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 완결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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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 완결 - 3부

새차언제뽑아 0 425 0 0

간통 완결 - 3부
 

내일 새벽에나 옷 갈아 입으로 올게.

 

 

 

 

 

 

 

 

 

갑자기 남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김현세 얼굴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려고 노력하는 도중에 남편이 말이 생각난 것은

 

 

 

의식과 반대로 본능은 자꾸 그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일 꺼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현숙은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승혜와 보람이에게 정성껏 떡볶이와 짜파케티를

 

 

 

맛있게 만들어 주었다.

 

 

 

설거지를 하고 나서 집에 가만히 있으려니도 김현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안돼......

 

 

 

 

 

그녀는 일부러 아래층의 다솔이네 집에 갔다.

 

 

 

거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부러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때쯤에서야 집으로 왔다.

 

 

 

 

 

"승혜야!"

 

 

 

 

 

집에 있어야 할 승혜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짜증이 났다. 보나마나 숙제를 한답시고

 

 

 

보람이네 집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거나, 오락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혼내 주어야겠어!

 

 

 

 

 

다솔이네 집에 가면서 다른 곳에 가지 말고 보람이와 집에서 동화책을 보면서

 

 

 

놀고 있으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속이 상했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보람이네 집에 가서 저녁 먹을 때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느냐 하는 점이

 

 

 

짜증스럽기도 했다.

 

 

 

 

 

아냐......승혜가 무슨 잘못이 있어.

 

 

 

 

 

팔짱을 끼고 거실을 맴돌며 승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 어린 승혜야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아파  왔다. 이래서 죄를 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있나 봐.

 

 

 

혼자 중얼거리면서 식탁  앞에 앉았다. 벽시계를 봤다.

 

 

 

오늘 따라 시간이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벌써 일곱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창문밖에는 어느 틈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안되겠어.

 

 

 

 

 

현숙은 김현세의 얼굴 보기가 민망스러워서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 만 없다고

 

 

 

생각했다.  이럴 때 전화번호라도 알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며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승혜만 데리고 나오면 돼지. 뭐!

 

 

 

 

 

지하층까지는 내려오긴 했지만 막상 벨을  누르려니까 김현세의 얼굴이 또  떠올랐다.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눈빛이 선명하게 살아 오르는 것 같아서

 

 

 

슬며시 손을 내렸다. 그러다 승혜가 있는데 설마 이상한 생각이야 하려고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 있게 벨을 눌렀다.

 

 

 

 

 

"어, 현숙씨!"

 

 

 

 

 

문을 열어 준 사람은 예상했던 대로 김현세 였다. 그는  집안이라 그런지

 

 

 

츄리닝 바지에 소매가 짧은 티셔츠 차림이었다.

 

 

 

 

 

"우리, 승혜......."

 

 

 

 

 

현숙은 자신이 잘못한 건 없으니까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목소리가

 

 

 

떨려 나오는 걸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아하! 내 정신 좀 봐라. 우리 보람이하고 하도 맛있게 낮잠을 자길래 저녁때나 깨워

 

 

 

보낸다고 생각했었는데 깜박 잊었군요."

 

 

 

 

 

"우리 승혜가 잔다구요. 이놈의 계집애가......"

 

 

 

 

 

현숙은 김현세가 보기가 미안해서 승혜에게 짜증을 돌렸다. 졸리면 집에 와서

 

 

 

자든지 하지,  남의 집에서 왜 자느냐 하는 점보다는 자신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어느 방에 있어요. 보람이 방에 있나요?"

 

 

 

 

 

현숙은 김현세에 대한 감정을 추스르며 신발을 벗었다. 거실을 오른편으로 하고

 

 

 

왼편으로는 안방과 목욕탕이 있었고, 보람이의 방은 주방과 벽을 가로로 한 오른쪽에

 

 

 

있었다.

 

 

 

 

 

"아뇨. 저 방에 있을 겁니다. "

 

 

 

 

 

김현세가 안 방을 가리켰다. 현숙은 김현세가 잠을 자는  안방이라는 생각에

 

 

 

약간 머뭇거리긴 했지만 이내 그쪽으로 갔다.

