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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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외도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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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글은 단어 하나 하나가 날카로운 비수로 되어 내 감정의 선단을 서걱서걱 베어

내더니 상처에서 배어 나온 시뻘건 핏물로 적셔져 사고가 완전히 마비될 때까지 그 

잔인한 칼 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담담히 적어내려간 아내의 글에 흐른 그녀의 감정은 너무도 세세해서 마치 잘 짜여진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원래 글을 좀 쓰던 아내였다. 문학에 꿈을 

둔 소녀 시절이야 그렇다쳐도, 학부 시절엔 학보사에 고정 문인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름이 약간은 알려진 여류 문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혼 초 가끔 그녀는 '이 인간 만나는 바람에 전도 유망한 작가 하나가 솥뚜껑 운전사로

전락했어.'라며 투정을 하곤 했었다. 사랑만 먹고도 살수 있던 시절이었으므로 아내의 

그런 투정은 귀엽기까지 했다.

 

그나마 신혼인 그 때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아내와 나는

기실 궁핍과 풍요라는 양극의 개념 중 어느 한 쪽에도 치우쳐 있어 본 적이 없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중산층에 속한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각각 모태로 하고 같은 대학에

다니던 경영 학과 3 학년인 나와, 국문과 2 학년인 아내가 우연히 만나서, 서로 호감을

갖고 계속 교제를 하다 적당한 시기에 육체의 선을 허물고, 그리고 그녀의 졸업에 맟춰

결혼을 하였다.

 

하늘 위에야 언제나 영광이 덩실덩실 넘치겠지만, 땅에선 어쩌다 평화롭고, 비교적 

평등한 격동의 시대를 살아 온 또래의 386 세대들과는 달리 난 외줄기 길을 걸어갔다. 

비록 처음에 샐러리 맨의 말단으로 시작하였지만 동기 중 제일 빠른 진급을 하였다. 

물론 진급이 빠르다는 것과 세상 사는 처세술이 좋다는 것이 대단히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리고 과장 시절에 두어 번의 반짝이는 기획서 

제출과 그 기획의 대성공으로 인해 계단으로 차근히 올라야 했던 윗층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초 고속 승진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빨리 부장이란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안정된 자리를 얻고 나서부터 자연히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부하

직원들과 가까운 선을 연결해 놓기 위해 꼭 참여하던 그들과의 모임, 이를테면 회식

자리나, 친선을 위한 보울링 모임, 주말의 산악 야유회등에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상사로서 내리는 금일봉으로 그런 자리들을 대신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남게 된 시간은 새롭게 알게 된 동료들이나 경영진, 혹은 회사 밖 인사들과의

골프 모임이 채워 주었다. 

 

운영 비로 나온 일정 액의 돈을 어떻게 쪼개 회식을 할 것인가를 고민 하던 과장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한 병에 몇 십만원이나 되는 술 값을 눈 하나 깜짝않고 접대비로 계상해 

넣는 호기에 쉽게 익숙해졌다. 신분이 격상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내 뒤에서 수런 거리는 험담이 없었다고는 생각치 않았으나 난 그것을 못 이룬 자가 

저보다 능력이 뛰어난 자에 대해 갖는 질투로 여겼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 

아내의 외도 4부
 

나의 이런 변화는 비단 회사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신혼 초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 지그시 눈을 감는 것이 내게 있어서 피로 회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면 귓 가에는 아내의 고운 목 소리가 맴 돌았고 그녀의

소리에 취해, 몽롱한 의식 속으로 빠져들다보면 어느 새 알 몸으로 감겨 오는 아내의 

정열에 잠시 전까지의 피곤이 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느틈에 한껏 성이나서 불끈 거리는 

내 남성을 곤두 세우고 몇 시간이고 사랑에 탐닉하던 꿈같은 시절이 있었다. 

 

격렬한 몸 놀림 끝에 내 몸 속에서 화산처럼 부글거리며 끓어 오른 최고의 절정이 육체

끝의 한 점으로 모여 아내의 몸 속으로 화려하게 분사되면 그 순간에 나도 그녀도 절로

높은 신음을 지르곤 했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여체를 보다듬으면서 쾌락 끝의 여운을

즐기노라면 다시 그녀의 입이 열려 내 귓 바퀴에 그녀 자신의 소리를 음률을 실어 머리

속으로 메아리 치게 했다. 

