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사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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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사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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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사랑의 시작
그 아이에게 연락이 온 것은 퇴근을 한 시간여 남긴 5시 무렵이었다. 메신저에 등록되어 있긴 했지만 늘 부재중이거나 간혹 접속을 할 때에도 특별히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아이의 연락은 뜻밖이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태환이었다. 나이는 나보다 다섯 살이 어렸고 연하남을 사귀고 있던 몇 년 전 남친의 모임에서 알게 된 사이였다. 띠동갑 인터넷 동호회였지만 말이 동호회였지 그 또래 남녀가 만나 술이나 마시는 그저그런 모임이었다. 태환은 그 모임의 시삽이었다. 늘 활기찬 모습을 보였고 약간 날카로운 눈빛이었지만 비교적 호남형인 외모 덕분에 따르는 여자아이들이 꽤 있었다. 모임 막바지엔 늘 술에 취한 여자애들 뒷바라지는 그 아이의 몫이었다. 연하남친은 모르면 몰랐지 아마도 여럿 그 애의 손에 놀아났을 거라고 빈정거리곤 했다. 속된 말로 ‘골뱅이’는 그 애의 몫이라는 말도 들렸다. 

연하남친과 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에 나가지 않게 된 나로서는 그 애의 연락이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지만 썩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전 남친과의 이별이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날 내 몸은 하루 종일 달아오른 상태였다. 생리가 가까워지면 간혹 있는 일이었고 집에서 샤워를 하고 푹 쉬면 사그러드는 그런 종류의 뜨거움이었으므로 남자가 간절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전부터 그 애에 대한 소문에 호기심이 있던 터라 술 한잔하자는 제의에 응하고 말았다.

태환을 만나면서 섹스까지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연하남친과 헤어지고 남자와 잠자리를 한 게 어느덧 일년이 다돼가고 있던 무렵이었다. 남친과 이별 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만난 남자들과 짧은 만남이 있었을 뿐이었다. 백수이면서도 클럽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간다던 한 남자는 강남 졸부의 아들이었다. 클럽에 간 날, 첫 만남에서 능구렁이처럼 징그럽게 들이댔는데도 쉽게 뿌리치지 못한 것은 그 당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은 마음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술김에 모텔로 따라간 그날, 밤새 그 남자는 무려 네 번이나 내 몸 위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좀처럼 집중이 안되던 나도 새벽녘 섹스에서 힘차게 내 몸 안에 사정하던 그 남자 때문에 얼떨결에 절정에 올랐었다. 

그 남자와는 이후 세 번 더 만났다. 만나서 옷을 벗길 때마다 그 남자는 내 몸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이 오른 나이에 마르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던 나는 길거리에서도 남자들의 시선을 많이 받곤 했다. 섹스중독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던 그 남자는 내가 전화를 몇 차례 피하자 쿨하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면이 부족하긴 했지만 꽤 테크닉이 좋았던 그가 간혹 생각나기도 했다. 네 번의 만남. 만날 때마다 힘차게 내 몸을 헤집고 들어오던 그의 물건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긴 했다. 그는 섹스 막바지에 자신의 정액을 먹어주는 걸 특히 좋아했다. 처음에 거부감도 들었지만 남자들이 그런 걸 좋아한다는 게 내겐 그거 신기하기만 했다. 갖가지 선물 공세에 나름 꽤 아껴주는 모습을 보인 그에게 일종의 서비스처럼 매번 섹스의 마지막엔 그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주고 깨끗이 닦아주곤 했다.

