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프로젝트 X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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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프로젝트 X 1장

식돔 0 460 0 0

그들의 프로젝트 X 1장

 

연구원들과 열정으로 수행하던 올챙이 프로젝트가 괘도에 오른 뒤에 팀을 떠나는 것이라서 어느 정도 홀가분한 마음이기는 하지만 탁 과장이 팀원을 이끌어 최종적인 제품 생산까지 주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나오는 길에 오랜시간 한 몸처럼 사용하던 책상으로 돌아와 보니 탁 과장이 직원들을 시켜 내 짐들을 깔끔하게 포장해 놓은 상태였다. 덩그렇게 놓인 전화기, 새 주인을 기다리는 명패, 꽃 병속에 붉은 장미 한 송이, 지독하게 피워대던 낡은 재떨이, 검은 필기통에 담겨진 노란 몽당연필 한자루가 전부였다. 주인을 잃은 푹패인 의자에 잠시 걸터앉았다.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개별적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만 따진다면 이러한 결과는 바라던 바였지만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현실을 잠시라도 머물게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후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어떤 결정도 후회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 결과가 실패라는 명백한 실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혼신을 다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순간에도 선택이라는 두 개의 길은 항상 주어진다. 그 선택을 망설이는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절반의 확률을 믿고 성공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용기있는 사람들이다. 실패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성공한다. 성공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실패하기 때문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성공의 과실을 거머쥘 수 있는 사람은 부단한 자기 노력을 쏟아 부은 사람일 뿐이다. 다만 성취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뒤돌아 보며 과거에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실패일 뿐이다. 적어도 내 경험은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결과도 지금 내가 걸어온 길보다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온 많은 연구원들을 뒤로 하고 짐을 황회장의 사무실로 옮겼다. 

"우선 내 사무실을 쓰면서 프로젝트 계획이랑 연구원들 인적구성을 구상해보세요."

 

그들의 프로젝트 X 1장
 

숙은 송사장으로부터 독립한 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회장실을 함께 사용하자는 제의를 했다. 그룹의 헤더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겠지만 일반 직원들에게는 파격적인 조치에 대한 오해만 증폭시킬 뿐이므로 일반 사무실을 한칸 달라는 것이 났겠다는 판단이 선다.

"빈 사무실이나 하나 줘. 계획 세우려면 책상위가 온통 쓰레기통이 될테니까."

"괜찮아요. 당신이 일하는 모습도 직접 보고 난 더 좋은걸."

"회장님 방이 쓰레기통으로 변해 버리면 직원들 보기에도 권위가 떨어지잖아."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나 보다 싶겠지."

"불편할 것 같아. 그냥 빈 사무실이나 하나 챙겨주면 코박고 열심히 일할께."

"직원들 눈치 볼 것 없어요. 계속 있으란 것도 아니구 계획 세울때까지만 있는건데..."

"일이 되려면 이래선 안되거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젊은 애들만의 특권이 아니었다. 이런 때는 냉정한 교수로서의 숙이 아니라 애정 결핍에 따른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 어떤 명분으로든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은 어거지 가득찬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크든 작든 프로젝트라 하면 시작에 앞서 많은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로봇에 대한 선행 기술을 파악하고 활용가능 한 부분과 새로 개발할 부분을 가려내는 개략적인 현상조사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구조를 세부적으로 블록화 하고 해당 블록을 맡아 줄 책임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날을 도서관에서 밤샘 할 수도 있고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전국을 헤메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뻔한 일련의 과정을 모를리 없는 숙의 어거지를 마냥 거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 속에 파뭍혀 살다가도 숙의 부드러운 눈빛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업무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중대한 일을 앞에 놓고 감정에 의한 오류를 예정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한 방에서 근무하자는 제의를 선뜻 받아 들일 수 없다. 조금 난처한 준비를 내서워서라도 독립된 공간을 확보해야겠다 싶었다.

"그럼, 나를 위해 컴퓨터 네 대와 서버 한 대를 준비해 줄 수 있지?"

"혼자서 그걸 다 쓰려고?"

"그래야 될꺼야. 무선네트웍 장비도 필요하고, 스캐너랑 OCR 장비도 필요하거든."

"공간이 나올라나?"

"글세, 그래서 하는 말이야."

"노트북이나 PDA 같은걸 사용하면 안돼요? 그럼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들고 좋잖아요."

"그것으로는 작업하기가 쉽지 않아.

우선 로봇관련 자료들은 3차원 그래픽 처리를 많이해야 할텐데 노트북으론 버벅 거리거든.

PDA를 갖고 다니는 것은 좋은데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를 수시로 전송하려면 서버도 필요하고."

"그럼 서버 한 대와 데스크탑 한 대, 노트북이랑 PDA 정도면 되겠네요?"

"지금 당장에는 그렇지. 하지만 전세계의 설계자들로부터 협조 받아 자료가 모여지면 DOS 환경에서 돌아가는 것부터 윈도우98계열이나 윈도우2000계열, 윈도우XP에서만 작동하는 것들이 생길꺼야. 유닉스나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자료를 확인해 보려면 여러대의 컴퓨터가 필요하게 되지. 자동제어용 CPU를 갖고 있는 설계라면 엠비디드 운영체계가 필요할 수도 있어서 프로젝트 설계 과정에서 벌써 많은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야 제대로된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게 되지."

"할 수 없군요. 그럼 내 방에서 제일 가까운 사무실을 비워 볼께요. 하지만 연구 안할 때는 내 방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죠?"

