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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린 속이 이제는 아예 따갑기 까질 한다. 주머니 안에 항상 넣어 가지고 다니던 위장약을 더듬어 찾아 보았어도, 언제 까 잡쉈는지, 벌써 없다. 인상을 구그려 뜨리고 있자니, 소장이 한마디 거든다.

‘그러게, 아침에 뭘 쫌 먹고 다니라니깐? 나 요즈음, 우유 대신 아침에 국 배달 받아 먹고 있거든, 그거 꽤 괜찮드만. 햇반 이랑, 레인지에 데워서리, 국밥처럼 후루룩 먹고 오면, 예전처럼 점심때 허덕이지 않아서 좋고….자네는 약을 밥 먹듯이 하니, 그 몸이야 어련할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저의는 왜 이혼은 해가지고, 그렇게 빌빌대며 다니느냐는 보이지 않는 비아냥 이었다. 누구나 요즈음 하는 얘기, 한 집 건너, 하나씩은 이혼 허는갑다 라는 얘기들……난 그들의 테이블 위에 오른 마른안주 나부랭이였고, 기어이 다 쳐먹고서도, 끝끝내 별로 였어 라며, 썩은 음식 던지듯이 내던지는, 땅콩 쪼가리보다 못한, 시껍쩔한 가십의 한 장을 장식하는 인물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변변히 잘 하는 것도 없었을 뿐더러, 소장에게 찐빠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저러고도 버티는 것이 용하다고 할 정도로 맨땅에 헤딩하는 짓거리 뿐 이었기에 사람들이 하는 소리였다. 당사자의 괴로운 심정은 헤아리지도 못하면쎠, 그들은 끊임없이 내가 없는 자리만 골라 댕기며, 저러고 사는 게 용하지 라는 이바구 들을 날리기 일 쑤 였다.

‘송 대리, 밑에서 누가 찾던데…’

아마도 차를 보러 온 모양 이었다. 나는 전화로 아양도 떨기 전에, 지 발로 찾아 들어와 차를 사겠다고 들이대는 인물이 고맙기 그지 없었다. 쓰리기도 하지만, 제일 그지 같은 상태는 얘기를 꺼낼 적마다, 꺽꺽 대며 올라오는 생목이 제일 엿 같았다. 그러다 보니, 입 냄새는 떠날 줄을 몰랐고…..

‘저를 찾으셨……’

그나마 인상을 펴 가며, 대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였다. 그녀의 옆에는 왠 새파란 젊은 것이 떡 하니 버티고 있었고……이혼 하고서 3달 밖에 안 되었는데, 어떻게 저렇게나 빨리…..

‘안녕하쇼?’

이게 언제 봤다고 반말 찍찍? 차림새로 보니, 명품을 꽤나 밝히는 치로 보이고 있었고, 팔찌 하며, 반지, 시계가 보통 값나가는 물건이 아니었으며, 양복과 요즈음 유행하는 방식으로 스카프 같이 둘러 댄 넥타이도 그러했다. 대개 차를 팔기 위해서는 눈썰미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들어서서 차를 둘러 보기도 전에, 우리들은 고객의 차림새와 액세서리 등을 감안하면, 도대체 어느 기종을 관심 있어 하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처음에야 승용차 사러 온 사람에게 특장차 카탈로그를 권한 적도 있고, 실적에 연연해서, 미니카 수준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에게 최고급 형을 목이 다 쉬도록, 침을 튀어가며 설명한 적도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경험이란 요물은, 나 같은 중견 사원들을 반 점장이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자기야, 기왕이면 최고급으로 뽑아 줘, 응? 요즈음은 애들 만날 때 기 죽이는 게, 차 때깔부터 시작 된다니깐?’

