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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이 깊어갈 무렵 어느 날,

한 동안 조용하던 남편이 밖에서 일하다가 전화를 걸어왔어요.

차림새에 신경 좀 쓰고 밖에서 저녁을 먹자는 거였는데 다른 부부 한 쌍이 함께 할 거라고 했어요.

남편은 별스럽지 않은 일처럼 말했지만 당시 여자의 직감으로는 올 것이 왔구나! 였어요.

그래서 옷차림에도 신경을 좀 쓰고 머리 모양과 화장에도 공을 들여서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남편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 차에 올라 데리고 가는 곳으로 갔죠.

가면서 어딜 가느냐고 물으니 오늘따라 예쁘다는 둥 괜히 너스레를 떨면서 시내 어느 한정식 집으로 갔고 편안한 자리이니 절대로 긴장하지 말고 상대방 부부 특히, 남자 분이 내 마음에 드는지를 잘 살펴보라고 했어요.

이건 얼핏 보면 아내인 나를 먼저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평소의 남편 취향으로 볼 때 내가 상대할 남자 분이 우선 내 마음에 들어야하고 그래야만 애무를 받거나 섹스를 하더라도 내가 뜨겁게 흥분되는 상태에서 온갖 신음과 몸부림을 치게 될 터이니 그런 조건에서 더욱 더 흥분을 느끼는 남편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요.

남편 이름으로 예약된 방에 들어갔는데 그 분들은 아직 오지 않았고 오늘은 서로 상견례를 하고 식사만 하기로 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도 하고 대화 하라는 남편의 교육(?)이 있었지만 그래도 긴장되는 걸 어쩔 수 없더군요.

남편과 얘기하면서 조금 있으려니 상대방 부부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멋쩍고 수줍게 인사 하면서 들어왔어요.

상대 부부의 남편은 키가 내 남편보다 훤칠하고 깡마른 건 아니지만 늘씬했으며 머리는 세련되고 단정하게 길렀고 옅은 암갈색 염색이 잘 어울리고 보기 좋았어요.

얼굴 표정은 온화하고 내성적인 분으로 보였는데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더군요.

그가 환하게 웃을 때에도 가볍거나 천박하지 않고 예의 바르고 품위를 느끼게 하는 귀공자 풍이었어요.

그의 부인은 얼굴이 갸름하고 피부가 흰데다가 차림새가 매우 지적이라서 내 남편이 좋아할만한 모습이었고 수줍은 웃음도 참 선하게 보였어요.

실크브라우스 위로 드러나는 봉긋한 가슴 선이 아름다웠고 정장이 잘 어울리는 세련미가 넘쳐서 마치 어느 TV방송국의 미녀 아나운서와 같은 느낌이 들어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도 부러울 만큼 아름다웠으며 가을의 색깔과도 잘 어울리는 부부였어요.

자리에 앉아 일상적인 인사와 대화를 하는데 음식이 들어오고 함께 식사하면서 반주도 한 잔씩 권하고 잔을 부딪칠 무렵 우린 그런대로 어색함에서 벗어나고 있었지요.

특히 내 남편이 지적이고 해박한 대화를 이끌어 나가면서 상대방 부부도 웃음으로 화답하고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내 남편은 참으로 훌륭한 남자이거든요.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상대방의 나이는 두 분이서 같은 40대 후반이라는 것과 부부가 서로 다른 중학교의 현직 교사인데 남편은 미술 선생님이고 부인은 수학 선생님이라는 것, 남자 분의 이름은 노경욱씨 부인의 이름은 오인경씨 라는 거였어요.

두 분은 과거에 같은 학교에 근무할 때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 부부 인연을 맺었으며 지금까지 별로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지난 어느 때에 부부관계에 손상을 겪을만한 사건이 있었고 그 후 관계 복원을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잘 되지 않아서 혹시 부부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면 도움이 될까하는 기대감으로 이런 자리에 나왔다고 했어요.

그 사건이라는 것이, 미술교사인 남편이 학교 밖에 조그마한 화실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작품활동도 하고 대입 준비생들 몇 명을 받아 개인지도를 하는데 어느 날부터 미모의 여자 수강생과 노선생이 사랑을 느끼는 관계가 되었고 급기야 바람이 나서 심하게 다툰 것을 말하는 거였어요.