 

 

 

 

 

"없잖아요?"

 

 

 

 

 

현숙이 막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였다. 뒤 따라 오던 김현세가 뒤 따라 와서

 

 

 

방문을 닫았다.

 

 

 

 

 

현숙은 김현세의 붉게 타오르는 눈동자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현숙씨........"

 

 

 

 

 

"안돼요.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얼마나 후회를 하고 있다구요."

 

 

 

 

 

현숙은 김현세가 뭘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문을  열기 위해

 

 

 

문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몸짓이 김현세에게 안겨 드는 꼴이 되고 말았다.

 

 

 

김현세는 그때까지 문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침처럼 그냥 키스만

 

 

 

허락 해 주십시오. 네?"

 

 

 

 

 

김현세의 목소리는 현숙이 보다 더 떨려 나왔다. 그 떨리는 목소리가 현숙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고 있었다. 지금껏 유일한 남자 였던 남편으로부터 이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구애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김현세의 목소리가 불륜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을비처럼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저.....저 방에 승혜가 있어요. 보람이도 있구요."

 

 

 

 

 

현숙은 양팔을 잡고 있는 김현세의 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빈약한 핑계를 댔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에는 오지 않을 겁니다. 현숙씨, 제발 키스를

 

 

 

허락해 주십시오. 네?"

 

 

 

 

 

김현세는 말을 끝내자 마자 현숙을 와락 끌어안고 벽쪽으로 밀고 갔다.

 

 

 

 

 

"아.......안돼요."

 

 

 

 

 

현숙은 도리질을 치면서 김현세의 가슴을 두들겼다. 그러나 승혜나  보람이가 들을까 봐

 

 

 

그녀의 목소리는 모기 만한 목소리에 불과 했다.

 

 

 

 

 

"으.....읍!"

 

 

 

 

 

두 번째 키스는 아침 보다  더 강렬하게 포문을 열었다. 현숙은  김현세가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고 입술로 짓누르는 순간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아.......스.....승혜야.

 

 

 

 

 

김현세는 이빨을 악물고 있는 현숙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고 상류로 기어올라가는

 

 

 

연어처럼 버둥거렸다. 그럴수록 현숙은 사랑하는 딸 승혜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의 입술을 피하려고 몸을 비틀었다.

 

 

 

 

 

"사......사랑해요. 현숙씨......."

 

 

 

 

 

김현세가 숨찬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더 이상 키스하기를 포기하는 가 했더니

 

 

 

현숙의 귀쪽으로  혀를 가져갔다. 아! 현숙은 김현세의 불같이 뜨거운 혀가 귓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온 몸이 녹아 드는 전율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헙!"

 

 

 

 

 

기다렸다는 듯이 김현세의 혀가 재빠르게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현숙은 김현세가 강렬하게 혀를 빨아들이는 순간 턱을 치켜올리며

 

 

 

숨 가쁜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이....이러면 안돼.

 

 

 

 

 

현숙의 머리 속에서는 빨리 김현세의 품을  벗어나야 한다고 울부짖고 있었으나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김현세의 혀가 성난 숫사자 처럼 거칠게 구는가 했더니

 

 

 

어느 순간 부드럽고 감미롭게 눈썹을 애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제발 김 선생님!"

 

 

 

 

 

현숙은 온 몸이 후드득 떨려 오는 것을 느끼며 김현세를 밀어냈다.

 

 

 

그러나 그 팔은 이미 제 기능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오히려 김현세로 하여금 더 강하게 자신을 포옹해 달라는 자극적인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나...나도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숙씨만 생각하면

 

 

 

통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

 

 

 

 

 

김현세는 열병 환자처럼 중얼거리며  현숙의 허리를 힘껏 껴  않았다.

 

 

 

아! 현숙은 김현세의 강한 힘에 가슴이 터져 나갈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며

 

 

 

입을 활짝 벌렸다.

 

 

 

그 안으로 김현세의 혀가 다시 들어왔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그의 혀를

 

 

 

받아 주지 않으려고 밖으로 내 밀었다.

 

 

 

 

 

"으......읍.....읍!"

