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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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하

알라 0 525 0 0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하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하
 

뭐라고 해야 할까. 타인과 함께 사회적으로 터부 시 된 행위를 하게 된 나의 느낌은 뭐랄까… 신선하면서 수치스럽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비록 절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우리는 각자 가정이 있는 유부남들이 아니었던가.

영철이와 함께 그렇게 한방에서 각자의 파트너를 안고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한 것에 후회심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런 감정은 한동안 지속되었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누워 있게 되었다. 내 배 위에 앉아 있던 진이는 힘이 들었든지 내 위로 그대로 쓰러진다.

침대에서는 아직도 엉덩이를 하늘로 올려 엎드려 있는 제시카가 그런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누워서 눈을 뜨지 않고 숨만 거칠게 쉬고 있는 나를 영철이가 내려다보며 나에게 한 손을 뻗는다.

“최고다. 고맙다.”

은은하게 비치는 모텔의 붉은 빛이 나의 눈을 뜨게 만들고 손을 뻗고 있는 영철이의 손을 잡고 일어서게 되었다. 진이는 침대 위로 올라가 제시카 옆에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다. 우린 그런 제시카와 진이를 보며 사정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욕망이 꿈틀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관계가 끝나고 출근을 위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지난 새벽의 환상 같았던 일들을 곱씹어 보기 시작했다. 진이의 엉덩이와 가슴, 그리고 신음소리에 취해 빠져나올 수 없는 신세계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 상상은 잠시…

집 앞에 도착한 나는 현정이가 무서워졌다. 만일 다른 여자와 내가 그 짓을 하고 온 것이 발각될 경우 이혼까지 고민해야 하는 큰 문제였다. 나의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의심을 받을 일말의 흔적을 지워야 했다. 옷에서 여자향수 냄새는 나는지 남자의 정분 냄새가 아직 묻어 있는지를 검사했다.

“킁쿵…”

내 옷깃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며 영철이와 단순하게 술 한잔 마시고 외박을 했다는 억울한 연기를 해야만 했다. 우리 집은 번호 키가 달려 있어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야 했지만 쉽사리 번호 키의 버튼에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몇 번이고 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 이왕 굳이 깨질 거라면 빨리 깨지자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번호 키를 눌렀다.

삐, 삐, 삐, 삐. 띠리리.

암호를 누르고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며 집안의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아침 7시가 넘었는데 집안은 조용했다. 신발을 조심스럽게 벗고 안방 쪽으로 고양이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내 현정이가 자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안방 문을 살짝 열어보는 순간 내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공포가 전해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마치 전쟁 때 적군에게 잡힌 포로처럼 두 손을 머리 뒤로 넘겨 항복한다는 듯한 행동을 하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 귀에 들려오는 외계어들…

“야!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로 돌아섰다. 현정이가 호랑이 같은 얼굴로 고함을 지르며 나를 능멸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 능멸 당해도 싸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며 현정이가 하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들리는 한마디…

“꿇어.”

“응.”

현정이의 짧고 굵은 한마디에 바로 무릎을 꿇고 그 자리에 앉았다. 여보, 날 죽여주세요.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이혼하자는 소리만 빼고 모든 폭언과 욕설을 해주세요. 내가 나쁜 놈입니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너 어제 누구랑 마셨냐?”

“영철이랑…”

“그런데 왜 둘 다 전화 안 받았어?”

나는 휴대폰 밧데리가 없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영철이는 내 생각인데 일부러 받지 않은 것 같았다. 차라리 전화가 왔으면 왔다고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지… 원망해야 어쩌겠는가.

“글쎄, 나도 그건 잘…”

“네들 혹시 좋은 곳 갔었냐?”

아내 현정이의 말에 기겁하듯 놀랐지만 거기서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일이 더 커질 터. 나는 좋은 곳이 어디냐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전화라도 해줘야 할 것 아니야!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줘야지?!”

“미안해… 그냥 간단하게 한잔하고 집에 가려다가…”

“가려다가, 좋은 곳 갔지?”

“아… 아니야!”