아휴, 띠발, 저렇게 척척 달라붙나? 이혼 하기 전에 나는 그녀의 그런 살가운 태도를 한번도 볼 수 없었다. 맨날 쌈박질에, 누적된 카드 값 불평, 서로가 서로의 부모에게 잘했네 못했네…..어쩌구 저쩌구, 하여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들이대던 서로의 악다구니 외에는 기억에 없었으니까. 사람이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백옥 같이 하얀 바지로 쪽 빼 입은 그녀의 뒷모습은 같이 살 때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은은하게 속이 비치는데도, 그녀의 궁딩이 에는 팬티라인 마저 없었다. 아마도 보지만 겨우 가려대는 T팬티로 한껏 쪼여대는 똥꾸녕의 짜릿함마저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잘 좀 해 주십쇼.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아니, 저는 초면 인데, 혹시 저를 아십니까?’

알고 있냐, 이 씨부럴 쇄이야 라는 말이 목구녕 끝까지 치밀었지만, 지금은 고객과 세일즈 맨의 상황이라 나는 깍듯하게 존대를 해야만 했다. 요즈음은 객장에서도 서로가 감시 하면서 상호 인사고과 보고를 올리기 때문에, 한 치의 말실수도, 고객을 우롱하는 어투조차 쓰지 못하게 체질화 되어가고 있었기에 말이다.

‘아, 그럼 알다 뿐입니까? 반년 전에 수아를 만날 때 부텀, 선생은 모르셨어도, 저야 잘 알고 있었져.’

이런 개 같은 경우를 봤나? 그럼 이혼하기 전부터 저 양아치 같은 호로쇄끼랑, 그렇고 그런 관계? 이거야, 원! 딸딸이 치다가 뒤통수 얻어맞는 것도 유분수지, 아니, 그럼 나 때문에 헤어진 게 아니고, 저 자슥 이랑, 디리 쑤셔댈라고 이혼을 한 거야?

‘자기야, 그 얘긴 그만하고, 어서 차나 계약하고 가자……나 몸이 근질거려…….어제 동창들이랑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자기, 그냥 곯아 떨어졌잖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놀려만 봐. 밖에도 못 나가게, 기운이란 기운은 몽조리 뽑아 줄 테니…….’

얼씨구, 잘한다 잘한다 하니깐, 아주 오줌에, 똥까지 지리는 구만?

‘그럼, 볼 것도 없이 이걸로 하시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 하야, 좇 같은 경우지만, 그래도 고맙지 뭐유? 살이라도 섞고 살았다고 이렇게 실적 올려주려 친히 방문 하셨으니, 도리를 다할 밖에……난 잠깐의 대화로 인해 뚜껑이 팍 열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지만 서도, 선수답게 잔잔한 어조로, 조리 있게 그 차를 보여 주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대개 그렇지만, 차를 사려고 맘을 다져먹은 사람들은 차 안에 타고서, 내장물을 이리저리, 씨잘데 없이 만지고 하는 허접한 행동들을 하질 않는 법이었거늘, 이 년놈 들은 차 안에 들어가서 왠 별 짓거리를 다 하고 있었다. 핸들에 한 팔을 걸치고, 옆에 앉아, 갖은 교태를 부리는 그 년의 목 뒤로 팔을 둘러치고 앉아서, 슬그머니 젖을 주무르질 않나, 그년도 따라서 기어 박스가 그 곳에 붙었는지, 이런 공공장소에서 그 놈의 바지 위로 뻔질나게 좇대가리를 쓰다듬질 않나, 속이 뒤집어 환장하게 만들고들 있었다. 아효, 쓰려오는 배때지야! 약 쳐먹어도 낫질 않는 이 속을 어찌하누?

‘어떻게 잘 살펴 보셨는지요? 아마도 최상의 만족을 드릴 걸로 기대 만빵 입니다.’

‘수표도 받죠?’

‘그럼요? 어떻게…… 오늘 계약금 쪼로 얼마 주시고, 나머지는 인수 하실 때…..’

‘뭐 그럴 거 있수? 서로 모르는 처지도 아니고…..깨끗하게 한 방에 드리지, 그게 아쟈씨 생활고를 덜어드리는 나의 배려, 아니갔수?’

