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대로 그녀의 앙칼진 음성에 악의는 없어 보인다. 벌써 모든 것을 수용한 듯하다.
“미안 미안~ 내가 술 못하는 거 너도 알잔 아. 어제는 내가 좀 오버해서 어쩔 수 없었어.”
“흥 ! 필요 없어. 난 내일이면 일본행 인걸.”
“그래? 그렇게 빨리. 갈 때 가더라도 나 좀 꼭 보고 가라. 할 말도 좀 있고.”
“알았어. 밉지만, 그래도 정준 남자, 얼굴 한번 더 보고 가지 머.”
“알았어. 안뇽 ~”
그녀에게 일본에서 따로 할 일을 설명해 줘야 한다. 그리고 난관에 부딪쳤을 때의 대처 방법도 알려주어야 한다.
“아 혜리 구나. 그러지 뭐. 마침 나도 점심을 어떡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잘됐네.”
“좋아 좋아, 말만 하라 구. 그럼 어디서 만날까.”
혜리는 벌써 사무실 앞에 와 있었다.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선 깔깔대고 웃는다.
“이런 딴 핑계 댓 다가 큰일날 번 했네. 내가 여기 있는걸 어떻게 알았지 ?”
이런 그녀를 그렇게 데리고 나가는 게 아닌데….벌써 다프네들 사이에선 혜리가 내 여자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녀와 팔짱을 끼고 사무실을 나서자 공교롭게도 식사하러 가던 한때의 다프네들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와아 ~ 사장님 너무 하신다. 우리가 사달라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더니. 혜리만 사주고”
머쓱하여 그냥 껄껄걸 웃고만 있었다. 할 수 없이 모두 데리고 가서 점심을 함께 했다. 눈부신 미인을 십여 명이나 데리고, 근처 고기집에 들어서자 손님들의 눈이 휘둥그레 진다.
미모에 못지 않은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그녀들을 배불리 먹이려면 고기집 밖에는 없다. 평소 늘 다이어트에 시달리는 그녀들이기에 얼마 먹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늘 처럼 날 잡으면 그 동안의 화풀이라도 하듯 엄청나게 먹어댄다.
사무실까지 혜리가 따라왔다. 사장님이 타주는 커피 한잔 먹고 간단다.
고개를 돌려 그녀의 입술을 빨며, 그녀의 베지 색 정장 스커트 밑으로 손을 넣었다. 그녀의 차림새로 봐서는 오늘 나이트에는 가지 않으려나 보다.
“오늘 쉬려고 ?”
“사장님 생각만 하면 왠지 기분이 들떠는 거 있죠.”
“후후후 ~ 혜리 리스트에 나도 끼워 주는 거야 ?”
말을 하면서 그녀의 팬티를 스커트 밑으로 끌어내려 버렸다.
“아~ 사장님은 달라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아니 혜리가 컨트롤 당하고픈 유일한 사람 이예요”
손가락을 곧바로 꽃잎 속에 살짝 밀어 넣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뭔가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고 약간 방향을 안쪽으로 틀자 쑤욱 들어간다.
“아 ~ 아 ~ ”
손가락을 타고 손등으로 애액이 흘러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지를 끝까지 넣어 휘 젖기도 하고, 손가락 끝을 약간 구부리기도 하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으응응 ~”
혜리의 앳띤 얼굴에 쾌감이 번지면서, 섹시하게 일그러진다.
그렇게 내 손가락을 한참 즐기던 혜리는 내 팔을 잡아 당겨 손가락을 빼내더니, 의자 앞으로 와서 내 가랑이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바지 혁대를 풀고, 내 물건을 꺼내 들었다.
잠시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당시 스무 살의 어쩌고 하던 TV 광고에 나오던 분홍색 루즈를 바른 귀여운 입을 벌려 내 물건을 빨았다.
자지를 통해 전해지는 쾌감 보다 사무실에서 귀여운 그녀의 펠라치오를 받고 있다는 생각과 어여쁜 새내기 대학생이 내 가랑이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그 귀여운 입을 벌려 내 물건을 삼키고 있는 모습에 자극이 더 자극적이다.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살며시 들어올리자 그녀의 입에서 내 물건이 쑤욱 빠져 나오자, 그녀는 어처구니 없게도 입 맞을 쩝쩝 다셨다.
스커트를 엉덩이 까지 걷어 올리고 내 자지 위에 앉히자 단번에 뿌리 끝까지 삽입되었다.