눈치 겁나게 빠르다. 무서워서 말을 길게 할 수 없었다.

“기상.”

“응?”

“일어나라고!”

“알았어.”

나는 이제야 아내 현정이가 마음이 좀 풀렸는가 보다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며 밤새도록 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고생을 했을 아내를 안아주기 위해 팔을 벌려 다가갔다. 그 순간.

“스톱, 가만히 있어.”

그러면서 내 옷을 뒤지기 시작하고 와이셔츠에 립스틱이라도 묻었을까 내 몸을 삿삿치 조사하고 있다. 나는 당혹스러워 몸을 이리저리 피하려 했지만 한번만 더 움직이면 바람을 피고 온 걸로 간주한다는 말에 울먹이며 움직일 수 없었다.

“한 번만 더 이런 씩으로 나오면 진짜!”

“흐흐흐. 미안합니다.”

“웃지 마, 정들어.”

“자기 양~”

“어머, 왜 이래? 징그럽게.”

간신히 화를 풀게 된 아내에게 무한 애교를 발사하며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서 간단하게 아침밥을 챙겨먹고 옷을 갈아입은 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너, 오늘도 늦으면 죽~~~ 어.”

“알겠어. 오늘은 일찍 올게.”

“나 홀몸도 아닌데 자꾸 이렇게 나와 봐. 재미없을 줄 알아.”

“이따가 먹고 싶은 것 있음 전화 줘. 사올게.”

집을 나서며 내 자동차에 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다. 운전을 하며 회사로 출근을 하는데 출근길 전쟁을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막히는 도로 위에서 날이 추워 히터를 켜고 있자니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좋지 않았다. 울렁이는 속을 안정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

휘이이~~ 잉.

우와! 역시 겨울바람이다. 얼굴이 깨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다시 창문을 올렸다. 그랬더니 또 속이 울렁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거리고 있을 때 쯤,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살아남았네?”

영철이다.

“야, 말도 말어. 아침에 죽는 줄 알았어.”

“큭큭큭. 심장이 쫄깃했겠는데? 내가 현정이 성격 잘 알지.”

“십 년, 아니 백 년은 감수했다.”

“오늘도 달릴까?”

이 자식은 나를 완전히 사망시키려고 작정한 자식 같았다. 친구라기보다 악마에 가까웠다.

“꺼져.”

“큭큭큭. 왜? 오늘도 제시카랑 진이 만나로 가야지.”

“비상금 다 썼어. 그리고 오늘도 외박하면 진짜 나 이혼당해.”

“큭큭큭.”

남의 속도 모르고 웃기만 하는 영철이를 때려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영철이 걱정이 되었다.

“넌 집에 가서 뭐라고 했길래 수진이가 살려줬냐?”

“그냥 너랑 술 마시고 네가 집에 안 보내줘서 못 들어갔다고 했지.”

“잘 팔아먹었다. 나도 너 팔아먹었는데.”

“그게 친구잖아. 큭큭큭.”

“미친 새끼.”

우리는 달리지도 못하는 도로 위에서 서로 통화를 하며 어제의 일을 곱씹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 진짜 물건 크더라?”

“너보다 크지.”

“수술했냐?”

“자연산이다, 병신아.”

“부러운 놈…”

“큭큭큭. 아참, 그리고 수진이가 너한테 항의하려고 전화 할 거야. 알아서 잘 처리해줘.”

뭐라고? 수진이가 나한테 항의 전화를? 수진이는 내 아내 현정이보다 얌전하지만 한번 뾰로통이나면 정말 무서운 녀석이란 것을 알기에 지래 겁을 먹었다. 양반이 될 수 없었던지 영철이와 전화를 끊자마자 수진이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마음 굳게 먹어야 했다.

“어, 수진이 할롱.”

다시 아침처럼 알아듣지 못할 외계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영근! 이 ##$$##%$#%~”

나는 오늘 하루를 아침부터 욕먹고 시작하는 발끈한 하루 같았다. 육체와 마음이 피곤에 쩌든 채 회사로 출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빽밀러에 안쓰럽게 비추어졌다. 내 팔자야…

한참을 욕하던 수진이가 씩씩거리며 자기 말을 듣고 있냐며 소리를 쳤다.

