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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평소 잘 하지도 않는 청소를 해나갔다. 예상외의 인물이 파토를 놓을수도 



있는 확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동청소기를 돌려 바닥의 먼지를 끌어당김과 동시에 



작은 환풍기로 빨려나가는 먼지들을 바라보았다.



‘휴우~ 정말 더럽군!!’



끝도 없이 피어오르는 먼지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후



련해지기까지 했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샤워를 하는 동안도 들뜬 기분을 주체 못하고 콧노



래까지 흥얼거리는 내 모습을 보니 예진을 무척이도 그리고 싶었던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병원의 점심 시간은 대부분 1시부터였다. 혹시 모를 기대감 때문인지 12시부터 온몸의 촉



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역시 그녀가 다니는 병원도 다르지 않았다. 분명히 오긴 올거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간호사라는 여자와의 등장이 마음이 걸렸다. 괜히 와서는 훼방이



나 놓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1시를 넘기고 십 여분이 지났을 무렵, 누군가의 발걸음이 지하로 연결



되는 나의 작업실로 내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왔다! 왔어....’



꾸준히 들려오는 그 발걸음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지하 특유의 울림과 또각또각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고 곧 작고 수줍은 노크소리가 울렸다.



“네... 들어오세요~”



내내 소파에 앉아 멍하니 예진을 기다리다 발걸음이 들리자마자 구석의 그림들을 뒤적거리



는 척 또 다시 연기를 했고 끼~익 대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 간호사복을 입은 예진이 수줍



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예쁜 모습이었다.



“오빠!”



“어~ 왔어?”



혹시나 예진의 뒤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아줌마도 같이 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



다. 하지만 나의 우려는 말끔히 씻겨주듯 조용히 문을 닫고 작품들을 뒤적이는 나를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는 예진이었다.



“뭐해요? 어제 오빠 선물 안 갖고 간 거 있지?”



“그래서 미리 다 포장해 뒀어... 밥 먹고 가져가던지.. 아니면 이따 퇴근 후에 들러서 가져



가~ 그나저나 혼자야? 그 간호사 언니랑 같이 온다더니....“



“응... 그냥 혼자 갔다 오래... 부끄럽다나?”



눈치 없는 아줌마로만 봤던 것이 조금은 미안해졌다. 하지만 미안한 것은 그 뿐 점심시간에



예진의 승낙을 받아 들이겠노라 다짐을 했다.



“그랬구나... 앉아! 뭐 먹을래?”



“내가 오면서 초밥집에 들러서 음식 시키고 왔어요... 오빠 유명하던데? 주소를 불러주기도 



전에 단번에 알더라고~“



화가로서 명성이 유명한 것이 아닌 자주 시켜먹는 단골집이었기에 아는 것 뿐이었지만 그



초밥집도 섭외작업에 조금은 도움을 준 것 같아 앞으로 자주 시켜먹으리라 다짐했다.



“어제 정은 언니는 잘 그리고 갔어요?”



“그럼~ 거의 프로 수준이니까...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수줍음 많은 여자에서 이젠 한껏 



물오른 여자의 모습이랄까? 그림은 이미 다 팔려서~“



“헤엑! 그 그림 다 파는 거예요?”



“아무한테나 파는 건 아니고 정말 누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매니아들에게만... 진정 예술을



알아보고 내 그림을 존경해주는 사람들에게만....“



“아~ 그렇구나!! 하긴 화가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 작품이 아닌 거죠? 타인의 손에 들어



갔을 때 빛을 발하는 작품이 되는 거라던데?“



“빙고! 누가 그래? 잘 알고 있네?”



“어제 정은 언니가요... 그 언니 덕분에 정말 내가 무식했었구나 라는 걸 알았다니까요?”



“하하하... 무식까지나....”



예진은 자기 자신을 한껏 낮추면서 말을 이었다. 그보다 내가 놀란 것은 그 짧은 시간동안



순진하고 누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여자를 하룻밤 새에 이렇게 바꿔 놓은 



것이었다. 



“모델료는 프로하고 아마추어하고 차이가 있겠죠?”



“다른 작가들은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 프로건 아마추어건 작품에 나타낼 수 



있는 생명력은 동등하거든... 되레 나 같은 경우는 아마추어가 모델료가 더 좋을 때도 있어“



“오빠는 정말 진정한 예술인 같아. 정말 처음엔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알고 



판단해야 한다니까? 후훗!“



모델료를 묻는다는 것, 그것은 99.9% 넘어와 있다는 증거였다.



어제까지는 나의 작품을 위해, 나의 돈 벌이를 위해 피치 못 할 거짓말을 했다면 오늘은 조



금의 숨김도 거짓도 없이 진실을 말해야했다. 나의 철학과 혼을 그녀에게 불어넣어 내가 원



하는 작품모델로 가꿔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뭐... 그럴수도 있지~ 지금이라도 안 게 어디야?”



