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과의 ㅅㅅ후...또...다른. ...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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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과의 ㅅㅅ후...또...다른. ...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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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과의 ㅅㅅ후...또...다른. ... - 9부 

 

 

" 여보... 일어나세요... 아이참... 여보... 그만 일어나세요... "

 

 

 

나는 잠결에 들려오는 감미로운 소리에 비몽사몽 중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에 잠겼다.

 

여보라니?... 도대체가 그게 무슨 뜻의 말인지 금방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고도의 암호문을 해독하는 암호학자처럼 생각을 거듭했다.

 

 

 

" 아잉!... 여보~~~오... 늦었어요... 이제 일어나세요... "

 

 

 

다시 해독 불가한 듯한 말과 함께 내몸이 가볍게 흔들리는것을 느끼며 나는 서서히 눈을 떳다.

 

뿌연 시야에 사람의 얼굴이 보이자 나는 몇번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자 시야가 밝아지며 명희의 매혹적인 얼굴이 활짝 웃음을 머금고 나타났다.

 

 

 

나는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해독불능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것이 떠오르자 나의 입가에는 악동의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그런 미소를 머금고 명희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내가 눈을 뜨자 미소를 짓던 그녀는 내 야릇한 미소를 보자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던 나는 더욱 진한 미소를 짓다가 벼락같이 몸을 날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발버둥치는 그녀를 꼼짝 못하게 제압하고는 예의 그 미소와 함께 느끼한 음성으로 말했다.

 

 

 

" 조금전에 한말 다시해봐?... "

 

 

 

" 무슨 말?... 힘들어... 빨리 비켜... "

 

 

 

" 날 깨우면서 한말 있잖아?... 다시 그말을 하기전에는 절대 안놔 줄꺼야... 어서 다시해... "

 

 

 

" ...... "

 

 

 

그제서야 감을 잡은듯 그녀는 얼굴을 온통 붉힌채 입을 꼭 다물었다.

 

그러나 조금도 급할게 없는 나는 미소를 가득 담은채 그녀가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

 

한 동안 우리는 닭싸움하듯 서로를 노려보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그녀는 내게 눌린게 아픈지 인상을 쓰더니 할수 없다는듯 힘없이 입을 열었다. 여전히 그녀의 얼굴은 온통 홍조를 띄고 있었다.

 

 

 

" 그 말만 하면 풀어 줄거지?... "

 

 

 

" 물론이지.. 그런데 우선 말투부터 고쳐야겠어... 아까한 말과는 너무 안어울리는 것 같아.."

 

 

 

내말에 그녀는 곱게 눈을 흘겼다. 그러나 나는 그런 그녀가 귀엽게만 느껴져 계속 미소를 지은채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주저하던 그녀는 한숨을 폭하고 예쁘게 내쉬었다.

 

이어 더듬거리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여... 여보... 됐지? 이제 그만 비켜 아파죽겠어... "

 

 

 

" 안돼! 아까한 그대로 해야지... 그리고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 다시해... "

 

 

 

나는 어림없다는듯 바둥거리는 그녀의 팔다리를 더욱 세게 눌렀다.

 

한동안 바둥거리던 그녀는 기운이 빠졌는지 숨을 몰아쉬더니 날카로운 눈으로 날 째려봤다.

 

그러나 내 태도가 전혀 변함이 없자 다시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 여...여보.. 어서 일어나세요... 됐죠... 이제 그만 놓아줘요... 정말 아프단 말이예요... "

 

 

 

" 하하하하..... "

 

 

 

나는 진짜 아픈듯 인상을 쓰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세상을 다 차지한듯 한 기쁨에 나는 대소를 터트리며 잡고있던 그녀의 팔을 풀어주며 꼭 끌어안아주었다.

 

그런 내 행동에 그녀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내 등을 가볍게 때렸다.

