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 달님 이야기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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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 달님 이야기 - 3부

정주임 0 583 1 0

햇님 달님 이야기 - 3부
 

3. 자전거 하이킹

 

 

 

등록금을 내고 수강신청을 하고 몇몇 아는 얼굴들과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하며 바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영미도 나름대로 바쁜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학생활과 서울생활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내가 몇 년 전에 경험했던 사실에 비추어 조금은 도와주고 조언도 해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 생활도 익숙해지고 새로운 친구도 생기겠지만 아직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삼월이 끝나가는 어느 토요일.

 

나는 영미의 기분도 풀어줄 겸해서 자전거를 타고 교외로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하려는 당일 날씨가 잔뜩 흐린 날씨였다.

 

 

 

“영미야! 날씨가 이렇게 흐리니까 다음에 가면 어떻겠냐?”

 

“오빠는…… 오늘 안 가면 또 언제 가겠어? 마음 먹은 김에 그냥 가자.”

 

 

 

영미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 말하자 그냥 출발 했다.

 

구파발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통일로를 따라서 판문각까지 가는 코스를 달리는데 쌀쌀한 아침날씨가 운동으로 인해서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날씨만 흐리지 않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야외로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운동을 하는 기분은 나로서도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중간에 전쟁 기념물이나 경치가 좋은 곳을 만나면 멈춰서 사진도 찍고 쉬어갔다.

 

문산에 가까워질 무렵 흐린 하늘에서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판문각에 도착했을 때 영미는 완전히 지친 것 같았다. 하긴 구파발에서 문산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도 자전거로 가기에는 힘든 거리인데 비까지 맞으며 갔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더구나 남자도 아닌 여자로서는 너무 무리였던 것 같았다. 나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바보 흉내를 내며 영미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지만 영미는 조금 웃다가 말았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려는데 급기야 영미는 나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더 이상 못 가겠다고 했다.

 

나로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자전거가 문제였다. 생각하다 못해 일단 영미를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내가 두 대의 자전거를 끌고 오기로 결정했다.

 

영미는 내가 어떻게 두 대의 자전거를 끌고 올지 걱정이 되는지 조금 쉬었다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내가 억지로 태워서 보내며 집에 먼저 가서 쉬라고 했다.

 

나는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이다. 자전거를 탄 체로 다른 한 대의 자전거를 끌며 가고 경사가 심한 언덕배기를 오를 때만 내려서 끌고 가는 방법으로 무사히 구파발까지 왔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집에 돌아오자 영미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내가 이불을 들추고 이마를 만져보자 열이 뜨거웠다.

 

 

 

“영미야! 많이 안 좋니?”

 

“오빠. 괜찮아. 추워서 그래. 조금만 있으면 괜찮을 거야……”

 

“병원에 가보자. 열이 많은 것 같은데……”

 

“괜찮아…… 한 숨 자고 나면 나을 거야.”

 

 

 

억지로 웃어 보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괜히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 영미를 고생시키게 되었다고 자책하며 쌍화탕과 감기몸살 약을 사왔다.

 

내가 차려준 저녁밥을 조금밖에 안 먹고 영미는 다시 누웠다.

 

약을 먹은 영미에게 물수건으로 머리를 식혀주다가 곤히 자는 것을 확인한 후 나도 피곤한 몸을 누이고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8시쯤 눈을 떴다.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아픈 영미를 생각해서 몸을 일으켰다. 부엌에서 서툰 솜씨지만 쌀죽을 끓였다. 밥상을 차려서 방으로 가져왔는데 영미는 아직도 곤히 자고 있었다.

 

이마를 만져보니 열은 어제에 비해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영미를 살며시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영미야. 좀 어떠니?”

 

 

 

영미가 눈을 뜨고 멍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응…… 조금…… 괜찮아.”

 

“그럼 일어나서 오빠가 죽 끓여 왔는데 좀 먹고 누워있어라……”

 

“아이…… 싫어. 그냥 더 잘래.”

 

“그러지 말고…… 약도 먹어야 하는데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니?”

 

“약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그래도 뭘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 오빠가 모처럼 영미를 위해서 죽을 끓였는데……”

 

“알았어. 오빠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줘야겠네. 헤헤……”

 

“아이구 먹어준다니 황송하네요.”