“사실 난 예술가, 특히 화가라고 하면 지저분하고 고집도 세고 일반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



지 못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오빠는 달라요. 그냥 동네 아는 오빠 같애“



“칭찬이지? 그렇게 믿을게”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상적인 질문들까지 나



와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예진은 초밥이 도착하고 식사가 끝나 차를 마시는



동안까지도 틈 없이 이어졌다.



“오빠! 아직도 나 그려보고 싶어요?”



소화가 되던 초밥의 밥알들이 다시금 뭉쳐 입으로 튀어 나올 만큼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식사를 마친 후 슬슬 제안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들려온 예



진의 목소리는 가뭄의 비와같이 촉촉하게만 느껴졌다.



“그럼, 말했었잖아... 예진이가 가지고 있는 표정과 몸짓에서 오는 맑고 청순하면서도 남자



의 본능 끌어낼 수 있을 만큼의 매력이 공존하는 모습은 처음 봤을 때와 지금, 다르지 않거



든... 그리고 싶어 섭외를 했다가도 막상 그리려면 이미지가 흐려져 작품이 안 될 만한 사람



도 있는데 예진이는 그대로야~ 아니 갈수록 그 Feel이 점점 무르익어“



“정말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예진이가 지금 나랑 같이



있겠어? 단지 조금 걱정이 되는 건....“



예진의 입에서 100%로 모든 조건들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마음 스스로가 누드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좋은 작품이 나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드라는 거? 괜찮아요... 사실 예전에 누드화보가 유행일 때 ‘나도 한 번 찍어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었는데 그땐 용기가 없었거든요... 근데 어제 정은언니의 얘기를 듣고 그리



고 직접 작품하는 모습을 보니까 당당해 보이고 멋져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사진보다는 그



림이 더 예술적으로 보이기도 할테구요~“



“음... 그럼~ 이따 퇴근 후에 올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뜻이야... 괜히 후회가 남을 



것 같으면 예진이도 나도 상처만 될테니까“



예진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표정을 보아서는 마음을 굳게 먹은 듯 했다. 수줍은 입술이 



가늘게 떨리는 것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또한 초조함을



대변하는 듯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녀의 나머지 경계심을 와르르 무너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제 한마디면 생애 최고수준의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예진아~ 불안해하지도 말고 겁먹지도 마... 지금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당당하고 솔직한 



아름다운 모습이야. 타인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말고... 알았지? 누구보다도 세상에서 널



가장 아름답게 그려 줄테니까... 그리지 않아도 누구보다도 아름다우니까“



활짝 핀 장미 같은 모습을 닮은 예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었다. 복장을 챙긴 예진은 빙긋 웃음을 보였다. 가지런한 하얀 이가 빛났다.



“오빠! 나 기다릴꺼예요?”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 앞으로도 기다릴꺼야~”



“나.... 가요~ 기다리고 있어요~”



예진은 부끄러운지 총총걸음으로 빠르게 작업실을 빠져나갔다. 계단의 울림이 멎고 그녀의 



인기척이 사라지자마자 나는 기쁨의 환호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유후!! 예쓰!! 예쓰!! 됐어!! 됐어!!!”



다른 모델의 섭외 때도 이만큼 기쁘지 않았었다. 아니 그저 무덤덤했었다. 하지만 예진은



달랐다. 마치 정복하지 못 할 무언가를 이룬 것 같은 후련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였다. 소파로 몸을 날린 나는 거센 몸부림과 함께 예진의 얼굴을 떠올렸다.



결국 예진은 퇴근 후에 작업실로 들렀다. 많은 생각과 결심을 했는지 점심시간 때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경계심이 사라지자 예진과 나는 훨씬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계약서까지 꾸미고 나자 내 여자가 된 것처럼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이젠 그녀의 아름다운 여체를 그릴일만 남았다.



추적이는 비가 내리는 토요일이었다.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감정을 끌어올릴수 있을



만큼의 양은 충분히 되었다. 잠시 후 퇴근을 해 올 예진을 위해 온풍기를 작동시켜 적당한 



실내온도를 맞추고 매트리스와 각종 소품들을 정리하며 첫 작품의 시작점을 준비해갔다.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멋진 모습 일꺼야....’



나도 모르게 예진을 생각하자 아랫도리가 불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내가 



꼴린다는 것 누드화의 작품, 다른 것을 떠나서 변태 같은 고객들의 성적 환타지를 충족시키



기엔 불 보듯 뻔히 성공적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가슴이 답답해져오며 내가 더욱 긴장을 하고 있었다. 시침이 세시를 가리키고 그 긴장



감은 극에 달했다. 이제 잠시 후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예진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었다.



‘아~ 왜 이리 떨리나... 이런 기분 무척 오랜만인데?’



아마도 대학 시절 처음으로 누드화를 그릴 때, 그리고 정은 선배의 알몸을 보았을 때, 마지



막으로 누드화를 업 삼아 처음으로 섭외한 최고물산의 고등학생이었던 막내딸의 누드화를 



그렸을 때 이후 전혀 없을 것 같던 긴장감이 다시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1분이 하루같이 지나는 시간, 그토록 애를 쓴 목표물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예진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이었다. 사실 나도 이리 떨리는데



예진은 오죽했을까!! 종전까지 볼 수 없었던 긴장된 모습의 예진이 소파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애써 밝게 웃음 지으며 긴장감을 지워내려 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와.. 왔어?”