 

 

 

" 나쁜 사람... 현민씨 미워... 정말 미워죽겠어... "

 

 

 

" 우리 신부 많이 아팠어?... 그러게 빨리 말하면 오죽 좋아... 나는 너무 좋아 죽겠는데... "

 

 

 

나는 말을 하며 그녀의 얼굴에 마구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그런 내 행동에 싫지 않는지 가만히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장난을 치던 우리는 이윽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늘 부산을 돌기로 했는지라 서둘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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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계를 힐끔보고는 다시 그녀에게 가벼운 키스를 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를 했다.

날아갈듯 기분이 상승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내 옷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볼수록 예쁜 짓만 하는 그녀에게 나는 점점 빠져드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애정어린 눈빛을 보내며 옷을 챙겨입었다. 준비가 끝나자 우리는 팔짱을 낀채 방을 나섰다.

콘도 식당에서 가벼운 아침을 먹은 우리는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장시간에 걸쳐 몇번의 교통수단을 갈아타고는 태종대로 갔다.

자살바위도 구경하고 등대에도 올라갔으며 앞바다에서 잡아서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해산물도 맛보며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태종대에서 보낸 우리는 남포동으로 이동했다.



말로만 듣던 피프광장에서 국내외 영화관련자들의 헨드 프린트도 구경하고 많은 영화관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부산에 오면 꼭 먹어보라는 친구놈의 말도 있는지라 물어서 조그만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나는 호기있게 음식을 시킨후 명희에게 부산 별미라고 자랑을 했다.



그러나 나온 음식을 본 순간 우리의 얼굴은 일그러질수 밖에 없었다.

나는 속으로 친구놈을 욕하며 겉으로는 미소를 지은채 완당이라는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아주 작은 만두와 비슷한 것을 넣은 일종의 만두국으로 그냥 시원하다는 것외에는 아무런 맛도 없는 그런 음식이었다. 명희는 내가 먹자 자신도 한숫가락 떠먹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 시원하기는 하네요... 호호 "



" 그놈에게 속았어요... 나중에 방학 끝나고 만나면 가만 놔두지를 않을꺼야... "



나는 살기를 풀풀 풍기며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완당을 싹싹 비웠다.

그런데 먹고나니 시원한 것이 그런데로 괜찮은것도 같았다.

그런 생각에 명희를 바라보니 그녀도 그런듯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우리는 부산을 누비고 다녔다. 범어사를 구경하고 벡스코도 가보았다.

그렇게 사흘을 부산에서 보낸 우리는 더욱 깊어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느끼며 아쉬운 마음으로 부산을 떠났다. 다음에 다시 올것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콘도를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거제도로 가기위해서 연안 여객부두로 향했다. 

버스보다는 배가 운치도 있고 빠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고속페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날렵하게 생긴 배는 그야 말로 쏜살같이 파도를 헤치고 거제로 달렸다.



우리는 부서지는 파도에 감탄하며 서로를 안고 사랑을 확인했다.

한시간여 만에 도착한 거제는 이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우리는 찌는 듯한 더위에 조금은 짜증을 내며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바다위에서의 시원하고 상쾌하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단지 어서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차있었다.

서둘러 도착한 숙소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차가운 샤워 시설이 있는지라 우리는 서로 먼저 샤워를 하겠다고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은 같이 하는것으로 낙찰을 보았다.



너무 더위에 지쳤음인가? 아니면 이제 모든것을 보여주어 부끄럼이 없어진것인가? 명희는 내가 뻔히 보는 앞에서 옷을 훌훌 벗어 버리고는 순식간에 나체가 되었다.

약간 탄 아름다운 육체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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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둘러 욕실로 들어가는 명희의 뒷모습을 보다 나도 서둘러 옷을 벗엇다.

이어 명희를 따라 욕실로 들어가니 어느새 그녀는 차가운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명희의 뒤로 가서는 가만히 그녀를 껴안았다.



샤워를 하던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만 돌려 나를 쳐다봤다.

나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가벼운 키스가 이어졌다.