 

그런데,

아내의 쓰다만 낙서 한 귀절이 구겨져 휴지통 옆에 떨어져 있었어도 그것을 펼쳐 읽던 

정열과 자애가 충일했던 그 시절은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는 것처럼 특정하게 기억할 수 

없는 어느 순간부터인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내의 글을 읽는 것 보다는 기획서 한 장을 쓰는 것이 더욱 우선적인 일로 생각되어

졌고, 우연히 접대의 자리에서 술 시중 들어 준 갓 이십을 넘긴 여자의 육체가 물에서 

건져 올린 잉어처럼 내 품에서 퍼득거릴 때, 난 아내의 몸을 자연스럽게 잊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와 살 섞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함을 갖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은 나 자신에게 일종의 당위성을 부여해 주었다. 난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나의 현재의 위치에서 생기는 작은 부수적인 이익이며,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 

그리고 회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와중에 얻게되는 당연한 권리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자세, 똑 같은 몸 놀림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아내와의 섹스는 점차 의무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내가 즐기고, 쾌락을 얻는데는 돈을 매개로 하는 여자가 훨씬 더

좋았다. 그네들의 젊은 육체는 삼십을 넘기는 아내보다는 훨씬 탄력과 긴축이 있었고,

남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질릴 때면 언제나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육체적 쾌감만을 위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대상은 

있을 수 없었다.

 

죽을 때까지 아내를 마음에 담고 그 위치를 변하게 하지 않으리라던 결혼 때의 맹세를

무색하게 만든 것은 결혼 후 4년 만에 생긴 첫 아이도 적지않은 역활을 했다. 

자식이란 그대로 나와 육체를 나눈 분신이어서 세상에 나온 그 순간부터 부모에겐 끊어질 수

없는 아픈 사랑으로 묶인 존재였다. 그 사랑은 부부라는 인연의 실로 연결한 아내에

대한 사랑과는 은근히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아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습게도 어느 순간부터 아내보다 자식이 나의 모든 생각에 우선권을 갖기 시작했고,

나보다도 자식에 대한 일이 아내에게 더 중요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내의 외도 4부
 

나는 이 땅의 가장들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변화를 그냥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였다. 

중년으로 접어들어가는 부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기반을 마련한 가장에, 처녀 시절

보다야 체중이 조금 늘었고, 아이를 출산한 이후 빠지지 않는 특정 부위의 살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흐트러지지 않은 몸매를 유지하며 자신을 관리하고 여전히 꿈을 잃지

않은 듯 글을 쓰는 고상한 아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둘의 귀여운 재롱 등....

가장 평범하면서 가장 근본적인 따스함이 깃든 가정이라는 것이 아마 외부에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이리라. 

 

그러나 지금 어떤 식으로 내가 변명을 하더라도 결코 지울 수 없는 일들이 추녀끝에 

어둠이 배어있듯 아내와 나 사이에 깃들고 있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눈치 

챌 수 있었을까?

 

결혼 후 십년이 가까워지자 아내와의 섹스를 나누는 시간은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로

줄게 되고, 그것마저도 의무적인 생각으로 억지로 한다는 것을 아내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이 시기부터 조금씩 고개를 숙여가는 나의 남성에 비해 아내의 여성은 점차 

물이 올라 활짝 피어나는 꽃 송이 였을 것이다. 아내와 나의 나이 차이가 그리 크진 

않지만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아내와의 관계보단 회치듯 탄력있는 젊은 여자들의 

육체에서 얻게되는 쾌락 때문에 난 아내를 성적인 대상에선 이미 어느만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가끔 아내가 전과 다르게 적극적이고 정열적으로 몸을 부딛혀 오긴 했지만, 난 짐짓

모른 채 하였다. 솔직히 그것을 감당해 줄 자신도 없었다. 아내 역시 달아 오른 육욕

때문에 섹스에 불을 활짝 지피기엔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 당시만해도 어느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포르노 테입에 나오는 원초적인 행위를 하기에는 아내와 

내가 그동안의 섹스 과정에서 쌓아 온 점잖고, 고상하고, 우아하기조차 한 결합 양식을

하루 아침에 허물어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아내는 지금까지 한번도 내게 오랄 섹스를 해 주지 않았다. 난 아내가 오랄 섹스를