니기미, 고양이 쥐새끼 봐주고 있네…….내가 이 짓만 아니믄, 너랑 한판 떴다. 씨뿡알 새꺄! 그러나, 돈 앞에 나는 눈꼬리 한번 치키지도 못하고, 깨갱 하고 만다. 정확히 차 대금과 세금까지 포함한 금액을 끊어 수표로 끊어 온, 이뿐 자슥, 같으니라구…….게다가 나에게는 수고비 라며, 내미는 몇 장의 수표……씹쉐이, 수표를 무슨 지폐처럼 날리고 있잖어?(좋아! 좋아!) 난 수표를 들고 2층의 소장에게 달려 갔다.

‘송대리, 요즈음 왜 그래? 이혼하고 나서 부쩍 실적도 좋아지고….몸 건사나 제대로 하지, 오후에 별일 없으면 어디 찜질방 이라도 가서 쉬다 퇴근 허지….허허…..사람, 참…..’

나는 프로 였다. 창고를 싸그리 뒤져서, 고객들에게 아깝다는 표정을 디리 섞어가며, 짠돌이 같이 찔끔 대며 건네는, 사은품들을 한아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필요하실 때마다 요긴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차의 액수에 따라서 드리는 사은품이 다른데, 최고급 품으로만 골라 왔습니다. 잠시만요, 수표 조회할 동안, 저 쪽에 앉으셔서 시원한 거라도 드시죠.’

그러나, 저런 수표가 동강나는 경우는 한번도 보질 못했다. 또 한가지, 카탈로그나 계약서에 나와 있는 그 가격을 알고 있다는 것은 주변에 저 차를 갖고 있는 치들이 비교적 많다는 얘기고, 그 값에서 더 나가지도, 덜 나가지도 않게 수표를 끊어 온다는 것은 이미 정보에 빠삭한 인물 이란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었기에…….

‘계약서 같은 건 필요 없고, 이 주소로 차나 보내 주쇼. 특히 부탁 드리는데, 출고 되기 무섭게 밤버 조졌다가, 다시 뺑끼 치고, 출고하는 차나 걸리지 않게 잘 쫌 신경 쓰고, 응?’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다 그거야 쌍팔년도 얘긴데, 살펴 가십시오, 사장님. 차 출고 되면 일간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이렇게나 입 속의 혀처럼 굽실거리고 있는데도, 그년은 눈 하나 꿈쩍하덜 않는다. 당연히 그래야 된다는 것처럼, 나를 우아래로 훑어보는 그 싸가쥐! 내 저 년이랑 이혼 허길 잘했지. 으이그……그 년놈 들이 거들먹거리고 객장을 나간 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옆에서 서류를 들고 서 있던 미스 김이 묻는다.

‘야, 송대리님, 다시 봐야겠네요. 방금 오셨던 그 여자분, 사모님 맞져?’

‘사모님은 무신? 이혼한 마당에 사모님은? 좋은 놈 꿰차고, 잘 나가고 있으니, 더 볼 것도 없네.’

‘역시 프로는 다르시네, 저야 위에서 경리나 보고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요즈음 송대리님, 실적, 장난이 아니던데, 저렇게 이혼한 옛 부인이 찾아와도 저렇게 내색 한번 안 하시고 차를 파시는 그 전문성! 아! 감동 꼽배기에, 따따블 이에요. 우리 송대리님, 기운 내세여, 화띵!’

니 년이 화띵 안 해줘도, 잘 먹고 잘 산다! 괜시리 남 화띵 할 게 아니라, 니 년 배둘레햄 이나 어서 뺄 생각이나 허지? 그 때였다. 언제나 신경질 나게 직직대는 그 놈의 전화…..메시지 였다.

‘이따가 좀 보지?’

