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즈시절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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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즈시절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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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리즈시절 - 5부 

 

8부 그녀와 나, 그리고 호출기

나의 리즈시절 - 5부
 

은정이와 내 입술이 점점 가까워져 간다. 은정이의 입술은 다소 얇고 붉은 빛깔을 띄고 있었다.

은정이는 눈을 감았고 나는 은정이의 입술에 점점 다가 갔다. 드디어 나는 나의 첫사랑 은정이의 입술을 가지려 하고 있다.

10여년 만에 드디어 은정이의 입술이 삐삐삐 삐삐삐삐????????????

요란한 삐삐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꿈.. 꿈이었다.

제기랄.... 몽정이라도 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응 누구지? 정화였다. 

[오빠 뭐해? 어젠 뭐했어? 나 없다고 바람이라도 핀건 아니죠? 오늘 영화라도 볼래요? 전화줘]

헉... 귀신이다.. 여자들의 촉이란 원... 웬지모를 미안함이 밀려왔지만 뭐 그래도 바람핀건 아니지 않는가? 나는 다만 동창을 만났을 뿐.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정화야 일어났니? 학교 안가?"

"오늘 수업 없자나. 오늘 금요일인데?"

"아 오늘 금요일이야?"

"호호 백수아니랄까봐 글구 여자친구한테 관심 좀 가지지? 아프다고 말해도 딸랑 몸조리 해 이말 한마디 뿐이고 흥.. 아놔 진짜 말하다 보니 화나네 진짜 흥이네 "

살짝 삐진 정화를 달래느라 한참을 애 먹었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하자고 달래고 얼르고 빌고하여 겨우 화를 풀어 놓을수 있었다. 여자 참 어렵다. 지가 좋다고 했으니

그냥 내 말이라면 모두 다 따라오고 내가 좋다고 하는 것 내가 하자고 하는 건 모두 다 할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다. 여자친구가 되었으니 또 그에 맞는 대접을 원하는 것이었다.

벌써 시간은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1시에 만나려면 지금이라도 일어나야 했습니다. 지갑을 살펴보니 넉넉히 받는다고 받는 용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질에는 장사가 없는듯 천원짜리 몇장 뿐이었다.

용돈날이 며칠 남지 않기는 했었지만 오늘 정화를 만나려면 어머니에게 빌붙을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용돈을 가불해 주시면 무조건 다음달 용돈에서 제하고 주시기에 이럴땐 어머니에게 받아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었던 것이다.

"어머니...."

머리도 감지 않아 부시시한 몰골로 마당에서 화단을 가꾸고 계시는 어머니를 불렀다. 쓰윽 하고 한번 쳐다보시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시고 하던일에 몰두하신다. 

"어머님......."

"엄마!!"

"기차 화통이라도 삶아 먹었니? 왜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헤헤헤 어머님...."

"허이구 또 용돈 떨어졌니?"

"헤헤헤 역시 어머님 밖에 없으십니다"

"안된다!"

"엑?"

"니 아버지 한테 걸리면 이 엄마도 이제 혼난다. 아들 교육 똑바로 못시킨다고"

"어머님 아들이 청춘사업을 하느라 자금이 좀 필요합니다만 어머님이 안도와 주시면 제가 부도가 날지 모릅니다"

"지랄 아버지한테 말해보렴"

"아버님은 출근하셨지 말입니다."

"그럼 여자친구는 언제 소개시켜줄껀데?"

앗 이야기가 풀려간다

"어머님 방학전엔 꼭 제가 어머님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에휴...... 식탁위에 지갑 가져와라. 이번엔 약속지켜!"

"넵 어머님"

어쨌던 엄마한테 용돈을 타 냈으니 이번 주말만 잘 넘기면 1일이면 용돈날이다. 좀 아껴쓰던지 정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췌 용돈이 부족했습니다.

1시까지 나가려면 어쨌거나 서둘러야 했습니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하아... 이것도 사실 정화를 만나면서 바뀐건데 아니 바뀌도록 강요된 건데 매일 샤워를 해야했습니다. 남자란 땀을 흘리지 않았거나 바싹 말랐으면 매일은 안해도 되는 것인데 정화가 싫어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서둘러 옷을 걸쳐입고 버스를 타러 나갔다. 5월말이 되니 벌써 날씨가 더워왔다. 버스정류장까지 잠시 뛰어가는 길에 벌써 머리에서 땀이 흘러 내렸다.

