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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생, 이것 좀 빨리 처리해 줘.”

“네, 알겠습니다.”

“그것 오늘 오후까지 부탁 받은 것이니 퇴근 전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해.”

“네.”

내가 퇴근 전까지 부탁하며 전달한 서류는 그리 급한 일이 아니었다. 항상 바쁘고 과다한 업무량에 허덕이고는 있지만 지금은 그녀를 내 옆에 더 오래 두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시급하지 않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처리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야 말았다. 내가 그녀와 자연스럽게 사무실에 남게 될 건 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사... 사장님, 이걸 오후까지 모두 다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내가 지난 분기까지는 작성을 했는데 그 뒤로 작성하지 못했어, 미안한데 한 선생이 좀 처리 해줘.”

“하... 하지만 이 많은 양을...”

“왜? 싫어?”

전달 받은 일을 확인한 한 선생은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내 앞에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만일 거부라도 한다면 나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였다.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이 많아서 퇴근 후에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됐다. 한 선생이란 여직원이 내가 내민 미끼를 덥석 물고야 말았다. 이제 한고비를 넘게 되었으니 음흉한 마음으로 혼자 자축을 할 시간이다. 침착한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는 한 선생을 향해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 그렇게 많은 양이면... 하는 수 없지, 나랑 같이 야근이나 하자고.”

“사장님도요?”

“내가 했던 일이니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야, 겸사겸사 다른 일도 할 겸...”

“아, 알겠습니다.”

“어서 가서 일 해.”

“네.”

우리가 근무하는 회사는 작은 소규모 중소기업이다. 그리 넉넉지 않은 자산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다 보니 직원들이 과다한 업무량에 치여 산다. 그게 나는 항상 미안했고 직원들의 복지를 최선으로 두려고 노력하는 오너 중 한 명이다. 직원의 수는 총 4명, 직원의 비율은 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여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 년 째 착실히 근무하던 한 여직원이 임신과 함께 출산을 하는 바람에 한 선생이란 여직원이 보조 인력으로 근로공단에 지원을 받아 일을 하고 있다. 사회경험이 전무한 터라 처음에는 그녀를 받아 쓸 때 많은 고민을 했었다. 행정일이 다반사인 우리 회사에서 기초가 부족한 보조 인력을 지원받으면 그만큼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며칠 일을 시키다보니 싹싹하기도 하고 나름 능력도 있어 이제는 출산을 위해 쉬고 있는 여직원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보다 요즘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그녀의 외모와 잘록한 허리에 이은 히프 라인이었다. 소위 말하는 S라인이 나의 시선과 욕망을 사로잡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 선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그녀의 모든 것을 갖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던 중, 일을 핑계로 야근을 시키고 내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로 했다.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녀의 손이라도... 허리라도... 한 번 잡아 볼 수 없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가 지나가고 있었다.

“와, 이제 곧 있으면 퇴근 시간이네!”

“오늘 퇴근하고 찜질방이나 갈까?”

“오, 좋은데요? 콜!”

여직원들은 금요일 밤, 다 같이 찜질방으로 갈 모양이다. 물론 나에게 함께 가자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찜질방이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일 같이 일에 대한 잔소리와 핀잔만 주다보니 인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듯하다.

“오늘 모두 수고했으니 일찍들 들어가.”

“네, 사장님은 퇴근 안 하세요?”

한 여직원이 나에게 퇴근을 하지 않느냐며 물었지만 책상에 고개를 숙인 채 한 선생 쪽을 응시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의 대답이 없자 질문을 했던 여직원이 민망했던지 나에게 목례를 하며 자신은 퇴근을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한 선생에게 다가가 찜질방에 함께 갈 것을 말하는데...

“한 선생은 오늘 시간이 어때?”

“저는 아직 일이 남았는데요.”

“무슨 일? 오늘 급한 일은 우리가 다 했는데.”

“아까 오전에 사장님이 주신 일인데... 퇴근 전까지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하셔서...”

