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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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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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오늘 저녁엔 또 뭘하며 시간을 보낼까....

 

그닥 친구도 많지 않고,

 

특별히 소속된 집단이 없어

 

늘 외로웠던 태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한 통의 문자가 태준의 핸드폰에 울려퍼졌다.

 

 

 

 

 

[ 오늘 저녁 시간돼? 나랑 놀자~~ ]

 

 

 

 

 

문자의 주인공은 성주였다.

 

 

 

화류계에서 10%안에 든다는 텐프로.

 

그 텐프로중에서도 10%에 속하는 상위 1%의 여왕!!

 

 

 

 

 

" 어익후 천하의 한성주가 웬일로 먼저 만나재~~~ "

 

 

 

 

 

태준이 한성주를 처음 만난것은

어릴적 호빠에서 일하던때에

 

또래 나이였던 성주가 손님으로 놀러오면서부터였다.

 

 

 

 

 

젖내 난다고 늘 초이스에서 왕따당했던 태준을

 

그 호빠에서 처음으로 지명해준 호스테스가

바로 성주였었다.

 

 

 

 

 

그때는 한성은이라는 본명이었지만,

 

자꾸 사람들이 미스코리아 한성주를 닮았다면서

 

한성주라고 부르는 바람에 지금의 예명으로 굳어져 있었다.

 

 

 

 

 

태준과 비슷하게 어린 나이에

 

룸싸롱에 입문한 새내기 그녀는

 

태준과 마찬가지로 화류계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어서

 

두 사람은 쉽게 동변상련의 처지를 이해하며

 

신세한탄을 나누었고, 오기와 독기를 뿜으며

 

이 세상을 장악해 나가겠노라며, 호언장담하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당시 생활고를 심하게 겪던 태준에게

 

용돈하라면서 무려 거금 3백만원이나 빌려줬던 그녀였다.

 

 

 

 

 

" 언제 갚을까? "

 

" 10일마다 꼬박꼬박 넣어 ㅋㅋㅋㅋ "

 

 

 

 

 

하지만 결국 그 돈은 아직까지도 갚지 못한채로

 

10년이 넘는 우정이 이어져왔다.

 

 

 

 

 

아니 10년의 우정위에는

또 태준의 짝사랑이 함께 얹어져 있기도 했다.

 

 

 

 

 

어느날 몇년만에 뒤늦게 다시 재회한 태준은

 

그날 빌렸던 3백만원이라면서 이자를 보태 5백을 얹어주려 했지만,

 

그녀는 태준을 영원한 자신의 빛쟁이로 남기고 싶다면서

 

끝끝내는 받지 않겠다고 했다.

 

 

 

 

 

돈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성주에게 벌을 내리는거라고 했다.

 

 

 

 

 

호색한에 빠져 방탕하던 태준과는 달리

 

성주는 생계형 고초에 빠져 입문한 전형적인 호스테스였지만,

 

이젠 제법 업계에서도 알아주고,

 

서로 경쟁업소에서 스카우트 해가려 안달이 난

 

상위 1%의 탑 호스테스였다.

 

 

 

 

 

이미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연예인 진출 제안이 들어온적도 제법 많았지만,

 

성주는 화류계 출신인 연예인들의 말로가

 

깔끔하지 않았던 역사를 잘 알아서,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았다.

 

 

 

 

 

1%의 탑 호스테스가 되기까지

 

그녀도 얼마나 많은 산전초고를 겪었으며,

 

처신이라면 둘째가라 할 정도록

 

자기의 몸값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여인이었다.

 

 

 

 

 

매일매일 술자리가 직업인 그녀와의 사적인 만남은

 

늘 조용한 찻집에서 이루어졌다.

 

 

 

 

 

그런 그녀의 미모와 행동들. 그런 처신들.

 

그 모습들 하나하나가 아낌없이 태준을 깨우치게 했다.

 

 

 

 

 

그래서 태준은 그녀에게 빠졌고,

 

늘 그녀를 존경했고, 흠모했으며,

10년 넘도록 지금까지 짝사랑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를 짝사랑한다고 해서

 

여태 태준이 지고지순하게 일편단심 그녀만을 바라보며,

 

순결을 지키는것은 또 별개였지만.....

 

 

 

 

 

아무튼 마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은채,

 

늘 일편단심 오매불망 성주였던것이다.

 

 

 

 

 

꽃단장을 마친 태준은 덜덜거리는 업무용 차량인 티코옆에 있는

 

은색 로터스 엘리스에 뾱뾱 버튼을 눌러

 

잠금을 해제하고 차에 올라탔다.

 

 

 

 

 

출장 마사시중에는 최대한 성실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동정심을 유발해 팁을 많이 받아내기 위한 중고 경차를 몰지만,

 

 

 

 

 

평상시엔 세금 절약과 지출비 항목을 늘리기 위해서

 

스포츠 마사지 회사 명의로 리스 구입을 한 수입차량을 주로 몰았다.