헐떡이면 뛰어가는데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윤성지! 성지야"

"어 은정아... 헥헥..... 학교 안갔어?"

"아 1교시 수업 하나 뿐이라서 근데 어디가?"

"아... 어... 약속이 있어서"

단순한 대답인데도 잠시 망설여졌다. 왠지 모르지만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대답이 얼른 나오지 않았다.

"아항~" 알겠다는 듯한 그녀의 대답

"덕분에 리포트 잘 제출했어 고마워 또 부탁할께"

"그래 언제든지"

살짝 미소짓는 그녀의 입술이 어젯밤 꿈과 오버랩되며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약속시간이 늦어서 먼저 갈께"

"그래"

먼저 돌아서는 그녀. 

초여름 불어오는 바람에 어깨 아래까지 내려와 흩날리는 생머리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아우 늦었다" 나는 다시 달려야만 했습니다.

"오빠!!!"

"야 10분밖에 안늦었다."

"맨날 늦어 오빠는"

"미안 앞으로 안늦을께"

요즘따라 미안해로 시작하는 만남이 너무 잦다. 사실 내가 맨날 늦기도 했고.. 

"뭐 볼까?"

"오빠는 남자가 그런건 좀 알아서 챙겨와야지 맨날 물어"

"미안 미안 일단 가보자"

영화관으로 가서 뭐 하는지 살펴보았으나 사실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그나마 브로큰 애로우가 볼만했으나 그닥 서로 땡기지가 않았고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터라 아침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기도 하였다.

"정화야 점심부터 먹고 생각하자"

"에잇 몰라"

나의 리즈시절 - 5부
 

"야 그러지 말고 오빠 배고프다 넌 아침 먹었어?"

"먹었지 시간이 몇신데.. 알았어요 대신에 맛있는거 사줘야 돼?"

"그래 알았어"

겨우 삐친 정화를 달래 근처에 있는 분식집으로 데려갔다. 맛있는거래봐야 학생이 뭘 먹겠는가 비빔만두랑 냉면 정화는 쫄면을 시켜놓고 둘이서 서로 나눠 먹으며 점심을 떼웠다. 

오빠 이것 좀 먹어봐요 하며 매운거 잘 못먹는 내게 정화는 쫄면을 곱게 말아서 한입 먹여줬고, 내 냉면국물을 거리낌 없이 먹는 정화를 보며 또 흐뭇해 하는 나였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정화에게 삐삐가 왔다.

"어? 세민데?"

"그래? 무슨일이지?"

"몰라요 좀 있다 확인해 보면 되지 뭐"

식사를 마치고 분식집에서 나온 우리는 딱히 어디로 갈건지를 정하지도 못했고, 비어있는 공중전화를 찾으려 잠시 시내를 방황하던차에 DVD방이 내 눈에 들어왔다.

"정화야 우리 저기 가보자"

"응 어디?"

"DVD방 요즘 비디오방은 화질이 않좋아서 DVD방 많이 간다는데 우리도 한번 가보자"

"싫어 저긴 좀 이상해"

"뭐가 이상해 그냥 영화만 보고 나오면 되지"

"호호 진짜지?"

"그럼 오빠가 원래 영화 좋아하잖아"

요즈음에 이녀석이 몸이 않좋다는 핑계로 가벼운 키스나 간단한 스킨쉽은 허락해도 여간해서 관계를 허락하지도 않았거니와 자취씩이나 하면서 자취방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는 터였다.

처음 관계를 맺을 때는 그렇게도 적극적이더니 이젠 빼도 너무 뺀다.. 이런 무심한 년........ 

오늘 드디어 여기 DVD방에서 크크크.... 나는 나름대로의 흑심을 가지고 정화에게 계속 DVD방을 요구하였다. 정화는 내 흑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았다며 DVD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에고 이쁜것... 흐흐흐흐

사실 나도 DVD방은 처음 들리는 터였다. 여자친구도 없이 남자들끼리 영화보러 DVD방을 갈수도 없는 일이고 나 역시 비디오방 DVD방에 대해 익히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기에 혼자서 가 볼일도 없었다.

