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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쏴--아-아

검은 하늘에선 쉴틈없이 빗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제 장마인가?

우산도 없이 되돌아 오는 길은 너무나 공허했다.

꿈
 

분홍티는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몸의 윤곽을 확연하게 들어내 보였으나 사람들은 갑작스런 비에 이리저리 뛰기에 바빴다.나는 이런 자연스런 분위기에 어쩔 수 없는 노출은 날 즐겁게 한다. 헤픈 여자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고, 나의 볼륨있는 몸매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오늘처럼 좋은 기회도 갑작스러움으로 다가와 나를 보는 사람들이 적을 땐, 공허하고 허무했다.

나의 자궁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자궁'이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오피스텔을 말하는 것이다. 태초의 공간의 그 안온함과 포근함을 꿈꾸는 나만의 공간

그럼 엘리베이터는 남자의 성기가 되고, 오피스텔의 건물은 여자의 질에 해당되는 것인가?

그럼, 날마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것은 성행위가 되는 것이고, 그럼 나는?

나는 정액?

나는 오늘 젖은 정자 한마리가 되었나 보다!

옷을 벗기에도 벅찼다.그냥 침대에 누어 창밖으로 사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유리창에 부딪친 빗방울들이 주욱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곤, 정자들이 나의 온몸을 흘러내렸으면하고 생각했다.

오랜동안 난 나의 생명수라고 생각하는 정자들을 내 몸에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날들이 오래 되면 나 히스테릭해진다.

그리고

공허함, 그리고 이루지 못할 사랑보다 더한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

'끼이익'

'철커덕'

잠결이라 희미하게 들리는 문소리에 눈을 살며시 떳다.

문쪽을 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그제서야 난 아직도 젖은 옷으로 소파에 누워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몸은 천근만근으로 일으킬 수 없었다. 완전한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난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쏴-아-아

아직도 비는 멈출 줄 몰랐다.

그때였다. 무언가 무직한 것이 나의 발을 잡아 침대 끝으로 이끌었다.

그리곤 나를 뒤집었다. 어두운 천장이 보였다.그리고 희미한 검은 형상도 보였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 그리고 어렴풋한 형상으로도 알 수 있는 잘 다듬어진 몸매

나의 생각이 다음 생각을 일으키기도 전에 그 검은 형상은 나의 옷을 찢었다.

나는 아무리 소릴 지르려고 했으나 지를 수가 없었다.

나는 아무 몸짓도 할 수 없었다. 다진 눈만을 뜨고 그 형상을 보고 있을 뿐

나의 티가 찢어지고,

나의 브라가 뜯어져 저만큼 떨어지고,

나의 청바지가 갈갈리 천조각으로 멀어지고,

나의 마지막 남은 팬티는 묵직하게 나의 음부를 향해 들어오는 그것에 따라 나의 질로 들어와선 이네 찢어졌다.

그러나 나의 팬티만이 찢어진 것이 아니었다.

나의 질은 감당하기 힘든 그것에 의해 점점 벌어지고, 아직 애액도 나오지 않는 질구는 그것을 거부했으나 그것은 역부족이었다.

마른 살들의 마찰,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쾌감은 아니었다.

그러나 왠 일인가, 나의 질구는 그 거친 살들과의 만남속에서 희열 감지하여 나의 온몸으로 보내고 있었다. 그 희열들은 점점 나의 몸을 들뜨게 하고, 나의 이성들을 하나, 둘 잠재웠다.

쏴-아-아-

빗줄기들이 나의 살같에 파고 들었다.

검은 형상의 그것이 난 남자의 성기라는 것을 알았다.

꿈
 

검은 형상의 성기는 더이상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맥동치고 있었다. 심장이 벌떡벌떡거리듯 그 성기는 나의 질구를 조금씩 키웠다가 줄였다가 하였다.

나는 금새 그 맨살끼리의 마찰을 느끼고 싶었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는 사람이든, 내가 알고 있는 섹스파트너이든 간에 시원하게 질구에서 부터 나의 자궁까지 한번에 꿰뚫어 주기길

그러나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조용하고도 너무나 차분한 음성이 나의 귀전에서 빗방울 소리를 몰아내고 들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대답을 받았다는 것으로 나의 질에서 그의 물건을 서서히 밖으로 꺼내었다.