첫 만남의 자리인데도 노선생 부부가 살아가는 얘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하는 걸 보고 그들에게 더욱 깊은 신뢰를 느꼈으며 우리도 우리 부부가 가진 문제점 중에서 나에 관한 얘기는 빼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 얘기를 하면서 웃기도 했어요.

식사가 끝나 갈 즈음에는 마치 오래된 사람들의 만남처럼 온화한 분위기였고 이런 경우 나는 내 남편이 참으로 발군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렇지만 그들 부부와 함께하는 시간 내내 섹스에 관한 얘기나 부부교환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오랜만에 식사나 하러 나온 사람들처럼..........................

그렇게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그냥 들어가는 거냐고 물었어요.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은 그냥 편안하게 식사나 하는 자리였으니 이 정도면 됐지 않으냐고 말하면서 노선생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고 내게 물었죠.

나는 노선생이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예술가적인 분위기도 있고 세련되고 온화해 보여서 귀공자처럼 괜찮은 분이라고 솔직히 말했더니 남편은, 노선생이 뭐 섹시하다든가 첫눈에 마음이 끌린다든가 그의 품에 안겨보고 싶다든가 하는 자극적인 느낌은 없느냐고 물었어요.

솔직한 내 마음은 그 분의 품위와 인격이 훌륭해서 그냥 좋은 느낌을 받았을 뿐, 자극적인 느낌 같은 걸 받을 겨를이 없었지만 여 제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부분 때문에 조금은 섹시한 느낌도 받았어요.

그렇지만 시침 뚝 떼고 남편에게는 입만 열면 섹스에 관련되는 말만 하느냐고 핀잔 섞인 대답을 하고는 남편에게 그쪽 부인 오선생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물었어요.

남편은, 오선생이 계산을 잘하는 지겨운(?) 수학 선생이라는 것만 빼고는 얼굴과 피부도 곱고 지적이고 교양도 있어서 좋아보였다고 말하면서 얼핏 보면 오선생은 성적으로는 매우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듯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뜨거움이 잠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예리하고 정확한지는 이미 알고 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섹스를 전제로 하는 만남에서 지적인 게 그렇게 좋으냐고 남편에게 재차 물었는데 남편은 무식하면서도 자신이 무식한 줄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면서 지적이고 약간은 도도한 여자와 원색적으로 속삭이면서 섹스 하는 맛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쾌감이 있는 거라고 자신의 취향을 숨김없이 말해주었어요.

그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우수의 계절 가을이 조금 더 깊어져갈 때 집안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남편이 매우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어요.

그쪽 부부로부터 주말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는 거에요.

우리 부부가 그들 부부에게 호감을 가졌듯이 그들도 우리 부부에게 합격점을 주었다는 얘기가 되고 네 사람이 각각 자기가 앞으로 상대할 대상에게 신뢰와 호감을 가졌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결과이기에 내 기분은 무척 좋아졌고 들뜨기도 했죠. 그리고 그쪽 남편 노선생의 얼굴을 떠 올리며 묘한 흥분도 일어났어요.

그 날부터 며칠 간 남편은 잠자리에서 내 유방과 보지를 쓰다듬고 그들 부부 이야기를 꺼내면서 노선생이 당신을 애무해 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냐, 그가 당신 보지를 만지고 빨고 하는 걸 상상하면 지금부터 흥분이 돼서 잠이 오지 않는다던가 하는 얘기를 했고 대답하는 나도 조금씩 흥분을 느끼면서 약속된 주말 토요일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난 며칠 동안 남편은 노선생과 자주 통화하면서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만드는데 열심인 눈치였고 모든 것에 주도면밀한 내 남편으로선 당연한 것이기도 했죠.

이 시간 동안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머릿속이 한가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노선생에게 내가 섹시해 보일까, 옷은 어떤 것을 입어야 그쪽 부인 오선생의 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에 눌리지 않을까,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하고 화장은 어떻게 할까, 노선생은 어떤 색깔을 좋아할까, 속옷은 어떤 걸 입을까, 너무 야해도 천박해 보일 것 같고 너무 점잖은 걸 입어도 분위기를 모르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고 ........