 

 

 

 

 

현숙의 입안에서 두 개의 혀가 밀고, 밀려 나가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벌리는 사이에

 

 

 

김현세의 심벌이 벌떡 일어섰다. 심벌은 츄리닝 속에서 표호하는  맹수처럼

 

 

 

우리 속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쳤다.

 

 

 

 

 

"이......이러면 안돼요."

 

 

 

 

 

현숙은 어느 틈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김현세가 계속 입술로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하체로부터 우리한  쾌감이 밀려오는가 했더니 그의 심벌이 꽃잎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

 

 

 

 

 

현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깨를 위로 치켜올렸다. 스커트 위로 꽃잎을

 

 

 

짓누르고 있는 김현세의 심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게 오히려 김현세의 심벌을 

 

 

 

더 자극적으로 받아 드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조금 후  였다.

 

 

 

심벌이 꽃잎 밑으로 흘러내리긴 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회음부 쪽으로 깊게

 

 

 

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다.

 

 

 

 

 

"하.....학........아........안돼요."

 

 

 

 

 

현숙은 가랑이 사이의 회음부를 묵직하게 짓누르고 있는 심벌 때문에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다리를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더 미쳐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김현세의 손이 스커트 속에 들어가 있던 블라우스를 끌어올리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도 이때였다.

 

 

 

 

 

"제발!"

 

 

 

 

 

현숙은 가랑이 사이에 들어 가 있는 심벌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느라 블라우스가

 

 

 

치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순간 땀으로 미끈거리는 젖가슴의

 

 

 

맨살에 와 닿는 감촉을 느끼고 두 눈을 동그랗게 치켜 떴다.

 

 

 

 

 

"허......헉!"

 

 

 

 

 

현숙이 뒤늦게 상황을 인식하게 형광 불빛에 하얗게 빛나는 젖가슴을 내려다 볼 때는

 

 

 

이미 김현세의 고개가 숙여지고 있을 때였다.

 

 

 

 

 

아..........으......음.

 

 

 

 

 

김현세의 입술이 젖꼭지를 입에 무는 순간 현숙은 턱을 힘껏 치켜올리고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어깨를 밀어내려고 힘을 쓰면 쓸수록 꽃잎으로부터

 

 

 

우리하게 밀려오는 쾌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헉.....헉!......헉!"

 

 

 

 

 

김현세는 두 팔로 현숙의 허리를 으스러져라 힘주어 껴안았다. 그 탓에 가슴이

 

 

 

답답한 현숙은 까치발을 띤 자세로 그의 어깨를 밀어내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 틈을 이용해서 김현세는 젖꼭지를 마음껏 흡입하고 있었다.

 

 

 

 

 

여.....여보!

 

 

 

 

 

남편 민섭의 얼굴이 떠 오른 것은 지극히 짧은 찰나의  시간에 불과 했다.

 

 

 

김현세가 젖꼭지를 애무하는 한편 다른 젖가슴 의 계곡을 혀로 핥아 가면서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으....음.......읍!

 

 

 

 

 

현숙은 김현세가 고개를 천장으로 비스듬히  치켜올리고 아래턱을 애무하는 감촉에

 

 

 

어깨를 밀어 대던 팔의 힘이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헉!.....헉!"

 

 

 

 

 

"아......안돼요."

 

 

 

 

 

그때 였다. 김현세가 갑자기 심벌을 뒤로 빼는가 했더니 그녀의 꽃잎 위로 박치기를

 

 

 

시도했다.

 

 

 

현숙은 심벌이 꽃잎을 쿡 찌르는 쾌감에 자기도 모르게 김현세의 어깨를 껴 않았다. 

 

 

 

그러나 이내 이러면 안된다고 팔을 내렸다.

 

 

 

 

 

"학!....학!.....헉"

 

 

 

 

 

김현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꽃잎 중앙을 짓누르고 있는 심벌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현숙은 더 이상 그를 밀어 낼 힘이 없었다.

 

 

 

입안이 바짝 마르는 듯한 갈증 입을 벌리고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아.......헉!.......헉!

 

 

 

 

 

그건 목마른 갈증이었다. 두 개의 헝겁조각만 사이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무언가 속이 시원해 질 정도로 갈증을 면해 줄 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억지로 참아야 하는 갈증이었다.

