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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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개박 0 431 0 0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제3부 엄마 와 딸

 

 

 

"이런 씨발년! 쉽게 애기해도 못알아 듣네? 그렇니까 네년 남편 황태성이가 이완영이라고, 이 사기꾼한테 빛보증을 서주었다는 여기 서류있잖아? 그런데 황태성인 결국 죽은걸로 결말나서 네년이 보험회사에서 보험금까지 받았어잖아?"

 

"흑! 그..그렇지 않아요! 남편은 살아 있다고요"

 

"허! 이런, 그러니까 내가 소개해주는 분을 따라가면 황박사에 대한 단서를 알수있다는 데 왜 안가겠다는 거야?"

 

"맞아요! 제남편은 반드시 살아올꺼예요 안 돌아가셨다고요! 그렇지만 서연이만 남겨놓고 어떻게...갑자기....시간좀 주세요"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서연의 모친 선우은숙은 흐느껴 울며 불한당같은 사내의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말했다.

 

넙치 조상국은 채권자인 정보영의 위임을 받아 수수료가 1억씩이나 되는 이건에 대하여 포기할수 없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또한 아직도 처녀처럼 싱싱한 지성미넘치는 선우은숙이며 딸년인 황서연은 또 어떠한가? 이제 여중졸업을 하는 풋풋한 영계인데다가 청순미가 물씬풍기면서도 벌써 모델처럼 큰키에 알맞게 나올것은 나오고 들어갈곳은 들어간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재원이었다.

 

일본의 긴자나 신주꾸에 넘기기만하면 최소한 1억은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더구나 야꾸자가 분명한 야마다라는 사내가 자신에게 접근하여 선우은숙을 말썽없이 자신에게 넘기면 1억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다 이미 보험금이며 은숙의 통장에 잔고로 남았있던 2천을 합하여 2억2천을 어저께 회수하였는데 야마다의 제의로 오늘 또다시 불야불야 달려와 은숙을 설득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럼 그렇게 알고 3일간 시간을 줄테니 미리준비해라! 그동안 수속은 미리 받아 놓겠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어제 받아간 2억2천은 갚아야할 돈의 절반도 안돼, 그대신 네가 일본에 가면 탕감시켜 주는 것을 채권자하고 상의 할께"

 

 

 

은숙은 남편의 실종 후 시름에 겨워 하였지만 한참커가는 서연에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해왔는데 얼마전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수령해가라고 하여 2억이라는 거금을 받았다.

 

은숙은 보험금으로 가게라도 내려고 계획했는데 난데없이 불한당같은 사내들이 들이 닥쳐 빚보증서류를 들이대며 반강제적으로 돈을 빼았다시피 가져간게 어제인데 오늘 또다시 찾아와선 일본인을 따라가라니 망설여지지 않을수 없었다.

 

 

 

"이년아,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남어지빚 갚으려면 딸년하고 둘이 평생 보지를 팔아도 죽을때까지도 못갚아 이년아! 생각하고 자시고 할게 어디있어?"

 

 

 

그렇게 조상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덫을 쳐놓고 은숙에게 최후 통첩을 한다음 사라졌다.

 

 

 

 

 

나는 엄마의 수심에 찬 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아빠 보험금으로 가게낸다고 하시더니 잘 안돼세요?"

 

"서연아? 내말잘들어라 그돈은 전부 빼앗겼어"

 

"뭐라고요? 누구한테요?"

 

"놀라지마라, 아빠가 학교에서 근무하실때 제자가 빚보증을 서달라고 하니까 어쩔수 없이 보증을 서준 모양인데 채무자가 자살했다는 구나"

 

"그게 얼마나 되는데요?"

 

"갚아야 할돈이 5억8천이란다. 이 서류좀 봐라?"

 

 

 

나는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심정이 되었다.

 

 

 

"그럼 엄마 우린 어떻게해요? 흑! 흑!"

 

 

 

엄마와 아빠는, 엄마의 아빠, 그러니까 나에게는 외할아버지가 월남전에서 전사하자 외할머니는충격을 받아 돌아가셔 졸지에 고아가 되셨다.

 

또한 아빠마저도 6.25때 월남한 가족이라 피붙이가 없는 아빠하고 동병상련의 마음이 되어 엄마가 여고3학년때 담임을 맡아던 아빠가 청혼하여 결혼식다운 식도 못한채 살림을 시작했다.

 

결혼후 아빠는 공부에 더욱 전념하여 S대학교의 교수가 되고 박사학위까지 받아 나는 걱정을 모르며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작년에 아빠가 실종된 후 예쁜엄마의 얼굴에서 수심이 가실날이 없었다.

 

그간 아빠는 공부에만 전념하셔서 재산도 모아놓은게 없는데, 다행이 학교에서 좁은집이지만 그래도사택에 기거할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집안은 국가유공자로 분류되어 30만원 정도를 매달받고 있었고 제자들이 모금을 하여 적지않은 돈을 모아준것과 엄마가 학교식당에 영양사로 취직하여, 아빠문제만 아니라면 그런대로 별걱정없이 지내왔는데 난데없이 빚이라니.....

