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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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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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SM보험회사에서 손해사정인이 찾아왔다.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운전자가 윤혁준으로 되어 있고 피해 보상에 대해 설명했다.

큰 상처가 없으니 합의하자고 했다.

200만원을 제시하고 거식은 귀찮다는듯 싸인해 버린다.

싸인한지 불과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온다.

"신협 2,000,000원 입금. SM화재. 잔액 2,004,300원"

어제 혜숙이 준돈까지 합치면 500만원이다.

지난 8개월간 죽도록 일하면서 번돈이 채 300만원도 되지 않을텐데..

3일간 병원에 누워 있는 대가치고는 큰 돈이다.

씁쓸하다.

거식은 바로 퇴원했다.

그리고 은행으로 향했다.

숙경의 통장에 300만원을 송금한다.

그리고 거식의 부모님 계좌에 50만원을 송금한다.

송금을 마치고 은행을 나오자 휴대폰이 울린다.

숙경이다.

"뭐야?"

".. 뭐가?"

"무슨 돈이냐고?"

"교통사고 났었어. 합의금 받은거 보내준거야. 추운데 애들 옷 사입히라고..."

"........."

"미안해"

"만...많이.. 다..쳤..어?"

"아냐.. 퇴원했어... "

"알았어. 끊어."

"저.. 저기!!"

"......"

"애들하고 통화좀 하면 안될까?"

"당분간 잊고 지내는게 서로 좋을것 같아. 안그러면 애들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

"......"

"가끔 애들한테 전화하라고 할께"

"......"

"......"

"......"

더이상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막연히 휴대폰을 들고 있던 거식은 전화를 끊어 버린다.

배고픔이 밀려오고 거식은 김밥집으로 향했다.

라면하나에 김밥한줄로 속을 채우며 고민하는 거식.

갈곳도 없다.

시골의 부모님댁으로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염치 없는것 같다.

혼자 모텔에 들어가는것도 왠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수중에 남은 돈은 150여만원.

결국 남은 하루는 그냥 PC방에서 정액권을 끊고 밤을 세운다.

잡코리아, 알바몬

거식은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취업사이트를 뒤적인다.

하지만 44살에 할만한 일이 없다.

가끔 보이는 취직 자리는 택배포장이나 한눈에 보기에도 다단계인듯한 회사들 뿐이다.

다음날..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PC방을 나와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있을때 휴대폰이 울린다.

액정을 바라보니 모르는 번호다.

받을까? 받지 말까?

잠시 고민을 했다.

돈을 갚아야 할곳이 아직도 20여곳이 넘기에 그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돈냄새를 맡은것일까?

받지 않으려던 전화를 힘겹게 받아든 거식.

"여보세요...."

"저..퇴원하셨다고 들었는데 몸은 좀 괜찮으세요?"

"누구시죠?"

"아.. 저.. 이혜숙이예요. 사고냈던..."

"아.. 죄송합니다. 네.. 괜찮아요.. "

"그래도.. 좀더.. 치료 받으시지 않으시고"

"누워있기 답답해서요. 누워있을 팔자도 아니고.."

"네...."

"....."

"....."

잠시 적막이 흘렀다.

"전 괜찮으니 하실말씀 없으시면 이만 끊을께요."

"자..잠시만요..."

"네?? 더 하실 말씀이라도??"

"저.... 혹..시.. 아직 일자리 안구하셨으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다른게 아니고...제가.. 일자리 소개를 시켜 드려도 괜찮을까요?"

"......"

"그냥 그제 거식씨 사연을 들어보니 자꾸 마음이 걸려서요. 제 동생이 인터넷으로 화장품하고 의료기판매를 하고 있는데

거식씨가 컴퓨터도 잘한다 하시고 쇼핑몰 경험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제가 동생한테는 말을 해놨거든요. 일하실 마음이 있으시면 한번 찾아가 보시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일단 한번 만나 보시고 서로 맞으면 일하는거죠. 부탁은 해놨지만 동생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만나 보겠습니다. 연락처가 어떻게 되죠?"

"메모 가능한가요? 010-9xxx-6969 혜진유통 이혜진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건강하시고요. 조금이라도 몸이 않좋으시면 병원에 꼭 가시고요."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거식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혜숙이 찾아온 그제 밤..

한참을 흐느끼던 거식에게 손수건을 내민 혜숙.

이것저것 묻는 혜숙에게 거식은 자신이 했던 사업, 그리고 일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언론홍보, 인터넷마케팅, 오픈마켓 및 폐쇄몰입점 잠깐 했던 전기일까지..

묵묵히 거식의 말을 들으며 질물은 쏟아내는 혜숙과의 대화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었다.

대화가 멈추고 휴대폰을 열어본 혜숙이 너무 늦었다는것을 알고 정신없이 인사하고 떠났었다.

"네..이혜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나거식이라고 합니다. 이혜숙씨 소개로 전화를..."

"아.. 안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언니한테 말씀들었습니다.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으시다고.."

".. 아.. 그.... "

"언제 시간되세요? 오늘 오후 4시쯤 어떠세요? 이력서하고 등본한통 가지고 사무실로 오시겠어요? 사무실 위치는 아시나요?"

"아.. 저.. 위치는..잘 모르는데요.."

"여기는 G백화점 정문 건너편에 보시면 우리들병원이라고 있고 그 건물 5층입니다. 이따가 뵙죠."

"네.. "

뚝....

할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리는 혜진.

언니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조금은 앳띤 목소리를 지녔다.

복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거식은 될지 않될지 모르는 마당에 돈쓸 이유 없다는 생각에 남은시간 PC방에서 지내다가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부
 

시간을 맞춰 혜진이 말한 곳으로 이동을 한다.

