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아저씨
만화방 아저씨
난 오늘도 학교에서 끝나자마자 만화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시험기간이라 다른 친구들은 좀 삼가는 듯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난 만화 중독에 걸렸나부다.
사실 그 만화가게에 있는 순정만화란 순정만화는 다 봤다.
그치만 본 걸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아니...공부나 학교, 엄마의 잔소리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만화밖에 없는 것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띄엄띄엄 할 일 없어 보이는 아저씨들 몇몇이 앉아있다.
저 아저씨들은 나이두 많은데 왜 만화를 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봤지만 순정만화가 있는 책장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뒤져본다.
"어! 지연이 왔구나~ 시험기간이라 삼간다며~ 어째 왔냐??"
"심심하구 공부 안되서요....."
"그래두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칫...어줍잖게 충고는...그런 자기는 우리같은 애덜땜에 먹구사는 거 아닌가.
"오늘은 쪼끔만 보다가 갈거에요"
"그래라 그럼...엄마한테 혼나두 난 모른다"
난 모른체 만화만 고른다.
사실 다 읽어서 더 읽을 게 없는 데...
그렇다고 아저씨들이 보는 무협만화나 그런 건 싫다.
"아저씨~ 오늘은 새로 들어온거 없어여??"
"어...순정은 없다....니들 공부하라구 안내보내나부다^^"
"치잇...작가가 몇인데 하나두 안나오냐..."
"아저씨~ 새 책 좀 줘요~~"
"그럼 이거라두 볼래? 니 취향은 아니지만 잼있다는데...."
"먼데요??"
"어~ 일본 만화야~"
아저씨는 누가 들을새라 조그맣게 말한다.
"이거...본 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미불이야"
난 미불이란 말에 호기심이 생겨 책을 떠들어 본다.
흠...한국꺼보다 쬐끔...아니 내가 보던 순정만화보다 묘사가 훨씬 노골적이다.
"이거 저 봐두 되어???"
나도 속삭이듯 말한다.
"원랜 안되는데...넌 여깄는거 다 봐서 볼 거 없잖냐..."
"그건 그래요...근데 걸리면 어째요...요즘 단속하던데...."
"요 뒤에서 읽구 놓구가라. 그럼 아무도 모르지 뭐...."
"네....고마워요, 아저씨~"
만화가게 아저씬 혼자산다.
가게 뒤에 방과 부엌이 딸려있어 먹고 자는걸 해결하는 것 같았다.
난 그가 혼자 사는 방으로 들어갔다.
홀아비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방안에는 티비와 비디오 침대, 옷장이 있다.
한쪽 구석엔 벗어 놓은 옷가지가 쌓여 있고
만화책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침대는 잠자고 그대로 나온 흔적이 보인다.
난 아저씨가 넘겨준 만화책을 방 한가운데 놓고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침대에 기댔고 나중엔 침대 위에서 엎드려 보았다.
일본 만화....
여태 내가 보던 만화와는 수준이 달랐다.
남자들과 여자들의 벗은 몸이 다 보인다...
사실 난...여태까지의 독서 경험으로 알 건 다 안다.
내가 실습만 안했다 뿐이지.
만화 속의 여자와 남자가 키스를 하고 몸을 겹친다.
여자의 가슴은 넘 커서 남자가 한 손으로 잡으니 모자란다.
난 내 가슴에 손을 대봤다.
내 가슴 역시 큰 편이라 내 손으론 꽉 차고도 넘친다.
(뭐...내가 손이 좀 작긴 하지만 ㅋㅋㅋ 그래도 우리 반에선 내가 젤루 크다)
교복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어 보았다.
브래지어 속으로 물컹하니 젖가슴이 잡히고
그 안쪽엔 꼿꼿이 서있는 내 유두가 느껴진다.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 주물럭 하면서 만화를 본다.
똑똑~ 아저씨가 문을 두드린다.
난 얼른 옷속에서 손을빼고 얌전히 앉아서 책을 본다.
아저씨다.
"왜여??엄마가 저 찾아여??"
"아니~ 더운데 이거 마시라구...."
아저씨가 찬 콜라를 하나 건넨다.
"잼있냐??"
"그냥 그래여...만화가 다 거기서 거기지.... 근데 아저씨...일케 퍼주면 머가 남어여?"
"다 주냐...너같이 단골한테나 주지~"
"칫...주는 사람마다 다 그소리 하겠지 모~"
"하하...짜식...어케 글케 잘 아냐~"
"뻔하져 모~"
"야....난 엊저녁에 이거 보다가 잠두 설쳤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냐?"
"그럼 제가 이런거 보면서 눈물이라도 흘릴까요??ㅋㅋㅋ"
"이구~ 난 나간다~ 얼른 보구 가"
"네..."
그가 나가고 난 다시 가슴을 만진다.
밑에두 만지고 싶지만 오늘 하루종일 화장실 갔다 온 생각을 하며 참았다.
아저씨가 건네준 세권을 다 읽고 난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갔다.
"다 봤어??인제 얼른 집에가~"
"네...안녕히 계세요~~"
"그래~ 셤 끝나구 와라~~~"
"......................"
그건 장담 못하쥥^^
집에 들어가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고3 기집애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에서 시작해서
옛날 일까지 다 들춰낸다.
어휴...인제 다 끝나가는군...지겨워....
" 얼른 씻구 들어가서 공부해!!"
"알았어~"
"내가 저 지지배 땜에 못살어~"
흥...언젠 나땜에 살았나.
난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았지만 좀 전에 본 만화만 생각이 나고 공부가 안된다.
그래도 내일이 시험이니 책장을 넘긴다.
국어, 국사, 생물, 윤리
시험 범위대로 한번씩 훑어보고 나니 벌써 11시다.
한 번씩 본 거 가지구는 조금 불안하지만 하기가 싫다.
책을 들고 침대로 갔다.
누워서 보다가 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