 

불쌍한 엄마걱정에 격정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서연아, 마음을 굳게 가지거라! 아빠는 반드시 살아돌아오실꺼야! 채권자가 오늘 제안을 했는데 내가 일본사람 따라가면 혹시 아빠의 소식도 알수 있을뿐만 아니라 나머지 채무의 건도 채권자하고 상의해서 탕감해준다고 하는구나"

 

"일본 가시면 언제 오시는 데요?"

 

"글쎄 그게 그냥 관광비자만 가지고 가면 된다는데 금방올 수 있을까?"

 

"엄마? 채권자를 설득시켜 빚도 탕감시켜주면서 가시라는건, 금방 오실수없는 거 아녜요?"

 

"그래도 어떻게 하냐?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서연아! 흑!흑! 일본가더라도 전화 자주하고 반드시 아빠하고 함께 돌아 올께"

 

"엄마! 흑흑! 앙앙! 안돼! 엉엉"

 

 

 

나는 엄마의 말에 불안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엄마를 끌어안고 서럽게 울었다.

 

 

 

"서연아! 너 졸업식은 보고가야 할텐데 흑!흑!흑!"

 

"엄마! 흑! 흑! 흑!"

 

 

 

그로부터 이틀 후 얼굴이 넙적하고 눈매 또한 매서운 인상의 사내와 반대로 호리호리하고 삼각형의 얼굴에 잔인하게 생긴 사내가 신발도 벗지않고 집안에 들이닥쳤다.

 

 

 

"선우은숙씨 준비됐지요? 아! 마침 따님도 있군요?"

 

 

 

사내들은 느끼한 시선으로 내얼굴이며 가슴과 청바지를 입고 있는 풍만한 히프등을 샅샅이 훝으며 쳐다봤다.

 

 

 

"전화라도 하시고 오시지요. 제딸이 내일 졸업하거든요. 졸업식만이라도 보고 갈께요."

 

"야마다가 오늘이 비자 만기일이래. 그새끼가 연장좀 하라니까 안된다잖아.그러니까 얼른 준비하세요!"

 

"아저씨! 전엄마 없인 살수없어요.흑! 흑! 흑!"

 

"학생! 엄마는 가셨다 금방 오실거야, 그리고 빚진돈이 얼만지 알아?

 

"엄마! 흑!"

 

"서연아! 흑! 흑!"

 

 

 

우리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껴안고 서럽게 울었다.

 

그때 문어귀에 들어오지 않고 서있던 인상좋게 생긴 사내가 손수건으로 눈을 훔치곤 말했다.

 

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 3편
 

 

"형님! 잠깐 피해주시지요."

 

"뭐? 그..그러지, 한시간 시간 줄테니 채비하고 있어, 9시까지 가야 하니까 8시30분에 올라오지"

 

 

 

사내들이 나가자 우리모녀는 서러움에 겨워 실컷울었다.

 

이윽고 옅은 화장을 하고 검은 정장을 입은 엄마의 모습은 비록 울어서 눈두덩이 주변이 부은 얼굴이지만 처녀처럼 늘씬한 몸매에 지성미가 그윽한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다.

 

엄마는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나에게 말했다.

 

 

 

"서연아! 내일 네 졸업식도 못가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

 

"엄마! 졸업식이 문제예요? 건강하게 꼭 돌아오시겠다고 약속해요. 엄마!"

 

"서연아! 난 반드시 아빠까지 찾아서 돌아올께. 그래서 우리 세식구 다시 행복하게 살자 약속할께 우리 딸도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잘하고꼭 건강하게 있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해!"

 

 

 

나는 울음을 삼킨채 엄마와 손가락을 걸어 약속했다.

 

그러나 지정한 시간이 되자 사내들은 내품에서 매정하게도 엄마를 가만히 떼어낸뒤 말했다.

 

 

 

"시간이 없었요. 이젠 가시지요"

 

 

 

사내의 말에 나는 기어코 울음이 폭발하고 말았다.

 

 

 

"엄마! 아~안돼요 엉엉! 흑! 흑! 엉엉!"

 

 

 

엄마도 사내들에게 끌려가듯이 따라가며, 연방 뒤돌아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사내들에 에워싸여 차안에 태워지자 운적석에 있던 사내가 창문을 내려 마지막 이별을 보게 배려하였지만, 얼굴이 넓적한 매서운 사내의 말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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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뭐해? 남들이 보면 납치라도 하는 줄 알겠다. 얼른 출발시켜!"

 

 

 

그러자 덕팔이라는 운적석의 사내는 잠시 날 쳐다보곤 차를 출발시켰다.

 

나는 망연자실하여 집에 들어와서도 하루종일 실컷 울었지만 가까운 일가 친척도 없어 집안의 불행을 혼자서 삭여야만 했다.

 

 

 

"그래 이제 나 혼자만이지만 엄마아빠 오실때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꺼야"

 

 

 

나는 갑자기 더한층 성숙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에게 가해지는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이때만해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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