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나무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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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나무 중편

물담배 0 340 0 0

행운의 나무 중편 

 

‘민영씨는 요즈음 뭐합니다디?’

‘나도 잘 몰라요. 훌쩍 이 바닥을 뜬 사람치고, 성공해서 TV에 나오지 않은 다음에야 소문내고 사는 사람 봤습디까?’

‘하긴 그렇지. 너와 내 등쌀루다가 애저녁에 이 바닥 물, 더럽다고 침이라도 뱉었을 여잔데…..’

‘그거야 철 모르던 어렸을 땐데 뭐.’

‘야, 그게 철 모르던 거라고 할 수 있냐? 다 큰 것들이….헐….’

‘형두 참, 아무 것도 몰랐던 시절이라 않하요? 딴 사람들은 절대 모를 것인데….’

‘그건 그렇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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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준서는 민영이라는 여자와 각별한 사이였다. 그녀는 우리 두 사람보다 연극에 있어서는 관록이 있는 인물 이었다. 상대 배역으로 낙점을 받은 준서 에게 연기지도를 해주고, 나는 두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기가 막힌 각도에서 조명발을 받을 수 있을런지 조언 하던 시절 이었다. 그 짜잘하던 따까리 신세를 뒤로 하고 조명보로 격상된 위치를 스스로 자족하던 그 당시, 그렇게 세 사람은 격이 없이 어울리곤 했습니다.

‘준서씨는 다 좋은데 발성이 약한 게 흠이에요. 우리는 보통 드라마나 영화 배우처럼 호흡이 섞인 발성을 하면 조지는 거에요. 배에서 끌어 올리는 힘으로 목젖을 사정없이 울리다 보면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감동적인 발성을 할 수 있는 거라니깐요. 선배들이 뭐라 않 해요?’

‘안하긴요? 너 연극도 하기 전에 TV로 튈려고 께꿈다리 집고 서 있느냐고 얼마나 눈총을 줬는데요. 자세가 안 나온다고 맞은 건, 수도 없어서 기억하기도 힘들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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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 준서 임마, 내가 좇나 잘 보이게 조명 때려주면 뭐하냐? 감정 섞어 대사 하라니까 입안에서 우물우물….’

‘준서씨, 저희는 무대 분장을 하다 보면 얼굴의 표정 연기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어느 선배가 그러데요. 우리의 표정 연기는 그늘에서 결판 난다고요.’

나와 준서는 그늘이라는 얘기에는 금시초문이었다.

‘우리는 조명을 이용해서 감정의 표현을 잘 해야 된다는 말이래요. 조명을 맞받아 칠 때는 환희의 감격을, 조명을 비껴가면서 우중충 해져가는 빛은 혼란한 마음을, 검은 그늘을 드리우는 고갯짓의 정확한 각도는 슬픔에 휩싸인 침잠함을 표현해 내는 도구라는 말이죠. 그리고, 그 분위기를 마무리 짓는 것은 역시나 발성이에요.’

준서는 연극계를 떠나 왔지만 한동안 대사를 내던지는 듯한 연극 특유의 발성법을 버리기까지 또다시 고통을 겪었다고 얘기 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연극의 발성법은 기본기 이면서도 몸에 익히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었고, 몸에 익고 나면 버리기 힘든 것도 사실 이었다. 세 사람은 자나깨나 연극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배는 고프고, 주머니에는 먼지만이 보풀거릴 지라도, 자신을 지켜 올려다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무지한 위안을 받고 있던 처지였다. 거의 날건달과 무일푼에 가까웠던 나와 준서는 언제나 민영씨의 호의에 감사하면서 밥을 얻어 먹었었다. 그나마 준서는 심심 찮게 연극을 보러 오는 여자들의 은밀한 초대에 가끔 못 이기는 척 응하면서, 나름대로 좇대가리에 기름칠이라도 했을망정, 나에게는 좇도 돌아오는 게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와 민영이란 여자는 준서가 없이도 곧잘 붙어다니곤 했습니다.

‘준서씨는 요즈음 바쁜가 봐요? 공연 끝나기 무섭게 어디론가 가던데…’

‘얼굴 잘생겼겠다, 젊죠, 배역 끝내주고… 암튼 여자들이 가만 놔 두겠어요? 인기 없다는 이 연극 판도 이런 지경인데, 영화나 TV쪽으로 가면 어떨지 대강 감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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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씬 앞으로 무얼 해보고 싶으세요?’

‘이거 인터뷰 맞죠? 에헴, 그러니까 저만의 소극장을 하나 마련해서리, 저만의 독특한 연극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거 너무 식상하죠? 그냥 밥 세끼나 제대로 먹을 수나 있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꿈이 소박하시네요.’

‘저야, 얼굴로 벌어 먹을 인간도 못 되고, 몸으로 떼우는 인생. 그나마 배운 도둑질이 이거라고 버티고는 있는데, 저마다 내노라 하는 선배들이 꿰차고 있는 연출 자리, 쉽사리들 내어 놓겠어요?’