 

 

 

 

 

"현숙씨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하.....학! 나......나는 아니에요."

 

 

 

 

 

현숙은 더 이상 반항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김현세를 껴안는 것도 아니었다.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 그가 젖꼭지를 빨면 빠는 대로, 키스를 하면  하는 대로

 

 

 

내 버려두면서 꽃잎에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는 쾌감을 참아 내느라 들판을

 

 

 

달려가는 암소처럼 씩씩거렸다.

 

 

 

 

 

"아........거긴!"

 

 

 

 

 

흥분의 수렁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던 현숙은 김현세에게 몸을 내맡긴 체

 

 

 

흐느적거리고 있다가 다시 눈을 번쩍 떴다. 꽃잎을 짓누르고 있던 압박이 사라지는 가

 

 

 

했더니 김현세의 손이 팬티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였다.

 

 

 

 

 

나.....나 몰라!

 

 

 

 

 

현숙은 김현세의 손가락이 들어와 있는 꽃잎이 어느 틈에 흥건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아차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를 더 황당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의 손이

 

 

 

꽃잎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한쪽 다리를 들어주어

 

 

 

좀더 그가 편하게 꽃잎을 만질 수 도와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였다.

 

 

 

 

 

"허....헉!"

 

 

 

 

 

현숙은 턱을 한껏 치켜 올린 체 꽃잎 속에 들어가 있는 김현세의 손가락을 빼려고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자연스럽게 한 쪽  발은 들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팬티는 엉덩이에 걸쳐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더....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군요. 요...용서하십시오."

 

 

 

 

 

김현세의 떨리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가 했더니 꽃잎에 들어가 있던 손이

 

 

 

쓱 빠져 나왔다. 그 대신 팬티가 허벅지 밑으로 벗겨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발, 거긴 정말 안돼요."

 

 

 

 

 

현숙은 허리를 숙이고 팬티를 끄집어올리려고 했다. 그때였다.

 

 

 

김현세가 얼른 츄리닝을  내리고 우뚝 서 있는 심벌을 끄집어냈다.

 

 

 

 

 

"헉!"

 

 

 

 

 

김현세의 시커먼 심벌이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안 현숙은 다시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렸다. 순간 김현세의 혀가 귀에 와 닿았다. 아..현숙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스커트가 배꼽 위로 치켜 올려지는 가 했더니 팬티가 발목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허....헉!"

 

 

 

 

 

현숙은 김현세의 거대한 심벌이 꽃잎을 짓누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힘주어 껴 않았다.

 

 

 

아..나..난 몰라, 현숙은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흥건하게 젖어 있는 꽃잎 속으로  김현세의 심벌이

 

 

 

밀려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학!"

 

 

 

 

 

현숙은 김현세가 허리를 구부리는 가 했더니 양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기 쪽으로

 

 

 

힘껏 치켜 올리는 순간, 그의 심벌이 꽃잎 깊숙이 와 닿는 것을 느꼈다. 처음 이었다.

 

 

 

꽃잎을 이렇게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심벌이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처.....천천히!"

 

 

 

 

 

김현세가 엉덩이를 흔들어 되기 시작할 때 였다. 현숙은 그의 목을 껴 않고

 

 

 

부르르 떨다 못해 김현세의 입술을 더듬었다. 짧고도 무거운 키스가 끝난  다음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꽃잎을 자극하는 심벌이 너무  쉽게 사정을 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일어나서였다.

 

 

 

 

 

"사....사랑해."

 

 

 

 

 

"아....아무 말 하지 말아요."

 

 

 

 

 

현숙은 지금 이 순간에는 오직 섹스에만 열중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김현세의 심벌이 힘있게 들어왔다. 물러 나는 순간에는 부르르 떨다가 다시,

 

 

 

그것을 맞아 드릴 준비를 할  때는 초조와 긴장으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현숙씬 내 이상적인 여인이었습니다. "

 

 

 

 

 

김현세는 서서 삽입을 하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지 현숙을 방바닥으로 쓰러 트렸다.

 

 

 

 

 

"헉!.....헉!"