“오빠 긴장했구나! 헤에....”



예진도 나의 얼굴을 보고 눈치를 챘는지 놀려대듯 물어왔다. 하지만 작가가 긴장을 하면 모



델은 더욱 긴장을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나의 마음을 숨겨야만 했다.



나는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허브차를 건네고 맞은편에 앉았다. 간호사복을 그대



로 입고 온 예진의 모습은 눈이 부실정도였다.



예상과는 다르게 나와 예진의 대화는 이미 단절이 되어 있었다. 온풍기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것과 맞지 않는 썰렁한 기운이 우리 둘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한 시간 여를 흐르고 있었다. 



“어때? 준비 됐어?”



“으...응... 오빠~ 시작하자~”



뭘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예진은 시작하자는 말을 뱉어 놓고는 주뼜대고 있었다. 무척 긴



장한 기운이 역력했다.



“예진아! 오른쪽으로 와서 한 번 서봐~”



“여기?”



한 점의 먼지도 없을 만큼 하얀 벽은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었다. 나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사진작가들처럼 웃으며 또는 생생한 표정들을 짓는 사진들을 담아내곤 했다.



물론 그 사진들도 고객들에게 보너스로 보내졌다.



“자~ 부끄러워해도 되고 창피해해도 돼. 너 하고 싶은 말이건.. 아니면 자연스럽게... 예진이



마음대로 해“



나는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부끄러워 볼을 가리는 모습, 분홍의 간호사복을 추스르는 모습,



웃는 모습, 찡그리는 모습, 다시 확인해 볼 새도 없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댔다.



“예진아~ 남자친구 왜 없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좋아하는 가수는?



첫키스는 언제 해 봤어?



첫경험은?”



나는 조금 더 생생하고 다양한 표정을 얻어내기 위해 질문들을 쏟아 냈다. 던져지는 질문에



빠짐없이 답을 하는 예진의 대답 중 나의 손동작을 멈추게 한 대답이 있었다.



“나 아직 한 번도 안해봤는데?”



동그란 두 눈이 놀라듯 더욱 동그래지고 아랫입술이 빼꼼히 튀어나오며 흰 피부위로 홍조가



돋아나기 시작하는 예진이었다. 스물 네 살의 꽃다운 나이, 게다가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의 예진은 상품가치로는 최상이었다.



잠시 넋을 잃은 나는 그 귀엽고도 청초한 표정을 놓칠새라 다시 셔터질을 해댔다.



“자 이번엔 단추 좀 풀어볼래?”



하얀 손이 꼬물거리며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단추를 한 땀 한 땀 풀어나갔다. 맨 윗 단추부



터 서서히 가슴 아래로 벌어지며 살결과도 비슷한 바닐라 색의 귀여운 브라가 모습을 비쳤



다. 그 안으로는 부드럽고 말캉한 솜사탕과도 같은 풍만한 가슴이 보기 좋게 담겨있었다.



“그만! 부끄러운 척 어깨 좀 오므리면서... 그렇지!



자 이번엔 좀 도발적으로 오른쪽 어깨를 까면서... 그.. 그래....좋아~ 잘하네!!“



나의 말에 충실히 행동을 하는 예진은 점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공존하는 자신감은 묘한 매력을 발산시키고 있었다.



“스타킹 신었지?”



“아니... 가방에 있어~”



“가져와서 자연스럽게 신어 봐~”



“응...”



맨 다리가 밝은 조명에 부대끼며 빛이 났다. 원래 털이 없는 건지 아니면 왁싱을 했는지 너



무도 매끈한 다리였다. 가방으로 다가가 스타킹을 꺼내오는 모습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아내



고 곧 의자위에 다리를 올린 예진의 스타킹 신는 모습까지 전부 찍어댔다.



“좋다.. 섹시하다~ 그리고 예뻐... 거울에 비쳐 보듯이 몸을 비틀어 다리 뒤편을 바라봐~



그래... 원래 출근 할 때처럼... 옷 가다듬듯이... 그렇지!!“



내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는 이미지의 예진



은 점점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예진아~ 이번엔 상의를 벗어 볼래?”



망설임 없이 옷을 벗어나가는 예진은 다시 부끄러움이 찾아왔는지 팔꿈치를 앞으로 모아 속



옷에 가려졌지만 봉긋 솟은 가슴을 가리려 노력했다. 홍조가 된 얼굴에선 풋풋한 미가 풍겨



왔고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런 가슴골이 섹시미를 연출했다.



“죽인다!”



“뭐라구?”



“지금까지 본 모델들 중 최고라고....”



“헤헤... 정말? 나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죠?”



“아니야... 정말이야~”



셔터는 눌려지고 자연스런 대화와 함께 수많은 표정들과 몸짓이 카메라로 담겨지고 있었다.



이미 나의 아랫도리는 바지를 뚫을 만큼 치솟아 아픔을 주고 있었고 예진의 옷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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