그리곤 천천히 다시 넣었다.

부드러웠다.

나의 애액은 나의 생각도 모르는지 동물적인 본능으로 벌써 질구를 흠씩 적셔 놓았다.

점점 깊이 들어오는 그의 성기가 나의 질구를 꽉 채웠다.

그리곤 주춤 거리다가 다시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나의 질구를 너머 나의 질 벽을 강타했다.

'헉'

나의 온몸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어난 온 몸의 세포들은 질구의 쾌감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의 성기는 점점 날 유린했고, 나는 점점 붕 떠올랐다.

검은 천장이 환해지고, 세상이 점점 안개에 휩싸였다.

숨이 점점 막혀가고, 나의 질구는 얼얼해졌다.

'억'-'억'--'억'----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의 온몸을 휘감는 전율, 나의 머리에 멀리서 오는 번갯불이 보였다

그의 성기가 나의 질벽을 넘어 자궁으로 들어왔다.

나의 골반은 점점 벌어지고 그의 성기를 삼키고 있었다.

쏴 - 아 - 아 --

그의 성기가 급격히 팽창하여 나의 자궁을 터질듯 커졌다.애를 낳을 수 있는 크기라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무리인것 같았다.

'아아아아아아악'

그의 성기에서 끓는 뜨거운 액체가 나의 자궁의 벽을 쳤다.

그 액체는 끄떡거릴때 마다 한움큼씩 나와 나의 자궁을 채워갔다. 평생 받아도 이 만큼은 정액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성기가 다시 한번 힘차게 부풀었다. 그리곤 또 뜨거운 액체를 쏟아 부었다.

꿈
 

나의 머리에 번개가 치고, 나의 세포들은 그 액체를 받기 위해 힘껏 입을 벌렸다가, 맥이 풀렸다.

나는 나의 눈 앞이 환해졌다가 일순간 어두워졌다.

헥헥거리는 나의 세포들

나의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는 전률.

'삐리릭', '삐리릭'

거친 숨소리로 가득찬 나의 귓전에 날카로운 기계음이 울렸다. 간신히 눈 만을 뜨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희연이니?, 나야 연수"

고개를 침대보에 묻고 연수의 음성을 들었다.

"야, 게 갔다."

"------"

"철이 있쟎니?. 철이가 글쎄 원조교제하다가 붙들렸데----. 중학생하고 그랬나봐"

나의 머리에서는 멀리 사라지려고 했던 기억 하나가 올라왔다. 철이는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시절에 만났다. 연수도 그때 만난 아이였다. 벌써 3년 전인가?. 그때 난 커피 회사의 대리점에서 소매로 넘기는 일을 하였다. 나의 아르바이트는 커피를 판매하는 것 보다, 소매점 주인들을 꼬드겨 그들과 하룻밤의 향연을 벌이고 댓가를 받는 것이었다. 그 댓가란 한달 월급과 맞먹는 것이라서 나에겐 좋은 아르바이트였다. 철이는 그때 어느 편의점의 아들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좋지도 않은 낚시대(?)로 낚시를 하는 것이 일상이 아이였다. 난 그 낚시대에 더 좋은 미끼를 끼우게 하고 그 낚시를 덮썩 물었었다. 그러나 그것은 참기 힘든 일이었다. 돈의 미끼가 아무리 두둑하다지만 흥도 나기 전에 끝나고 나면 꼭 '죽이지?, 이런 물건은 어디가서도 못 볼꺼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물건이란 도때기 시장가서 덤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버릴 정도의 물건이었다.

"응 그래?"

나는 힘없이 연수의 말에 대꾸를 하였다.

"희연아?, 너 그런데 목소리에 힘이 없다. 왜그래?"

"아니야, 비를 맞아서 그러나 봐"

난 막상 이 말을 해놓고도 나의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몸에는 간신히 티셔츠 하나 만 걸치고 있을 뿐이었고, 온 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또 아랫도리는 무엇으로 맞은 듯이 얼얼했으며, 침대도 흠뻑 젖어 있었다.

