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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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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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새벽 0시30분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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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픈 기억속의 소녀가 서있다.

그 슬픈 기억속의 소녀가 서있다.

선옥이 천천히 나무침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불을 붙이고 길게 들어 마신다.

"잘지냈어?"

선옥의 말이 정자나무를 타고 하늘 위로 날아가는 듯싶다..

"어?.. 응.."

짤막한 답변을 건넨 거식.

선옥도.. 거식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정자나무의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마치 얼어 붙은 듯 조금의 미동조차 없다.

그렇게 십여 분 동안 아무런 대화 없이 나무침상에 앉아 있던 거식과 선옥.

둘 사이의 적막을 깬 것은 선옥이었다.

"그 집.. 아직도 있어?"

"응?... 아..마..도.."

선옥이 말하는 그 집은 외딴집을 가리키는 것 이라 생각했다.

"가.볼.까?"

"응?... 밤이.. 늦었는데?.."

거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거식을 바라본다.

슬픈 눈동자.. 밤하늘의 검은색 보다 더 선명한 검은색 눈동자가 거식의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움직여 정자나무 옆 오솔길을 걷는 선옥.

선옥이 십여 장 앞장서자 그때서야 거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옥의 뒤를 성급히 따라 간다.

3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외딴집이 이렇게 가까웠던가??

분명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고 있는데 너무도 빨리 다다른다.

집 앞 개울물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아주 가끔 1년에 1번 정도 이곳을 지나쳤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지금 보니 집이라고 하기엔 형태조차 위태롭다.

창호지로 되어 있는 문은 반쯤 떨어져나가고 창호지는 대부분이 찢기어 창살만 겨우 유지 되어 있는 듯싶었다.

"많이 부셔졌네..."

"응... 아무도 안사니까.."

"들어가 보고 싶어.."

"뭐 하러 들어가.. 안 무서워?"

검은 방에서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것처럼 느껴져 소름마저 돋는 곳에 선옥이 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거식은 제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바램과는 달리 선옥은 다시 몸을 움직여 외딴집의 마루청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 선옥이 언제 지니고 있었는지 후레쉬를 켠다.

후레쉬로 주위를 둘러보는 선옥.

작은 방과 이어지는 문은 떨어져 나가있고 찬바람이 휑하니 불어오고 있었고 방의 구석엔 아주 오래 된 것 같은 먼지 먹은 소주병과 맥주병 그리고 담배꽁초 들이 간간이 보인다.

"좁다.. 전엔 엄청 넓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커졌으니까...."

선옥이 호주머니를 뒤지는 듯싶더니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날.. 난 깨.어..있었어.."

"........................."

"물론 처음엔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영식이가 옷을 벗기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어.. 소리 지를까? 도망갈까? 울어버릴까? 고민하다가 취한 척 가만있었지.. 솔직히 무섭기도 했어.. 아마 처음에 넌 없었던 것 같은데.. 남자 셋이서 나를 벗기고.. 내 몸을 만지는데 너무도 무서웠어."

"....."

"제발.. 멈춰달라고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수도 없이 기도했어.. 그랬는데 기도를 들어주지 않더라.. 누군가 내 브래지어를 올리고 가슴을 만지고 젖꼭지를 깨 물을 때는 혀를 깨 물어버릴까 생각했었어. 근데 보지 속에 손가락이 들어오고 호기심도 생기더라.. 그래도 설마 더 이상은 안하겠지 했어..

그런데 니들은 멈추지 않았어.. 내 보지를 계속 범하고 영식이 말에 너 역시 입속에 사정했어. 보지는 아프고..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어..제발 빨리 끝내라고 빌었어.. 그런데 거식이 니가 다시 내 위로 올라왔어.. 그 순간.. 왠지 모르게 나도 내 보지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오르가즘을 느꼈어..

정말 모든 아픔들을 다 잊게 해주는 느낌.. 온몸이 뜨거워지고 머릿속이 하얀해 지는 느낌이었어.. 너 역시 사정을 하고.. 내 몸을 닦아 주었지.. 다른 아이들은 나를 버려둔 채 집으로 갔는데 넌 달랐어.. 내 눈물을 끝까지 닦아주고 나와 결혼하자고 했지.."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

"고마웠어.. 아팠지만.. 정말.. 힘들었지만.. 너에 말 한마디에 정말 고마웠어.."

"그럼 왜.. 떠난 거야?"

선옥의 말에 겨우 입을 뗀 거식..

"훗.. 너도 그날 집으로 갔잖아.. 그날 이후 학교에 가거나 동네를 돌아다닐 때 남자만 보면 바지춤이 보이는 거야.. 그러면 머릿속이 하얀 해지고 마치 내가 창녀가 된 것처럼 눈물이 흘렀어. 그런데 며칠 지난 후 영식이 또다시 강.간.을 했어.. 때로는 영식이네 집에서.. 어떨 땐 뒷산에서..