“미안해. 내가 지금 운전 중이라…”

“됐고, 너. 나 좀 만나자.”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하
 

“언제?”

“이따 점심시간에.”

수진이가 만나자는 말에 나는 식겁하게 겁을 먹었다. 날 만나서 때릴려고 하나보다.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불안했다. 거부해야 했다. 만나지 않겠다고 말을 해야 했다.

“너 오늘 안 만나면 어제 영철이랑 즐겁게 논거 현정이에게 다 말해 버릴꺼야.”

“응?”

이 개자식! 집에 가서 수진이에게 모두 얘기한 모양이다. 아, 이런 망할 자식…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나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즐겁게 잘 놀았지. 친구랑 술 한잔 하는데 우울하게 느끼는 사람이 어딨어?”

“오호~ 그래?”

“그럼, 나는 영철이 참 좋아하잖아.”

다행이다. 수진이가 나의 오리발에 속아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그래서 그년들이랑 그러고 놀았냐?”

“헉!”

아… 씨박! 개새끼! 만나면 망치로 때려죽이고 싶었다. 아니, 반드시 사지를 찢어버린 뒤 죽음의 공포가 뭔지 진심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수진아, 그… 그게… 그러니까.”

뭐라고 거짓말을 해야 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들이 없었다. 환장하겠더라.

“듣고 싶지 않고, 이따 전화하면 사무실 앞에 있는 커피숍으로 나와. 알았어?”

“음… 네.”

출근길이 이렇게 멀게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대낮인데도 눈앞이 캄캄하게 느껴졌다. 한강대교를 건널 때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까부터 술 때문에 울렁거리던 속이 더 뒤집어 질 것 같았다. 욱~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평소 빨리 가라던 시간은 오늘 소원하지도 않는데 참 빨리 흐른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수진이에게 올 전화를 기다리며 수진이가 나에게 과연 뭐라고 협박과 잔소리를 할지 걱정되었다.

12시 땡~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깊은 한 숨을 내쉬며 자리에 고개를 숙이고 있엇다. 곁눈질로 울리지도 않는 휴대폰을 응시하며 수진이가 전화하기를 잊어먹고 전화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삐리리리리리~

천청벽력 같은 핸드폰 벨소리. 기겁하며 집어든 핸드폰의 발신자 번호는…

070-XXXX-XXXX. 스팸번호다. 아, 살았다. 고맙다! 스팸전화여. 나도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다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아까보다는 안정된 마음으로 휴대폰을 집어 발신자 번호를 확인했다.

“씨바…”

수진이다. 휴대폰의 벨소리를 정말 장엄하게도 울린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수진이 전화.

“여… 여보세요.”

“나야, 나와. 괜히 똥줄 타고 있지 말고.”

“어.”

수진이와 약속한 장소로 나는 최대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흘러 다시 사무실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싶었다. 도착한 커피숍 앞에 서서 수진이가 도착했나 하고 그 안을 쳐다보았다. 순간 수진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수진이는 어서 들어오라며 나를 바라보고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안녕.”“얼굴이 왜 그렇게 똥 씹은 표정이야?”

“내가? 아니야…”

“피~”

점심도 먹지 못했는데 커피를 시켜 마시고 있는 내 속이 전날 마신 술 덕에 더 울렁거렸다. 수진이의 눈치만 보며 홀짝이는 커피가 왜 그렇게 쓴지… 내가 도착한지 10분이 되었는데 수진이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더 불안하다.

“너 나한테 죄졌냐?”

수진이가 얼어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그건 그날… 아무튼 미안해.”

영철이가 불임이란 사실을 알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잠시 즐겼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굳이 영철이의 불임소식을 내 입으로 확인 받을 필요는 없었으니까.

“누가 더 예뻤어?”

“뭘?”

“어제 파트너들 중에 누구 파트너가 더 예뻤냐고.”

“무슨 말이야. 나는 그냥 취해서…”

“쑥맥이냐? 괜찮아. 아까 아침에 영철이가 그 말을 했는데 나는 괜찮았어.”