"그래, 그럼 오늘의 사냥은 못하겠네?. 난 오늘 강사장 만나기로 했어. 그 새끼 지금 많이 달아 올랐는데, 지금 먹을까?. 아니야, 그놈 쫌 더 안달복달하게 만들어야 쩐이 될 것 같아. 그렇지 희연아?" "알아서 하렴"

"근데, 넌 벌써 보름을 굶었는데, 보지가 가많이 있던?. 지금쯤 아마도 벌렁벌렁하며 쑤셔 줄 좆을 찾고 있을텐데?"

"연수야, 미안해 몸이 않좋아서--"

난 간식히 연수의 수다를 막고, 묵지근한 몸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비는 장마의 본성이라도 보여 줄려는지 계속내리고 있었다. 맥주 두 캔을 비우자 다시 졸음이 밀려 왔다.

'삐리릭', '삐리릭'

'으-- 웬수놈의 전화' 다시 수화기를 들자 연수의 목소리가 튀여 나왔다.

"희연아 나 연수야. 오늘 너희 집 좀 사용하면 안되니?"

"응?, 왜?"

오늘 나이트 가니까 고삐리들이 머리에 기름 바르고 발렌타인을 쪽쪽 뽈고 있잖니 그래서 꼬시보았지.그런데 이놈들이 셋이서 같이 하면 않되겠냐고 하잖아. 한 놈당 백으로 말야. 모텔로 갈려고 했는데. 거기는 심심하다고 해서 너희 집에서 한탕만 하고 갈려구. 괜찮아?"

"나 몸이 ----"

"그래, 알았어 약 사가지고 갈께. 넌 귀찮으면 하지마. 난 십분있다가 간다."

연수의 전화를 끊고 창 밖을 보았다. 하얀 차가 전화 박스 앞에 놓여 있었다.

'이년 내 이럴 줄 알았다'

'띵~~~~동"

내가 문을 열자 쭉쭉 빠진 애들 셋이 문 밖에 서 있었다. 연수가 보이지 않았다.

"연수는?"

"쨔~안, 애들 뒤에 숨었던 연수가 촛불까지 붙인 케익을 들고 나타났다.

"희연의 25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박수가 쳐지고, 폭죽이 터지고 난리가 났다. 오늘이 내 생일인 줄 몰랐다.

그들과 술을 마시고 시간이 한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삐리릭', '삐리릭'

"여보세요?"

"나다 니 고모."

나는 놀랐다. 그 고모를 본지 십년도 넘었다. 고모는 무당이었다. 삼년을 앓다가 신을 받고 무당이 된 내림무당이었다.

"오늘이 니 생일이지?. 내가 십년전에 한 말 잊지 않았지?"

"------"

"니 태어난지 오늘로 꼭 24년이 지났다."

"니는 불여우다. 니는 니 생긴 꼬락서니가 색골이고, 남자없신 못산다. 다른 남자들에게 다 몸을 놀려도 되지만 몸에 털이난 놈하고 놀아선 안된다. 그놈은 인간이 아니다. 저승에서 탈출한 요괴지 알았냐. 오늘부터 꼭 삼백일 동안만 몸조심 해라. 남자를 멀리 하란 말여."

"----"

"그놈은 거기에도 털이 났다. 평소엔 나타나지 않지만 그놈이 흥분하면 귀두부터 시작해서 모든 몸에 털이 가시처럼 딱딱하게 돋는다. 알았냐. 그럼 꼭 빼고 중단해라. 그놈이 니 몸에 사정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여. 알았냐. 내 부적을 보낼테니. 항상 가지고 다녀라. 다시 전화하마."

나의 등에선 식은땀이 났다.

"뭐야, 왜 그래?"

"아니야"

"그럼 인제 놀아볼까?"

"난 몸이 안좋아서---"

"애는 너 생일이라고 애들을 데리고 왔는데, 주인공이 그러면 안되지!"

"------"

"애들아, 너희 누님을 위해서 준비한 것을 보여 주어라."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셋이 일어나 하나는 주방으로, 하나는 화장실로 하나는 비디오 앞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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