그녀의 문자 메시지……어쩐 일로? 다시 옛정이 그리워 졌나? 아님 더 깎아 달라고 설레발을? 에이, 재수때가리 없는 싸발년……..나는 소장에게 일찍 나가보겠다고 하고는, 계약서를 택배로 보낼 수 있도록 마무리 하고는, 후덥지근한 거리로 차를 몰고 나왔다. 약속 장소로 가면서도 나는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무척 걱정이 되고 있었다. 사실, 주변에 이혼한 친구들 중에 가끔 예전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은밀한 밀회를 거듭하는 이혼한 부부 사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난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꼽 만치도 없었다. 같이 살던 전세 아파트도 내어주고, 옷가지와 몸만 달랑 빠져 나와, 단칸 셋방에서 살고 있는 처지를 생각하면, 아픈 속이 더 울렁거리고 쓰라려 오기 때문이었다. 결혼 생활의 파국도 파국 이려니와, 그 이후의 망가진 나의 비참함은 더 반추하기도 싫은 악몽이었기에 말이다. 혼인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책에서나 있는 어구였다. 나날이 불꺼진 방을 홀로 들어서야 하는 그 적적함….그 어느 하나 내 손이 움직이지 않고는 해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막막함……혼자 산다는 것의 괴로움은 누가 옆에 없음으로 생기는 홀가분함 보다는 혼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더 크게 나를 뒤 흔들고 있었다.

‘어쩐 일이야? 우리 이렇게 만나면 안 되는 씨츄에이션 같은데?’

내가 담배를 피워 물면서, 의자에 앉았다. 시원한 실내, 에어컨이 빵빵 나오고 있었다.

‘일은 어때?’

‘뭐 댁의 보살펴 주시는 은혜로 겨우 겨우….’

‘아직도 나에게 화났니? 어른스럽지 못하게 스리…..’

‘어른스러운 게 뭔데?’

난 그녀와 마주 대하고 있는 나 자신 조차, 미워 죽을 지경 이었다.

‘옷이 그게 뭐니?’

‘이혼 당한 홀아비가 별 수 있나? 칼라나 겨우 다려 입고 튀어 나가기 바쁜데…..’

온통 구겨진 채로 입고 다니는 와이셔츠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물끄러미 나를 쳐다 보다가 그녀도 담배를 빼어 물고, 길게 내 쉬고…….

‘후……그래서, 후회한다 이거야?’

‘후회는 뭘, 내까짓 게….주제비나 되나? 어련 하시겄어요? 그렇게나 젊은 좇대가리에 꺼뻑 넘어가셨나? 옷 입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아주 보지를 내놓고 둘러 다니시는 거 같두만, 아니야?’

‘그렇게 보여? 하긴 이 바지가 쫌 그렇긴 하지. 볼테야?’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히프를 보이며, 그 빽바지를 선보였다.

‘속이 비쳐서 안에 뭘 입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하나 장만했지, 그것도 실크로……’

엉덩이를 뒤로 한 채로 바지를 훌렁 까 재끼는 그녀……..몸매에 꼭 끼어 잘 내려가지도 않는 바지를 끼역끼역 까 내리는데, 내 숨이 다 멎을 것만 같았다. 눈 앞에 보이는 그녀의 깔쌈한 보지골…..그 위를 광택도 화려한 실크 T팬티의 쪼가리가 똥꾸녕을 위시해서 겨우 보지만을 가리고 있었다.

‘잘 한다! 털까지 다 밀었구만? 어떤 씹쉐이는 좋겠네. 쉽사리 털 뽑은 닭, 날름 잡아 자시는 것 같을 테니…..’

‘고만 쫌 하지? 이거 안 보여?’

그녀가 손을 뒤로 해서 가리키는 것은 보지가 닿는 부위였다. 실크 천 위로 확연하게 보이는 축축한 생김새.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정인지, 이 방에서 기둘리는 동안, 찌질 대며 흐르더라니깐? 어때? 옛날 기분 내며, 한 따까리 뛰어 보심이? 너무 굶어도 건강에 안 좋다며?’

‘그..그..그거야 그렇지만……’

서로가 부부 사이였을 때야, 가릴 것도 없이, 손만 뻗치면 닿을 수 있고, 손쉽게 여겨지던 두 사람간의 섹스가 이렇게 이혼이라는 요식행위를 거친 것뿐인데, 머쓱하고, 뻘쭘한 느낌으로 다가선 다는 것이 그다지 흔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빨아줘!…..오랜…..만이 잖아?....어흑!….그렇다고 씹살을 그렇게 물면 어떡해? 상채기 라도 나면, 나 그 애 한테 뭐라고…윽윽……아! 좋다. 더 벌리고 쭉쭉 좀 빨아 줘.’