“뭐라고?”

한 선생의 말을 들은 아까 그 여직원이 나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성격 참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렇게 나를 쳐다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 점이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한 선생이 다시 낭랑한 목소리로 그 여직원에게 말을 했다.

“저는 괜찮으니 어서들 퇴근하세요, 저도 이걸 서둘러 끝내고 퇴근할게요.”

“그래, 그럼. 그래도 금요일에 자기 일을 직원에게 시키는 사장이... 어디에 있어.”

“괜... 괜찮아요, 그런 말씀 마시고 어서 퇴근들 하세요.”

“그럼, 우리 먼저 갈게. 즐거운 주말 보네.”

“네, 안녕히 들어가세요.”

두 명의 여직원은 퇴근을 하며 내 욕을 바가지로 하고 있는 눈치다. 벌써부터 내 귀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찜질방에 가면 얼마나 심한 욕을 할지... 보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 찝찝한 마음에 다음 주에는 회식이나 한 번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요즘 회식을 언제 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 사장님, 여쭈어 볼게 있어서요.”

“어, 응... 뭔데?”

“아까 저에게 주신 서류 중에... 이 부분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 같아서요.”

“어디?”

한 선생이 들고 온 서류를 바라보며 살짝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백옥이 따로 없는 하얀 손... 엄지손가락은 너무 귀엽고 예뻤다. 내 입에 넣고 한 번만 빨아 봤으면 좋겠다는 나만의 망상을 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계속 쳐다보다가는 변태로 오인 받을 것 같아 다시 서류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 그렇군.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내가 하도록 하지.”

“아, 그러면 저는 그 밑에만 하면 되나요?”

“응, 그러면 되겠어.”

“알겠습니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자 내가 평상시 바라고 원했던 그녀의 늘씬한 뒤태가 적나라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저... 저 S라인을 단 한 번만이라도 만져 볼 수 있다면... 아니 그보다 옷을 벗겨 두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단 말인가. 나이 40살에 결혼도 못한 내가 올해 22살의 한 선생에게 하는 생각은 주책인 것인가.

“탁탁탁...”

자리로 돌아간 한 선생의 빠른 타이핑 소리만이 작은 사무실에 남아 있는 나의 귀에 들려오고 벽에 걸려 있던 벽시계에서 뻐꾸기가 울기 시작했다.

“뻐꾹~ 뻐꾹~”

정시 때 마다 알리는 알림 소리인데 보통 직원들은 이 뻐꾸기 소리로 퇴근 시간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평소보다 일찍 퇴근을 시킨 터라 사무실에서 들려오던 여직원들의 기지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한 선생이 작업 중인 컴퓨터의 타자 소리만 은은하게 들린다. 이제 두 번째 행동을 개시할 타이밍이다.

“아, 배가 살짝 고프네. 한 선생.”

“네?”

“일이 아직 많이 남았지?”

“네, 조금 많이 남았네요.”

“지금 당장 끝낼 수 없는 일이잖아.”

“......”

“그러면 우리 밥 먹고 할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전 저녁을 먹지 않는 걸요, 다이어트 중이라. 출출하시면 식사하시고 오세요.”

매몰차게 나의 제안을 거부하는 한 선생이 야속하기만 했다. 나의 초기 계획은 이렇게 말하며 다가가면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팠다는 등의 말을 하며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계획이 빗나가버렸다. 일부러 사무실 앞에 있는 고급 식당에 예약까지 해 놓았는데. 이런 빌어먹을... 하지만 이렇게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한 번 물었다.

“그... 그렇지? 그래도 시간이 되면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나가서 밥이나 먹고 오자고.”

나의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에만 열중하며 짧은 대답을 던진다.

“아닙니다.”

단호한 한 선생의 말에 더 이상 제의를 할 수 없었고 나는 다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한숨 소리에 행여나 한 선생의 심기라도 상할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용해야 했다. 다른 묘책을 찾아야 했는데 첫 작전부터 어긋나자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된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쩌지... 이렇게 나의 제의를 거절할지 몰랐는데... 거참...’