정말 생각하고 신경 써야할 것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은 쉽게 웃으면서, 주말 외출이니 그냥 심플하게 입고 꾸미라고 하면서도 다만 그들과 하룻밤을 펜션에서 함께 지낼 거니까 속옷은 좀 섹시한 걸로 입고 여유 있게 여벌옷도 준비하고, 당신이 언니노릇을 해야 하니 술안주 될 만한 것과 가벼운 간식 등 펜션에서 먹을 것도 좀 준비하라고 했어요.

남편의 주도면밀함은 빛을 발해서 이미 노선생과 협의를 끝내고 펜션을 예약하고 시나리오까지 어느 정도 준비된 것으로 보였어요.

나는 그에 맞게 이것저것 준비했고 3~4일 간 바쁜 일정을 보냈지요.

드디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는 아이처럼 은근히 기다리기도 하고, 막상 닥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떨림의 시간을 보내고 약속된 토요일 오후 1시쯤에 우리 부부와 노선생 부부가 시내 한 일식집에서 만났어요.

그 날은 그들 부부도 간편한 외출복 차림이었고 특히 그쪽 부인 오선생은 잘 맞는 하얀색 골프 바지에 역시 흰색 브라우스와 고급스런 자켓을 입었는데 참 싱그러운 차림이었고 바지 위로 약간 드러나는 양다리 사이의 둔부 라인이 매우 육감적이고 섹시해서 같은 여자의 눈으로 봐도 가슴이 떨릴 만큼 지난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어요.

노선생도 아주 멋진 감색 콤비에 노타이셔츠, 옅은 체크무니 바지 차림인데 마치 잘 생긴 미소년처럼 표정이 밝았고 생기가 느껴졌어요.

간단한 정식을 들면서 서로 예쁘다든가 멋있다든가 하는 덕담과 인사를 나누면서 다들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내심으로는 호기심과 긴장감을 떨칠 수가 없었지요.

같은 공간에서 남편과 다른 여인 오선생이 서로 껴안고 신음하는 걸 내가 볼 수 있을까...

이건 분명히 지난번의 맛사지와는 다른데 나는 또 남편이 보고 듣는 공간에서 노선생의 애무를 받고 다리를 벌리며 뜨거운 숨을 내쉴 수 있을까..... 저렇게 순진하게 생긴 노선생이 제대로 하기는 할까.... 오선생의 섹스하는 모습은 어떨까...

이런 생각들로 머리를 굴리는 사이 식사는 어느 정도 끝나가고 디저트로 나온 매실차를 들면서 주로 웃기만 하던 노선생이 모처럼 잘생긴 그 입을 열었어요.

“지난번에 만나 뵈었을 때 너무 잘해주시고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서로 부르는 호칭이 계속 사장님, 사모님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오늘부터는 너무 흔한 호칭이기는 하지만 그냥 편하게 형님과 형수님으로 부르고 싶은데 어떨는지요.”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남편이 입을 열었어요.

“노선생만 보면 그냥 형, 아우 하면서 지내도 좋겠는데 문제는 오선생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단순한 아우의 부인이고 제수씨라는 가정적 이미지 보다는 좀 더 애틋한 연인의 이미지로 가져가고 싶어요. 그래서 말인데 노선생은 나를 형님으로 불러주고 내 집사람에게는 형수님으로 부르는 걸로 하고 나는 그냥 노선생, 오선생으로 부르겠어요. 끝에 [님]자는 빼고 말이지요. 굳이 이걸 고집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부부대 부부로 만나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부부라는 팀 개념 보다는 각각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는 개념을 갖고 싶다는 바램도 숨어 있어요.“

나는 이 순간에 남편이 어떤 마음인지를 알 것 같았어요. 비록 부부간에 만났지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대방 오선생을 노선생의 부인으로 보지 않고 독립적인 여인으로 보겠다는 꽤 낭만적인 의도로 읽혔어요. 이어서 노선생은,

“그러면 저도 형님에게만 형님이라 칭하고 형수님에게는 그냥 부인이라고 부를께요. 저도 부인을 그냥 모르는 사람의 부인 즉, 남의 부인으로만 생각하면 훨씬 가슴이 떨리고 더욱 섹시할 것 같아서요.” 하면서 수줍게 웃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러면서 부인은요? 하고 내 의견을 물어왔는데 나도 그냥 남편처럼 노선생, 오선생으로 부르겠다고 했죠.