 

 

 

 

 

아....현숙은 방바닥에 누워서야 비로소 완벽한 삽입이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알고

 

 

 

무릎을 세웠다. 그 사이에서 김현세가 쉬지 않고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현숙은 순간, 순간마다 감당할 수 없는 전율로 이어지는 숨가쁜 쾌감에 엉덩이를

 

 

 

위로 치켜 올리는가 하면, 둥그렇게 원을 그리기도 하는 둥, 김현세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학!...학.....학!

 

 

 

 

 

김현세는 혼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난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칠 것 같으면서도 금방 왕성하게 공격을 해 왔다.

 

 

 

그럴 때마다 현숙은 자지러드는 듯한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그의 등에 손톱자국을 냈다.

 

 

 

"으......으.....헉!"

 

 

 

 

 

현숙은 김현세의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입안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허리를 일으켜 세우며 그의 어깨를 힘주어 안았다. 이어서 헉 거리는

 

 

 

신음 소리를 내며 힘껏 하체를 흔들다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오즈가즘에 도달해

 

 

 

버렸기 때문이다.

 

 

 

 

 

"허....헉!"

 

 

 

 

 

어느 순간 김현세도 푹 무너지는 가 했더니  부르르 떨었다. 아....안돼! 현숙은 김현세가

 

 

 

자기 안에 사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밀어내려고 팔을 들다가

 

 

 

스르르 내리고 말았다.  생각 같아서는 그를 밀어내고  싶지만 수만 마리의 나비 때가 

 

 

 

날아다니고 다니는 듯한 나른한 쾌감에 젖어 버려서였다.

 

 

 

 

 

"미안합니다. 이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현숙은 눈을 감고 있었다. 나른하게 젖어 오고 있던 쾌감이

 

 

 

슬며시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었다.

 

 

 

김현세가 목이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 잘못이지.....

 

 

 

 

 

현숙은 김현세를 탓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자신이 허점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 언젠가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그가

 

 

 

뜨거운 눈짓을 보내며 손을 잡아 올 때부터 거부를 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실수였기

 

 

 

때문이다.

 

 

 

 

 

"가겠어요."

 

 

 

 

 

현숙은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 속에 일어나  앉았다. 벽 앞에 내팽개쳐

 

 

 

져있는 팬티가 시야에 사로잡히는 순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며시 팬티를 끌어다 돌아앉아서 껴입었다.

 

 

 

 

 

이런. 팬티를 위로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팬티를  촉촉하게 적시는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꽃잎 부분을 문질러 보았다. 김현세의 정액으로 느껴지는 물컹한

 

 

 

그  무엇을 느끼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잠깐만요."

 

 

 

 

 

김현세는 그때까지 바지를 벗고 있는  상태였다. 현숙을 그토록 혼란스럽게  만들던

 

 

 

심벌도 이성을 되찾았는지 축 늘어진 자세로 가랑이 사이에서 얌전히 누워 있었다.

 

 

 

그런 자세로 김현세가 벌떡 일어서며 현숙의 어깨를 끌어 당겼다.

 

 

 

 

 

"다음에 이야기해요."

 

 

 

 

 

현숙은 욕망의 잔재가 물러난 다음이어서 그런지 냉정을 되찾은 뒤였다.

 

 

 

그래서 인지 목소리가 비교적 차분하게 흘러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가 아직도 김현세가 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른 고개를 되돌렸다.

 

 

 

 

 

"지금 이야기해야 됩니다. "

 

 

 

 

 

김현세가 상체를 현숙 앞으로 옮기면서 그녀의 얼굴을 돌렸다.  현숙은 무방비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김현세의 코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순간 김현세가 입술을 덮쳐 왔다.

 

 

 

 

 

"헙!"

 

 

 

 

 

현숙은 처음처럼 거칠게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의 어깨에 손을  얹는 것에

 

 

 

불과한 상태에서 김현세의 혀를 받았다. 김현세는 언제 내가 축  늘어졌었나 하는 듯이

 

 

 

열광적으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

 

 

 

 

 

현숙은 또 다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알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이번에 또 다시 김현세에게 빠져들면, 영영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에게 몸을 내 맡겼던 경험 때문인지 의식과 다르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자꾸 이러지 마세요."