“아 ~ ”
그녀는 아주 천천히 움직였고 나 또한 그녀의 리듬에 맞춰 살짝 엉덩이에 힘을 주어 튀겨올렸다. 그녀는 이마를 살짝 찡그리고 이빨을 꼭 깨물고서 쾌감에 겨워 온몸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하아~ 하아 ~”
한 낮의 사무실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쾌감을 속으로 삼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아 ~ 아아아”
순간 그녀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새어 나오면서 온몸을 떨며 가만이 있는다. 벌써 오르가즘을 맞이하는가 보다. 그녀도 분위기의 지배를 받는 모양이다.
그녀를 책상 위에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잠시 그 모습을 감상하였다. 장미빛 책상 위에 베지 색 스커트를 엉덩이에 두른 새하얀 엉덩이가 있고, 그 아래로는 선홍색 꽃잎이 이슬을 머금어 반들거리고 있는 것이 무척 인상 적이다.
혜리가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자, 씩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내 물건을 힘차게 밀어 넣었다.
“아~ ”
엉덩이를 약간씩 돌려가며 깊게 밀어 넣었다. 내 살이 그녀의 푹신한 엉덩이에 부딪히면서 묘한 소리를 내고, 내 자지는 그녀의 질 내부 공기를 계속 압축시켜서 엉덩이를 밀어 넣을 때마다 북적 북적 소리가 난다.
“북적 턱, 북적 턱….”
사무실을 가득 채우는 묘한 소리가 절정을 이룰 때쯤…
“똑똑똑”
방문객이 많지 않아 따로 비서를 두지 않고 있었기에 누가 찾아 오면 바로 도어를 노크한다.
예상 보다 일찍 예지가 찾아온 것이다. 두 번째 절정을 맞는 혜리는 노크 소리 따윈 들리지도 않는지 또 다시 터져 나오는 비명을 참지 못한다.
“아~ 아아아”
노크 소리가 일순 끊어 지는듯한 느낌이 들고 방문객의 기척이 없어 졌다. 그녀는 책상 위에 길게 엎드려 버렸다.
“혜리야 손님이 찾아 왔나 봐. 잠시 침실에서 쉬고 있을래 ?”
“힘이 하나도 없는 걸요. 사장님이 안아서 데려다 줘요.”
맹랑하다.
15년의 터울을 격하고, 이제 마치 애인 양 군다.
하지만 왠지 싫지 않다. 그녀는 나로 인해 상처 받을 것이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는 숙명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자신도 상처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혜리를 침대에 누이고, 사무실로 돌아 왔다. 잠시 후 다시 노크 소리가 나더니, 이번엔 바로 문을 열고 들어 왔다. 역시 예지다.
“아~ 예지 왔구나, 일찍 왔네.”
“응, 겐지상이랑 점심 같이하고 곧바로 왔어. 오빠는 점심 했어?”
“나도 우리 직원들이랑 같이 먹었어.”
그녀의 표정에는 일말의 당혹감이나, 어색함이 없다. 나에 대한 감정의 골은 모두 지운 것 같아 안심은 되었지만,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했다.
“예지야 그렇게 빨리 일본 들어가기로 한 결정은 좀 다시 생각해봐야 되는 것 아니니?”
“아냐, 지금 나에겐 한시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절실해.”
그렇다. 예지는 그녀의 모든 아픈 기억으로부터, 그녀의 막막한 미래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은 그녀에게 새로운 의욕을 가져 다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예지의 과감한 결정이 부럽기도 하다. 내 전 생애를 두고 끊임 없이 나를 괴롭히는 알 수 없는 권태로 부터의 탈출은 어디를 향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는 몇 마디 말과 함께 일본에서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의 연락처를 일러 주었다.
또한 그녀의 활동 자금으로 겐지상과는 별도로 거액이 담긴 구좌를 개설해 놓았음을 알리고, 일본에서의 생활은 가급적이면, 화려하고 튀는 방식으로 하라고 일렀다.
일본의 관료들을 사로잡으려면, 뇌물 보다는 그들 스스로 예지의 치마폭에 쌓여들도록하는 방법이 더 먹힐 것 같아서 이다.
그녀와 아쉬운 작별 키스를 나누고, 일어서서 뒤 돌아 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왠지 서글프다. 한때 내 것이었던 예지의 예술에 가까운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게걸스러운 쪽바리들의 고급 노리개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예지야 ! 이리 와봐”
나의 눈에 안타까움이 짙게 서려 있음을 감지한 그녀는 도어를 잠그고 돌아서서 내게 달려와 품에 안겼다. 참았던 감정을 폭발 시키며 서럽게 한참을 울고 나서 나를 빤히 보고 말했다.