한참을 멍하니 고민을 하던 중 어디선가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꼬르륵... 꼬르륵...”

이 소리는 내 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두 퇴근한 다른 여직원들의 배에서 들리는 소리도 아니다. 지금 나와 단 둘이 앉아 있는 이 좁은 사무실에서 나 말고 배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한 그녀, 바로 한 선생이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내 신경을 모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먹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배가 고프면 먹어야지.”

“......”

나는 계속해서 한 선생에게 밥을 먹자는 어투의 말로 유혹했고 좀 더 강한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이...

“요 앞에 가면 양념 불고기에 상추와 깻잎을 싸서 한 입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

“가시죠!”

미각을 자극하는 말을 하자 말이 아직 다 끝나지도 않은 상태인데 한 선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나에게 밥을 먹으러 가잔다. 당황한 표정으로 한 선생을 바라보자 손짓으로 밖을 가리키며 어서 나가자는 신호를 주며 말을 한다.

“진짜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할래요.”

“어... 그래, 그래.”

실패로 끝날 것 같은 나의 작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첫 작전부터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아 많이 당황했는데 이렇게 다시 성공으로 회유가 될 줄이야... 서둘러 한 선생과 함께 예약을 해 놓은 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나는 당연히 정해진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자 한 선생도 내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기 시작한다.

“사장님, 이곳은...”

“응, 여기가 아까 내가 말한 그 곳이야.”

“비싼 곳이잖아요.”

“응? 그랬나?”

“여기는 다음에 오고 우리 그냥 요 앞에 있는 국밥집 가요.”

“국밥집?”

“이번에 새로 개업한 집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더라고요, 어서 그 곳으로 가요.”

“......”

예약을 해 놨다.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다. 제발 내 말을 듣고 그냥 얌전히 따라왔으면 좋으련만... 더군다나 이곳에서 2차 작전을 펼쳐야 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면 내 작전이 또 모두 망가져 버리지 않는가. 어떻게 해서든 한 선생을 데리고 예약을 해 논 식당으로 들어가야 했다. 변명 거리가 필요했는데...

“그 곳이 어딘데?”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에요.”

“식당 이름이?”

“돼지국밥 本家요, 가보셨어요?”

“음... 돼지국밥 本家라...”

그 곳이라면 내가 출근하는 길에 몇 번 본적이 있는 곳이었다. 국밥집 사장님께는 죄송하고 미안한 일이지만 거짓말이 필요했다. 다음에 가서 매상 좀 많이 올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 곳은 안 돼.”

“네? 왜요?”

“내 후배가... 후배가 그곳 사장님을 하는데 형편없는 곳이라네.”

“네? 그럴 리가요, 굉장히 친절하시고 그러던데...”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고... 음식 가지고 장난을 치는 곳이야.”

“뭐라고요?”

상도덕이란 말이 있는데 나는 그런 상도덕을 어기는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나는 솔직히 그 곳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고 아는 후배가 사장님을 알리 만무했다. 무턱대고 저지른 거짓말에 나도 긴장을 하고 말았다. 한 선생은 나의 말에 기겁하며 놀라는 눈치였고 그녀에게 확고한 나의 말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야만 했다.

“어제 쓴 음식을 오늘도 사용한다더군.”

“에이, 요즘 식당들 다 그렇죠.”

“......”

“김치나 뭐 이런 밑반찬은 재활용하는데 뭘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세요.”

“그... 그게... 밑반찬뿐만 아니라...”

“아니라?”

순식간에 말을 지어내려고 하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번 거짓말에 반드시 한 선생이 속아 넘어와야만 했다. 그래서 내 뱉은 말이...

“고... 고기 육수도 어제 것 쓴데!”

“네? 고기 육수...”

“응, 매우 질이 안 좋아.”