지하철역사에 자리 잡은 G백화점은 금색의 10층의 건물이었다.

그 맞은편에 우리들병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5층 신축건물로 1층부터 4층까지는 병원이.. 그리고 5층은 혜진유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사무실로 거식이 들어서자 

한눈에 봐도 경리인듯한 여인이 거식을 맞이한다.

"저 나거식이라고 합니다. 이혜진사장님 하고 약속했는데요."

"아.. 네 잠시만 이쪽에 앉아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금방 들어오신다고 하셨거든요.."

"네.."

여인의 안내에 소파에 앉았다.

커피를 내주는 직원.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살펴본다.

직원은 대략 5-6명정도 사장실과 회의실이 따로 있고 물품 보관함이 보인다.

문 입구에는 택배를 보낼 예정인듯 10여개의 상자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소파의 카다록을 살펴보니 각종 의료기는 물론 수입화장품 국내 화장품등을 유통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 봤을때는 홈페이지도 오픈마켓도 조금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제품의 전반적인 구성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20여분이 지났을때 혜진이 문을 열며 호들갑을 떨며 인사를 한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좀 늦었죠? 안녕하세요. 이혜진입니다."

"아.. 아뇨.. 저도 조금 늦었습니다. 나거식입니다."

짧막한 인사를 마치고 거식이 건네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정독한 혜진이 말을 꺼넨다.

"일을 많이 하셨네요..? "

"아.. 네.. 뭐.. 조금씩.. 했습니다."

"거식씨 보기에 우리 회사 어떤것 같아요?"

"글쎄요.. 저도 갑작스레 찾아온거라서... 그래도 느낀대로 말씀드린다면.."

"네.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일단 오픈마켓의 경우 제품의 상세 정보가 부족합니다. 제품들의 연관성도 없고요. 예를 들어 스킨로션을 클릭했을때

마스크팩이나 샴푸등 비슷한 류의 다른 제품정보를 제공하는것도 없고 할인이나 이벤트 같은것도 없고요.

특히 미끼상품의 부재와 블로그 및 카페를 통한 홍보도 안되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또한 접근성 및 쇼핑하기에

적합한 배치가 아니라 생각되었습니다."

"와... 그걸.. 언제 다 파악하셨어요?"

"아까.. 전화 통화후에.. 잠깐 홈페이지와 오픈마켓을 살펴 봤습니다."

"흠....."

혜진이 거식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빨간 안경의 긴 머리를 뒤로 묶은 혜진을 이제야 자세히 보게 된다.

170Cm 정도의 키에 약간은 통통한 몸매. 약간은 빈약한듯 보이는 가슴.

하얀색 스커트와 블라우스. 그리고 보석이 박힌 귀걸이.

"원하는 급여는 어느정도 되세요?"

"네???????그..글쎄요... "

혜진을 바라보던 거식은 갑작스런 질문에 말꼬리를 내린다.

"음. 그럼.. 일단 3개월은 250만원 어떠세요? 3개월 후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죠."

".....네.... 그.. 그러죠.."

"좋아요.. 그럼 내일부터 출근 하실 수 있죠?"

"네."

"일단 직책은 나이도 경력도 있으시니까 부장으로 하고 앞으로 힘좀 써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자.. 다들 이리 와보세요."

혜진이 일어서서 크게 말을 건네자 사무실 직원들이 모인다.

회사는 혜진을 포함해 남자과장 1명과 3명의 여직원이 있었다.

윤정훈과장과 3명의 여직원들과 차례차례 인사를 나누었다.

윤정훈 과장: 38/ 세무 및 재고담당. 

이지혜 : 24/ 디자이너 

김미선 : 26/ 택배 출고 및 경리

정소희 대리 : 34/ 상품기획 MD

이혜진 대표 : 36 대표..

이렇게 5명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제 거식이 합류하게 되었다.

인사를 나누는 눈빛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키 160 / 몸무게 50Kg 이 채 되지 않는 외소한 거식.

다들 왠지 불쾌한 표정으로 거식을 바라 보고 있었고 거식은 그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내일부터 함께 하기로 한 나거식부장님입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환영인사아닌 환영사를 마치고 돌아가며 악수를 건넨다.

"자.. 오늘은 일단 업무들 마무리 하시고 나부장님 저녁 시간 되시죠?"

"네? .. 아.. 네..."

"자.. 그럼 오늘은 회식합시다. 오늘 실컷 먹고 내일부터 신나게 일해 봐요."

모두들 하던일의 정리를 하기위해 자리로 돌아가고 혜진도 거식에게 양해를 구한후 사장실로 들어간다.

"저.. 저기.."

"아.. 네.. 과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통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서 사장님 뵐 면목이 없었거든요."

"무슨 말씀을..제가 부탁드려야죠...요즘 경기가 안좋기는 하죠..."

윤과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1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입에 비해 지출이 훨씬 많고 매번 언니나 다른 지인으로부터 차용해 급여를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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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사람도 걱정이 있는것은 매 한가지인가 보다.

택배기사에게 물건을 건네고 혜진을 비롯해 직원들과 거리로 나온다.

"자.. 오늘은 꽃게탕 어때요?"

"네.. 사장님.. 좋아요.. 사장님 쵝오~!!!"

혜진의 말에..지혜.미선.소희가 화들짝 좋아들 한다.

"니들 말고 나부장님 어떠세요?"

"아.. 네.. 조..좋습니다."

"자..나거식부장님의 입사를 환영합니다. 건배!!!!"

혜진의 건배제의에 입속에 소주를 털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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