그 남자 외에도 채팅을 통해 두어 차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한창 채팅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는데, 우연히 조건만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건만남이란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해주는 것이었는데, 돈도 받고 재미도 보면 더 좋겠다는 순진한 마음으로 해본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반 채팅으로 만나는 사람은 내가 얼굴을 보고 고를 수 있었지만 조건만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딱 한번만 해보자는 마음에 만난 남자는 나이가 50대 초반의 조그만 술집 사장이었다. 반 대머리에 얼굴엔 개기름이 가득한 탐욕스럽게 생긴 사람이었다. 섹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나의 그곳을 상당히 게걸스럽게 빨아댔다는 것을 제외하곤 평범한 섹스였지만 무언가 중년의 노련함이랄까 능숙함과 포근함 같은 것이 있었다. 충분히 절정에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도 꽤 괜찮았다. 그와의 섹스를 잊지 못하고 나는 함께 제주도에 1박2일 여행도 다녀왔다. 호텔에서 섹스하고 자는 것을 반복하며 하루를 꼬박 보냈다. 그는 지금도 가끔 연락해오지만 아직 만나진 않고 있는 사이였다.

 

태환은 약속 장소에 미리 나와 있었다. 내가 퇴근할 때 팀장과 업무에 관해 짧은 회의를 하느라 시간에 늦은 탓이었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태환은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숱한 동호회 모임을 주도하던 시삽다운 행동이었다. 간단한 안주와 술을 마시면서 우린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태환을 보며 그에게 따라다니던 숱한 스캔들을 연상하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아니면 오늘 만날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대화는 점점 야한 내용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해도 그런 농담은 질색했을 나도 업무상 아줌마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거부감이 상당히 사라져있었다. 

태환은 문득 메신저를 보다가 생각났었노라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다. 평소 남친과 모임에 나갔을 때도 간혹 남 모르게 끈적한 시선을 느꼈던 터라 태환의 행동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졌다. 술병이 비어갈수록 우리의 대화는 점점 노골적으로 변질돼 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몇 년 만에 만난 사이에서 버티기 힘든 선을 넘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대화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11시가 다돼있었다. 막차를 타려면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태환은 ‘딱 한잔만!’을 외치며 근처 생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 택시 타고 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나 역시 ‘딱 한잔만’이라는 다짐을 하며 흔쾌히 태환을 따라 갔다. 

 

무언가 가슴에 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잠에서 깨었다. 머리가 잠깐 아팠지만 술기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뭐지? 이 느낌은? 희미하게 주위를 감싸던 주위 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태환이 내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짜릿하게 몸을 관통하는 쾌감이 그를 밀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술집에서 나와 내 손을 잡고 인근 모텔로 들어서던 모습과 들어와서 키스를 하던 모습이 잠깐 떠올랐다. 어떡하다 이렇게 됐는지 생각하려고 했지만 내 몸 위에서 집요하게 가슴을 탐하는 태환의 혀놀림 탓에 머릿속은 혼미해져가고 있었다.

태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내 티와 브래지어를 한꺼번에 벗기고 있었다. 방안의 공기가 약간 싸늘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보다 더한 부끄러움이 엄습해왔다. 방안은 대낮처럼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불 좀….’ 난 간신히 입술을 움직이며 속삭였다. 태환은 무엇이 즐거운지 빙긋이 웃고는 은은한 조명등만 남기고 불을 껐다. 도대체 여기까지 어쩌다 오게 된 걸까. 

“누나. 가슴이 정말 예쁘네요. 처음 볼 때부터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꽤 오랫동안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태환이 속삭였다. 젖꼭지를 혀로 장난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난 손을 어디에 놓아두어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남자의 숨결에 숨이 막힐 듯 쾌감이 몰려왔다. 그가 서서히 위로 올라왔다. 귓불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고 혀가 잠시 후 목덜미로 그리고 내 입술 위로 서서히 다가섰다. 그의 혀는 생크림처럼 부드러웠다. 입술을 핥듯이 탐하다가 혀가 들어왔을 때 나도 목마른 사슴처럼 그의 혀를 마중나갔다. 타액이 서로 섞이면서 머리가 쭈뼛 서는 듯한 흥분이 온몸을 감싸다 다리 사이 뜨거운 샘물에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그곳은 이미 흥건한 상태로 변해 있었다. 

태환은 오랫동안 키스를 하면서 연신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나의 성감대가 마치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듯 오랜 연인처럼 가장 민감한 부분들을 손쉽게 정복해나갔다. 내 입에선 그 때마다 참고 있던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의 손이 내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하지만 이 능숙한 플레이보이는 청바지를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팬티 위로 나의 소중한 그곳을 부드럽게 훑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 하나가 나의 가장 민감한 클리를 스칠 때, 나는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넣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휩싸였다. 그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내 몸은 활처럼 휘고 신음소리도 커져만 갔다. 