근본적으로 거부해서 그러리라고 생각치 않는다. 속 마음은 하고 싶어도, 가장 부끄럼

없이 사랑을 나누었어야 할 결혼 초부터 우아한 섹스와 피동적인 결합에 익숙해진 우리 

사이에 지금 그런 행위를 하기에 허물지 못할 부끄러움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나 자신이 큰 용기를 내어 아내의 하체에 입술을 댄 그 날 아내는 나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을 실눈을 뜨고 본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이 아내에게 줄 수 있는 그러한 육체의 기쁨을 알고 있으므로 그녀도 그렇게

느끼고 행하도록 이끌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엔 결혼 십 년이 가까워가는 나의

젖어버린 타성이 허락을 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행위로 인해 생길 아내의 변화가

두렵기도 했다. 어줍잖은 내 지식으로 삼십 중반의 여자가 섹스에 눈 뜰 때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할 것인가를 약삭빠르게 계산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내와 까다롭게 감정 처리의 어려움을 겪는 것 보다는 그리고 이미 익숙해져서 구석의 

점 하나까지 다 알고 있는 그녀보다는 그저 눈 짓 한 번에 바로 활짝 앵도같은 입술을 

한껏 열고 담뿍 내 남성을 물어 정성을 다해 핥고, 빨아 주는 여자들이 한결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아내와의 관계보단, 

아내가 아닌 여자와의 섹스가 나의 성적인 배설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내에겐 가정적인 사랑을, 그리고 육체적인 쾌락은 아내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 

 

이런 생각이 그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를 모르진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육체적으로 

절정을 넘어 고갯길을 내려가는 남성임을 아내의 안타까운 눈빛에 변명으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의 외도 4부
 

미스 차는 아내와의 사이에 이런 식의 은근한 실랑이가 이루어지던 시절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신입 사원 면접 심사를 하는 자리에 처음 면접관으로 들어 간 나는 그 날 허둥

대다 의자에 걸려 넘어진 차 유미란 이름의 여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남들에 비해 뒤떨어진 것도 아니었으므로 내가 준 높은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해서 그녀는 회사에 입사 할 수 있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얼굴을 붉히고 있다가 마침내 훌쩍거리며 울던 그녀의 모습이 웬지

아내의 학부 시절을 연상케 하는 점이 있어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입사 후 홍보과에

배치된 그녀는 나의 기획부와는 관련이 없어서 곧 잊었는데, 홍보 부장이 홍보과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내가 그녀에게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것을 그녀에게 발설

했던 모양 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사내에서 마주치면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차츰 그녀가 내 기억 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다음 해의 2월 14일에 주차장에서 퇴근하는 내게 미스 차가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로

다가와 예쁘게 포장한 꾸러미를 건네 주었다. 그것은 초콜릿 이었다. 나이가 들만큼 

들어 이미 발렌타인 데이라는 젊은 애들의 유치한 기념일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좋아서 허허 웃고 말았다. 초콜릿에 대한 답례를 해야 할 것 같아 조그만

카페로 가서 칵테일을 한 잔 사 주었다. 그렇게 미스 차와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생각해보면 미스 차는 처음 볼 때부터 아내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하는 점이 많았다.

적당히 허둥거리고, 적당히 센치해지며, 자기 생각에 빠져 앞 뒤를 잘 못 재는 점이

아내와 많이 닮았다. 단지 아내보다는 세대가 십년 차이가 나므로 훨씬 적극적이고,

대담했다.

 

미스 차와의 만남이 생기면서 나의 마음은 미스 차의 시대에 맞추어 젊어지고 있었다.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그런 현상이 나의 행동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한 시간 씩 헬스 클럽에 나가 튀어나오는 아랫 배를 집어 넣으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아내가 채비해 주는 복장도 밝은 색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미스 차와의 만남에서만 이루어지는 일 이었다. 아내와는 여전히

조금도 변화없이 성적으로 무미 건조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의무적으로 어쩌다

한번씩 관계를 유지하면서 겉보기에는 화목한 이상적인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가족 사랑의 전부였다.

 

그런데,

아내가 변한 것이다.

 

그것도 나처럼 점진적인 조금씩의 변화가 아니고, 하루 아침에 모르던 사람처럼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혹시 아내가 미스 차와 나의 관계를 눈치 

챘는가 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꽤나 조심해서 미스 차와의 만남을 유지해 왔기에 

설마 미스 차의 일이 들켰다고는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겉 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 버린 아내와의 긴장은 좀체로 회복

되지 않았다. 지레 여러가지 일로 찔리는 일이 있어서 자세히 아내의 분노와 몸 사림을

캐어낼 수 없었다. 건드리면 외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확산 되버릴 것 같은 불안

때문에 팽팽한 긴장 상태가 이렇게 오래 지속 되는 것을 억지로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마음 속에선 이런 긴장이 나 때문에 유발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구차하게시리..... 

