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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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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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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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머리가 지근거린 거식은 타는 갈증에 눈을 떴다.

밝은 햇살이 눈에 들어오는것이 아침인듯 싶었다.

나무 빛으로 둘러 놓은듯한 천정에 고급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온다.

거식이 몸을 일으키려 하다가 멈춘다.

두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럼 형부는 얼마나 있어야 한데??"

"글쎄.. 변호사 말로는 최소 5년은 걸릴거래.."

"그럼 회사는 어떻게 해? 진혁이가 회장되는거야? 아니면 상혁이가 회장되는거야?"

"아마도... 진혁이가 될것 같애.."

"이번에 검찰에 자료 건넨게 진혁이 아냐? 상혁이가 가만있겠어?"

"몰라.. 집에 들어가는 것 조차 무서워.. 진혁이 눈빛도 그렇고.."

"그 미친 새끼는 마누라가 몇명이나 되는데 설마 언니한테 헤꼬지 하겠어??"

"........."

혜진의 말에 거식이 기억을 떠올렸다.

G백화점 회장 아들인 진혁은 엄청난 호색한으로 스포츠 신문은 물론 주간가십기사에 자주 오르 내렸었다.

대마 및 마약으로 인해 구속되기도 했었고 강간 사건이 터진 후 합의에 의해 무혐의 처리 되기도 했었다.

혜진과 혜숙이 뭔가를 준비하는지 부엌에선 계속 달그락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너.. 나부장님.. 너무 가까이 하는거 아냐?"

"그런가? 그냥.. 편해서.."

"아무리 편해도 남자는 다 똑같애.. 조심해.."

"걱정마 내가 아무려면 언니처럼 그렇게 되겠어??"

"..............."

"미..미안.. 아.. 이놈의 입이 방정이라니깐.. 하여튼 난 맞아야해.."

짝짝~ 

 

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혜진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됐어.. 얼른 부장님 깨우기나 해.."

"미안.. 언니.. 정말 미안..."

"됐다니까... 흑흑...."

꽝~!!

혜숙이 눈물을 흘리며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안절 부절해 하던 혜진이 이내 안방 문 앞에 선다.

"언니.. 미안.. 그런게 아니라.. 나는.. 에휴..... 언니.. 정말 미안.."

차라리 계속 잠에 빠져 있을것을..

두사람의 대화가 거식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엄청난 소변의 기운이 느껴져 더 이상 제어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힘겨운 거식은 아무일 없었던듯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제야 자신이 덮고 있던 하얀 이불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 아..안녕하세요.."

"아!! 부장님.. 일어 나셨어요??"

"아.. 저기.. 화장실 좀..."

"네.. 씻고 나오세요.. 식사 하셔야죠.."

거식은 도망치다 시피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쏴아~~~

시원하게 소변을 배출하고 거울을 바라본다.

일부 머리카락은 하늘 높이 치솟아 있고 일부 머리카락은 떡진 머리를 하고 있다.

눈꼽은 잔뜩 끼어 이건 사람 몰골이 아니라 괴물 수준이다.

옷 입은 꼬락서리 하고는 한숨조차 안나온다.

바지는 군데 군데 구겨져 있고 와이셔츠 단추는 세개나 풀어 헤친채 잔뜩 구겨져 있다.

손에 비누를 묻히고 세수를 할때쯤 노크소리가 들린다.

"네??"

거식이 문 뒤에 서서 대답을 하자 조심스레 문고리가 돌아간다.

그리고 들어온 하얀손..

그 손엔 칫솔과 수건이 걸려 있었다.

"이 칫솔 쓰세요."

혜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심스레 수건과 칫솔을 건네 받은 거식.

이내 양치질을 하고 샤워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세수와 머리를 감고 밖으로 나온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혜숙이 부엌의 식탁에 앉아 거식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돌싱남 거식이 - 9부
 

거식이 다가서며 혜숙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하늘색 츄리링을 입은 혜숙이 입술을 꼭 닫은채 웃고 있다.

혜진은 분홍색 츄리링을 입고 국을 떠서 식탁위에 올려 놓는다.

콩나물국..

"죄송합니다.. 제가 잠이 들었네요.."

"호호.. 괜찮아요. 대신 숙.박.비 하고 밥값 주셔야 해요.."

"네?.. 아..네.."

거식이 말을 하자 혜진이 농담으로 받아 친다.

"숙박비하고 밥값은 주시고 대신 보디가드비 수십배 받으세요!!"

"언닌.. 무슨 보디가드 비야.."

"야.. 그럼 술 잔뜩 취해서 누가 업어가도 모를 여자를 두번씩이나 업고 데려다 줬는데 계산은 정확히 해야지.."