“엥?”

자기 남편이 밖에서 다른 여자랑 데이트를 하고 온 것도 아니고 잠자리를 하고 외박을 했는데 괜찮다는 수진이가 이상하게 보였다.

“정말 괜찮았어?”

“우리 사실, 영철이 불임인 것 알고 그런 윤리적인 부분을 포기하자고 얘기 했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어차피 영철이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랑 자고 온다고 해도 임신도 안 되고. 내가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잖아. 다른 여자가 영철이 애를 임신하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잠자리야… 영철이랑 합의 했어. 서로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 상대와 잠자리를 하자고. 물론 나는 임신이 되니까 피임은 한다는 조건으로.”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물론 요즘 세상에 성에 대해 프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 주변에 그것도 나와 절친인 친구들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너희들 정말 쿨하구나.”

“훗.”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현정이는 그런 생각 추어도 못할 건데.”

“그래서…”

갑자기 현정이가 몸을 내 쪽으로 옮겨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왜… 왜 이래?”

“나 지금 너 꼬시는 중인데.”

“응?”

“남편이 밖에서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하고 돌아왔고 나는 화가 나야 하지만 남편을 꼬셔 그런 자리를 만든 너의 아내, 현정이에게 복수하고 싶어졌어.”

“복… 복수?”

“남의 신랑 다른 여자한테 주고 속상해 할 내 마음을 현정이도 느껴보라는 거지.”

나는 수진이의 말에 당황하며 식은땀이 온 몸에 흐르기 시작했다.

“뭘 어떻게 할 건데?”

“나, 너랑 자면 안 되니?”

“헐.”

이게 무슨 공사판 같은 소린지… 동맥이 빠르게 흐르고 심장이 요동치며 눈알을 어디에 고정시켜야 할지 몰랐다. 그때 탁자 밑으로 수진이의 다리가 나의 종아리를 스치는 기분이 들었다.

“너 나랑 지금 안자면 현정이에게 달려가 어제일… 다 말해 버릴 거야.”

“왜… 왜 이래, 진짜.”

수진이의 발이 나의 종아리를 지나 무릎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다리가 짧은 수진이는 더 이상 나의 성스런 구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긴장하며 땀만 흘리고 있던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내 차로 가자. 커피 값은 네가 계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수진이는 평소보다 과하게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커피숍 밖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그런 수진이를 바라보며 따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진이가 커피숍 밖에서 팔짱을 끼고 나를 기다린다. 나는 아직 다 마시지 않은 커피를 생수 마시듯 벌컥벌컥 들이 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그러나 이미 계산을 했다는 종업원의 말에 누가 계산을 했냐고 묻자.

“먼저 나가신 여자 분이 이미 하셨어요.”

자기가 계산 해놓고 나보고 하고 오라는 말은 뭐야? 밖으로 나가 수진이에게 왜 계산 했냐고 하니 자기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고 한다. 무슨 배려? 아무튼, 그렇게 이상한 상황에서 나는 수진이의 차에 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수진아,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좋은 곳. 가보면 알아.”

말없이 수진이가 잡고 있는 핸들의 움직임을 보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차에 심장이 벌렁이는 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수진이는 짧은 치마에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조수석에서 몰래 훔쳐보는 수진이 다리가 왜 이렇게 섹시하게 느껴지던지.

침이 꼴깍 넘어가며 수진이 다리 사이를 혼자 상상하며 이러면 안 된다는 이성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수진이가 입을 열었다.

“훔쳐보면 좋냐? 만지고 싶으면 만져.”

아내 현정이 친구 아니랄까봐 얘도 눈치가 백단이다. 그렇다고 낼름 고맙습니다 하며 다리를 만질 수는 없는 법. 그냥 앞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우리를 태운 차는 10분 정도 가다 높은 빌딩이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어디야?”

“영철이 회사 창고 건물인데 여기 지하주차장은 CCTV도 없고 조용해서 참 좋아.”

하며 자신이 매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더니 내 무릎위로 올라와 앉았다. 그리고 나를 잡아먹을 기세로 쳐다보며 말한다.