"그거야 당연한 일이지."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몇일 정도 휴가를 다녀오는게 좋지 않아요?"

"그래도 돼?"

"회사 옮긴 것도 집에다 알려주고 올챙이프로젝트의 일들을 잊어 버리는 의미에서 몇일간 쉬세요. 그동안 직원들을 시켜 사무실 공간배치를 해 볼테니까요."

"좋아. 팀원이 확보되기 전까지 이 빌딩을 이용하기로 하고 팀원이 갖춰지면 실험 공간이 많이 필요하니까 조금 한적한 시골로 넓은 공간을 확보해 줘."

"장비 이동은 어떻하려고요?"

"필요한 자금규모를 먼저 계산해내야 될 꺼야. 외곽순환도로 진입이 괜찮은 곳이라면 어떤 장소든 구애받지 않아도 돼. 그리고 연구원들이 코박고 살려면 어느정도 규모의 기숙사가 필요한데 이런저런 것들을 휴가동안 구상해올게."

"사무실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성할까요?"

"내부 컴퓨터끼리 네트워크만 구성되면 되니까 유무선 동시 지원되는 저가형 ADSL 장비 정도면 될꺼야. 외부선은 외장모뎀으로 연결하고 다시 유무선라우터에 연결한 다음 서버는 속도를 보장 받아야 하니까 유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컴퓨터는 무선으로 연결했으면 해. 대략 비용은 라우터가 12만원, 무선장비가 8만원하니까 44만원 정도 들겠네."

"겨우 그 정도 비용으로 네트워크가 완성된다구요?"

"네트워크 구성하는데는 클라이언트가 여러대라서 무선안테나 때문에 비용이 더 들어가서 그렇지 만약 유선으로 모두 연결한다면 겨우 15만원 밖에 안들게 될꺼야."

"회사 네트워크 유지비가 엄청 들어가던걸요?"

"그거야 네트워크를 모르는 기업들을 상대로 비싸게 제값 받아내는 사람들의 수완이지 뭐."

"뭐에요? 저두 전산과 교수란걸 몰라요?"

"하하, 교수가 이론에나 강하지 실물엔 아무래도 약한거 아냐?"

숙과 사무실 사용에 관한 얘기를 정말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팔당집에 들렀을 때 계측기들이 욕심나서 장비를 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숙의 사무실에서 더구나 그녀의 재정적 도움을 통해 꿈에 그리던 로봇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가녀린 여자로만 생각하려고 부단히도 부정했던 숙의 강력한 힘이었지만 이제는 그 힘에 의존하여 굴복하고 무릎 끓으며 프로젝트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

"짐 옮긴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한 잔 할래요?"

 

그들의 프로젝트 X 1장
 

"글세, 낼부터 휴가라면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한 잔해도 되겠는데?"

"직원들 시켜 방을 물색해 놓고 짐을 옮겨 놓을테니까 지금 나가요."

"대낮부터 술 마시자고?"

"조금 야외로 드라이브 나가면 얼추 늦은 시간이 될텐데."

"그렇겠네. 좋아. 어디루 갈건데?"

"이왕이면 팔당쪽으로 가요. 카페 촌 많잖아요. 집에다 차를 두고 가도 되고."

숙과 나는 각자 차를 몰며 팔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강변은 찜통같은 더위 때문에 아스팔트 조차 녹아 내릴 것만 같다. 차창을 스치는 포플러 나뭇잎이 미동조차 없이 메달려 있는 것을 보면 올 여름은 물 속에 쳐박혀 사는 물개나 하마를 제외하곤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없을것같다. 열린 창틈으로 스피드가 붙으며 밀려드는 바람마져 뜨거운 열기 때문에 코 끝에 걸려 헉헉 거림만 더할 뿐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5분정도 차를 몰면 숙의 집에 도착한다. 더위에 지친 세퍼트가 혀를 길게 늘어뜨린채 졸린 눈으로 주인의 얼굴을 잠시 쳐다봤다. 이 집에서 불볕 더위를 만끽 하는 놈은 치렁한 정원수와 작은 연못의 향어떼 뿐이다. 정문에서 현관까지 이어지는 연못 옆의 징검다리를 지나며 숨가뿐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향어를 보고 나서야 태양이 아직 걸쳐있어 대낮같이 밝은 빛을 토해내고 있지만 벌써 저녁때가 된 것을 알았다.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신 후 되돌아 나오며 손안에 가득 멸치를 갈아 으깬 향어 먹이를 쥐었다. 작은 연못위에 던져진 먹이가 채 떨어지기도 전에 파문을 일으키며 향어떼가 달겨들어 먹이를 채간다. 사는 것은 어쩌면 단순한 생존게임일 뿐이다. 

숙은 차 키를 내게 쥐어주며 옆자석에 떨썩 주저 앉았다.

"가요. 휴가 첫날은 나랑 함께 하면서."

"뭐? 여기서 자라고?"

"당연하지. 내가 휴가 준거잖아. 그러니까 내일까지는 나랑 함께 있어야 되는거 아냐?"

"말은 되네. 이젠 고용주가 되셨으니 뻑하면 휴가주고 종처럼 부려 먹는거 아냐?"

"그럴수도 있지."

"머야, 혹 떼려다 혹 붙은 꼴 나는 것 같아 불안하잖아."

"알았어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잖아."

차에 시동을 걸고 미끄러지듯 팔당 대교를 넘어 양수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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