그 때, 오선생이 “그럼 나는 두 분을 어떻게 부르죠?” 하고 물었어요.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오선생이 웃으며 다시 말하더군요.

“가정적인 이미지를 싫어하시는 사장님께 시아주버님이라 부르기는 좀 그렇고요. 존경할만한 인격이시기에 그냥 선생님이라 불렀으면 하구요. 사모님한테는 그냥 편하게 잘해주시니까 언니라고 부를께요.”

참으로 재치가 있었어요. 그 말 속에는 우리 부부를 각각 선생님과 언니로 격이 다르게 호칭함으로서 동질감을 흐트러뜨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조금은 맹랑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뒤이어 남편이,

“이거 오선생은 제수씨가 되었다가 처제가 되었다가 하는구려!”

하고 마무리하는 바람에 모두들 기분 좋게 웃으며 호칭 문제는 그렇게 잘 마무리 되었지요.

그러고 나서 남편은 처음으로 부부교환,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는 지금부터 1박2일 동안 함께 있을 예정이고 이 시간 이후로 헤어질 때 까지는 사실상 부부관계가 서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피차 쑥스럽겠지만 그렇게 해줘요.

비록 같은 공간이지만 단순히 잠자리에서만 임시로 파트너를 바꾸었다가 끝나면 곧바로 원래의 부부로 돌아가기 보다는 함께 하는 1박2일 간은 계속 바뀌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오늘 들어가는 펜션도 거실과 방 두 개로 되어 있는 구조를 택했어요.

이 문제는 이미 노선생과도 협의해서 결정한 일이니 협조해줘요.“

사고방식이 파격적이라서 가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남편이었는데 오늘 또 그걸 보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젠틀하고 잘 생긴 노선생과 한 방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기분 좋은 기대와 흥분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이럴 때 겉으로는 표정관리에 신경을 스는 게 여자의 마음이 하지요.

남편의 말이 끝나고 내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맞은편에 있는 오인경 선생의 표정을 살폈는데 지적이고 약간은 도도하기 까지 했던 종전의 인상과는 대조적으로 얼른 봐도 과히 싫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만 조금은 얄미운 생각도 들었어요.

더욱이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내 남편을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그윽히 바라보면서 점점 빠져드는 오선생은 정말 나보다도 더 음탕한 여자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식사 자리가 끝나고 서로 어색함을 없애고 친숙해지기 위해서 노래방에 들러 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따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방에서 나와 구두를 신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오선생의 손을 살며시 잡아끌더니 가볍게 포옹하면서 “오선생은 지금부터는 내 여인이니까....”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서서는 노선생을 쳐다보며 “노선생도 지금부터는 저 사람이 애인이니까 잘해줘!” 하고 유도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 자리에서 파트너 교환이 이루어졌고 바뀐 파트너의 손을 잡고 가까운 노래방으로 걸어갔지요.

노선생과 손을 잡고 남편 커플의 뒤를 따라 걷는 길이 5분쯤 되었던 것 같은데 수줍음을 타서 내 손을 꼭 잡지 못하는 노선생의 손을 내가 오히려 꼭 잡았어요.

그리고 남편과 오선생 커플이 손잡고 가는 뒤를 바짝 따라가지 않고 일부러 걸음을 늦춰서 10미터쯤 떨어져서 걸었어요.

그 이유는 두 커플 간에 하는 이야기 소리가 서로 들리지 않게 하고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상태에서 노선생과 조금이라도 빨리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노선생에게 좋은 분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는데 노선생도 웃으면서 나를 보고 부인을 처음 뵈었을 때 솔직히 가슴이 뛸 만큼 기뻤으며 지난 며칠 동안 오늘이 기다려졌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걷는데 앞에 가는 남편 커플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손을 잡은 채 정다운 표정으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 않게 보였고 오선생의 뒷모습과 엉덩이 곡선도 참 예쁘게 보여서 질투가 나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조금 후에 노래방에 도착해서 들어갔어요.

5. 노래방

노래방은 꽤 세련된 분위기였고 카운터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봐서 남편은 이미 방을 예약해 놓은 걸 알 수 있었으며 카운터 아가씨를 따라 예약된 방으로 안내 되었는데 그 방은 우선 넓이와 규모가 십여 명은 충분히 놀 수 있을 만큼 커서 시원시원한데다가 음악 시스템과 대형 영상, 조명 시설도 최신식이라서 노래를 웬만큼만 불러도 아주 듣기 좋은 장점을 갖추었고 조명도 밝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었죠.