그리고 개울가에서.. 심지어는 방과 후에 학교 화장실에서 조차 나를 강간했어. 싫다고 말하면 소문낸다고 겁을 주고 강간을 했어.. 어떤 날은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고 철영이와 함께 강간했어... 입으로.. 보지로.. 영식이 그리고 철영이의 좆물을 받아야 했어.."

".......미...안..해.."

"17살.. 난 정말 무서웠어.. 이대로 동네에 있다간 동네 할아버지한테도 당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래서 가출했어.. 그런데 17살짜리가 갈 데가 어디 있겠어.. 겨우 찾아 간곳이 봉제공장이야.. 그곳에서 3년간 있었는데 사장이 강간하고 그 아들놈이 강간하고.. 마치 나를 지들 첩처럼 아무 때나 건드려 댔어..

심지어는 재단사새끼까지 건드렸고... 임신을 세번이나 했지.. 어떤 새끼 앤지도 모르고.. 그때마다 사장 놈이 돈을 줘서 떼어냈어.."

눈물이 흘렀다.. 선옥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충격이었고.. 아픔이었다..

"20살쯤 되었나? 공장에서 나와 술집생활을 시작했어.. 남자새끼들이 돈을 가져오면서 어떻게든 나랑 자려고 하더라.. 돈을 벌기 시작했어.. 미친년 마냥.. 보지고 똥구녕이고.. 입이고.. 발이고..손이고.. 몽땅 내어주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어.. 돈을 벌어서.. 복수 하고 싶었어.. 영식이한테.. 철영이한테.."

"......."

"한 10년 모았나? 삼억 정도 모았을 때 준혁이라고 매일 찾아오는 사람과 결혼을 했어. 내 과거를 알고 나와 결혼했기 때문에 그 사람만 사랑하며 살고 더 이상 과거는 잊자고 생각했는데... 매일 술에 쩔고.. 도박에 빠지고.. 나중엔.. 때리기 시작하는 거야.. 발로 차고.. 가학행위도 점점 도가 깊어졌어.."

"......"

"오이로 내 보지를 찢기라도 할 듯이 쑤셔대기도 하고.. 어디서 이상한 물건을 가져와 내 똥구녁에서 쑤시고.. 그래도 그런건 참을 만 했는데.. 술병으로 내 머리를 때렸을 땐 정말 죽는가 싶었어.."

"......"

"8년 만에 이혼했어.. 어차피 아이는 이미 내 자궁이 개판이라 낳을 수 없는 상태였고.. 가지고 있던 돈 다 줘버리고 이혼했어.."

"......"

"이혼하고 6년을 식당에서 개 같이 일했어.. 내 몸에 흐르는 창녀 같은 느낌을 떨궈 내려 입술을 깨물고 악착같이 일했어. 그런데 식당 사장님이 석 달 전에 청혼했어..나.. 그 사장님이랑 행복해지고 싶어..."

".. 행복해야지.. 행복하길 바래.."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건 이미 말했고.. 과거에 술집에 있었다는 말도 했어.. 그리고 결혼 조건으로 이민가자고 했어.. 그이는 좋다고 했고.. 어제.. 아 이제 그저께이네.. 혼인신고도 마쳤어.."

"축..하..해.."

"이제 사흘 뒤엔 출국해.. 다시는 이곳에도 한국에도 들어오지 않을 거야.. 내겐 너무 아픈 기억만 남겨준 곳이니까.. 그래도 거식이 넌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

"내겐.. 다른 누구보다 네가 첫 남자야..만약 네가 나하고 결혼하자고 했을 때 내가 그런다고 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정말 결혼 했을지도 모르겠다.."

"훗.. 그래..거식아 나 한번만 안아줘.."

선옥의 말에 거식은 멈칫했다.

아픈 기억을 꺼낸 선옥.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고민하는 거식.

그러나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옥이 거식의 품에 안긴다.

향긋한 꽃내음이 거식의 코를 간지럽힌다.

백합꽃.. 순결한 백합꽃 향기가 선옥에게서 흘러나온다.

울고 있는 듯 가늘게 떨림이 전해진다.

거식은 선옥의 어깨를 토닥여 준다.

한참을 훌쩍이던 선옥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낸 후 거식에게서 떨어진다.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응? 뭐?.. 뭐든지.. "

"나.. 씻어줘.. 씻고 싶어... 옛날 기억들 다 버리고 가고 싶어..."

"어..디..서.."

선옥이 거식의 말을 듣더니 이내 방을 나간다.

그리고 집에서 불과 20여 미터 떨어진 개울가로 걸어간다.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신발을 벗고 천천히 옷을 벗는 선옥..

하얀색 치마가 땅에 떨어지고 이내 팬티도 발목에서 빼어낸다.

상의와 목도리마저 벗어내고 하나 남은 브래지어도 벗어낸다.

알몸이 된 선옥은 이내 망설임도 없이 개울의 중심으로 움직인다.

무릎정도 닿는 깊이의 개울에서 선옥이 떨고 있다.

