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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교사 이은정 7화

조용한 영화관 안에 낮은 기계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소리가 그들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들리지 않았고 그마저도 절반 이상은 영화의 효과음에 묻혔다.

“주현씨! ~오~음~잠깐만 …잠깐…”

“뭐라고?”

상대에게 겨우 들릴듯 말듯한 가성으로 숨죽여가며 은정은 흐느꼈다.

그러나 주현은 그녀의 안타까운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작동을 멈추지 않았다.

되레 한 번 힐끔 그녀를 웃는 낯으로 쳐다보고는 되레 작동스위치를 최강으로 올려버렸다.

“흣!…,…하~,…”

“은정은 쾌락의 벼랑끝에서 이내 무너져버리고 말 것만 같은 아니 그대로 그 끈을 놓아버리고픈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었다.

의자 바닥에 미리 깔아놓은 수건으로 그의 허연 허벅지 끝 깊은 계곡에서는 맑은 보짓물들을 연신 품어내고 있었다. 끝도 없이.

그 때 그가 기계 작동을 멈췄고, 그녀는 좌석에 앉은 채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는 복숭아씨같은 원추형의 기구를 감춘 그녀의 꽃잎 앞에 노출된 하얀 끈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것들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꽃잎 입구를 조였다.

주현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 끈을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려댔다.

“아~앙…”

그녀의 비음섞인 신음이 쏟아졌다.

“이 선생님!”

은정이 지난 기억의 여행에서 깨어나 돌아다 보았다. 조 선생이었다.

“뭘 그렇게 넋 놓고 보고 있어요?”

“…, 저기…”

“요즘 선생님들 사이에 오가는 이 선생님에 대한 얘기가 뭔지 알아요?”

“글세~”

“이 선생님이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났다는 거예요. 들떠있는데다 뭔가에 홀린 듯 자꾸 건망증을 보이기도 하고, 가끔씩 이렇게 얼굴이 붉어진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으니 원!….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좀 감출 건 감춰요!~제발”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보이나요, 제가”

“조심하세요. 내가 보긴… 윗분들도 이 선생에게 벼르고 있는 것 같아요!” 

주현과 만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올 봄에는 정말이지 그녀가 생각해도 평생 한 번 해볼까 말까한 온갖 요사스런 성 행각들을 그와 즐겨 온 것 같았다. 그래서 가끔은 한편으로 남편하고 떨어져 사는 것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는가 싶다고 생각하다가, 한편으로는 너무 죄를 짓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곤 하는 그런 생각 속에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사고의 방황끝에는 언제나처럼 주현과 은밀히 만나 연인처럼 다정하게 성애를 주고 받는 은정이었다.

베란다에서 그녀는 난간 위에 목을 내놓은채 뒤치기 자세로 그의 것을 받아들이며 헐떡이고 있었다.

시내 한 복판을 가로흐르는 강물이 멀리 보이고 바로 앞 빌라 담 너머로 도로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은정이 누님!, 저기 담 밑에 관리사무소 아저씨 보여?”

“…어머~…”

불과 10여미터 아래서 관리사무소 아저씨는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주현의 빌라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새 그녀의 씹물이 넘쳐 나 아랫배 쪽으로 한 두 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은정은 벌거벗은 자신을 아저씨가 올려다볼까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주현은 한 순간 굳어지는 그녀의 몸을 뒤에서 감싸안으며 갑자기 왕복속도를 높였다.

“하~”

그 때 아저씨는 땅바닥에서 뭔가를 집어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주현이 은정에게서 뺏은 팬티였다.

“이거 댁 거유?”

“……, 아뇨!”

은정은 과장된 톤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등 뒤에서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마찰의 강도를 더했다.

다행히도 올려다보는 아저씨의 시선에는 은정의 어깨 일부분만이 노출됐을 뿐이었다. 

단풍처럼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웃음을 띠며 태연한 척 그를 내려다보았다.

한참을 올려다보던 아저씨가 사라지자 주현은 한 손으로 은정의 머리를 당겼다. 

다른 손으로는 그의 우람한 육봉을 꽃잎에서 꺼내 은정의 얼굴에 가져갔다.

물총쏘듯 빠른 속도로 주현의 정액들이 그녀의 얼굴 위로 날아갔고, 은정은 입을 크게 벌리며 먹이를 재촉하는 암캐마냥 주현의 분신들을 탐냈다.

“이사장 비서실이라뇨!”

“이 선생, 기회가 온 거야! 나도 거기 갔다와서 교무를 맡았잖아”

“지금까지 학년 주임, 수학과 주임 했으면 됐지…, 이사장 비서실까지 갈 생각은 없어요”

타이르는 교무주임 앞에서 이 선생은 앙칼지게 그를 쏘아보며 반항했다.

2년 전만해도 감히 꿈꾸지 못한 일이었는데…, 은정은 예전의 고분고분 선생이 아니었다.

“박 선생이 배려한 거야!, 모르겠어?”

“알아요, 하지만…”

“잔말 말어!, 가기 싫으며 사표 써놓고 가!”

실랑이하던 교무는 태도를 바꿔 은정을 겁박하기 시작했다.

은정은 기실 그 자리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승진연한이 되거나 발탁이 유력시되는 선생들만이 거치는 통과의례와 같은 직위였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녀 온 사람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속승진을 구가했다.

그러나 은정의 머릿속에는 자신과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주현과 헤어지게 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그 없이는 모든 것이 번민으로 변하게 된다는 자기암시와 마약같은 성애에 깊이 빠져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교무와 박 선생의 제안을 결코 물리칠 수 없었다. 며칠 후 교무에게 인사지시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말았다.

일요일 주현을 만나 긴 섹스를 즐기고 나서 그녀는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월요일 그녀는 이사장 전용 헬기에 올라탔다.

이사장실은 서해의 외딴 섬에 있었다.

이사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집무실을 재단에서 섬으로 옮겼고, 집무실은 모든 첨단 장비가 갖춰져 이사들과의 이사회나 화상 결제 등이 가능했다.

이사장 나이 75세. 그녀는 그의 비서로 채용돼 그와의 만남을 앞둔 설레임에 휩싸였다.

‘까짓 거 누구와의 대면이든 필요이상으로 두려울 필요도 두려움을 과대포장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어제가 다시 올 까닭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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