 

 

 

 

 

현숙은 숨이 차도록 키스를 한 김현세가 입술을 떼는 순간 고개를 꺾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이대로 보내면 영원히 못 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김현세가 현숙의 상체를 끌어 당겼다. 현숙은 덩치만 컸지 힘없는 아이처럼 그의

 

 

 

품안에 안겨 들었다.

 

 

 

김현세는 더 이상 키스를 하려 들지 않았다.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젖가슴을 만지려 들지도 않았다. 늦가을  홀로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고독한 가 하면, 밤바다를 보고 있는 듯한 절망스러운 모습으로 현숙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현숙은 고개를 숙였다. 김현세는 길게 한숨을 내 쉬며 현숙을 끌어안았다.

 

 

 

김현세의 팔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숙은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품안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을 꿈틀 거렸다.

 

 

 

 

 

"잠깐만 이대로 있어 줘요."

 

 

 

 

 

현숙은 김현세의 말에 꿈틀거리기를 멈추고 고개를 숙이고 눈썹을 내려 깔았다.

 

 

 

그때  였다.

 

 

 

 

 

김현세가 현숙의 손을 끌어당기는 가 했더니 자신의 심벌을 쥐게 했다.

 

 

 

 

 

안돼!

 

 

 

 

 

현숙은 깜짝 놀라며 무심코 심벌을  쥐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나  이내 심벌을

 

 

 

부여잡고 말았다.

 

 

 

김현세가 팔을 끌어다 다시 심벌을 쥐게 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심벌을 쥐는 순간,

 

 

 

그것은 바람을 넣는 고무풍선처럼 무서운 속도로 팽창되기 시작했다.

 

 

 

 

 

아......안돼.

 

 

 

 

 

현숙은 심벌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석에 늘어붙은 쇠붙이처럼 

 

 

 

도저히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김현세의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옆으로 눕고 말았다.

 

 

 

 

 

"자꾸 이러면 고.......곤란해져요."

 

 

 

 

 

현숙은 김현세의 품안에 안겨 있다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몸짓에 불과 하고 말았다. 김현세가 스커트를 끌어올리는

 

 

 

가 했더니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이......이를 어째.

 

 

 

 

 

꽃잎은 정액과 애액에 범벅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무엇 보다 얇은  면 팬티가

 

 

 

물걸레처럼 젖어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입이 떨어져 주질 않았다.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거죠?"

 

 

 

 

 

김현세의 목소리는 푹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이 현숙에게는 천둥우뢰와 같은 목소리로 들려 왔다.

 

 

 

김현세와 그 일이 있고 부터 현숙은 하루하루가 허공을 걷는 듯한 기분의 연속이었다.

 

 

 

민섭은 그런 아내를 보고, 몸이 안 좋으면 친정에 가서 며칠 쉬었다 오라며 비상금까지

 

 

 

꺼내 주었다.

 

 

 

"괜찮아요. 환절기 탓 일거예요. 자기 갈치 좋아하지. 오늘 일찍 퇴근해야 돼, 시장 가서

 

 

 

물 좋은 갈치 몇 마리 사 와서 노릿노릿하게 구워 놓을 테니까. 알았죠?"

 

 

 

"허허, 이 여자가 갈 때가 됐나. 왜 안 하던 짓을 하지. 난 갈치 안 먹어도 되니까,

 

 

 

제발 그 얼굴이나 피고 살아. 도대체 지금 자기 얼굴이 어떤 줄 알고나 있어.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가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 거 같다구."

 

 

 

민섭은 그렇지 않아도 다음 달에 있을 정기 승진 때 누락될까 봐, 기분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아내가 우울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어서 퇴근하면 가능한 명랑하게 지내려고 했다.

 

 

 

"피! 언제부터 내 얼굴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졌어. 언젠 아이 셋 낳은 사십 대 아줌마

 

 

 

같다고 잘도 놀려대더니......"

