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ㅅ뫼비우스   

섹스하고 싶었다. 

서로의 육체만을 탐하는 그저 쾌락만을 위한 섹스를 말이다. 

그동안 메신저를 통해 알고 지내던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섹파를 만드는 것에 호기심을 품은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서로 사진을 교환하고 만날 장소를 정했다. 그녀를 만나기로 한 역 앞에서 기다리는데 누군가 날 아는척하며 손을 흔든다. 사진과는 다른 모습에 살짝 실망했지만 육감적인 그녀의 라인에 꿀꺽 침을 삼킨다. 어색한 인사와 함께 무슨 말이 필요할까 고민하기도 잠시 서로의 목적은 하나 바로 모텔을 찾아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그녀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낮은 신음을 내며 애무를 할 때마다 움찔거리는 그녀를 보며 덩달아 흥분이 되어 발기되었다. 살과 살이 맞닿으며 내는 마찰음과 서로를 탐하는 신음의 향연이 이어지고, 적당히 젖은 그녀의 안에 부드럽게 삽입을 했다. 

뜨거운 그녀의 안을 느끼며 점차 빠르게 움직이자 가늘게 떨리며 내 성기를 쥐었다 폈다 하는 그녀 안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홍조를 띠며 신음을 흘리는 그녀가 날 바라보며 부끄러운 듯 입술에 손을 가져간다. 

무어라 말하려는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뒤덮으며 그녀의 말을 막는다. 지금 이 순간 어떤 말도 필요 없다. 거칠게 그녀를 일으켜 엎드리게 하고는 왼손은 그녀의 허리에 오른손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쥔다. 그리고 이어지는 격렬한 움직임에 격한 신음이 다시 방 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내 이마와 팔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그녀를 적시며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뒤태가 붉은 무드등에 비추어져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점점 빨리지는 움직임에 우는 듯한 그녀의 신음이 더해지고, 마지막 깊은 삽입과 함께 그녀의 안에서 발딱발딱 움직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안에 쏟아부은 후 그대로 위에 엎어졌다. 

3초간의 짧은 쾌락을 맛보고 급격하게 몰려드는 공허함에 일어나 담배를 물며 무심코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아직도 상기 된 그녀의 표정에 무언가 말을 하려는 표정이 역력하다. "혹시 담배 피워요? 상관 말고 펴도 돼요. 여자가 담배 피운다고 뭐라 할 사람 아니니까." 그 말에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쉰 후 입을 굳게 다물고는 고개를 흔든다. 

서로 옷을 챙겨입고 말없이 모텔을 나간다.

"배고파요? 밥 먹고 가요 우리……." 

"괜찮아요. 지금은 별로 생각이 없네요." 

"그래요? 그럼 커피라도?" 

내 물음에 말없이 고개를 흔들던 그녀는 황급히 택시를 잡고는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가 떠나가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섹스를 했건만 공허함만 더 커진 느낌이 들었다. 

다시 담배를 하나 피며 하얀 연기를 내뿜어본다. 

공허한 마음에 피곤도 잊은 채 또 섹스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