평소에 노래방에 둘이서 가더라도 쪼잔하게 비좁은 방을 싫어하는 남편의 스케일과 취향을 아는 나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웬만한 소형 공연장 같은 방을 둘러본 노선생과 오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매우 만족해하는 표정이었고 특히 오선생 그녀는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도 표현했어요.

방 중앙에 있는 탁자 위에는 이미 예쁜 꽃바구니와 맥주 몇 병, 그리고 와인 한 병과 안주가 정갈하게 놓여 져 있었는데 이건 정말 신경과 정성을 꽤 많이 썼다는 결과였기에 남편은 그 노래방에 우리들을 데리고 가기 전에 최소한 혼자서 직접 사전 답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나는 그 상황에서도 그만큼 주도면밀하고 사전 준비가 철저한 남편의 스타일이 믿음직해서 그 어려웠던IMF 위기 때에도 위기를 피하기만하고 도망 다니던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반대로 큰 사업에 도전하고 성공을 이룬 것이 그냥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떠올랐어요.

남편과 오선생 커플 그리고 나와 노선생 커플은 밖에서 들어오던 그대로 잡은 손을 풀지 않은 채로 탁자를 중심으로 마주서서 와인 잔을 채우고 건배했어요. 남편은 잔잔한 조명 아래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먼저 잔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커플의 아름다운 탄생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잔을 들어서 함께 부딪치며 조금씩 마셨는데 와인 맛이 일품이었어요.

이어서 남편이 노래를 입력하고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했는데 1년에 한두 번은 부부동반 모임 같은데서 남편의 노래를 들어왔지만 이 날은 노래 솜씨가 더욱 뛰어난 것 같이 들렸고 흔히 듣는 노래이긴 했지만 노래의 가사도 우리들의 상황과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그 다음에는 오선생에게 마이크가 넘겨졌는데 수줍은 듯 그녀가 부른 노래는 수잔잭스 인가

하는 외국 가수의 Ever Green 이었는데 감성 있게 참 잘 부르는 노래여서 부러웠어요.

그리고 나에게 마이크를 건네주기에 잘 못 부르는 노래지만 한 곡 하면서 그런대로 넘겼고 노선생이 김태곤의 송악사를 불렀는데 참 구성지기도 하고 좋았어요.

노래 순서는 대략 이렇게 정해졌고 내 남편이야 혼자서 2박3일간 노래 부르라고 해도 막힐 사람이 아니니 여자들이 좋아할만 한 서정적이고 주옥같은 노래들만 골라서 분위기를 주도해서 분위기를 잡아갔어요.

노래가 두 바퀴쯤 돌아갈 때 노선생이 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내 남편은 어느새 오선생을 끌어안고 스텝을 밟기 시작 했고 남편이나 오선생이 노래를 부를 때는 나와 노선생이 자연스럽게 껴안고 춤을 추는 분위기로 발전했어요.

이렇게 되자 남편은 벽에 달린 조명 조절기를 능숙하게 조절해서 몇 미터 떨어져서는 상대방 커플의 얼굴 표정이 잘 안보일 만큼 조명을 더욱 어둡고 은은하게 만들어주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둠속에서는 더욱 대담해지고 안심이 되는 효과가 있기에 나는 노선생에게 더욱 깊이 안기는 용기가 생기고 노선생도 내 몸을 감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어요.

처음 노선생의 품에 안길 때, 그 분에게서는 상큼한 향기가 났고 가볍게 쥔 손에서는 작은 떨림과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왔기에 나는 잠시 아득해졌으며 나도 그 분에게 떨려 옴을 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선생은 속삭였어요.

- 부인! 부인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부셔요!...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을 안고 부인의

체온을 느끼니까 너무 행복해서 숨이 멎어요!...

= 호호! 노선생님!... 빈 말이라도 그렇게 말해주니까 저도 행복해요!...

- 부인에게서는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기도 좋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 뭐랄까...

촉촉하면서 페로몬 향 같은 느낌이 정말 좋아요!

= 저도 실은, 노선생님의... 향기와..... 온기에 취해서 아득해져요!