심지어 내 방에 비디오랑 TV가 있었고 단골 비디오렌탈샵도 집 앞에 있는 마당에 이런 곳에 와 볼일이 없었던 것이다.

dvd방 알바생은 우리 둘이가 들어가자 구석진 방으로 안내해 주었고 난생처음 들어간 DVD방은 긴소파와 커다란 TV 그리고 휴지가..응?.. 있었다. 방문에는 커다란 유리가 나 있었으나 거기엔 영화 포스터가 턱하니 붙어 있어 사실상의 밀폐된 공간이었다.

'오호라 이런 좋은 곳이 있었구나' 정화만 방에 남겨두고 영화를 고르러 나왔다. 뭘 볼지 같이 살펴보자니까 그냥 알아서 골라오라고 합니다. 나중에 딴소리 하기만 해봐!

DVD를 쭉 고르다 보니 좀 야한 영화도 다수 있었다. '흐흐흐흐 이걸 가져갈까?' 하지만 선뜻 그 영화를 고르기엔 쪽팔려서 손이 가질 않았다. 마음은 있었으되 도저히 그 영화를 카운터에 내밀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다이하드]... [레옹].... 전부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들도 많이 있었고... 그래 이거 좋네 [당신이 잠든 사이에] 흐흐흐 제목부터 좋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18금 영화는 아니었으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지라 얼른 그걸 카운터에 주고 음료수 두개를 뺀 이후에 지정된 방으로 들어갔다.

정화는 벌써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소파는 특이하게도 뒤로 좀 많이 기울어 져 있어서 거의 침대와 비슷하였고 푹신하기도 하여 영화를 보기엔?? 아주 쾌적하였다.

영화는 산드라 블록이 남자 주인공을 기차로부터 구하면서 서로 알콩달콩 알아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였다. 그래 코메디였다. 스토리는 딱 거기까지만 기억이 난다. 아 주인공에 중간에 바뀌던가????

어차피 기차길에서 남자 주인공을 구해 올릴때 쯤 나의 손은 이미 정화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남자주인공이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쯤에는 이미 내 입술이 정화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화는 처음에 손이 허리춤으로 갔을 때에는 '아무짓도 안합니다해놓고선' 이라면 핀잔을 줬을 뿐 이후에는 내 손과 입술을 전혀 거절하지 않고 있었다.

영화가 중반에으로 치닫고 있을 때 긴 키스끝에 드디어 내손은 오랫만에 정화의 브래지어를 들추고 있었다. 

"음... 으응... 오빠 여기선 ... 응 오빠.."

작은 신음소리와 억제된 몸짓으로 여기선 하고 싶지 않다며 정화는 애써 부인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를 밀치는 것도 아니었고 중간 중간 나의 혀도 나의 입술도 잘 받아주고 있었다.

정화의 작은 젖꼭찌가 다시 융기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랫만에 만나는 그 녀석이 어찌나 반갑던지 입으로 냉큼 삼켜버렸다. 

"아 오빠 아파"

"아아.. 그래 그래"

다시 조심하며 정화의 가슴 위 선악과를 배어물었다. 이제 정화도 내게 몸을 맡긴채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정화의 두손이 자기의 가슴을 침범한 나의 머리를 놓칠세라 꼭 누르고 있었다.

정화의 허락을 받는 나는 더 용기를 내어 정화의 가슴을 충분히 애무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손으로 그녀의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그녀의 팬티속으로 손을 쑥하고 침입시켰다.

그녀의 속옷안은 매우 따뜻하고 습하였다. 이미 정화도 흥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짜식 결국 자기도 그러면서... 흐흐' 나의 스킬을 확인이라도 한냥 나는 더욱 정화를 공략하는데 몰두하였다.

나의 한손은 정화의 머리를 팔베게 해 주었고 나의 입술은 정화의 가슴과 입술 그녀의 아름다운 목선에 머물렀으며 또 다른 한손은 그녀의 속옷속에 숨겨진 비경속을 탐험하고 있었다. 그러다 비경속을 탐험하던 내 손을 꺼내의 그녀의 손을 잡고서는 나의 분신위로 살며시 끌어다 놓았다.

잠시 멈칫하는듯 하였으나 그녀는 옷 위로 나의 분신을 쓰다듬어 주었고 나의 손은 다시금 그녀의 속옷속으로 침범하였다.

"하악..."