적절하게 말한 거짓말 같아 나름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고 나의 말에 멍한 표정으로 있는 한 선생이 이제는 내 말에 따라 예약된 식당으로 갈 것만 같았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한 선생에게 내가 다시 물었다.

“어때? 이곳으로 그냥 갈까?”

“사장님.”

“응? 왜?”

“고기 육수는 오래 우려내야 하니까... 당연히 하루 전날 육수를 사용해야 더 진한 것 아닌가요? 지금 방금 우려낸 육수는 맛이 없다고요.”

“아... 그렇지.”

“우와, 그 집... 진짜 육수를 사용하는 곳이었구나! 대박!”

나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박살날 위기에 놓였다. 나의 작전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답답한 일이고 내가 내 무덤을 판 것 같아 속상했다. 나의 거짓 정보에 놀라는 한 선생은 그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 자주 먹으로 가야겠다며 신나하는 모습이었고 나만 우울한 표정으로 서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 선생이 나에게 묻는다.

“이곳은 정말 비싸요, 그러니 국밥집으로 가요.”

“한 선생...”

“네?”

“그게... 그러니까...”

“왜 그러세요? 하실 말씀이라도...”

그냥 모두 다 털어놓고 예약을 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는 게 현명한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럴 것 같았으면 거짓말은 왜 해가지고... 괜히 사람 양심만 찔리게...

“그냥 이곳에서 먹으면 안 될까?”

“왜요?”

“나는... 이곳에서 한 선생과 함께 밥을 먹고 싶어.”

“저랑요?”

“응.”

“......”

뜬금없는 나의 고백에 살짝 당황스러워하는 한 선생과 눈을 마주할 수 없었고 고개를 숙인 채 엄한 바닥만 긁적이고 있었다. 한 선생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하는 것 같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용기를 내어 말하는 듯했다.

“좋... 좋아요.”

“정말?”

“이렇게 비싼 곳에서 밥을 먹자고 하시니... 사장님이 사시는 거죠?”

“당연하지! 물론 내가 밥을 사지.”

“좋아요, 들어가요.”

“하하하!”

나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밥이 뭐라고... 고작 밥 한 끼 먹는 것에 이렇게 감사해야 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그만큼 나의 심정은 절박했다. 나의 욕심을 채워 줄 여자로써 한 선생을 사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나와 함께 할 사람으로 좋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식당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느닷없이 한 선생이 나의 팔짱을 낀다. 깜짝 놀랐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평소에도 조신한 한 선생이었기에 나의 팔짱을 낀다는 생각은 추어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내 팔짱 한 번 낀 것 가지고 여자가 가볍다는 둥 쉬운 여자라는 뜻은 아니다.

“사장님, 우리 연인처럼 걸어갈까요?”

“어? 좋... 좋지!”

“어서 들어가요, 배고프다고요.”

“그래.”

북적이는 식당 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만큼 복잡했다. 나는 식당으로 들어서며 미리 예약을 해놨고 내가 한 선생과 식당에 들어오면 알아서 해달라는 부탁을 해 놓았기에 식당 주인도 낌새를 채고 있는 모양이다.

“어서 오세요, 안쪽으로 자리가 있습니다.”

“사장님, 사람이 너무 많은데요,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

넘치는 식당의 사람들을 확인한 한 선생이 우려의 마음으로 나에게 말했고 한 선생 몰래 식당 주인과 눈이 마주치며 살짝 윙크를 던졌다.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야... 사장님, 혹시 방에는 자리가 없나요?”

“왜 없겠습니까? 제가 없어도 일부러 만들어 드려야죠.”

“오, 자리가 있다는 말씀이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만들어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와, 사장님. 대박이네요. 복잡하지 않게 방까지 자리를 잡아주시고...”

한 선생은 나에게 놀라며 말했고 그런 모습이 마냥 귀엽게만 보였다.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나의 부탁에 식당 사장이 자리를 잡아준다는 말을 듣고 신나하는 한 선생을 지켜보니 기사도 정신이 발휘되며 기뻤다. 물론 사전에 다 짜여진 각본이기는 하나 이런 각본은 여자가 감동 받기에 충분하지 않겠는가.