‘무얼 연출해보고 싶으신지 생각해 두신 것은 있으세요?’

‘저는 국극 같은 분위기의 연극을 올려 보는 게 제 희망이에요. 그냥 대하기에는 신파쪼 이면서도 눈을 떼기에는 너무나 우리와 가깝게 있는 것 같은 그런 슬픈 얘기들 있잖아요?’

그랬다. 나는 언제나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소재 였던 코메디 계통의 시세류 연극보다 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슬픈 연극을 1년 내내, 아니 10년 정도 롱런 시킬 수 있는 무대를 꿈꾸어 보곤 했었으니까.

‘너무 한 역을 오래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던데, 그 영국 추리작가의 인기 롱런 작품의 주연 배우가 그 역에 심취해서 자기 아내를 극의 내용을 이용해서 완전 범죄를 꿈꾸며, 죽였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그런데, 슬픈 역을 10년 정도 합니다? 그 인생이 슬퍼지지 않겠어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불행한 가사의 노래를 계속 부르다 보면 그 가수의 운명조차 불행해 진다는 거요.’

나와 민영씨는 자리를 마주하고 앉기만 하면 연극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그녀의 그 고즈넉한 음성을 가까이 에서 듣다 보면, 사타구니가 근질 거리면서 온 몸에는 소름이 좌악 돋곤 했습니다. 평소에 별로 웃질 않는 그녀의 얼굴은 흡사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 세 사람이 모일 적에는 웃음을 도맡아서 내지르곤 했었는데…..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준서의 얼굴이 어지간히 붉어져 가고 있다.

‘형, 예전에는 빈 속에 술 마셔도 한 방울이라도 뺏길까 싶어 술이 취하지도 않았었는데, 내가 요까짓 것 들이키고 이렇게 삥삥 돌기는 정말 처음이네. 형도 오늘 보니, 많이 드시네?’

‘나한테 남은 게 뭐가 있겠냐? 곁에서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나, 안타까와 하는 가족이 있길 하나……’

‘민영씨가 있으면 좋으련만…..아 참, 무슨 역할 이우?’

‘참 빨리도 묻는다, 그 자슥! 주인공의 막역지우 인데, 주인공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개그맨이고, 나는 근무력증에 걸린 장애자로 나와. 주인공이 자신의 살아 온 인생이 좇 같다고 하면서 한탄하는 상황에서 내가 주인공을 나무라면서 장애자로서의 고단한 삶에 대한 독백을 들어보라는 식으로 읊조리는 장면이지. 어떠냐? 나에게 딱이지? 분장도 필요 없고….’

‘형, 얘기만 들어도 너무 짠허다. 나 그날, 별일 없으면 꼭 올게.’

그때, 저 뒤에서 매니져라는 사람이 핸폰을 통화하는 채로 내게 인사를 하는지, 모가지에 힘을 주는지 모를 자세로, 엉거주춤, 나와 준서의 사이에 끼어 들었다.

‘아,…….아니,…….. 알았다니까요. 꼭 데리고 갈께요…... 걱정 마세요……..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네…네… 들어가세요…’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그는 준서에게 가자는 눈짓을 때렸다.

‘어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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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술자리는 다음 영화의 중요 물주들과 투자자 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특이하게도 나이가 지긋한 여자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준서의 뒤꼭지 에서는 찌그렁 냄비에 또 젖가락 휘돌리겠구만 이라며, 투덜대면서 나가는 소리가 이어졌고…나는 다시 혼자 극장 안에 남겨졌다. 연극의 개막을 앞두고, 전동 휠체어 회사에서 선전을 겸해 협찬식으로 나에게 한 대를 선물 하였기에 조금은 편한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점점 힘이 부쳐가는 팔과 어깨, 가끔씩 굳어져 가는 혀와 안면 근육들… 나는 병마의 혁혁한 전과를 온 몸으로 느껴대고는 있었지만, 거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편이 옳았다. 언젠가 종철이가 물었다.

‘선배, 나 이런 거 물어 봐도 되요?’

‘뭔데?’

‘선배도 성욕이 일어나고 그래요? 다리를 못 움직인지 오래 전인데, 아직까지 발기가 되고 그러냐 이거죠?’