 

 

 

 

 

로터스 엘리트는 수동 변속기 차량이어서,

 

바쁘게 움직이는 남자의 손놀림이 섹시했고,

 

 

 

 

 

차체가 낮아 운전자와 동승자는 살짝 뒤로 누운 모습으로

서로를 쳐다보게 된다. 즉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하는 의자보다는

등받이가 비스듬한 소파에 앉았을 때

둘 사이의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특히 치마를 입은 여성은 옷매무새에 신경쓰게 돼고,

 

허벅 다리가 잘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차량이었다.

 

 

 

 

 

" 오랜만이다! 웬일이야? "

 

" 으응? 왔어? "

 

 

 

 

 

연예인을 했다고 해도 그 중에서 TOP순위에 들만큼 뛰어난 미모탓에

 

카페안의 손님들도 이따금씩 두 선남선녀를 흘깃 쳐다보고는 했다.

 

 

 

 

 

그런 시선들에 익숙한 두 남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 나 그만뒀어.. 이제 업종 변경할려고... "

 

" 뭘로??? "

 

" 요정나가게 이제... "

 

" 어디? "

 

" 두군데야.. 다보랑 태평 "

 

" 왜?? 한군데서 전속 계약금 땡기지 않구? "

 

" 얽매이긴 싫어 이젠... 글구 둘다 오케이했구..

금액도 꽤 파격적으로 쎄구. 스카웃 조건이 너무 좋아. "

 

" 하긴 우리도 이제 계란 세판인데... ㅎㅎ "

 

" 그래서... 애들하고 나이 차이도 나기 시작했구... 더 밀리기 전에 나가야지... "

 

" 그냥 편하게 새끼 마담질이나 하지 왜 자꾸 현역에서 뛸려구 해 "

 

" 에휴 내 몸뚱아리 하나 관리하는건 쉬운데,

 

여러 사람 관리하는건 정말 자신없다.... "

 

" 그만치 돈 모았으면 됐지 더 얼마나 모을려구~ "

 

" 왜에~~ 나 아직 멀었어~~ 이 생활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더 나이들고 쫒겨나기전에 많이 모아놔야지.... "

 

 

 

 

 

언젠가 이십대 초반에 만나 밤새 이야기 나눴을때

 

그녀는 100억이 목표라고 했다.

 

 

 

 

 

그때는 그냥 딱 호기스럽게 말하는 수치이겠거니 하고 무시했지만,

 

이제는 그런 큰 비현실적인 성주의 꿈을 믿어주고 있었다.

 

 

 

 

 

물론 100억이라는 목표는

 

성주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에 새발의 피도 안되고,

 

앞으로도 그렇게 백억까지 모을 수 있는 확률도 여전히 적지만,

 

 

 

 

 

그래도 그렇게 꿈이 커야지만,

 

이룰 수 있는 한계와, 목표치도 높아지는법이었고,

 

 

 

 

 

그러다 보면 실제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많이 달성활 확률이 확실히 높은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거위의 꿈을 태준은 성주로 인해 깨달았다.

 

 

 

 

 

" 아직도 한남동에 한강 보이는 그 집이 갖고 싶어? "

 

" 그럼~~ "

 

" 에휴.... 아직도 목표가 100억이지??? "

 

" 그럼~~ ㅎㅎㅎㅎ "

 

" 어느 세월에 다 모은다니.... 너 지금 그만하면 됐어~~ "

 

" 아우 싫어~~~ 나 돈많은 남자한테 시집간데두~~ "

 

 

 

 

 

돈많은 남자가 널 왜 데려가~~

 

너 젊었을 때만 첩이라도 삼다가 버리면 모를까~~

 

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그런말까지는 입밖에 내지 못했다.

 

 

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4부
 

 

 

" 나 사실은.... "

 

" 응.... "

 

" 기둥서방 생겼어.... "

 

" 뭐??? 정말??? 누구??? "

 

 

 

 

 

그녀에게 기둥서방이 생겼단 말은 정말 의외였다.

 

그동안 연예인 제안을 비롯해서 수많은 재벌 3세들의

 

러브콜에도 콧방귀 한번 안뀌던 그녀였다.

 

 

 

결국에는 언젠가 노리개로 이용당하가 버려질것을

 

그녀 자신도 아주 매우 잘 알고 있었기에...

 

 

 

 

 

" 일본에서 가끔 오는 손님이 있는데.... "

 

 

 

 

 

그녀의 말인즉슨, 그 일본인 손님은 야쿠자이며,

 

일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큰 대부업체를 맡고 있었고,

 

그 대부 업체가 최근 한국에도 대부업 진출을 하면서

 

한국 방문이 무척 잦았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남자에겐 이미 일본에 처가 있었고,

 

한국에도 이미 일본인첩이 있는데,

 

자신은 그 두번째 첩이라고 했다.