"치.. 뭐야.. 언닌 왜.. 부장님 편을 들어.. 수상한데..??"

"수..수.상.하.긴.. 뭐가..그게 아니라.. 이치가 그렇잖아.."

"점점!! 말도 더듬더듬 거리고.. 어제 나 잘때 뭔일 있었지?"

"미친ㄴ.... 아.. 넌.. 왜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그래!!!"

"헐. .아니면 말지 왜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알았어 미안해..밥이나 드셔.."

두 사람이 마치 싸우듯 대화를 했고 

혜진이 포기 하듯 사과를 하자 겨우 싸움이 끝난다.

입안에 들어가는 밥알이 마치 모래알처럼 느껴지고 콩나물 국이 사약처럼 느껴진다.

두 사람 사이에서 거식의 속은 답답하기 그지 없다.

힘겹게 식사를 마친 거식에게 커피를 내어 주는 혜진.

거식은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현관으로 향하는데 혜진이 베란다에서 피라고 해서 거실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향한다.

작은 유리 테이블과 흔들의자가 있고 테이블 위엔 재떨이가 놓여져 있다.

그 재떨이에 피우다 만 시거가 보인다.

혜진의 것일까?

흔들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어 문 거식.

창밖엔 작은 강이 흐르고 강물에 햇살이 비친다.

아직 채 녹지 않은 하얀 눈들이 마음껏 순수함을 자랑하는 듯 싶다.

담배 연기와 함께 거식은 지난 새벽을 기억하려 애를 쓴다.

혜진을 침대위에 눞여 놓고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거식을 혜숙아 잡았다.

그리고 양주와 안주를 가져오고 혜숙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었고 그때 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었다.

거식에게 양주 한잔을 따라준 혜숙이 술을 입술에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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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입속에 털어 넣은 혜숙이 거식이 따라 주려는 손을 외면한채 다시 한잔을 따라 그대로 입속에 털어 넣는다.

그렇게 연거푸 4잔을 마시고 나서야 양주병을 거식에게 건네준다.

"부족하겠지만 이정도면 쪼금은 맞춘거죠? 안 따라 주세요?"

거식이 멍한 눈으로 혜숙을 바라 보자 혜숙이 술한을 튕긴다.

"아.. 네.. "

"아.. 쓰다... 역시 인생이나 술이나 쓰기는 매한가지네요.."

거식이 술을 따라 주자 사과 한쪽을 베어 문 혜숙이 말을 건넨다.

그런 혜숙의 말에 뭔가 답변할 것을 찾지만 그저 머릿속이 아찔해지기만 한다.

무릎을 옆으로 쪼그린채 앉아 있는 혜숙의 목덜미와 가슴이 거식의 눈에 자꾸만 들어왔다.

새하얀듯한 목덜미는 여성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향수를 뿜어 내는듯한 마치 페르몬 향수를 뿜어 내듯 거식을 질식할것 처럼 만들었다.

혜숙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거식의 중심을 찔러 대는 작은 바늘 처럼 느껴진다.

"우습죠.. .제.. 모습..그리고 혜진이 모습.."

"무슨.. 그런 말씀을..."

"그렇잖아요.. 술에 잔뜩 취해 남자 직원 불러서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고.. "

"그.. 그거야.. 술마시면 그럴 수도 있죠.."

"술마시면 그럴수도 있는게 아니라 술 마시면 보통 모.....텔..이나.. 호.... 텔로.. 데려가죠.."

"............"

"그런데 거식씨는 제게 전화를 했어요.."

"그.. 그건.. 이집 비밀번호때문에.. 사장님이 술이 너무 취해서..."

"그러니까요.. 왜?... 모..텔이나.. 호..텔로.. 안데려 가고.. 굳이 집에...."

"........."

거식은 혜숙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텔이나 호텔로 데려 갔어야 한단 말인가?

그곳에서 자신의 동생을 범했어야 한다는 말인가?

따지는것일까? 그러길 바란다는 것일까?

"회장님을 만난지 26년 되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때 였죠. 저는 아빠 엄마 그리고 혜진이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했죠. 가끔 들어오는 CF와 드라마는 제가 늘 꿈꾸던 일이었으니까요.."

"........"

혜숙은 연신 술잔을 비워대며 천천히 자신의 과거를 말하기 시작했다.

16살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해 CF와 드라마 출연이 시작되고..

작지만 나름 내실있는 기획사와 계약을 하게 된 혜숙.

그런 혜숙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혜진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엄마와 아빠...