아내의 외도 4부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그것을 캐는 것을 두려워 한 나는 스스로 타당성있는

이런 결론을 내리고 그 때부터 아내를 조금 다른 개념으로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근히 불만과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내었을지도 모를 질시에 견딜 수 없게 되어 마침내

일주일 전에 아내에게 육체적인 추궁을 심하게 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날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건성으로 해 왔던 아내와의 섹스와는 달리, 정말 가슴으로부터 진하게 스며 

나오는 아내의 육체에 대한 강한 욕망이 일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손 밖에 낫다고

생각한 순간 사실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는 것처럼, 나 아닌 다른 남자를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의심을 한 순간 나는 한참을 거들떠도 안 보았던 아내의 몸을 갖고 

싶은 성욕을 무럭무럭 일으킨 것이다.

 

안한 것만도 못한, 그래서 서로에게 깊은 좌절을 심은 밤을 보낸 뒤 한 주일이나 지나,

나는 아내의 노트를 보았다. 아내가 항상 생각나는 바를 적어나가던 일기장이기도 한

그 노트는 한 주일 내내 같은 장소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내는 아무 연락도

없이 외출을 하였다. 애들도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이라 그냥 외가댁에라도 보낸 것

일까?

 

우연인가 ........?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가 .......?

일 주일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 노트는 내가 읽어 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내 감정에만 치우쳐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하던 내게 또박 또박 단정하게 적어 내려간 

아내의 감정 흐름이 전달되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어두워가는 가을의 잿빛 하늘처럼

진한 아픔으로 가슴을 후비는 것 이었다.

 

비록 아내에게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엔 끝까지 놓고 싶지 않은 

한 조각의 희망은 남겨 두었다. 그것은 교제하던 때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십 수년

동안의 짧지 않은 세월로 묶어 온 부부라는 인연에 뿌리를 둔 바램이었다. 또한 이 땅에 

태어나 살고 있는 수 많은 남자들이 은근히 갖고 있는 생각 - 여자가 감히 어떻게....? 

라는 왜곡된 유교적 가치관에서도 힘을 얻고 있던 그런 것 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글에 취해 정신없이 읽고 있는 새에 나의 최후의 보루는 금이 가버렸다.

아직도 희망을 남겨 놓을까? 글을 잘 쓰고 싶은 아내가 허구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기술

해 놓은 것이 아닐까?............

 

창으로 땅거미가 밀려 올 때 난 아내의 노트 옆에 조그만 쪽지를 한 장 써 놓고 집을

나왔다. 아내에게 그 노트를 읽었음을 알려 주어야 했다. 아내도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서로 생각해 볼 시간이 꽤나 필요할 듯 했다.

 

차에 시동을 걸고, 

미스 차와의 약속 장소로 갔다. 거리에 네온이 들어 오고, 지나치는 모든 사물들이 그

네온 빛에 녹아서 스물 스물 사라져 갔다.

 

사거리에서 손을 흔드는 미스 차를 태웠다.

 

"아이. 추워라. 차가 막혔어요? 부장님. 사거리에서 삼십 분이나 기다렸어요." 

 

언제나 발랄한 그녀의 목소리지만 귓가를 맴돌다 흐트러질 뿐 이었다.

 

"근데 갑자기 왠 일이세요? 그리구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미스 차에게 슬쩍 미소를 보내 주었다. 내 미소에 미스 차는 방긋 웃음으로 답했다.

지금 내 웃음이 얼마나 씁쓸한 것인지 미스 차가 과연 알까?.....

 

"갑자기 미스 차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좀 먼데로 같이 가도 괜찮을까?"

 

미스 차는 빤히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러더니 킥 웃었다. 그리고는 당돌하게도

왼 손으로 내 사타구니를 툭 치는 것 이었다.

 

"어디든지 가요. 뭐. 부장님 오늘은 힘 좀 쓰실려나부죠?"

 

풍기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이런 거침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내와 

미스 차의 성격 상 차이점 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농을 받아 댓구하기엔 나의 머리

속이 너무도 헝클어져 버렸다. 그녀에게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제3 한강교를 향해 차를 

몰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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