“안아줘.”
그녀는 내 대답을 듣는 대신 무릎까지 오는 끝이 넓은 플레어 스커트를 걷어 올려, 눈부신 다리를 드러내며 스스로 팬티를 끌어 내린다.
그녀에게 다가서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쓰다듬다가, 보지에 입을 맞추었다. 구석 구석을 정성껏 빨아 주자, 그녀의 다리가 부르르 떨며 주저 앉는다.
그녀를 일으켜 소파에 앉히고, 바지를 벗었다. 아직도 혜리의 애액이 허였게 말라 붙어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내 자지를 입으로 가져 간다. 그녀의 능숙한 펠라치오가 시작되자 나는 부드러운 머리 결을 어루만지며, 빤히 내려다 보았다.
“오빠 나 절대로 잊지 않을 거지 ?”
문득 생각난 듯이 입을 떼고 나를 올려 다 보며 물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니. 그리고 또 다시 만날 건데 너무 슬퍼하지마.”
“아냐, 이 시간 이후부터 오빠는 내 보스이고, 나는 그냥 직원일 뿐이야. 내가 해야 할 일은 나도 잘 알아, 더 이상 오빠의 여자로 남을 자격도 없다는 것도…”
“무슨 소리야, 넌 영원한 내 여자야.”
“후후 그래, 오빠가 나와의 추억만 기억해 줘도 괜찮아. 한때 오빠의 여자였다는 것만 잊지 말아줘.”
다시 눈물을 글썽인다. 그녀를 소파에 누이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오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오빠를 느끼고 싶어”
그녀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나의 자지는 그녀의 슬픈 얼굴에 허연 내 정액을 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있었다.
내 엉덩이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다리를 들어올려 옆구리에 끼고 자지로 그녀의 입구를 탐색했다.
자지 끝으로 전해 지는 그 곳은 그녀의 눈물 만큼이나 젖어 있었다. 힘을 주어 누르자 미끄덩 거리며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
“아 ~ 오빠 ! 오빠가 느껴져.”
힘차게 왕복 운동을 하자 그녀는 다시 흐느낀다.
“흐 ~ 윽 흑흑흑~”
예지는 상부에 위치한 G-Spot이 잘 발달된 여자다.
따라서 정상위로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듯이 빠르게 삽입하여 G Spot을 자극하면, 곧바로 절정으로 치닫는다.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체위지만 오늘은 그녀를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아 ~ 하아 ~ 아아아아아아 ~ ”
그녀가 절정을 맞으며 다리를 꼭 죄어왔다.
나 또한 얼마 안가서 온몸의 세포가 일어서는 듯한 느낌이 왔다.
방금 전 혜리와의 정사 때 사정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예지와의 마지막 정사라는 생각이 기분을 업 시켰나 보다.
“혜리야 나를 봐”
그녀의 입술에 대고 힘차게 사정했다.
하얀 정액이 그녀의 빨간 입술과 볼, 그리고 고운 이마를 덮고 흘러내린다.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이 세차게 튀어 나왔다.
혜리는 입을 벌려 혀를 내밀고 입 주위에 묻은 정액을 핥아 삼킨다. 그리고는 사정 후에 흉물스럽게 끄떡거리고 있는 내 자지를 입에 넣고 맛있게 빨아 먹는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참으로 오랜 만이다. 그녀와의 사이가 제일 좋았던 시절, 거의 매일밤 사랑을 나누던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였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행동에 가슴이 뭉클 한다.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얼굴을 감사 쥐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오빠, 고마워.”
“이제 오빠와의 추억은 내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어”
그녀도 알고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나눈 섹스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린 모양이다.
“오빠 ~ 안녕 ~ ”
그녀는 그렇게 내 곁을 떠났다.
멍하니 그녀가 나간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씩씩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의 귀여운 작은 새가 잔뜩 독기를 품고 서있었다.
“사장님 나쁜 사람이야 ~ 어떻게 내가 옆 방에 빤히 듣고 있는걸 알면서 그럴 수 있어요.”
“우리 혜리 화 났구나.”
“너무해요. 너무해”
그녀는 울면서 뛰쳐 나갔다.
혼자 남겨진 내게 쓴 웃음과 함께 커다란 공허함이 찾아 온다. 매일 매일의 삶이 별반 부족하지 않은데 왜 이리도 권태로운가 ?
항구 도시 부산의 한 낮 공기에는 비릿한 갯 내음이 섞여있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 차를 타고 십분만 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참으로 축복 받은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