“자, 모두 준비 되었습니다. 홀 안쪽으로 가시면 맨 끝에 방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맛있는 식사 하세요.”

“네.”

종업원의 뒤를 따라 들어간 우리의 방, 복잡하지 않아 좋았고 나와 한 선생이 단 둘이 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한 선생도 마냥 신나하는 것 같았다.

“사장님 덕분에 이렇게 비싼 식당에서 얻어먹게 되었네요.”

“부담없이 먹도록 해, 요즘 많이 힘들지?”

“아니에요, 다 경험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허허...”

생각이 이렇게 깊은 여자다. 뭐든지 경험이 우선이 되어야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 법.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만 성공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사회는 학업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를 받는 곳이니... 총과 칼만 없을 뿐, 전쟁터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귀한 부분이라 생각되어진다.

한 선생이 우리가 앉은 테이블 한 쪽에 있는 메뉴판을 보며 소스라지게 놀란다. 나는 그 모습에 왜 그런지 물었다.

“왜 그래?”

“사... 사장님, 음식 값이...”

“비싸?”

“보세요, 대단하네요.”

“뭘, 이정도 가지고. 그냥 먹고 싶은 것 마음 것 시켜서 먹어.”

“정말요? 정말 마음 것 시켜서 먹어요?”

“그럼, 내가 오늘 사준다고 했잖아. 대신 이따가 사무실 들어가서 일 열심히 해야 해.”

“댓가 없는 호강은 없는 것이군요...”

“그게 인생이고 삶이야!”

“네, 명심하겠습니다.”

나의 말에 기가 바짝 죽은 한 선생의 모습을 보니 정말... 저의 사회 초년생 시절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밤 11시, 12시까지 밤샘 작업 후 썰렁하기만 한 길거리를 혼자 터벅터벅 걷다 마주친 작은 포장마차에 앉아 우동 한 그릇에 독한 소주 한 병으로 나를 달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듬뿍 먹어, 부족함 없이...”

“사장님 때문에 다이어트 포기했으니 정말 부족함 없이 먹을 겁니다.”

“무서워지려고 하네.”

“벌벌 떠실 걸요? 저 먹는 것 보시면...”

“좋아, 한 번 각오를 해보지!”

곧이어 주문한 음식이 줄을 이어 우리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한 선생은 마치 푸드파이터처럼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조금 전 벌벌 떨 것이란 한 선생의 예상이 적중이나 한듯 먹는 모습에 흐뭇하기만 했고 나는 몇 젓가락 먹지를 못했다. 그래도 가끔 내 생사를 확인 하는 듯 고개를 들어 나에게 멋쩍은 미소를 보이는 한 선생.

“왜 안 드세요?”

“많이 먹었어.”

“설마요...”

“진짜야.”

“그거 드시고 양이 차신다고요? 거짓말이죠?”

“아니야, 나도 다이어트 중이라.”

“네? 사장님!”

“하하하, 농담이야. 아까 군것질 한 게 소화가 다 되질 않았는지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르네.”

“저 혼자 먹는 게... 웃기잖아요, 같이 드셔야죠.”

“먹어, 먹어. 난 지금으로도 충분하니까.”

“......”

이제 슬슬 나의 또 다른 작전을 펼쳐야 할 시간이다. 단 둘이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밥을 먹는 것까지는 성공이다.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 한 선생을 보며 기회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데... 좀처럼 그 타이밍이 찾아오지 않았다.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만 있을 뿐... 복잡한 머리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그때 바로...

“웁웁... 콜록, 콜록.”

“어? 뭐야? 목에 걸렸어?”

“물... 물...”

“물? 잠깐만...”

내 바로 앞에 있는 물통을 테이블 바닥으로 냉큼 숨기며 물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한 선생이 테이블 위에 있는 호출 버튼을 눌렀다.

