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로얄 스위트룸이었다.

지영이 안으로 들어서자 감탄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거실에 장치되 온갖 조명장치와 기기들.....

가끔 TV에서 보던 스타들의 화보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영식이 알려준 방으로 들어서자 몇벌의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그 중 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오자 영식의 촬영은 시작되었다.

프로다운 모습으로 뻘쭘해 있는 지영에게 몇가지 우스개 소리로 긴장을 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유도하는 영식은 프로였다.

지영은 열정적인 영식의 그런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모델의 역활에 충실해졌고 그런 지영의 모습을 영식은 열정적으로 담아내었다.

“마지막으로 이걸 입어주실래요?”

영식이 내미는 옷은 하얀 드레스였다.

그리고 한쪽손에 들린 작은 상자를 여니 반짝거리는 멋진 귀거리와 목걸이가 지영의 눈에 산란되었다.

다시 촬영은 시작되었고 영식은 한층 더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지영의 모습을 촬영하였다.

촬영이 끝나자 옷을 갈아입으려 방으로 들어가려는 지영을 만류한 영식은 지영을 데리고 발코니로 갔다.

“저에게 한국을 알려준 지영씨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진지한 눈빛의 영식이 말을 하자 지영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영이 입고 있는 옷과 악세사리들.....

적어도 영식이 촬영을 준비하는 두 시간동안 구할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영식은 지영에게 이미 이것들을 주려 준비했던 것을 알고 있던 지영은 더욱 더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돈의 가치로도 따지기 힘든 정도의 커다란 선물이었지만 그보다 영식의 마음이 애뜻했다.

술 한잔과 가벼운 담소를 마친 지영과 영식은 인사를 했다.

“다시 볼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잘 지내세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 지영은 문을 등에 댄 채 잠시동안 가만히 있었다.

자신을 배웅하는 영식의 표정이 가슴에 맻혔다.

지영이 몸을 돌렸다.

“띵동..”

벨소리에 문을 연 영식이 지영을 보고는 표정이 당황스러움에 굳어졌다.

“오늘...같이 있을래요..”

지영은 천연덕스럽게 영식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렇다고 딴 생각 품으면 안되요. 알았지요?”

지영의 익살스런 표정에 영식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늦었어요. 졸리고 피곤해요. 씻어도 되지요?”

영식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지영은 욕실로 들어섰다.

지영은 욕실에서 나오자 아직도 어쩔줄을 몰라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는 영식의 모습이 보이자 자꾸 웃음이 나왔다.

“졸려요. 먼저 잘께요. 씻고 오세요.”

영식이 떨리는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나오자 방안은 깜깜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만이 유일하게 방을 비추는 불빛이었다.

창쪽으로 등을 돌린 채 이불을 덮고 있는 지영의 모습이 어둠속에서 어스름하게 비추어졌다.

“어서...주무세요.”

지영의 말에 영식은 뻘쭘하게 침대 한구퉁이의 이불속에 몸을 넣었다.

긴장한 모습으로 이불을 덮고 있는 영식의 모습은 긴장해 보였다.

거의 십여년 이상을 혼자 지냈던 영식이었고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었기에 긴장으로 굳어진 채 누워 눈을 감은 영식에게 지영이 몸을 돌려 안겨왔다.

“고마와요....”

영식은 순간 움찔했다.

지영은....알몸이었던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느껴보세요...한국의 여인을..”

지영은 영식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영식은 손 안 가득 느껴지는 탱탱한 살덩이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그것을 주무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익숙치 않은 여인의 젖가슴....

비록 자신에게는 더할수 없는 매력의 여인이었지만 지영은 한남자의 아내였다.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영식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거부하기에는 지영의 매력은 너무나 강한 유혹이었다.

게다가 자신은 여자를 안을수 없는 몸이었다.

지영의 하얗고 가는 팔이 영식의 목을 감았다.

그리고 영식은 자신의 입술에 느껴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덩이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안아줘요..”

지영의 끈적한 말과 함께 영식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온 부드럽고 축축한 살덩이를 자신도 모르게 힘차게 빨았다.

“아....아파....부드럽게...”

영식은 지영의 말에 움추려 들었다.

하지만 그런 영식의 입안에 자신의 혀를 넣고 천천히 빠는 지영의 리드에 영식의 몸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손 안의 지영의 탱탱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도 천천히 느끼는 영식은 어느순간 정신이 들었다.

“아....미안해요..난....난...안되요...”

“알아요..괜찮아요...꼭 섹스를 해야 하는게 아니잖아요?”

영식의 목을 감은 지영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영식은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지영을 안았다.

영식은 매끄러운 지영의 등을 타고 내려와 탐스런 엉덩이를 만졌다.

너무나 부드럽고 탱탱한 지영의 엉덩이는 영식의 손을 반기듯이 손 안에서 터지듯히 영식의 손을 팅겼다.

영식은 너무나 황홀했다.

지영의 맨살에서 느껴지는 향기는 단순한 비누냄새 이상이었고 입안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지영의 타액은 설탕물처럼 달았다.

어느순간 지영의 손이 영식의 잠옷을 파고 들어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영식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영식은 등골을 타고 오르는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손이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영식은 몸이 굳어져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지영의 손이 영식의 아래쪽 작은 천 안으로 들어갔다.

부들부들한 살덩이....

영식의 자지는 힘이 없었다.

영식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이었다.

“미안해요....”

“바보같이.....그런말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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