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없었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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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었다 2편

도시꾼 0 439 0 0

아무일도 없었다 2편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그녀는 졸지에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이미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약수터에 오르려고 생각했던 것은 너무나 무료해서였다. 여느 한가한 동네 사람들처럼 그녀는 바람도 쏘일 겸 약수터에 들러 물이나 한병 받아올 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눈에 띈 이름 모를 들꽃을 따라 길을 벗어난 게 실수였다. 저도 모르게 산 중턱을 헤매다 우연히 맞닥뜨린 것이 바로 석구와 봉열이었던 것이다.

녀석들은 신문지를 깔아놓고 소주병을 까고 있었다. 빈 병이 여기저기 나딩구는 것으로 보아 녀석들은 이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삼아 술을 마시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고보니 약수터에서 한참 떨어진 호젓한 곳이었다.

그녀는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라도 마주친 것처럼 당혹스러웠다.

“어라? 아줌마가 여길 웬일이라니?”

“오줌 싸러 오셨나?”

녀석들은 킬킬거리며 비실비실 일어나 다가왔다. 얼굴이 불콰한 게 술이 제법 올라 있는 것 같았다.

“너, 너희들···”

그녀는 놀라 뒷걸음질쳤으나 그것은 생각뿐이었다. 며칠 전 봉열이네 방에서 소녀애를 겁탈하던 일이 떠오르자 두려움이 앞선 나머지 발이 얼어붙었던 것이다.

아무일도 없었다 2편
 

“히힛, 아줌마. 우리 만나려고 오셨어요?”

“맞아, 그런 것 같은데···”

녀석들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그녀의 팔을 잡고 끌어앉히려 들었다.

“너, 너희들 왜 그래···”

“왜 그러다뇨? 우리 만나러 오신 거 아녜요?”

“아, 아냐. 난 길을 잘못 들어서···”

“에이, 아줌마. 그러지 말고 이리 와요. 우리랑 소주나 한잔 해요. 히힛.”

그녀는 녀석들에게 이끌리다시피 신문지 위에 끌어앉혀졌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그녀는 기왕 이렇게 된 것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래봬도 화류계 생활로 잔뼈가 굵은 몸 아니던가. 이런 풋내기 애송이 따위에게 순순히 당할 수는 없다는 오기가 문득 치솟아 올랐다.

“너희들. 그만 마시고 빨리 안 일어설래?”

그녀는 제법 다부진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어 벌컥벌컥 병나발을 불어제꼈다.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곧 후회했습니다. 녀석들은 기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희희낙락하며 그녀를 훑어보고 있었다.

“아줌마, 우리는 다 알지.”

“무얼?”

그녀는 빙글거리는 녀석들을 향해 차갑게 내쏘았다.

“아줌마가 우리에게 일부러 보여주는 거.”

“뭐라고?”

그녀는 간이 철렁했습니다.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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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구가 눈을 간자지름하게 뜨게 킬킬거렸다.

“우린 버얼써 다 알고 있었다구요. 아줌마가 오줌싸면서 일부러···”

“큭큭... 아저씨하고 할 때마다 불 켜 놓고 커튼 열어논 거...”

봉열이 충혈된 눈으로 다가들며 이죽거렸다.

“너, 너희들···”

“왜요. 때리려구요? 어디 한 번 때려 보시죠. 히힛.”

석구가 얼굴을 불쑥 내밀며 느물거렸다.

“아줌마, 이거 뭔지 알아요?”

봉열이 손에는 어느샌가 재크나이프가 시퍼런 날을 세우며 들려 있었다.

“봉열이 형은 기분 나쁘면 그냥 그어요.”

석구가 여전히 느물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러니 봉열이 형 성질 건드리지 마시라구요.”

그녀는 사지에 맥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십대가 더 무섭다는, 언젠가 문득 들은 말이 뇌리에 스쳤기 때문이다. 십대는 앞 뒤 안 가리고 덤벼들기 때문에 제어가 안 된다는 말이었다.

“아줌마, 우린 보통 사이가 아니죠? 이미 볼 것 다 봤잖아요. 안 그래요?”

봉열이 이죽거리며 다가앉았다. 술냄새가 확 끼쳤다.

“그, 그래서?”

그녀는 몸을 피하며 더듬거렸다.

“에이 썅, 말귀 드럽게 어둡네. 한 번 달라는 말예요. 봉열이 형 말은.”

석구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뭐, 뭐라고? 너희들 지금···”

“왜요? 소리라도 지르시게요? 어디 한 번 질러 보시죠. 누가 오나 보게.”

석구가 키들거렸다.

“야야, 그만해.”

