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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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상편

몽니 0 295 0 0

 

그녀는 상편 

 

그녀는 상편
 

그녀는~~

그녀는 무척이나 도도해 보이는 그런 여자였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녁 10시경 퇴근을 했고 항상 같은 길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고 있는중이었다.

우리집을 가기위해선 대로변의 혼잡함을 피해 종종 골목길을 이용해 지름길로 가곤 한다.

그날도 지름길로 들어서고 있을때였다.

이시간이면 항상 골목길을 한산하고 지나가는 이조차 거의 없는길이다.

골목길 중간정도를 지났을까?

멀리서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워낙 좁은 골목길이라 속도를 죽이고 서행을 하며 지나쳤다.

무척이나 단정해보이는 30대 중반의 여자...

그녀를 그렇게 처음 보았다.

그 후로 일주일을 같은 시각 같은 곳에서 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후 일주일을 난 평소보다 10분정도 일찍 퇴근해서 골목길에서 그녀를 기다려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항상 그녀는 막 샤워를 한듯한 모습으로 내앞을 지나친다.

워낙 좁은 골목이라 그녀가 지나칠면 창문을 열어놓으면 그녀의 샴푸향기까지

내 코끝을 자극할 정도였다.

은은한 샤워코롱냄새가 내 코끝을 자극한다.

어느때부터인지 우린 살짝 아주 살짝 눈인사를 나누었고

우리의 눈인사는 살짝 미소짓는 인사로 바뀌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그리고 일주일을 그녀를 볼 수가 없었다.

난 미칠것 같았다.

왜 그녀가 안보이는걸까?

이사를 간걸까?

아님......

그렇게 초초하게 1시간여를 기다리다 집에가던 날이 일주일이 지났다.

그 다음날 난 그날도 그 골목길에서 그녀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여의 긴 기다림이 있은 후 막 집으로 가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너무도 반가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였다.

난 너무도 기뻐서 차문을 열고 마치 그녀의 앞에 다가설 것같은 폼새로 차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말조차 나눠본 적 없는 사이 아닌가..

그녀는 또 그렇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언듯 스친 그녀의 눈에서 약간의 이슬이 비쳐보였다.

그렇게 아쉽게 또 지나치고 말았다.

그날 난 집에 들어와도 잠을 이룰 수가없었다.

12시가 넘어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근처 호프집에 들어가서 맥주를 한잔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난 무심결에 그녀를 기다리는 골목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수웠다..

한참을 혼자 웃다가 돌아서려는 순간 눈에익은 모습이 보였다.

점점 내 앞으로 다가왔고 그 눈에 익은 모습은 다름아닌 그녀였다.

그녀는 무척이나 술에 취해 헝클어져 있었고 몸을 가눌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난 무작정 그녀를 들쳐 엎었다.

그녀의 집을 물어봐도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이내 내 등에서 쓰러져 버렸다.

난 그녀를 내 원룸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침대위에 눕히고 멍하니 앉아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를 지켜보다 따뜻한 체온에 놀라 깨어보니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우린 아주 어색하게 그렇게 한참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내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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