그가 옷을 벗었다. 구릿빛 넒은 가슴이 드러나고 탄탄한 허벅지가 그 뒤를 이어 시야에 들어왔다. 내 청바지도 그의 손길이 닿자 마술처럼 벗겨져 나갔다. 그는 나를 뒤로 엎드리게 해놓고 팬티를 천천히 내리면서 나의 그곳 냄새를 음미하듯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나는 그 자극적인 행위에 또 한번 샘물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설마 하는 순간 내 옹달샘에 뜨거운 숨결이 닿는 듯하더니 그의 혀가 불쑥 들어왔다. 나는 허리를 움찔하며 빼려고 했지만 내 가녀린 골반을 잡고 있는 그의 손에 쉽게 제지되었다.

“아, 누나 냄새 죽이는데요...너무 흥분돼요.”

‘안돼...’ 내 온 몸이 결박당한 듯 자유를 잃어버리자 나는 속삭이듯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내 그곳을 탐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뜨거운 그의 혀가 내 몸 중심을 샅샅히 훑어내렸다.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 허리를 뒤틀면서 신음을 내뱉어야만 했다. 내 뜨거운 신음소리와 열기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그는 내 옹달샘에 이르는 고랑을 따라 혀를 위아래로 음미하듯 움직였다. 때론 크게 심호흡을 하듯 냄새를 맡으면서 내게 뭐라고 속삭였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그가 나를 자유롭게 놔주었다. 내가 침대에 누운 상태로 그 흥분상태를 진정시키려고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고 내게 다가왔다. 조명등 아래 그의 우람한 물건이 내 눈앞에 우뚝 서 있는 게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크기의 물건이었다. 검붉은 귀두가 유난히 컸고 전체적인 두께는 내 팔목과 비슷한 것 같았다.

그는 다시 내 옆에 누워 키스를 하며 내 몸을 더듬었다. 처음보다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정신이 다시 아늑해지면서 온몸에 쾌감의 세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의 아랫도리가 내 허벅지에 살짝살짝 닿는 느낌이 좋았다. 아주 짧은 시간 닿았다 떨어지기도 하고 아예 작정한 듯 문대기도 했다. 허벅지의 느낌만으로도 그의 물건이 상당히 단단하게 발기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내 반응을 살피듯 깊은 키스를 하면서도 눈을 뜨고 있었다. 

나를 내려다 보며 그가 다시 젖꽂지를 애무하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내 다리를 천천히 벌리고 자신의 손으로 잠시 반응을 살피듯 만지더니 자신의 물건을 잡고 내 보지에 문질렀다. 나는 엄청난 흥분에 고개를 돌리고 잠시 후 있을 또 다른 쾌감을 기다렸다. 그가 마침내 자신의 커다란 물건을 내 몸에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골반이 벌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그의 물건이 조금씩 들어올 때마다 나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흥분과 긴장 그리고 고통과 쾌감의 줄다리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그의 물건 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 몸에 깊숙이 들어왔을 때 나는 참고 있던 깊은 숨을 내뱉었다. 제법 오래 참고 있던 터라 꽤 크게 느껴졌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충분히 내 몸에 들어온 뒤 음미하듯 시간을 끈 뒤 서서히 파도를 타듯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전 연하남친과의 섹스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것은 사랑에서 오는 일종의 정신적 만족감에 가까웠다. 애무도 짧았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테크닉은 노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애와의 섹스 후 나는 한껏 달아오른 몸을 어쩌지 못해 그가 잠든 후 혼자서 자위를 하거나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자 난 다른 남자와의 섹스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랑에서 얻을 수 없는 육체적인 갈망이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차나 한잔’ 하면서 쫓아오던 남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쉽게 몸을 허락한 것도 그런 탓이었으리라. 한 남자의 여자이면서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잠재되어 있던 내면의 욕망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던 것 같다. 그 남자는 잘 생긴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나마 테크닉도 평범했지만 난 그와의 섹스에게 남친에게선 느낄 수 없었던 강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술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나를 붙들고 막무가내로 근처 모텔로 이끌던 그의 손길이 무섭기도 했지만 내 의사가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 그 당하는 느낌이 색달랐다. 모텔에서도 거의 강제로 옷을 벗기고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던 그의 모습은 분명 강간이었지만 한번 섹스를 마친 후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그 밤을 그와 함께했던 것이다. 생리가 막 시작될 무렵이라서 큰 위험은 없었지만 역시 내 의사를 무시하면서 내 안에 사정하던 그에게 오히려 신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연하남친은 항상 콘돔을 사용하거나 질외사정을 하곤 했다. 여자에게 그것은 당연하면서도 자신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남자의 모습처럼 비춰지기도 하는 것이다. 섹스의 끝에서 울부짖으며 내 안에 힘차게 사정하던 그의 어깨를 붙들고 나 역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강한 절정의 폭발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새벽녙까지 두 차례의 강한 섹스가 끝나고 그가 잠이 들자 난 옷을 주워 입고 모텔을 나왔다. 연락처를 주지 않아 그 위 또 만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겐 잊지 못할 일탈의 기억이었다.