난 뒤로 엉거주춤한 자세이긴 했어도, 디리 까발려진 보지살을 좌우로 잡아 늘이다시피 하면서, 혀를 들이댔다. 역시나 약한 지린내와 함께, 입술로 덮쳐오는 그 집질한 씹물과 익숙한 냄새들……..

‘쩝쩝….쭙쭙…쭙쭙…왜 그 쇄끼는 안 빨아주디? 응?’

‘요즈음은 애무고 뭐고 없어. 신선미가 다 가셨다고, 요즈음은 친구들을 불러 와서 같이 해. 그게 더 재미 있다구….윽윽……..아! 옛날 생각 난다! 당신이 그랬지? 요런 보지는 남자 하나로는 모지란다구, 그랬어, 안 그랬어?’

하긴 그랬다. 아내와 나는 생활고에 찌들어 이혼을 하게 되긴 했어도 섹스만큼은 서로에게 유일한 위안이자, 안식처 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응…쭙쭙…쩝쩝..훌훌훌훌…쭙쭙…..친구는 무신 소리야?’

‘으으으으…응응…..갸들 친구 말이야. 다 똑 같은 것들이지 뭐. 보지 밝히고, 쭉빵 따먹고 싶어하고, 초짜들 보다 임자 있는 미시들 후리는데 더 열내는 것들….윽윽……오랜만인데, 똥꾸녕도 좀 핥아주지?’

‘쩐들은 있다니?’

‘다 그렇지 뭐……직업도 필요 없고, 돈이 똥꾸녕에서 비질비질 삐져 나오는 애들….억억…’

‘왜 갸들이 집에 오고 지랄이래?’

‘으으….윽윽윽….억억….아효…씹구녕 근질거려…..이젠 내가 갸의 아내처럼 됐으니, 자기들이랑 하면, 지들이 남의 아줌씨 홀랑 까쳐먹는 거 아니냐면서 좋아하드라구. 어린 애들 이잖아?’

‘어린 거 좋아하네, 어린 것들이 남의 가정 박살내가며, 남의 부인까지 돌려가며, 먹어대나?’

‘다 누이 좋고, 매부 좋자고 하는 건데, 눈 딱 감고, 보지나 쑤셔주지, 그러셩?’

오랜만이다. 그녀의 그 애교와 콧소리……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아님, 우리 두 사람, 너무 먼 길을 와 버린 것일까?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난 급했다. 하긴, 사흘도 아니고 석 달이 아닌가? 난 바지를 다 벗을 사이도 없었다.

‘콘돔 안할 거면, 밖에 다 싸. 갸들 그거 하나는 철쩌 하다니깐?.....으극…….예전이나 다름 없네. 그 뜨끈한 좇대가리…내가 그랬었잖아? 군 고구마라구……’

그녀는 내 좇이 그녀를 타고 누를 때면, 하고 많은 비유 중에서도 내 좇을 군고구마라고 불렀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내 좇을 빨 때도 호호 불어가며, 귀두를 혀로 돌려대서 나를 까무라치게 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헐렁해 졌대?’

‘갸들 물건이 보통은 넘어요. 게다가 어린 애들 이잖아? 윽윽…..억억…흑흑…….싸고 나면 또 서고, 한 자슥 퍼지기 무섭게 딴 아그들, 덮쳐오고…..암튼 섹스에는 이골이 난 것들 이라니깐?’

‘그래, 그렇게 해대니 행복하디? 돈 펑펑 써 재끼니, 만족해? 좋은 차 겁나게 굴리고 다니니까 동창들이 우러러 봐? 얘기해 봐, 얼릉?’

‘윽윽윽윽….뿍쩍뿍쩍…척척척척…..’

‘얼릉?’

‘아효, 뭔 얘기를 해? …윽윽…윽윽…더…더…..정신이 하나도 없구만……아! 다리에 쥐까지 날려고 해…..더 쫌 깊이 쑤셔 봐. 보지 속이 다 타는 것 같다. 윽윽윽…….’