 

 

 

현숙은 남편으로부터 걱정 어린 핀잔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그러면서 가능한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명랑하게 지내리라고 다짐을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그릇은 마구 굴려도 잘 깨지지 않으나, 새 그릇은

 

 

 

긴장하면 긴장할수록 잘 깨질 때와 같았다. 무엇보다 그녀를 미치도록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할 때였다. 남편은 언제나 정상위를 원했고,

 

 

 

그녀 역시 다른 부부들은 몰라도 자기와 남편은 그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여기고

 

 

 

섹스를 했다.

 

 

 

"아......자.....자기! 나 미칠 거 같아."

 

 

 

남편하고 섹스를 할 때 예전처럼 만족을 할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교성을

 

 

 

지르는 등, 어느 때는 남편 보다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섹스

 

 

 

후에는 김현세와의 섹스가 생각났다.

 

 

 

"자기, 요즘 더 강해 진 거 같아."

 

 

 

그러다 남편이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또 거짓말을 했다. 첫 단추가

 

 

 

잘 못 꿰어지면, 마지막 단추까지 잘못 꿰어진다고 했던가. 거짓말이 거짓말을

 

 

 

잉태하는 나날들이 계속 될수록 그녀는 여의어만 갔다. 그러다 승혜의 여덟 번째

 

 

 

생일날이 돌아왔다. 며칠 전부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승혜는 출근 전의 민섭을

 

 

 

붙잡고 게임기를 사 달라고 졸랐다. 게임기를 사 달라는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다.

 

 

 

아래층의 보람이도 그것을 가지고 있고, 종점 슈퍼의 영이는 물론 이 골목에서 게임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혼자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승혜 안경 쓰고 싶어. 텔레비 앞에서 게임 많이 하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쓸지도 몰라.

 

 

 

아빠는 예쁜 승혜가 안경을 쓰는 거 보면 가슴이 아플 꺼야."

 

 

 

민섭은 승혜의 생일 선물로 인형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고개를 흔들며

 

 

 

점잖게 반대했다.

 

 

 

"피, 보람이도 게임기가 있는데 안경을 안 썼잖아. 나 게임기 있으면 하루에 한 시간씩

 

 

 

밖에 안 할 꺼야. 그러니까 게임기 사줘 응?"

 

 

 

"보람이하고 너하고, 같니 보람이는 엄마가 안 계시잖아."

 

 

 

현숙은 다른 날과 다르게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내 어린 승혜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 닫았으나, 이미 승혜의 두 눈에는 의아심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 뒤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텁수룩한 수염에 밤에 글을 쓰느라

 

 

 

늘 붉게 충혈 되어 있는 김현세의 얼굴이 떠올랐다.

 

 

 

"피! 엄마는......언제는 그런 말하면 안된다고 해 놓고, 엄마가 먼저 그런 말하면 어떡케."

 

 

 

아이들은 영리했다. 그 중에서 비교치의 기억력에 관해서는 어른들 보다 훨씬 능가하다.

 

 

 

현숙은 염려하고 있던 말이 승혜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숨을 수 있

 

 

 

다면 숨어 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엄마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 보람이네는........"

 

 

 

현숙은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김현세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편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민섭은 빙긋이 웃는 얼굴로 승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엄마한테 물어 봐. 엄마가 허락하면 사 줄게."

 

 

 

민섭은 이럴 때는 아내에게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내는 자기와

 

 

 

다르게 승혜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싫어. 엄마는 돈 없잖어."

 

 

 

"엄마가 왜 돈이 없니?"

 

 

 

"엄만 돈 안 벌고, 아빠가 회사에 나가서 돈 벌어 오잖아."

 

 

 

현숙은 저 작은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까 하는 생각으로 기가 막혀서 민섭을

 

 

 

쳐다보았다. 민섭도 비슷한 생각으로 현숙을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 거렸다.

 

 

 

"좋아. 돈은 승혜 말대로 아빠가 벌어 오는 거야. 하지만 아빠가 아파서 회사에

 

 

 

나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지금도 아빠 몸이 아파서 약 드시는 중이잖아."

 

 

 

현숙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약 중에서 세 봉을 꺼냈다. 그 중 한 봉은 지금 먹을 수

 

 

 

있도록 봉지를 열어서 남편에게 건네주고 나머지 두 봉은 그의 서류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래도 오늘은 내 생일 이잖어."

 

 

 

승혜는 현숙의 말에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반박했다.