17살에 G백화점 모델로 발탁이 되고 하루 하루 성장할때쯤

아빠의 사업실패로 엄청난 채무를 지게 되고 그 채무는 일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그래도 혜숙의 CF로 인해 그럭저럭 버텼는데

기획사 마저 부도로 문을 닫게 되고 전세에서 월세로 그리고 그 월세마저 한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고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아빠와 엄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엄청난 채무에 시달리던 혜숙에게 G백화점에서 1억의 CF계약을 내밀었고

그날 밤 최회장에게 17살의 순정을 바쳤다.

그날 이후 최회장은 틈만 나면 혜숙을 찾았고 혜숙의 스폰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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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혜숙은 국내에서 톱스타가 되어갔고 동생 혜진과 함께 살아 왔다.

그리고 4년뒤 최회장의 아내가 갑작스레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24의 한창나이에 최회장과 결혼했다는 것이다.

이미 최회장에겐 두 아들이 있었고 정관수술로 인해 아이를 낫지 못하는 상태.

더군다나 아들과 겨우 2살 4살 차이였기에 아이들을 볼때 마다 자신을 화냥년 대하듯 하는 눈길에 늘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화냥년 대하듯 한다고 말할때 혜숙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휴..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 힘드셨겠네요...."

"힘이요?... 글쎄요.. 이젠 뭐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이가 없으니 세상이 끝난것 같고.. 그냥 죽고 싶을 뿐이예요.."

"......혜진씨가 있잖아요.. 그래도 힘내셔야죠.."

"훌쩍.. 그러게요.. 그래야죠.. 헷.."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낸 혜숙이 밝게 웃는다..

"자 한잔 해요.. 혜숙씨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건배"

"건배!!!"

짠~...

술잔을 부딛치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양주가 계속 거식의 몸속에 스며든다.

막걸리.. 맥주.. 양주.. 그리고 또 양주...

이젠 제법 취기가 올라온다..

"그거.. 알아요?.. 혜숙씨.. 정말 이쁜거.."

"이쁘면 뭐해요.. 이젠 아줌마 인데.."

"아줌마는요.. 아무리 봐도.. 아가씨 같은걸요.."

"치.. 거짓말... 안 믿어요... "

"진짜라니까요... 막 보면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고.. 그래요.."

"에이 말도 안돼요. 이젠 나이 들어서 뱃살도 잔뜩 늘어지고.. 눈가에 주름이 얼마나 많은데요..봐요.. 여기 주름 많잖아요.."

혜숙이 거식을 향해 몸을 숙이고 목을 길게 빼곤 얼굴을 들이댄다.

고운 눈이 거식의 눈에 비친다.

그리고 살짝 닫은 입술이 거식을 유혹한다.

거식은 혜숙의 턱을 살며시 잡는다.

혜숙의 눈빛과 입술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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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늑대 앞의 한마리 양처럼 부들부들.. 소리 없이 떨어댄다.

거식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혜숙의 얼굴에 포갠다.

입맞춤..

혜숙의 향기가 거식의 코끝을 타고 머릿속을 휘젖는다.

양주의 냄새가 아닌 장미꽃을 갈아 놓은 듯한 향기.. 이름 없는 들꽃의 향긋함이 거식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거식의 혀가 혜숙의 입술을 탐한다.

굳게 닫혀 있는 혜숙의 입술이 거식의 입술을 거부하는듯 싶더니 이내 벌어져 거식의 혀를 맞이 한다.

쭈...읍..쪼옥..쯔읍...쪼옥...

거식의 손이 혜숙의 머리카락을 휘어 잡은채 거친 입맞춤을 나눈다.

일분...이분..삼분..오분...십분..

무려..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깊은 입맞춤을 나누는 거식과 혜숙..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1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처럼 느껴진다.

아늑한 정신..

몽롱해지는 머리속..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마냥 비워진 머리속이다.

그저 혜숙의 향기에 취애 정신없이 입을 맞추던 거식..

혜숙의 머리카락을 잡았던 거식의 손이 천천히 목덜미로 미끌어진다.

그리고 이내 어깨를 지나 혜숙의 가슴을 살며시 쥔다.

"흡.. 그.. 그만!!"

"헉... 미..미안해요.."

두사람 사이의 정적이 깨진다.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이내 술잔을 가져가는 혜숙과 거식..

계속 술잔을 들이킨다.

언제까지 마셨는지 모른다.

거기까지가 거식의 기억이었다.

커피를 마신 거식이 거실로 나온다.

혜숙과 눈이 마주치자 혜숙의 얼굴이 붉게 변한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네.. 고마웠어요...아.. 그리고 이거.."

혜숙이 다시 돈을 내민다.

"아.. 괜찮습니다.."

"받아요.. 돈 써야 하실곳도 많으실텐데.."

"........."

거식은 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혜숙도 혜진도 배웅은 없었다.

그저 거실에서 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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