우리는 아주 천천히 몸과 마음이 달구어져 갔어요. 그리고 천박하거나 가볍지 않은 품위가 있었죠. 그리고 상대방의 호칭 끝에 붙는 “님” 자는 빼기로 했지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그냥 그 분에게 “님” 자를 붙이게 되었고 나이는 내가 서너 살 위였지만 진심으로 그 분 보다는 자세를 낮추는 마음이 생겼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분과 나의 얼굴은 서로 닿을 만큼 가까워져갔고 그 분과 나의 작은 숨소리 까지도 서로에게 전해졌으며 서로에게 무언가 말하고 속삭일 때에는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는데 그 때마다 내 귓불에 느껴지는 그 분의 숨소리는 나를 뜨겁게 자극하는 촉매가 되었어요.

이렇게 그 분에게 내 자신이 함몰되어가는 분위기에서 노래 같은 건 이제 우리에게는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남편과 오선생 둘이서만 계속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남편과 오선생이 돌아서서 우리를 바라보며 마이크를 받으라고 재촉하는 게 들렸어요.

남편은 빙그레 웃으며 “두 사람은 벌써... 아예... 녹아내리고 있구만!” 이라고 해서 우리 둘이 멋쩍게 웃으며 마이크를 받았는데 남편은 “우리도 노래 부르면서 뒤를 돌아다보지 않았으니 두 사람도 돌아보기 없기다!” 하고 오금을 박았어요.

사람은 하지 말라는 것에는 더욱 집착하는 본능이 있어서인지 나는 노선생이 나와 손잡고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 흘낏 뒤를 돌아보았는데 남편과 오선생 커플도 우리 두 사람이 그랬듯이 우리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껴안고 서서 스텝을 밟으며 서로 귓가에 속삭이는 걸 보게 되었어요.

내 짐작으로는 남편의 성격이 급한 편이기에 아마 나와 노선생 커플보다도 더욱 속도감 있게 현란하고 흥분되는 말들을 속삭일 거라는 추측을 하기에 충분했어요.

하지만 이 때 노선생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만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내가 노래할 때에도 나만 바라보며 분위기를 맞춰줬어요.

노선생과 내가 노래를 부르고 나자 둘이서 남편 쪽으로 돌아섰는데 두 사람은 아예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고 오선생은 내 남편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였고 남편은 오선생을 보호하려는 듯 우리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오선생 모습을 자기 몸으로 가려주고는 고개만 뒤로 돌려서 하는 말이,

“어이! ... 이제부턴 한 사람이 노래를 두 곡씩 불러요. 우리 차례에도 그렇게 할테니...”

라고 넉살 좋게 둘러댔기에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한 곡씩 더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고 나도 노선생 품에 바싹 안겨서 더 긴 시간을 행복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불만은 없었고 노선생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기분 좋게 웃어주었어요.

남편 커플이 노는 모습을 뒤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이쯤 되면 아마도 틀림없이 남편은 오선생의 귓불과 뺨에 가볍게 입 맞추는 정도로는 진행되고 있을 것을 예상했지요. 왜냐하면 그게 내 남편이고 내 남편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죠.

나와 노선생이 노래 한 곡씩을 더 부르고 돌아섰는데 남편과 오선생 커플은 우리와는 최대한 멀리 떨어진 거리의 조명이 별로 비치지 않는 방 입구 옆 어두운 구석에서 서로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었어요.

나는 겉으로 웃었지만 어머! 세상에!...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오인경선생이 저럴 줄이야!...하는 생각이 들었고 질투가 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여자의 본능으로 쉽게 질투가 일어나는 현상일 뿐, 근본적인 감정은 아니었고 남편 커플의 진도가 이렇게 빨리 나가는 건 오선생이 주도해서라기보다는 내 남편의 저돌적이고 집요함 때문이란 걸 충분히 알고 있었지요.

여기서 순간적으로 내 남편과 노선생을 비교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노선생이 부드러운 훈풍처럼 속삭이고 앞에 있는 여인 스스로 젖어들게 하고 스스로 옷을 벗게 만드는 매너남 스타일이라면 남편은 강한 리더십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묘하게 자극적인 말로 여인을 흥분시키면서 자기 안에 가두어버리는 스타일이기에 이런 경우 남편 쪽이 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교대하기 위해 내 남편의 품을 벗어나 우리 커플 앞으로 나오는 오선생의 얼굴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았더니 이미 얼굴이 붉어진 걸 알 수 있었지요.