“띵동~”

“콜록, 콜록...”

“사람들이 물도 안 주고... 이게 뭐람.”

“부르셨어요.”

“여기, 물이 없네요. 물 좀 가져다주시고요...”

“물하고 또 뭐가 필요하세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필요한 것은 한 선생이 찾는 물이 아닌...

“소... 소주도 한 병 가져다주세요.”

“소주 한 병, 또 다른 것은 필요 없으시고요?”

“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기가 막힌 타이밍이 찾아왔다. 소주를 언제 시켜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는데 고맙게도 한 선생 목에 음식이 걸릴 줄이야...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마도 하늘이 나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잘하면 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잠시 후 내가 주문한 물과 소주가 들어왔고...

“어서 물부터 마셔.”

“네, 콜록...”

술과 소주를 들고 온 종업원이 소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잔을 내 앞과 한 선생 앞에 올려놓으려 하자 물을 모두 마신 한 선생이 자신 앞에 놓이는 소주잔을 치우라고 한다. 그리고 종업원에게 말을 했다.

“저는 됐어요.”

“그럼 잔은 한 잔만 놓고 갈까요?”

“네.”

“......”

갑자기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한 선생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지금 소주를 주문한 이유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한 선생이 술을 마시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왜, 한 잔만 하지.”

“아니에요, 근무 중이고 이따 집에 갈 때 힘이 들어요.”

“그래도... 한 잔만 해.”

“술마시고 어떻게 일을 해요.”

“어허, 글쎄 마시라면 좀 마셔!”

“네?!”

“......”

아뿔싸... 이게 아닌데... 갑자기 나온 나의 호통에 한 선생이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종업원은 우리 눈치만 보며 소주잔을 놓고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조용히 술잔을 놓고 자기는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상태로 나와 한 선생은 침묵을 유지하며 서로를 지켜만 보았고...

“흠, 흠.”

“......”

“미...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

“난 한 선생이 힘들까봐 술이라도 한 잔하면 취 김에 힘이 날까 해서...”

“아, 네.”

“콜록, 콜록.”

“제가... 제가 한 잔 드릴까요? 사장님...”

“어, 그럴까? 나 원래 여자한테 잔 받는 남자 아닌데... 콜록, 콜록.”

“받으세요.”

민망했고 부끄러웠다. 나의 쓸 때 없는 고집과 아집으로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한 선생에게 술을 권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고 찝찝한 기분은 감출 수가 없었다. 한 선생이 따라 준 술잔을 들고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 선생이 자신 앞에 있는 술잔을 들고는 내게 말한다.

“사장님, 저도 그럼 딱 한 잔만 주세요.”

“정... 정말?”

“대신 정말 딱 한 잔이에요.”

“그래, 그래. 많이 마시면 힘이 드니까.”

“고맙습니다.”

“자, 짠할까?”

“네.”

서로의 술잔을 부딪치며 한 선생은 고개를 돌려 입술에 자신의 술잔을 대었고 나는 한 선생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원샷으로 소주를 탈탈 털어 넣었다. 쓴 소주의 기운이 내 입가를 맴돌고 한 선생은 인중에 주름이 생기며 쓴 맛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 모습마저 나에게는 너무 아름답게 보였고...

“써? 쓰지?”

“크으윽... 혀가 불에 타는 기분이에요.”

“허허, 술을 잘 못하나 보지? 한 선생은 주량이 어떻게 돼?”

“저요? 소주 반잔이요.”

“이런, 이런... 소주를 한 잔도 못한단 말이야?”

“한 잔은 제 치사량이에요.”

“헐...”

얼굴도 예쁘장했고 나이도 젊기에 나보다 술을 잘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건만 쑥맥이 따로 없는 여자다. 젊은 친구들은 소주보다 맥주를 즐겨 마셔서 그런 것인가 하고 내가 떠보기 위해 물었다.

“그럼 맥주는 잘 마셔?”