 

 

 

영미는 억지로 죽을 떠먹고 다시 누웠다.

 

나도 식사를 마친 후 대충 치우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이불 속으로 손을 넣으며 물었다.

 

 

 

“아직 많이 아프니?”

 

“아니. 머리 아프고 열나는 것은 다 나았는데, 안 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다리하고 온 몸이 퍼근 하고 아파.”

 

“그래? 운동은 운동으로 푸는 것이 좋은데…… 어제 몸살기도 있었으니까 그냥 누워서 쉬는 것이 좋겠다.” 

 

“응…… 근데 오빠가 다리 좀 주물러주면 안 될까?”

 

“좋아. 어제 너한테 너무 무리를 시켜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냐. 비만 오지 않았으면 좋았는데…… 오빠. 다음에 다시 한번 가자.”

 

“난 싫다. 또 몸살 나면 어떡하려고?”

 

“흠…… 오빠가 또 안마해주면 되지…… 히히……”

 

 

 

나는 이불을 들추고 종아리부터 안마하기 시작했다.

 

영미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영미의 종아리를 주무르고, 문지르고, 두들기자 딱딱했던 근육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미는 아프고 시원하다고 하면서 때로는 신음소리를 냈다.

 

양쪽 종아리를 마치고 내친김에 허벅지를 안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허벅지의 윗부분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엎드려있는 영미의 다리에 움찔거리며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두 주먹을 꼭 쥐면서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숨을 쉬면서 등이 오르내리는 기복을 확실히 느낄 만큼 기복이 심해졌다.

 

종아리를 안마할 때까지는 나도 평정 심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영미의 그러한 태도의 변화와 함께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나의 기분을 자극하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입이 마르고 손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잠시 갈등을 느꼈다.

 

내가 힘든 척하면서 그만하자고 하면 잠시 어색했던 기분은 말끔히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싫지가 않았다. 오히려 어떤 핑계를 대고서라도 더 안마해주고 더 만지고 싶었다.

 

그 동안 영미랑 한 방에서 기거하면서 나는 손 윗사람으로서의 다정함과 배려, 그리고 여태 쌓아왔던 오빠로서의 위엄과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영미의 늘씬하고 볼륨 있는 몸매를 볼 때마다 만지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치솟았던 것을 억눌렀던 것이 사실이었다. 잠을 잘 때도 모르는 척 안아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성적인 것과 결부되어 영미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구는 아니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고 그런 충동이 동성의 동생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귀여움의 표시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적인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이성에 대해서 끌리는 본성과 윤리적인 장벽 때문에 혈족으로서의 사랑만을 허용하는데 대한 절제된 본성이 작용된 무의식적인 마음의 흐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분적으로나마 신체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그러한 마음보다는 음흉한 마음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하여튼 영미를 안마해주면서 느껴지는 심정적인 흥분은 신체적인 흥분으로 이어졌고 하체의 일부분이 딱딱하게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갈등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핑계가 분명히 있었고, 동생에게도, 다른 삼자에게도 아픈 동생을 돌봐준다는 분명한 명분이 있었으므로 이런 기회를 놓치기가 아까웠다. 영미가 나의 속 마음을 눈치채지 않도록 하면서 엉덩이 가까운 곳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부드럽게 안마를 계속했다.

 

너무 근접하지는 않도록 주의했지만 허벅지 안쪽 은밀한 부위에 가까워질수록 영미에게서도 뜨거운 열기가 나는 것을 얇은 잠옷 위로도 느낄 수 있었다.

 

엎드려있는 옆 얼굴을 보니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나 역시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감추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써야 했다.

 

나는 어느 정도 시점에서 아쉽지만 안마를 마무리 짓고 영미의 엉덩이를 한번 토닥거려주며 말했다.

 

 

 

“이만하면 됐지?”

 

“응? 으응……”

 

 

 

영미는 좀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영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밖으로 나왔다.

 

바깥바람을 쏘이자 시원해지며 맑은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 정도에서 멈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다 시들지 않은 나의 심볼 끝이 촉촉하게 젖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가책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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