내가 오선생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는 걸 눈치 챈 남편이 벽 쪽으로 가서 조명 조절기에 손을 대더니 이미 충분히 어두운 조명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어요.

나는 속으로 더욱 잘됐다는 생각을 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어요.

남편과 오선생 커플의 노래가 다시 시작될 때 노선생은 다시 나를 끌어안았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장 어두운 구석을 향해서 움직였는데 그곳은 정말 바로 앞 사람의 얼굴도 잘 안보일 만큼 어두워서 나와 노선생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죠.

더욱 어두워진 조명이었지만 노선생이 내 눈을 그윽히 바라보며 뭔가 전하고 싶어 하는 눈빛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더욱 대담하게 노선생의 품에 안긴 나는 춤을 추는 듯하면서 먼저 입을 열고 그 분의 귀에 가까이 대고 속삭였어요.

= 노선생님! 아름다운 부인이 다른 남자와 저렇게 금방 가까워 졌는데 질투 나지 않나요?

- 부인! 저는 지금 오직 부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해요!

= 어머! 고마워요! 좀 더 세게 안아주세요!

- 네 부인! 고마워요!

= 안되겠다... 내가 좀 더 ... 요부가 되어야겠어요... 흉보심 안돼요! 알았죠?

- 흉을 보다니요?~ 무슨 말씀을..... 제가 너무 용기가 없고 우유부단해서 부인을 힘들게 하 고 있는 거 잘 알아요.

= 그럼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실 거죠?

- 그... 그렇게 할께요. 부인을... 따라갈께요.

노선생만 믿고 있어서는 진도가 잘 나갈 것 같지 않기에 내가 먼저 그를 유혹하고 꼬리를 치기 시작 했어요.

노선생이 나를 바싹 끌어당겨서 안아주자 우리의 스텝은 거의 정지 상태였고 서로의 하체가 처음으로 마주 닿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노선생의 하체가 일어서 있었고 그것이 나의 둔부에 닿으면서 찌릿했어요.

그 분은 자신의 하체가 일어서 있는 걸 나한테 들킨 것이 민망했는지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고 나는 두 팔을 아래로 내려서 그 분의 허리를 잡고 오히려 끌어당겨서 내 둔부에 닿은 그의 딱딱한 육봉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애썼어요.

그렇게 되자 그 분도 어쩔 수 없는지 내 몸에 닿은 육봉을 그대로 둔 채 내 귓불에 뜨겁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어요.

- 무례를 용서 하세요 부인!

= 무례라니요~ 괜찮아요... 그냥 이렇게 있어주세요!... 나... 너무 좋아요!

- 흐흠... 네~ 그럼.....

= 나 ... 너무 행복해요! 나 좀... 꼭 안아줘요!

- 네 부인! 이제 저도 ... 용기가 좀 생겨요....

= 나... 눈 감았어요... 입 맞추고 싶어요!

..............................................................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노선생은 내 뺨에 입 맞추고 귓불을 혀로 간질이는데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나고 아래쪽이 후끈했어요.

그래서 노선생의 허리를 당기고 있던 양팔을 다시 올려 그의 목에 매달리는 형상으로 바뀌었는데 그때서야 그의 입술이 다가와서 내 입술에 닿았어요.

처음에는 알맞게 촉촉한 입술로 내 입술을 살짝 대었다가는 떨어지기를 두어 번 하고 나서 그 다음에야 비로소 내 입술을 덮어왔고 그의 혀가 살짝 벌려진 내 입술 사이로 들어오더니 앞 이를 하나하나 세어보듯이 노닐다가 드디어 입안으로 들어왔는데 너무 감미로워서 그에게 더욱 매달렸어요.

내 입과 그의 입속으로 혀가 감미로운 혀가 오가면서는 서로 거칠 것이 없었죠.

아주 달콤하고 흥분되는 키스를 하면서 우리 두 사람은 온몸이 경직되는 듯하면서도 땀에 배어갔고 맞닿은 하체에 더욱 힘이 가해지면서 나의 다리 사이에 힘이 들어가며 젖어드는 걸 느꼈고 그의 육봉도 이제는 망설일 것 없다는 듯이 힘이 더해지며 내 몸을 파고 들 기세로 변해갔어요.

