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욕정 의 향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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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욕정 의 향기 1화

루타미 0 560 0 0

 

그 욕정 의 향기 1화 

 

그 냄새는 정말 고약했다. 경철은 결국 그의 마지막 실험물을 버려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 욕정 의 향기 1화
 

비이커 하나에만 푸른빛이 감도는 그 혼합 액체를 남겨둔 채 나머지 액체들은 모두

화장실 변기속에 쏟아부을 생각이었다.

그의 화학 과목의 평점은 이 실험물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고 더욱이 고등부 과학

경시 대회의 전시 여부까지 걸려 있었다.

그에게 부여된 실험과제는 어떤 냄새가 포유동물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그는 이것이 매우 간단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험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가면 갈수록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고 있었다.

이제 성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을 느꼈다.

퓨지라고 하는 그의 단 하나뿐인 실험동물인 햄스터는 그가 기대하고 있는 반응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단지 포유동물로서 반응하고 있는 유일한 결과는 지난 몇 주동안 그가 실험실로 쓰고 있는

지하실에서 풍겨나오는 고약한 냄새에 그의 누나가 무지막지한 신경질을 부리는 것 뿐이었다.

경철의 엄마는 지하실을 이용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지만 가족들끼리 협의한대로

그의 숙제가 끝날 때 까지만으로 못박고 있었다.

비이커 꾸러미를 들고 지하실 계단을 올라가면서 경철은 자신의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아무런 결과를 보이지 않는 것에 무척 실망했다.

주방 모서리 벽을 막 돌아 나왔을 때 누나가 그의 상념을 깨뜨렸다.

"그게 뭐니?"

그의 누나 영희는 손으로 비이커 꾸러미를 직접 가리키며 물었다.

"토일렛 워터(Toilet Water) !"

경철은 아무 생각없이 곧 화장실에 버릴 그 액체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고

자기 누나를 보지도 않은 채 계속 나아갔다.

연한 푸른 빛의 액체들이 굉음과 함께 변기속으로 소용돌이치며 사라지고 있었다.

경철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체념한 듯 지하실에 있는 자신의 너저분한 실험실을 향해 몸을 이끌어갔다.

그가 지하실로 내려왔을 때 누나 영희가 거기서 무엇인가 냄새를 맡으려는 듯 킁킁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그의 누나는 지금까지 결코 지하실로 내려오는 일이 없었고

동생이 하는 짓을 어린애 장난 같은 미친짓이라고 비웃어 왔던 것이다.

"이 향기나는 것 조금 더 있니?"

경철은 누나의 손에 들고 있는 자기책을 빼앗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향기? "

이 질문은 이상한 것이었다.

그는 자기 누나를 스쳐 지나가 책상 바로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까 네가 들고있던 파란 액체말야… 나 그거 괜찮은 것 같은데…"

영희는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뒤로 요염하게 쓸어올리며 미소를 지어갔다.

경철은 누나가 자기를 놀리는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나의 매력적인 얼굴과 셔츠를 한껏 밀치며 나와 있는 젖가슴,

게다가 청바지 라인을 따라 날씬하게 뻗어내려간 히프와 다리의 각선미에 잠시 감탄을 해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친동생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경철은 자기 누나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이성적인 감정같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아! 그거… 내 생각에는 이전에 만든 두 실험물보다 냄새가 더 고약한 것 같아! 그래서… "

그의 누나는 두 눈을 반짝이며 동생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래서 몽땅 버려 버렸어. "

그는 의자를 돌려버렸다. 더 이상 대화는 필요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거 좀 더 만들어 줄 수 있겠니… 아들~~?"

어쭈 아들? 왜 누나가 그 고약한 냄새에 저리 아양을 떨며 서 있는거지?

"할 수야 있지만… 왜? "

경철은 자기 누나가 얼굴 앞으로 흘러내려진 한 줌 머리를 수줍은 듯이 비비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자기 누나의 이런 행동뿐만 아니라 연구실에 대한 침입에 대해 짜증이 느껴졌다.

"나 그것… 괜찮아서… 내 향수로 쓰면 좋을 것 같아…"

아니 뭘 잘못 먹었나? 그걸 향수로 썼다가는 아무도 얼씬도 못할거다!

"나 작업 좀 계속해야 돼. 누나! 여기서 당장 나가줘!"

그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늘 그래왔듯이 자기누나와의 한바탕을 예견했다.

보통 두 남매가 한바탕 전쟁없이 한 방에 같이 서있는 법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누나는 단지 뽀룡퉁한 얼굴을 했을 뿐 동생의 마지막 말이 떨어지자마자 잠자코

지하실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굉장히 보기드문 일이었다.

경철은 결코 마음이 유쾌(愉快)하지만은 않았다.

 

그 욕정 의 향기 1화
 

2.

"이게 무슨 냄새니?"

경철이 주방에 들어갔을 때 그의 엄마가 퇴근해 집으로 막 돌아와 묻는 것이었다.

영희가 바로 대답했다.