 

방안은 나의 신음소리와 태환이 내뿜는 강한 탄성으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그 아이의 물건이 내 몸속에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난 희미한 고통과 아득한 쾌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의 물건은 내가 경험한 어떤 남자보다도 크고 우람했다. 특히 커다란 귀두부분이 몸을 헤집고 들어올 때는 마치 내가 처음 섹스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처음 정상위로 시작했던 섹스가 후배위로 그리고 다시 정상위로 돌아오길 몇 차례 반복했다. 그 중간에 그는 내 다리를 그의 어깨에 올린다든지 비스듬히 나를 눕게 하고 옆에서 즐기는 등 다양한 체위를 시도했다. 섹스에서 여러 체위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만큼은 체위마다 그의 물건이 주는 쾌감이 모두 다르게 다가왔다. 쾌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신음소리가 밖으로 나갈까봐 참고 있던 나도 어느새 정신없이 그 쾌감을 몸으로 받아들이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는 후배위를 특히 선호하는 것 같았다. 후배위로 즐기는 시간이 다른 체위보다 월등히 길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마다 속도를 조절하며 자신의 사정을 참는 듯했다. 그는 힘과 테크닉도 월등했지만 물건의 지속력도 탁월했다. 나는 그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긴 채 몇 차례 짧은 오르가즘에 올랐다. 그리고 한 시간여가 지난 뒤 후배위에서 다시 정상위로 돌아왔을 때 나는 머릿속에 강한 울림이 시작되는 걸 느꼈다. 발끝에서 머리로 서서히 다가오는 듯한 강한 무언가가 나를 감싸자 나는 이것이 내 절정의 막바지로 치닫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안에다 싸도 되냐’고 물었을 때 안전핀을 뽑은 폭탄처럼 몸안에서 강한 경련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내 입에서 나도 처음 듣는 무지막지한 폭발음이 터져나오고 그의 허리를 감싸자 그도 허헉 하는 신음과 함께 내 몸안에서 힘차게 폭발했다. 허락도 없이 그의 정액이 내 몸 깊숙한 곳을 강하게 쳐대며 뿜어져나오자 나는 경련과 함께 머리가 하애지면서 몇 차례나 계속 절정을 맞봐야 했다. 그의 물건은 내와 결합된 옹달샘에 묻힌 채 계속 꾸역꾸역 엄청난 양의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고 그 때마다 내 몸도 움찔거렸다. 길고 긴 사정이었고 여운이었다.

 

“아, 정말 누나는 내가 경험한 최고의 여자예요.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하겠는데요?”