그렇게 뜨거운 키스가 여러 번 반복되었을 때 그의 한 손이 어느새 아래로 내려와서 내 엉덩이와 허벅지 언저리를 쓰다듬고 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점점 참기가 어려운 희열을 느끼고 있는데 그의 손이 나의 성감대를 쓰다듬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친 숨을 쏟아냈어요.

나는 그가 주는 희열을 참지 못해서 둔부를 그의 육봉에 더욱 바싹 대고는 육감적으로 비볐어요. 그러면서 오른손을 내려 잔뜩 화가 나 있는 육봉을 바지 위로 쓰다듬어주었어요.

- 아휴!~ 부인! ... 너무 육감적이라서 정신이 없어요!

= 오늘 밤이 기다려져요! 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부인!... 저도 기다려져요 ... 아니, 여기서 부인에게 못된 짓이라도 하고 싶어요!

= 괜찮아요 선생님!... 못된 짓...해주세요! 네?

내 말에 용기를 얻는 그는 엉덩이를 만지던 손이 앞쪽으로 돌아왔고 둔부를 만지는데 속에서는 팬티가 너무 젖어서 갈라진 그곳에 달라붙는 것 같았어요.

손이 위로 올라와 탱탱하게 곧추 서있는 젖꼭지 위를 지나다니고 유방을 쥐어주기도 하는데 남편 커플만 없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싶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그의 부드러운 손을 내 바지 속으로 끌어다가 넣어주고 젖어 있는 거기를 만지게 하고 싶었어요.

그 때, 갑자기 그의 손이 내 브라우스 윗 단추를 풀더니 가슴으로 손을 들이밀어 손바닥 가득히 유방을 부드럽게 쥐어왔어요.

= 아윽!~ 나... 어떡해요!...

- 부인!~ 부인 앞에선 이제 더 이상 모범생이 될 수 없어요!...

= 아우!~ 노선생님!... 저 분들이 보면 어떡해요!.....

- 볼테면 보라고 하세요!..... 후루룩 쭈웁....

= 아흐!~~ 나... 어쩜 좋아!...

노선생이 내친 김에 입으로 젖꼭지와 유방을 빨아줬는데 정말 좋아서 정신을 놓을 뻔 했어요. 그 때쯤 남편 커플과 노래 교대가 되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의 손을 내 그곳으로 가져갔을 거에요.

나는 원래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고 아는 노래도 별로 없기에 노선생에게 노래 부르라고 하면서 그냥 행복한 표정으로 안겨 있기만 했어요.

눈을 지그시 감고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가 한 곡이 끝나고 두 번째 노래가 시작될 때쯤 무의식중에 남편 커플을 돌아다봤는데 어둠속이긴 해도 자세히 보니 내 남편도 어느새 오인경 선생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애무하는 걸 보았어요.

남편은 젖가슴 애무를 참 짜릿하게 잘하는 편인데 저쯤 되면 오선생의 보지에도 나처럼 물이 흐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했지요.

노선생이 계속해서 내 몫까지 노래를 부르는 중에 그의 바지 위로 육봉을 만져봤는데 여전히 화가 많이 난 상태였죠. 그리고 내 손이 그곳을 스칠 때면 그의 노래가 잠깐씩 떨리는 걸 나만이 느낄 수 있었어요.

노래방 향연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끝날 무렵에는 나와 노선생 커플이나 남편과 오선생 커플 모두가 서로 눈치를 볼 것도 없고 거칠 것도 없는 사이로 변해갔고 더욱 다정한 표정들로 바뀌어갔으며 남편은 오선생을 끌어안고 키스하면서 오선생의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가는 장면도 목격되었어요. 나와 노선생은 그 정도 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말이죠.

조금 어색하게 시작해서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던 노래방 향연은, 간간이 마지막 남은 맥주를 잔에 부어서 건배를 하는 것으로 끝났고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니 오후 네 시쯤 되었어요.

우리 넷은 노래방에 올 때와 똑같이 정해진 커플끼리 손을 잡고 아까 점심을 먹었던 일식당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향해서 걸어갔는데 올 때와 달라진 건 서로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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