‘아예 잡아 잘 술 것도 없게, 씹구녕을 몽조리 태워 버려야쥐. 아극…아그극!….그렇게 쪼으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

아내의 특이한 버릇은 처음에 삽입할 때는 헤벌래 벌어져 있던 씹구녕이 펌핑을 시작해서 얼마 지나고 나면, 과자 사먹을 돈을 쥐고 있는 어린 아이 손아귀처럼, 좇대가리를 꽉꽉 물어대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소리는 슬슬 왕복운동을 할 때보다, 더 뿍쩍 거리고, 질척대는 소리가 과장되게 흘렀다.

‘윽윽..억억….그래, 당신이랑 하는 섹스는 이 맛 이었어….억억…..더 쎄게 박아 봐…더, 더, 쑤셔 줘…….아후….아후…..좋다! ‘

그녀는 안 본 사이에 더 과감해지고, 더 음란해졌다. 생활의 여유가 그녀를 섹스에 탐닉하게 만든 모양 이었다. 피부는 어디서 스킨 케어를 받는지, 미끈하기 이를 데 없이 변해 있었고, 머리 스타일이랑 염색도 한 두푼 짜리가 아니었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핸드백도 내 월급을 몇 달치를 모아야 살 수 있는 것이었고……..

‘억억…윽윽….정말 이렇게 해도 돼?’

‘응……..흑흑….억억….나 갸 한테 얘기하고 왔어. 낮에 자기랑 한 따까리 뛰고 들어올 거라고……괜찮아……요즘 어린애들, 우리들보다 더 순진한 데가 있어……’

‘순수는 개뿔! 그래, 그 쇄끼랑도 이렇게 박았니? 어후, 이 보지, 이 보지…...이 씹구녕…..정말, 남 주기는 아깝다…어그,,,그그극…아후…쪼여서 뒤지겄네…..어흐어흐…..으그극…으으….어여 힘 쫌 풀어! 얼릉? 그래야 밖에다 싸지?.....옳지…….윽윽윽윽윽……..으흐흐…’

예전 같으믄야, 아내의 보지를 크림 파이를 만들어 놓고, 만족감에 좋아했을 테지만, 지금은 달랐다. 나는 그녀의 등위로 죽죽 대며 사정을 해버렸고, 그녀의 몸에 엎어지던 예전과 다르게 숨을 몰아 쉬면서 의자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야, 근데, 그 돈……..’

‘쉿!’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조용히 하라는 그녀의 손짓이 나에게 보였다.

‘이제…….됐다! 거 쫌 참지, 그 사이에 들통나면 어쩌려고, 그래?’

‘아니, 난 또….’

‘안이고, 밖이고 간에……..통화 끝날 때까지, 헛소리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 그렇게 얘기해도 들어 쳐먹질 않는다니깐? 이게 나만 좋자고 벌린 일이니?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서로 잠깐 동안 고생하자고, 팔 걷어 부쳤던 거 기억 않나? 다 까쳐 먹었다 이 말이야?’

‘아니야, 잘못했어…..근데 그 전화는 어쩐 일이야?’

‘이젠 형세가 역전된 셈이잖아! 이제는 오히려 갸들이 나서서, 당신이랑 돌려대는 걸 보는 게 더 흥미진진 하다잖아? 아까 봤지? 내가 미쳐 돌아가시는 꼴이랑, 흥분해서 덜덜 떨리는 거랑, 동영상 클립으로 날리는 거? 갸들 아마 지금 그거 보면서 뒤집어 졌을 껄?’

‘근데, 집은 왜 옮긴 거야?’

‘다 그게 재테크의 일환 아니겠어? 갸들 중에 한 자슥이 사고를 크게 쳤걸랑?’

‘그래서?’

‘자기 아부지 볼 면목이 없다고 상납에 힘 쫌 써 줄 수 있냐고 해서 한 이틀, 늙은이 혼 쫌 쏙 빼줬지. 나중에 그러대? 난 수표나 몇장 집어줄 쭐 알았는데, 불편한 거 있으면 얘기하라고 해서, 지금 있는 전세 아파트가 영 그렇다고 하니까, 그 다음날로 열쇠랑, 집문서 재깍 넘어 오드만…..나 이래 뵈도 능력 있지 않겠수?’