그녀의 깊은 탄성소리가 울려나왔고 그녀의 손은 대담하게도 나의 바지를 풀고 나와 같이 나의 속옷속으로 침입하였다. 조금은 차가운 그녀의 손 끝이 내 분신에 다다르자 나의 분신은 하늘을 향해 끄덕 끄덕 인사를 시작하였다. 

그때였다.

삐빅 삐삐빅... 제길 또 정화의 삐삐에 호출음이 들려왔다.누구지? 잠시 흠칫하기는 하였지만 다시 그녀를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시고들 있겠지만 저 빌어먹을 호출기는 확인을 눌러주기 까지는 지속적으로 메세지가 왔음을 알려준다.

삐삐 삐삐삐.... 자꾸만 울려대는 호출 소리에 그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서 손을 떼었고 정화는 내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을 해주고선 주섬주섬 옷을 정리하고 호출기를 확인하였다.

나의 리즈시절 - 5부
 

"응 세미네.. 무슨일이 있나?"

"세미 가시나 담에 보면 확"

"크크크크크 오빠앙~ 그러지마라 무슨일 있나보지.. 안그래도 요즘 세미한테 미안한데"

억울하기만 한 내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애교로 내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덧붙이는 한마디 

"오빠 수염 좀 깍고 다녀라 따갑다 알았지"

"그래 알았어" 

얼래고 야단치는 그녀의 기술에 그만 세미를 향했던 분노가 야단이라도 맞은 초등학생마냥 고개를 숙였다.

그 사이 영화는 거의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여주인공 산드라 블록과 남자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신혼여행인가를 떠나고 있었다. 아까 그남자 아닌거 같은데? 흐흐흐

영화는 마지막 대사는 [아버지 말씀이 백 번 옳았어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언제가 피터는 내게 언제 잭을 사랑하게 됐냐고 물었죠. 난 이렇게 대답했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며 끝을 맺고 있었다.

제기랄 그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지...... 영화를 재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왠지 공감되는 대사였다. 제기랄 제기랄.... 세미녀석 담에 보면 죽었어..

어차피 영화도 끝났고 세미외에도 갑자기 몇명의 후배들.. 즉 정화의 동기들이 정화에게 메세지를 보내온터라 우리는 dvd방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 생의 표정이 다소 묘하기는 했지만 어디가서 공중전화를 찾기도 뭣했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삐삐 한통만 확인하겠다고 부탁하고 가게 내에 전화로 삐삐를 확인하였다.

정화의 표정이 급 어두워졌다.

"왜 그래?"

"응? 아... 동준이 군대간다고 오늘 모인다는데 다들 나보고 나오래..."

"뭐? 아직 방학도 안했는데? 학기도 남았는데 군댈가? 왜?"

"나야 모르지... 어떻하지?"

"몇시에 모인다는데?"

"응 6시 학교 근처에서 본다는데.."

우리가 한시에 만났으니 점심먹고 영화보고 했으니 벌써 5시가 다되어 가고 있었다.

"오빠 어떻해? 나 갈지말까?"

"음 나도 모르겠다..."

정화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어쩐지 보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어쨌던 나는 한살이라도 많은 오빠였고 어른이었으니 그게 맞는거 같았다.

"아니야 가봐. 오늘 보면 또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동준이 녀석 군대를 너무 늦게 간다 생각했더니 이제는 날짜도 제대로 못맞춰 가네 기말고사랑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네.."

아무렇지 않은척 정화에게 참석하라고 말해주었지만 마음 한켠이 짠했습니다. 잘하는 짓인지도 모르겠고..

"가서 끝나면 전화하고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응 알았어 삐삐칠께"

"그래"

어차피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정화였기에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태워 보내고 나니 마음이 너무 혼란했습니다. 보내지 말걸 그랬나? 나도 같이 갈걸 그랬나? 이런 저런 생각에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왠일이니 일찍왔네?"

"네........"

"저녁은?"

"먹었어요"

"무슨일 있었니?"

눈치빠른 우리 엄마..

"아니예요"

"저녁 먹어라"

"먹었다니깐요!"

그러고는 방에 들어가 안절부절 왔다갔다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다. 소설책을 펼쳐보았으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계는 이미 6시를 넘어 7시를 가르키고 있건만 아직 정화에게선 연락이 없었고 내 삐삐에도 아무런 메세지도 수신되고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잘못 했나보다 같이라도 갈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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