‘거럼, 임마! 새벽에 이불이 좇대가리를 누르고 있는데, 텐트를 열나 쳐대서 잠을 못들 정도다, 됐냐? 요런 가이스끼 같으니라구! 냉큼 아까 연습하던 거나 빨리 조져대지, 왠 헛소리 나발통 들이야?’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 이었다. 실날 같은 피부의 감각만이 남아 있을 뿐 나날이 살과 근육이 말라 들어가던 나의 하반신에 그런 희망은 없었다. 내가 조명보로 있으면서 쓰러진 다음부터 나에게 섹스라는 단어는 이미 사전에서 사라진 지 오래 전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단 한번, 나에게 섹스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일은 이렇게 홀로 있을 때면 나의 뇌리를 부드럽게 간지럽히고 있기는 했습니다. 그 날은 나날이 보행이 불편할 정도로 다리의 힘이 약해져 가던 어느 날, 단원들이 돈을 모아 휠체어를 사준 날 이기도 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그 길고 길었던 여름 장마…나는 휠체어에 앉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백번도 더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두 겨드랑이에 끼우고 두 다리를 덜렁 대면서 다니던 의족과는 이별이었지만, 그래도 누가 끌어주지 않는 한은 팔에 힘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 였다. 나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으면서도 내 몸을 언제까지 내 힘으로 끌고갈 수 있으려나 싶은 걱정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형, 우리 술이나 한잔 합세다. 민영씨가 집에서 맛있는 거 싸 왔다잖수?’

나는 그 당시 딱이 갈 곳도 마땅칠 않아서 연습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던 차였다. 언제나 찬도 없이 라면만 끓여먹던 나에게 민영씨가 싸온 반찬들은 나에게 생일상 같은 분위기를 안겨주고 있었고…나는 아껴 먹어야 합니다는 생각에 깡술만 연거푸 들이키고 있었고, 세 사람은 조명도 꺼 놓은 채, 촛불 하나만 달랑 켜 놓고, 창 밖으로 들리기 시작하는 장마비의 투닥 거리는 소리 속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술은 금방 바닥이 났다.

‘형, 나 술 좀 사갔고 올게.’

준서가 우산도 없이 연습실을 열고, 내 츄리닝 윗도리를 뒤집어 쓴 채로 술을 사러 나가고, 출렁이는 촛불의 일렁임 속에 나와 민영씨, 그렇게 둘이 남게 되었다. 두 사람은 빗소리와 촛불이 가져다 주는 미묘한 느낌의 환영에 둘러싸여 아무런 말도 없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민영씨, 귀신 나오겠네.’

‘매일 이곳에서 혼자 주무시죠?’

‘암요. 누가 방세 내라는 사람도 없고, 귀찮게 쫓는 사람도 없으니….

‘저…. 지난 주에 이곳에 온 적 있어요. 그것도 한밤중에…’

나는 말을 잇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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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볼려고 한 건 아니에요. 연습실에 놓고 간 제 대본이 생각나서 그런 것인데….저,….. 그 날, 다 보고……..또……들었어요….’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되묻고 있었다.

‘뭘요?’

‘영식씨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저 의자에 앉아서…. 하고 있던….. 그거 다 봤어요….미안해요…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나는 그 날도 어김없이 나날이 발기력이 떨어져 가는 내 좇을 안타깝게 붙든 채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위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것을 본 모양이었다. 나는 도리어 그녀에게 미안했습니다. 꿈에서 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그런 장면,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 에서 자위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는 모멸감은 쉽사리 떨쳐낼 수가 없었을 텐데…

‘제가 더 미안해요. 민영씨가 저에게는 유일한 여자 였기에…..불쾌하셨을 꺼에요. 몸도 성치 않은 저 같은 병신 자식이 육백치고 앉았다고 하셔도 할 말이 없네요.’

‘아니에요. 그런 말씀 하시면 제가 오히려 더 송구스러워 져요……그 작품 기억 나세요?’

‘어떤 거요?’

‘정사라는 작품 말이에요. 사랑하는 남녀가 자살 직전, 나누던 대화로 이루어지던 그 작품 말이에요. 저는 그 날, 이상하게도 영식씨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작품이 생각났어요.’

‘너무 인상이 강했던 작품이었죠. 저는 그때 민영씨가 준서를 열나 사랑하는 줄 착각했을 정도로 역할을 잘해내시는 통에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때,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제가 그랬죠. 준서씨의 가슴을 쓰다듬으면서…내가 당신의 가슴을 쓸어댈 힘조차 남아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준서씨가 대답….’

‘……아마 나는 네 품속에서 벌써 죽어 있을 꺼야.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너를 바라 볼 수 없기에…..이런 대사죠?’

‘아니 그걸 여태까지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민영씨가 나오는 작품의 상대역 대사는 아마 천번도 넘게 저 혼자 연습했을 거에요. 언제나 준서가 그 역할을 대신 했지만….’

민영씨는 멍하니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 눈길을 피해 빗소리를 듣는 척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이거, 이거, 비가 와도 된통 쏟아지네, 하늘이 빵꾸가 났다니깐. 내가 이렇게 고생 고생하며, 술 사왔는데, 아니 청춘남녀 께서는 그렇게 술을 앞에 놓고 장사 지내시고 계시면 되남?’

온몸이 흠뻑 젖아 술을 한아름 사 들고 들어온 준서가 웃통을 벗었다. 체온으로 말렸다가는 감기 들기 십상이라면서 그 늠름한 몸짱을 여실히 드러냈다. 런닝도 벗고, 맨살을 수건으로 닦아내는데, 같은 남자가 봐도 탐스러운 육체미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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