 

 

 

 

 

" 야!!! 첫번째 처도 아니고, 두번째 첩도 아니고, 세번째 첩이 뭐냐~ 천하의 한성주가~ "

 

" 글쎄... 그래두 난 돈이 많아서 맘에 드는데~~ "

 

" 이런 씨발.... 야!! 그만둬 안돼!! "

 

" 안돼??? 그건 좀 그렇지??? "

 

" 야!!! 좀 그런게 아니라 아주 그렇지!!! 너 뭐에 흘렸냐? 안하던 고민을 다 하네!~ "

 

" 아우 맞아~~~ 그런데 나 어떻해~~ 나 흘렸나봐 그 사람한테.... "

 

" 아니 대체 그 자식이 뭐길래..... "

 

 

 

 

 

태준은 성준이 누군가에게 콩깎지가 씌워진것에 대해

 

무척이나 마음이 착잡했고 쓰라렸다.

 

 

 

 

 

이제껏 성주를 봐오면서 한번도 성주의 처신에 실망한적이 없었고,

 

오히려 그 처신에 감탄해 마지 않으며, 존경해왔던 성주였다.

 

 

 

 

 

게다가 알게 모르게, 우정 이상의 사랑이 싹트고 있음을

 

성주 정도면 충분히 태준의 마음을 알만도 한데,

 

그런 태준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사랑에 빠졌다며 고민하는 모습이

 

왠지 서운하기도 했고, 서럽기도 했고, 허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주는 최소한 친구로서는

 

드디어 자신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뺏겼다는것을

알리고 허락받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두 사람의 무거운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몇번을 성주가 다른 주제로 전환시키려 해도

 

태준은 우울한 표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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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슬퍼하지마! 너 왜그래에~~ 이별하는것처럼... "

 

" 웬지 이번엔 너를 한 동안 못볼것 같고 그러네~ "

 

" 무스은~~ 난 친구가 너밖에 없단말야!! 왜 그런 소릴 하구 그랭~~ "

 

 

 

 

 

웬지 오늘이 한동안 못볼 마지막 이별의 느낌이 들던 태준은

 

그녀와 헤어지려는 카페의 주차장앞에서

 

문득 아직도 못갚은 3백만원이 생각났다.

 

 

 

 

 

" 근데 나 3백만원 갚아야 하는데 이젠 좀 받지 그러냐? "

 

" 에휴 아직도 그 얘기하네~~ "

 

" 어쨌든 빌린 돈이니 갚아야 할거 아녀~~ "

 

" 사실 너 나한테 그 돈 이미 다 갚았어~~ "

 

" 무슨 소리야.....??? "

 

" 처음엔 너가 떼먹는줄 알고 정말 화 많이 났었는데,

 

몇년만에 다시 니가 돈갚을려고 나 찾아다닌거 보면서,

 

그때 너가 나한테 돈 다 갚았다 생각했어...

 

돈빌려가놓고 몇년만에 다시 나타난 사람 나한텐 첨이거든 니가... "

 

" 에휴... 야!!! 그럼 인제 돈 받아..... "

 

" 아니야~~ 나 그걸로 인생공부 해서 괜찮아.... "

 

" 그럼 나는??? 내가 마음이 불편한데... "

 

" 근데 나도 그 돈 받으면 마음이 불편하단말야... "

 

" 왜!!??? "

 

" 너가 다신 나 찾아오지 않을까봐..... "

 

" ?????? "

 

" 그 돈 때메 너가 나한테 돈 갚을려구... 너랑 나랑 오랬만에 다시 만난거잖아....

그래서 그 돈 다 갚구 나면, 너 나랑 다시 멀어질것만 같아서... 불안해.... "

 

" 에휴.... 그러믄 나한테 시집오던가!!! 어딜 남의집 첩으로 간다고.... "

 

" ㅎㅎㅎㅎ "

 

" 안올껴??? "

 

" 너나 나나 섹기가 너무 강해서 안돼.. ㅎㅎ 알면서 왜그래~ "

 

" .......... "

 

" 우린 아마도.... 서로 바람피느라 스트레스가 상당할텐데... ^^ "

 

" 너가 나한테 오면. 아마 나는 바람피지 않을것이다! "

 

" 않을것이다??? ㅎㅎㅎㅎ "

 

 

 

 

 

카페의 주차장에서 발렛 파킹맨이 성주의 차를 꺼내왔고,

 

성주는 다음에 또 보자면서 태준을 힘차게 꼬옥 안아주었다.

 

 

 

 

 

태준은 그렇게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성주의 차를 바라보면서, 연이어 나온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발렛 파킹맨에게 성주의 발렛비 2천원까지

 

총 4천원을 함께 계산했다.

 

 

 

 

 

 

 

" 씨발! 그럼 지 발렛비는 지가 내고 가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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