 

 

 

"아무튼 게임기는 안돼. 오락이 정하고 싶으면 보람이네 집에 가서 조금씩 하고 와.

 

 

 

그 대신 이번 주 일요일날 육삼 빌딩 데려가 줄게. 됐지?"

 

 

 

민섭이 약 봉지를 입안에 털어놓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단정적으로 말했다.

 

 

 

"보람이네 집에 가면 안돼? 알았지."

 

 

 

현숙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며 다짐을 받으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나서 얼른 남편을 쳐다보았다. 남편은 물 컵을 싱크대 위에 같다 놓기 위해

 

 

 

등을 돌리고 있었다.

 

 

 

휴! 남 모르게 한숨을 내 쉬고 있으려니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내가 왜 이렇게 가슴

 

 

 

조이면서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엄마 오늘 참 이상하다. 왜 보람이네 집에 못 가게 하는 거야. 그리고 육삼 빌딩은

 

 

 

유치원 다닐 때 두 번이나 같다 왔는 걸. 하지만 게임기는 지금까지 한 개도 없었잖아.

 

 

 

그러니까 생일 선물로 게임기 사줘야 해."

 

 

 

"또, 저 고집 나온다, 자 그만 나가자. 너 자꾸 아픈 아빠 아침부터 피곤하게 만들면,

 

 

 

점심 때 피자 안 사 줄 거야. 네 친구들도 초대 못하게 할거구."

 

 

 

현숙은 억지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진땀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띰이 나면 큰일이었다.

 

 

 

단번에 남편의 시야에 사로잡힐 것이고, 그렇게 되면 왜 그러냐고 묻는 것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잉태하여 하기 때문이었다.

 

 

 

"엄만 순 거짓말쟁이. 학교 같다 와서, 친구들 초대하면 피자하고 치킨하고,

 

 

 

콜라 사준다고 승혜하고 약속했잖아. 하지만 게임기는 처음 말하는 거잖어. 그치 아빠?"

 

 

 

승혜는 되는 것 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은 엄마 보다 아빠 쪽이 편하다는 생각에 민섭을

 

 

 

쳐다보았다.

 

 

 

"좋아. 우리 공주님이 그렇게 원하신 다면 퇴근할 때 게임기 사 올게. 됐지?"

 

 

 

"아빠 사랑해요. 엄마는 미워? 쩌번에도 아빠 월급 타면 게임기 사 준다고 해 놓고선....."

 

 

 

승혜는 민섭의 다리를 껴 않으며 팔짝팔짝 뛰다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현숙을 흘겨보았다.

 

 

 

"게임기 가격이 얼만줄 이나 알아요. 못 줘도 십만 원 한 장은 줘야 할걸. 그렇다고 오랫동

 

 

 

안 좋아 할 것 같아요. 며칠 안 가서 장난감 박스 안에 쳐 박히고 말걸. 그러니 그러지 말고

 

 

 

동화책이나 한 질 사주는 게 어때요?"

 

 

 

승혜가 민섭에게 재롱 부리는 모습을 쳐다보던 현숙은 문득 자기는 이 가정의 구성원

 

 

 

이 아니고, 제 삼자 가 되어 버린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갑자기 머리가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차분한 음성으로 민섭에게 말했다.

 

 

 

"김선생 딸이 오락하는 걸 보면 저도 얼마나 하고 싶겠어. 그러니 이 참에 한 개 사주지 뭐.

 

 

 

그리고 게임 종류가 많으니까, 친구들끼리 게임 프로를 교환도 해 가며 즐기면 되잖아."

 

 

 

민섭은 아내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일을 핑계되어 조르는 승혜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일찍 퇴근하여 백화점에 들려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류 가방을 들었다.

 

 

 

"마음대로 해요........"

 

 

 

현숙은 열외자가 되어 버린 기분으로 억지 웃음을 지으며 결국은 승낙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장난감

 

 

 

같은 것은 사주지 않는 게 그녀의 성격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사랑하는 딸과 남편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승혜까지 학교에 간 후에

 

 

 

현숙은 한참 동안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 비가 오려는 지 하늘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게 보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오늘 오후부터 소나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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