이어 우리는 깊은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



" 아!... 또?... 아파... "



내가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다 그녀의 유두를 가볍게 비틀자 비음을 토하다 가벼운 아픔을 토로했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그녀의 두팔을 나의 목을 휘감아 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며 그녀의 유방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몸이 가볍게 뒤로 휘며 다시 비음이 흘러나왔다.

곧추선 유두가 내입에 들어왔다. 나는 그것을 살짝 깨물다가 혀로 부드럽게 굴렸다.

헐떡이는 신음과 함께 그녀는 내 머리를 자신의 유방으로 밀었다. 순간 숨이 약간 막혀왔다.



" 색마... 아흑!... 도대체가... 절재를 몰라... 음! "



" 원인은 누가 제공했는데... 이런 아름다운.. 육체를 그냥 보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어... "



나는 열정과 숨막힘으로 헐떡이며 대꾸를 했다. 여전히 그녀의 몸을 탐하고 있는 나였다.

우리는 차가운 물줄기를 맞고 있었으나 몸은 점점 뜨거워져만 갔다.

나는 한동안 그녀의 몸을 구석 구석 애무하다 이윽고 그녀를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한쪽다리를 들어 옆구리에 끼고는 성이날데로 성이난 내 물건을 그녀의 계곡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내 애무에 헐떡이다가 이런 나의 행동에 정신이 드는지 가볍게 저항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달아오를데로 달아올라 다음 동작으로 가져갔다.



" 아!... 안돼... 여기서는... 침대로...침대로 가서... "



" 나는 더이상 기다릴수...기다릴수가 없어... 사랑해... 명희... "



나는 그녀의 가벼운 저항을 단숨에 무력화 시키며 그녀의 계곡속으로 내 물건을 침입시켰다.

그녀의 입에서 가벼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녀의 두팔은 내 목을 휘감고 있었다.

나는 따뜻함과 압박감을 내 물건에 느끼며 가볍게 신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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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정말 좋아... 언제 해도 너무나... 너무나... 좋아... 사랑해... 사랑해 명희! "



" 하학... 현민씨... 아! 현민씨... 학... 사랑해요.... 명희도 음!... 현민씨를... 사랑해..응.."



우리는 서로의 비소에 감탄하며 서로에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였다.

나는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퍼지는 쾌락이 나를 극락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내가 허리를 움직일때 마다 그녀의 유방은 가볍게 흔들리며 내 가슴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 응... 아 좋아... 현민씨의... 현민씨의 그건... 아흑... 너무 좋아... 아! 죽을것 같아... "



" 헉...헉... 나도... 나도 못 견딜 것 같아... 너무 좋아... 사랑해... 죽을때까지 사랑할거야."



퍼덕이는 그녀를 연신 밀어붙이며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그녀에게 주절거렸다.

이미 이성은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오로지 수컷의 욕망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녀도 색욕에 들떴는지 머리를 흔들며 높은 비음을 질렀다.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우리의 쾌락에 찬 비음에 묻혀버린지 오래였다.

나는 절정을 향해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갔다. 조금은 불편한 자세일텐데도 명희는 온몸을 내게 기대다 시피한채로 절정으로 치닸는지 온몸을 흔들었다. 



색다른 섹스로 인해 우리는 빠르게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사정감을 느끼며 물건을 계곡 깊숙히 넣은채 몸을 경직시켰다. 잠시후 내 물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힘찬 정액은 내 물건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리운 자궁 속 난자를 찾아...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거친 숨을 연신 몰아쉬었다. 

명희도 절정을 경험했는지 온몸을 축늘인채 내게 힘없이 기대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는 들고있던 명희의 다리를 가만히 내려놓았다. 내 손자국이 붉게 찍혀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댄 자세로 잠시동안 숨을 고르며 서있었다.

잠시뒤 정신이 든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의 음침함도 없는 그야말로 맑고 사랑이 가득한 웃음이었다.



서로의 몸을 정성껏 씻겨준 우리는 몸을 닦고는 욕실을 나왔다.

만족감이 가슴 가득 느껴진 나는 명희가 더욱 사랑스럽게 보였다.