“여기 지금 우리 둘밖에 없어.”

“어… 응?”

수진이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치며 뜨거운 혀가 나의 입속으로 들어와 나의 혀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웁… 그게… 웁.”

“그냥 즐기자…”

내가 입고 있는 바지의 허리띠를 푸르고 지퍼와 단추를 풀러 나의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나도 그땐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여자로 인식해야 했다. 수진이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기고 외투 안의 흰색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헤치며 수진이의 가슴을 어루만지게 되었다.

키스가 계속 진행되며 나는 수진이가 풀어준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팬티를 내리려고 하자 수진이가 내 손을 잡으며 행동을 막아섰다. 우린 그렇게 서로 눈을 응시하며 다음의 순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수진이가 좁은 차안에서 내가 앉아 있는 무릎사이로 내려가 팬티위에 솟아 있는 나의 말뚝을 입으로 핥기 시작했다. 생으로 당하는 오럴보다 그게 더 흥분되었다.

“아… 수진아…”

“귀엽네… 우리 친구 똘똘이…”

영철이의 대물보다 작은 나의 성기를 수진이가 비웃기라도 할까봐 걱정했는데 귀엽다는 말이 고마웠다. 수진이는 내가 입고 있던 팬티를 살짝 내려 내 물건이 튀어나올 수 있게 했다. 살짝 내린 팬티 위로 나의 귀두만이 수진이를 보며 인사하고 있었다.

“허억! 아… 아아.”

“씁, 쭙쭙.”

수진이는 나의 귀두를 혀로 정성스럽게 빨아줬다. 아내 현정이에게 느낄 수 없던 오럴에 나는 천국에 빠져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팬티를 마져다 벗겨내더니 나의 육봉을 한 입 물로 잡아먹을 듯한 오럴을 해줬다. 사정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신호를 이겨내기 위해 수진이의 머리를 잡아 올라오라는 신호를 줬다. 수진이는 자신의 팬티를 벗고 내 위로 올라와 앉았다. 수진이의 동굴에서는 이미 홍수가 나있었다. 그 물의 양이 엄청나 내 배위를 모두 적실 정도였다.

“들어간다. 헉!”

“아아아아…”

수진이는 나의 육봉을 잡고 들어간다는 말과 동시에 동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양팔로 내가 누워 있는 의자를 잡고 나를 쳐다보며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는 수진이는 섹스머신이라 비유될 정도로 테크닉이 뛰어 났다.

“철썩, 철썩.”

엉덩이가 내 육봉을 중심으로 움직일 때마다 수진이의 엉덩이 살과 나의 허벅지 살이 부딪치며 마찰음이 들려왔다. 나는 수진이의 양 엉덩이를 잡고 있는 힘껏 위아래로 움직였다. 차안에는 뿌연 서리가 피어나게 되고 차안의 유리창은 수진이의 손자국만이 남게 되었다.

“나 올 것 같아. 아…”

“싸… 나한테 싸.”

“그럼… 너 임신하잖아…”

“가득 채워 줘. 어서…”

수진이의 엉덩이를 잡고 탁탁탁 소리가 쌔게 날 정도로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는 엉덩이 사이에 나의 육봉이 폭발을 하기 시작했다.

“싼다! 아아아아아…”

“흐억, 아아아아…”

나의 사정이 끝나가자 수진이는 내 위에 엎어져 숨을 몰아쉬고 나는 그런 수진이의 엉덩이에 있던 손을 힘없이 떨군다.

“헉, 헉…”

“좋았어… 너무…”

그렇게 서로 숨을 헐떡이며 만족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쯤 차창 밖에서 누군가 서리가 낀 창문에 노크를 했다. 나는 놀라서 사람들이 우리 행위를 봤으면 어떻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수진이가 유리를 열었다.

외부의 조명에 얼굴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한 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며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바로…

“영… 영철아!”

내 위에서 나의 물건을 꽂고 엎드려 있는 수진이와 나를 보던 영철이가 미소를 보이며 웃으며 말을 했다.

“수진에게 선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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