"경철의 새 작품이예요. 내 생각에는 좋은 향수같은데 엄마는 어때요?"

경철은 자기 누나가 벌써 잠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녀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잠옷을 입고 있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녀의 묶여 있던 머리는 풀어헤쳐져 느러뜨려져 있고 벌써 샤워를 끝낸 것 같이 신선한 향취를 풍기고 있었다.

"음! 좋은데... 아들!"

그의 엄마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가 성공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냄새는 다르구나."

영희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동조하는 듯 고개를 열렬히 끄덕여댔다.

"좋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고… 어쨌든 색다른 향기구나."

그의 엄마는 자신의 코트와 지갑을 옷걸이에 걸고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딸을 도우러 갔다.

아직까지 실험의 실패에 풀이 죽어있는 경철은 불쑥 말을 내뱉았다.

"하지만 그건 끝났어요. 몽땅 버려버렸는걸요."

말을 마치고 그는 테이블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하실에서의 일로 정신적으로 꽤 지쳐있었다.

영희가 또 참견했다.

"그걸 몽땅 버려 버렸다니까요… 글쎄…!

하지만 내가 그걸 좀 더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두 여자가 동시에 기대섞인 눈초리로 그를 뒤돌아 바라봤다.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경철! 왜 그걸 좀 더 만들어 두지 않았니?

그걸 뭐라고 부르는 거니?"

여전히 두 모녀는 기대섞인 눈초리로 경철을 바라다 봤다.

이 질문에 경철은 약간 놀랐다. 왜 그것에 대해 엄마와 누나가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걸까?

게다가 그 실험물은 얼마나 냄새가 고약한 것인데 두 사람은 그걸 모른단 말인가?

"토일렛 워터 (Toilet water)!"

그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했다. 이름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 것을 더 만들 생각도 없었다.

"그걸 더 만들 시간이 어디있어? 그 시간에 다른 것 연구하겠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저녁이 차려졌다. 경철은 허겁지겁 저녁을 먹어치웠다.

따라서 자기 누나가 음식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는 것이라든지 식탁에 둘러앉은

그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마음 속으로 이 소년은 그의 마지막 실험에 대해 체킹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가설에 무엇이 잘못되었었나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자신의 이론에 따르면 냄새의 반응 결과는 그의 마지막 몇 번의 시도의 경계내에서 가능할 것 같았다.

다시 그는 자신의 그러한 실험이 성공했을 때 다가올 결과에 대해 흥분해갔다.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라든지…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살을 빼는 것을 도와주고…

폭력적인 사람을 온순하게 만들어준다든지 하는 등등을……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벌어들일 돈을 세던 것을 멈췄다.

그러자 다시 마지막 시도했던 실험이 실패한 것에 대해 짜증이 느껴졌다.

경철이 마침내 저녁을 다 들고 고개를 들었을 때 자기 누나가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손은 테이블 밑으로 내려져 있었다.

그의 엄마는 자신의 브라우스 윗 단추를 풀은 채 가슴 윗 부분의 하얀 살결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비비고 있었다.

그녀의 다른 손은 무의식적으로 음식에 손을 대고 있었다.

소년이 확연히 눈치챌 정도로 두 여인의 가슴부분 옷감을 통해 젖꼭지 부분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영희는 잠옷 속에 브라를 안찬 모양이었다.

그의 매력적인 엄마의 젖가슴도 매번 호흡에 따라 상하로 출렁이고 있었다.

"엄마? "

그녀는 흠칫 머리를 흔들었다.

"응! 왜? "

영희 또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고

식탁 밑 두 팔은 약간씩 흔들거리고 있었다.

자기 누나의 그러한 정형은 경철에게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엄마! 괜찮아요? "

"흐응…… 괜찮고 말고… "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다. 경철은 자기 엄마의 지금과 같은 목소리 톤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더구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나… 나는 네가 그 '토일렛 워터' 라는 것을 좀 더 만들어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녀는 음식을 약간 들며 말을 꺼냈다. 영희 역시 기대어린 표정으로 어린 동생을 바라다 봤다.

"아마 다음주 쯤에… "

그는 약간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내 실험이 끝난 다음에 만들어 드릴께요. "

"어머! 그렇게나 오래 후에…? "

영희가 바로 반문했다. 그가 뭐라고 말을 꺼내려하자 그의 엄마가 바로 말을 막아왔다.

"그래! 그렇게 하렴. 네 숙제가 끝나자마자 바로 부탁할께. 아들! "

3.

그날 밤, 잠에 막 곯아 떨어지려 할 때 경철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나지막한 신음소리 같은 것이 거실쪽 엄마 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처음 그는 엄마가 잠꼬대를 하고 있나보다 하며 그 소리를 무시하고 잠에 빠지려 했다.

그러나 결국 엄마가 괜찮은지 확인을 하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저녁식사 때 보여준 이 집안 두 여인의 이상한 행동에 두 사람이 무엇인가 음식을

잘 못 먹었나 하는 걱정이 앞서왔던 것이다.

 

 

 

 

 

그 욕정 의 향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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