“저는 술이라면 정말 싫어요, 다음날 머리만 아프고... 이런 것을 돈 주고 왜 사먹는지 이해가 안가요.”

“그... 그래? 그럼 평소에도 술은 전혀 하지 않겠네?”

“네, 전혀.”

“남자 친구가 서운해 하지 않아?”

그녀의 임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의중을 떠보는 나의 교묘한 질문이다. 사실 남자 친구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한 선생의 외모를 봐서는 절대 없지는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내 질문에 한 선생은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역시... 남자 친구의 존재에 대해 숨기고 있는 것 같다.

“괜찮아, 말해 봐. 남자 친구는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

“네?”

“동갑이야? 그 친구 복 받았구먼.”

“무슨 말씀이세요?”

“아,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그냥 궁금해서...”

“사장님, 저 모태 솔로에요!”

“응? 모... 모태 솔로?”

“저는 남자 친구 안 만들어요, 평생 우리 부모님하고 함께 할 거라고요.”

“정말 애인 없어?”

“왜요? 아, 주변에 괜찮은 남자있구나~ 에이, 저는 혼자가 좋아요.”

다행이다. 애인이 없단다. 그 얘기는 아직 한 선생이 순결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고 또한 내가 들어갈 그녀의 마음 속 자리가 비어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모태 솔로... 이렇게 반갑고 감사하게 들린 적은 없었다.

“혼자 살면 부모님들이 걱정할 것인데...”

“아니요, 우리 부모님도 저보고 시집가지 말고 혼자 살으라고 하세요.”

“왜?”

“고생만 한다고... 킥킥킥.”

“......”

한 선생의 부모님은 그녀를 진정 결혼도 시키지 않으려는 말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자식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는 있어도 부모의 입장으로 자식을 결혼 시키지 않는 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어쩌면 반의법을 이용한 설득이 아니었을까.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니... 좀 신기하네.”

“뭐가요?”

“결혼을 시키려고 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는 세상에 없거든.”

“아, 우리 부모님이 좀 힘들고 어렵게 살아 오셔서 결혼에 대해 완전한 부정은 아닌데 그렇게 좋아하시지는 않아요. 더군다나 제가 외동 딸이다 보니...”

“외동 딸? 한 선생 형제가 없었어?”

“네, 저 혼자에요.”

역시... 뭔가 사정이 있을 것 같았다. 힘든 삶을 사신 부모의 입장으로 자식이 똑같이 살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러고 보니, 아직 한 선생 이름을 모르겠네.”

“네?! 제 이름을 모르신다고요?”

“이력서나 뭐... 이런 것에 써 있긴 한데... 미안하네.”

“이번에 알려드리면 절대 잊지 않으실 거죠?”

“응, 약속할게.”

“그럼, 잘 들으세요. 제 이름은요...”

뭘까? 한 선생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목이 말랐던지 못 마신다는 자신의 치사량을 담고 있는 소주잔을 들고는 벌컥 마셔버렸다. 아까 살짝 입에 댄 술에 취했던 모양인데... 일이 더 쉽게 풀려 나가는 분위기였다.

“카아~ 제 이름은요.”

“......”

“사장님, 그러니까... 제 이름은요...”

마지막에 마신 소주 한 잔에 데미지가 컸던 모양이다. 눈이 반쯤 풀린 상태로 몸을 낮춰 나를 쳐다보는 한 선생. 그 때문에 내 눈은 덩달아 호강을 하게 되었다. 여자들의 상의가 넓게 벌어지며 그 사이로 한 선생의 가슴골이 적나라하게 보였고 목으로 넘어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취한 한 선생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 한상민... 한상민이라고요.”

“한상민? 그건... 남자 이름 같은데?”

“히히히, 우리 부모님이 절 임신 하셨을 때 작은 좌판을 펴시고 장사를 하셨데요. 딸꾹.”

“그런데?”

“일이 너무 힘들어 아들이 나와 자신들의 일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제 이름을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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