잠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움직이던 나는 휴대폰이 짧게 신호음을 단속곳적으로 보내오는것을 듣고는 의아한 눈빛이 되었다.



별 생각없이 휴대폰을 들어 번호를 확인하던 나는 무어라고 표현 할수 없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전화번호는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가 부재 중을 알리며 열번 넘게 찍혀 있었다.

나는 급히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가 가는 동안 까닭모를 불안감이 마음을 차갑게 식히고 있었다. 그런 내 표정이 전달됐는지 명희도 안색이 변하면서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간뒤 아버지가 나왔다. 나는 잠시 늦게 전화를 받은데 변명을 했다.

아버지의 말은 간단했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에 억지로 내는듯 쇠긁는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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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바로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오너라... "



" .........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벌린채 멍한 정신을 추스리지도 않고 그냥 서있었다.

올때만 해도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나는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지만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한참만에야 정신을 차린 나는 명희를 돌아보았다.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는가 보았다. 명희는 내 팔을 가볍게 흔들며 입을 열었다.



" 현민씨! 무슨 일이예요?...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



" 할아버지께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데... "



나는 쥐어짜듯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던 명희는 갑자기 서두르기 시작했다.

내가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짐을 다시 꾸리던 그녀는 내게 재촉을 했다.



" 뭐하고 있는거예요... 안갈거예요?... 어서 차편도 알아보고... 준비를 해요... "



그녀의 말에 나는 퍼득 정신을 차리고는 차편을 알아본다 짐을 옮긴다하며 서두르기 시작했다.

일단 대전까지 같이가서는 나는 할아버지댁으로 가고 명희는 오피스텔로 가기로 했다.

몇일 남지않은 연습 날로 인해 강원도로 가기는 뭣했던 명희였다.



나는 일이 끝나는 데로 서울로 찾아가기로 몇번이나 약조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달랬다.

그녀는 그런 나를 위로하며 밝은 웃음을 보여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대전에 도착하여 명희가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것을 보고는 나는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달리는 버스안에서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그때 이미 당신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신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손자인 날 데리고 조상들의 묘소와 조상에 대해 몇일동안에 걸쳐 이야기 해주었을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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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신거야... 그리고 그런 사실을 숨긴채 내게 그런 말씀

을 하신거야... 그리고 그때 건강을 회복하신건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피우신거고... )



나는 조금도 그런 할아버지의 상태를 알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에 가슴이 아려왔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 버스는 어느새 할아버지께서 사시는 곳에 당도 하였다.

나는 서둘러 내려서는 택시를 타고 할아버지댁으로 향했다.



마당에는 천막이 처져있었으며 문상객들이 음식을 먹고있었다.

그런 문상객 중 아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며 집안으로 들어가자 은은한 향내음이 코를 스쳤다.

빈소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상복을 입고 문상객을 받고 있었다.



나를 본 아버지는 고개만 끄떡이셨고 어머니는 재빨리 내게 다가왔다.

한쪽 방으로 나를 데리고간 엄마는 검은 양복을 꺼내 갈아입으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울었는지 엄마의 눈은 부어있었다. 그런데 엄마의 하얀 상복 차림은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그런 나의 생각에 자책을 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와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채가 너무도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든것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니 할머니께서 나를 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 현민아!... 아이고... 영감이 손자의 마지막 얼굴도 못보고 가다니.... 아이고 현민아... 



영감! 귀한 우리 손주가 왔오... 눈 한번 떠보시오... 아이고 영감... "



그런 할머니의 말에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엄마는 가늘게 흐느꼈다.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주저앉아 통곡하는 할머니를 안아주었다.