‘이번에도 그럼 저번처럼?’

‘응, 지금 같이 사는 애가 요즈음 자꾸 눈이 뜨더라니깐? 그 무데기 중에서 나랑 살고 싶어서 안달 복달 하는 쇄끼가 있는데, 물건이 완죤히 자라 좇이야. 근데, 돈은 썩어 문드러지게 많드라니깐? 나 그쪽으로 응뎅이 옮길 거야. 이번에 산 차 있쥐? 다음 달 되기 전에 처분해서 갖고 있어. 갸네들이야 차를 몇 대를 샀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일일이 기억하겠어? 눈물이나 조금 짜는 거 같이 하면서 내보내야쥐. 아마 지도 해방 이라구, 좋아라 할 걸?’

‘장안평 김사장이 나를 보는 게 영 떨떠름 해서리….’

‘왜?’

‘일주일이 멀다 하고 씽씽한 새 차, 중고차로 들이대니, 의심하는 거지. 뭐겠냐구? 좀 천천히 움직거려. 벌써 3달 동안 몇 댄지도 모르겄다. 그리고, 이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왜 지난 달 생활비가 줄었냐? 딴 주머니 차는 거 아냐?’

‘하여간, 돕지는 못할 망정….쯧쯧…이 짓, 도대처 몇 년이나 내가 할 것 같니? 길어야 10년이야. 그 사이에 돈 모으려면, 나 스스로에게 투자해서 견디는 거 밖에 뭐가 더 있는데? 다음 달에는 쫌 더 빠질거야. 그러니까 내가 차 처분하라 안 그래? 다음 달에 응댕이 옮긴 후에 몸에 손 쫌 보려고…….’

‘어딜?, 또 왜?’

‘이젠 내가 생각해도 헐렁하다니깐? 이쁜이 수술이라도 해야, 저런 눈먼 쇄끼들 걸려 들지, 괜히 걸려 들겠어? 안 그래, 여봉?’

나와 아내가 생활의 고단함을 이겨 보려고 생각해 낸 것은 누군가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된 10억 만들기라는 책을 접하고서 부터다. 유달리 즐색형 이면서도, 아리따운 몸매와 애띤 얼굴을 자랑 삼던 아내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바람을 빙자해서, 이혼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노출시켜, 그 안에서 눈먼 아그들, 그 중에서도 눈먼 돈을 허리에 찬 아그들을 모으자는 거였다. 젊고 쭉빵들만 눈에 들어올 쭐 알았던 갸들의 이상심리에는, 훔친 사과가 맛있다는 이론이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아내의 지론에 못 이겨 승락 했지만, 사실 처음에 반신반의 한 건 사실 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예상은 적중했다. 경험은 미천하고, 욕구는 앞서는 아그들의 주머니를 훑어내면서, 아내가 펴는 색육의 향연은 그들로 하여금 지금 얼마를 써 재끼고 있는가에 대한 카운트를 보기 좋게 스스로 멎게 했다. 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없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 게다가 얼굴과 몸매는 도저히 결혼한 여자로 믿기 어려운 타입에다, 쑤셔본 후에는 도저히 빠지지 않고는 못 베기는 그 쪼임의 환상….그 할렐루야 씨츄에이션으로 말미암아, 지금 아내와 나의 통장에는 10억 만들기에 버금가는 종자돈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 종자돈으로 나와 아내는 이 생활을 단기간에 쫑내고, 폼 나게시리 베팅 해가며, 재테크의 몽유도원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 아내는 그랬다.

‘나도 열씸히 개미처럼 일해서 정직하게 부자 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왜 아니겠어?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 생활 하면서, 오손도손…..그런데, 그렇게 사는 게 오히려 빙신 같이 취급되니, 내가 이럴 밖에, 결혼의 모럴도, 이혼의 궁극도 모두 모호해진 이 마당에, 나만 뻘쭘하니, 바른 생활 하자구? 미쳤나? 미쳤냐구? 그러기에는 눈먼 돈이 너무 많이 굴러다녀……’

그 돈이 지금 서서히 아내의 음란함 속에서 눈을 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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