"춥지 않아??.. 괜찮겠어??"

"응.. 추워.. 얼른.. 씻어줘.."

거식은 잠시 망설이더니 자신도 옷을 하나씩 벗어낸다.

그런 거식을 바라보던 선옥이 지그시 눈을 감는다.

알몸이 된 거식은 흐르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선옥에게 다가선다.

차갑다..

한없이 차갑다..

살을 에는 듯 하다..

그런 물을 두 손에 담아 선옥의 어깨를 적신다.

차가운 물이 선옥의 어깨를 타고 허리로 엉덩이로 내려간다.

연신 거식이의 손이 물속에 담가졌다.

그리고 천천히 선옥의 어깨를 어루만진다.

등을 문지르고 엉덩이를 문지른다.

허벅지를 문지르고 장단지를 문지른다.

발목을 문지르고 발가락을 문지른다..

그렇게 뒤태를 다 씻어내자 선옥이 돌아선다..

앞태를 닦아낸다.

목덜미를 닦아주고..

젖가슴과 젖꼭지를 닦아준다.

젖가슴은 한손에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크고 젖꼭지도 커졌다.

세월이 선옥을 이렇게 만들었다.

아니 거식이 선옥을 이렇게 만들었다.

배를 씻어주고.. 

소중한 계곡을 씻어 준다.

거식의 손이 선옥의 계곡을 스쳐 갈 땐 선옥의 입에서 알듯 모를듯 한 신음소리가 토해져 나왔다.

허벅지를 닦아 내고..

무릎을 닦아낸다..

다시 손에 물을 묻혀 선옥의 고운 얼굴을 씻어준다..

그리고 흐르는 물을 입에 가득 담는 거식.

선옥의 입에 밀어 넣는다.

선옥이 입을 벌려 거식이 머금은 물로 입안을 헹군다.

그리고 또다시 물을 입에 머금은 거식이 선옥의 다리를 벌리게 하곤 그녀의 계곡 속에 물을 밀어 넣는다.

"하아..."

짧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계곡 속에 들어갔던 물이 허벅지를 타고 아래로 떨어진다.

 

나는 돌싱남 거식이 - 11부
 

"다.. 됐어..."

거식이 선옥을 씻겨 주길 마치자 마치 사우나에라도 온 것 마냥 물속에 그대로 쓰러지듯 눕는 선옥..

물속에 비치는 선옥의 나신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너도.. 누워.."

선옥의 말에 거식이도 물속에 들어간다.

따뜻하다..

추웠는데.. 엄청 추웠는데.. 물속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너... 그거 알아?"

"뭐??"

"나.. 너 좋아했었어.."

"어..언..제??"

"사태배기에서 소꿉장난 할 때부터.."

"사태배기??"

"응.. 소꿉장난 할 때 난 엄마 넌 아빠였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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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거식...

6살... 어린 나이.. 

찰흙이 나는 사태배기라는 아이들만의 공간에서 선옥과 거식이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

도토리는 밥이고.. 솔방울은 국이고.. 나뭇잎과.. 풀들은 반찬이다..

"여보..회사 갔다 올게..."

"네.. 여보..맛있는 거.. 해줄테니 일찍 들어와요.."

"여보.. 아~~"

"우리 여보.. 고마워..자.. 우리 이제 불 끄고 잘까?"

풀밭에 누워 팔베개를 해주면 선옥이 거식을 꼬옥 끌어 안은 채 잠을 자는 시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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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는데...선옥이 넌.. 그때나 지금이나 예뻐.."

"훗.. 지금이 그때 같다... "

거식이 선옥의 어깨를 감싸 쥔다.

오솔길을 거식과 선옥이 걷고 있다.

어깨동무를 한 채..

"많이 춥지?"

"그냥.. 조금.."

"영식이 소식 들었어?"

"응...."

영식이는 삼 년 전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 8년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가 영식이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자 분에 못 이겨 자살해 버린 것이다.

"철영이하고 훈이 소식은?"

"몰라..."

"영식이 죽었을 때 철영이는 봤어.. 일하다 프레스에 손이 잘려서 한쪽 손이 없어.. 검은 장갑을 끼고 살아.. 결혼을 못해서.. 베트남에서 신부를 전 재산 털어서 사왔는데.. 삼일 만에 돈가지고 도망갔다고 하더라.."

"안..됐..네."

"응.. 훈이는.. 연락 안 되고.."

"넌?"

"응.. 난... 36살 된 아내하고.. 두 아이가 있어.."

"행.복.해?"

"응.. 행복해.. 그러니.. 너도 얼른 행복해야지.... 너랑 나랑 부부였는데.. 나만 행복하면 미안하잖아.."

"응..알.았.어..행복할거야.. 행복해질거야..그럴거야. 고마워... 정말.. 고마워.."

선옥을 바래다주고 내려오는 길이 미끄럽다.

12월 겨울의 밤이.. 더욱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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