긴 절정에 경련하던 몸이 차츰 가라앉자 태환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내 몸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 역시 내가 경험한 최고의 섹스였음을 부인하지 못했다. 그동안 꽤 많은 남자와 섹스를 경험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었다. 섹스를 즐기는 편이긴 했지만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러한 강한 쾌감과 절정은 상상하지도 못했고 경험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의 물건은 사정 뒤에도 여전히 씩씩하게 발기해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 때문이리라. 그는 나를 옆으로 눕게 하고 뒤에서 그 물건을 다시 밀어 넣었다. 아, 하고 잠깐 고통이 있었지만 이내 내 옹달샘은 그 물건을 감싸 안았다. 신기했다. 대부분 남자들은 사정과 함께 물건이 힘없이 수그러들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태환은 다소 지친 기색이 있음에도 물건만큼은 처음과 별 차이가 없었다. 나는 또? 하며 힘들다고 속삭였지만 태환은 그런 내 말에 아랑곳없이 뒤에서 나를 감싸 안고 아주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의사를 거부당하는 느낌...너무 좋았다. 

처음의 섹스가 폭풍처럼 지나갔다면 두 번째 섹스는 여유로움과 쾌적함으로 시작되었다. 대신 태환은 몸을 움직이면서도 이것저것 묻길 좋아했다. 언제 첫 섹스를 했느냐, 몇 명의 남자와 자봤느냐, 기억에 가장 남는 섹스는 언제였냐, 자위는 자주 하느냐 등등. 그는 자위를 하느냐를 묻는 게 아니라 얼마나 자주 하는가를 물을 정도로 내 성향을 꿰뚫고 있었다. 하나같이 여자로서 민감한 질문들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난 그의 물음에 거짓없이 대답해주었다. 그때마다 그의 사족같은 질문들이 이어졌고 그는 내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더욱 흥분하는 듯했다. 두 번째 사정은 그 자세에서 이루어졌다. 사정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두 번째 사정 역시 꽤 양이 많았다. 몸 안에서도 그의 사정액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두 번째 사정이 끝나자 그를 눕게 하고 그의 물건을 빨아주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듯 꽤 놀라는 눈치였지만 이내 내 몸놀림에 자신을 맡겼다. 그의 커다란 귀두에서 나오는 마지막 정액까지 나는 깨끗하게 빨았고 그것을 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뜨겁고 시큼한 맛이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날 세 번의 섹스를 마치고 우린 잠에 빠져들었다. 꽤 오랫동안 맛보지 못한 단잠이었다. 새벽 무렵...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오려는 나를 다시 한번 덮친 태환은 또 잠에 빠져들었지만 난 샤워를 마치고 모텔을 나왔다. 

 

태환은 그날 이후 계속해서 연락을 해왔다. 한동안 전 남친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에 태환의 연락을 피했지만 그의 집요함 탓에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태환은 다시 만난 자리에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누나, 장난 아니고 정말 누나랑 사귀고 싶어요. 진지하게.”

늘 여자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별 볼일 없는 아이로 생각했던 나에겐 뜻밖의 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그리 징그럽지도 않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처음엔 농담처럼 받아들였지만 태환은 계속 진지한 얼굴을 풀지 않았다. 며칠 동안 계속 조르던 태환과 다시 만난 그날 결국 나는 그와 사귀기로 했다. 일부러 연하남친을 만들기도 하는데 뭐 어떠랴 싶은 마음도 있었고 사실 그의 잠자리 실력이 워낙 뛰어난 것도 내겐 크게 와 닿았다. 서로 사귀기로 한 날, 우린 칵테일바에서 다정한 연인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오랫동안 키스를 나누었다. 그리곤 나의 자취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그날 그는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다. 마치 서로의 몸에 빨판이 연결된 듯 밀착하고 긴긴 밤을 달콤한 섹스의 환희 속에서 보낸 것이다. 그의 정액 한 방울까지도 내 몸에 짜내듯 참으로 오래고 긴 섹스였다. 야한 말들을 속삭이며, 사정을 참아가며 우리는 밤이 새도록 함께 움직였다. 그는 그 밤에 다섯 번이나 정액을 내 몸 깊숙이 또 내 입에 시원하게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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