잠시 그렇게 할머니를 진정시킨 나는 술을 올리고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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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느라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데 대한 자책감이 가슴을 쳤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솟아나왔다. 하나밖에 없는 손자라고 얼마나 귀히여겨 주시던 할아버지였던가?.. 나는 그렇게 절을 하는 자세로 한동안 어깨를 들썩였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아버지는 그런 나를 혹은 통곡을 하며 혹은 울음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어깨위로 올려지는 따뜻하면서도 커다란 손을 느끼며 눈물 젖은 눈을 들어 손의 임자를 쳐다보았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도 눈가를 적신채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그런 동작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잠시 바라본뒤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통곡하고 계시는 할머님을 진정시키며 작은 방으로 모신 뒤 아버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제 본격적인 상주의 노릇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첫 상주노릇은 시작되었다. 

삼일에 걸친 장례가 끝나자 삼오를 지내고 나서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의 옆에서 살겠다는 할머니를 강권하다시피하여 서울의 집으로 모시고 왔다.



서울로 돌아오기전 마지막으로 들른 할마버지의 묘소는 아직 떼가 채 뿌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황랑하여 더욱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나는 자주 찾아올것을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 다짐을 하며 뒤돌아보며 또 돌아보며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계속 통곡을 하시는 할머니의 울음이 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서울에 돌아오자 한동안 우리집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매일 고향으로 보내 달라는 할머니의 말씀과 할아버지를 여원 아버지의 침울함...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덩달아 침울해 있는 엄마... 나는 그런 속에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바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던 명희와의 약속을 일주일이나 깜빡하고 지나치게 되었다.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할머니의 말벗을 해드리랴... 침울한 아버지를 위로하랴.. 그리고 엄마에게도 신경을 써야하는 나는 명희의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일주일 이상을 가족들에게 조르던 할머니는 갑자기 이상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람을 잘 기억 못하더니... 아이같은 말투를 쓰는가 하면 아무에게나 욕을 하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였다. 처음에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를 여윈 충격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극진히 할머니를 돌보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갔다.

결국 병원을 찾았을때는 치매가 심하게 진행된 뒤였다.



그런 할머니의 치매에 아버지는 심한 충격을 받은듯 했다. 할아버지를 여윈지 얼마되지 않아 할머니까지 그렇게 되었으니 이만 저만 충격이 아닌듯 했다.

밤에도 잠을 못이루고 발코니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고는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할머니께 최선을 다하였다.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할머니 옆에서 잠을 잤으며 할머니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드릴려고 노력했다.

그런 아버지의 정성에도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깊어만 갔다.



그에 따라 아버지의 건강도 악화되는듯 언제부턴가 야위어 가던 몸이 이제는 눈에 띄게 야위어졌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엄마와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에 가기를 권했으나 아버지는 일언 지하에 거절했다. 그러자 엄마와 나는 그냥 걱정을 하며 아버지를 지켜보기만 했다.



" 엄마 아버지를 저렇게 그냥 놔 두다가는 할머니보다 아버지께서 무슨 일을 당할까 걱정이네요..



어떻게 병원에라도 모시고 가는것이... "



" 글쎄 말이다... 그렇게 권하는데도 저렇게 고집을 부리시니... 나도 답답해 죽겠구나... "



엄마와 나는 야위어가는 아버지를 고통의 눈으로 바라보며 서로 상의를 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외로 결말은 쉽게 났다. 정다운 부부는 한사람이 먼저가면 남은 사람은 견디지 못한다고 했던가?... 치매끼의 할머님은 할아버지의 49제가 체 끝나기도 전에 자는듯 눈을 감으셨다.



졸지에 부모를 한꺼번에 여윈 충격인지 아버지는 한동안 혼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을 했다.

그런 아버지를 엄마와 나는 금방이라도 깨어질 듯 한 유리잔 다루듯 조심스럽게 대했다.

다시 장례가 끝나자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의 충격과 과로에 견디지 못한듯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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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엄마와 나는 아버지를 119를 부른다 하며 법석을 떨며 병원으로 옮겼다.

너무나 거듭되는 충격이었다. 우리가족은 갑자기 닥친 어쩌면 당연한 일일 이런 충격에 거의 얼이 나가 있었다. 그렇게 입원을 한 아버지는 하루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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