봉열이 석구를 제지하더니 나이프를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비시식,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줌마, 기왕 이렇게 된 것, 용서하세요, 알았죠?”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봉열이의 완강력한 힘에 이끌려 그녀는 덜퍼덕 앞으로 널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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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

그녀는 다급하게 외쳤다. 봉열의 거친 손길이 치맛자락을 찢을 듯이 잡아당겼기 때문이었다.

“내, 내가 벗을게, 응? 내가.”

그녀는 짐짓 포기한 척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봉열의 손길이 멈칫하는 틈을 타 빈병 하나를 잽싸게 집어들고 후려쳤다.

그러나 그녀의 시도는 봉열의 간단한 손놀림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병을 붙잡는 순간 눈치 챈 봉열이 슬쩍 피하며 손목을 쳤기 때문이었다.

“어쭈구리. 이 아줌마 보통 아닌데 형, 히힛.”

석구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키들거렸다.

“그러게 말야. 그냥은 안되겠는 걸.”

씨근덕거리는 봉열의 눈빛이 심상치 않게 빛나는가 싶더니 주먹이 번쩍 날았다.

“헉!”

그녀는 단말마의 신음을 삼키며 배를 움켜쥐었다. 호흡이 콱 막히면서 정신이 아뜩해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녀는 거칠게 달려드는 봉열의 손길을 더 이상 거부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

봉열이 블라우스를 사납게 잡아챘다. 단추가 뜯겨질 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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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 정말로, 내가··· 정말로 내가··· 벗을게··· 찢지 말아···”

그녀는 간신히 숨을 고르며 애원했습니다. 어차피 당할 바에는 옷이 찢긴 채 산을 내려가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서둘러 단추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블라우스가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봉열이 덤벼들어 그녀를 눕히고는 브래지어를 밀어올렸다. 그리고는 드러난 그녀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으며 손을 뻗어 팬티를 벗겨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올려 팬티를 벗기는 봉열의 손길을 도왔다. 그러지 않으면 찢어버릴 것처럼 봉열은 거칠고 다급하게 잡아챘기 때문이었다.

“히야! 끝내주네.”

석구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씹새꺄! 가만 안 있어?”

봉열이 꽥 소리를 질렀다.

“아, 알았다구.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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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구가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병나발을 불었다.

봉열은 잔뜩 성난 물건을 제대로 조준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부터 했습니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파고드는 봉열의 물건을 피해 본능적으로 몸을 틀었다.

“에이, 씨발. 안 벌려?”

봉열이 욕설과 함께 허벅지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아흑!”

그녀는 송곳 같은 아픔에 절로 다리가 벌어졌다.

“아, 알았어··· 때리지 마···”

그녀는 허리를 움직여 봉열의 물건에 제 음부를 갖다 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봉열의 물건이 그녀의 샘을 열고 깊숙히 찔러들어왔다.

“허억!”

그녀는 자못 놀랐다. 봉열의 물건은 상상 외로 컸다. 화류계 생활 속에서 만난 그 많은 남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축에 속했습니다. 절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아픔을 동반하며 파고드는 봉열의 물건 때문에 그녀는 다리를 한껏 벌려야만 했습니다.

“형, 안에다 싸지마. 알았지?”

옆에서 지켜보던 석구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알았어 임마, 넌 망이나 잘봐.”

허리를 맹렬히 움직이며 봉열이 대꾸했습니다.

그녀는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왔다. 봉열이 그저 성급하게만 움직이려 들었던 탓이었다.

“자, 잠깐. 좀 천천히 해. 아파 죽겠어.”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봉열에게 부탁했습니다.

“알았다구요. 히힛.”

봉열이 젖꼭지를 거칠게 빨며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관계가 몹시 힘들기만 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강제로 당하는 관계, 분위기 조성이나 전희도 없이 애액도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거지로 이루어진 삽입, 테크닉이라고는 그저 단순하고 격렬한 진퇴밖에는 모르는 철부지의 기교, 동네 야산에서 대낮에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의 끈질긴 엄습 등이 그녀를 힘들게만 만들었던 것이다.

봉열은 그녀의 부탁을 받아서인지 제법 천천히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듯했습니다. 게다가 술에 취한 상태여선지 사정이 늦어지는 듯 생각보다는 오래 행위를 지속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행위가 지속되자 차츰 그녀의 신체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봉열의 거칠기만 한 젖꼭지 애무와 단조로운 피스톤 운동이 계속되는 동안 은연중에 자신의 음부가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윤활액이 분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윤활액이 분비된다는 것은 몸이 반응을 시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한층 움직임이 매끄러워진 봉열의 성기에서 서서히 야릇한 자극을 느끼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강간을 당하면서 쾌감이라니.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 가득찬 수치감과는 다르게 본능의 충족을 향해 일방적으로 달려가는 자신의 육체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어찌하랴. 한 번 자극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육체는 놀라울 정도로 빨리 그 자극을 번식시켜 나갔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움찔거리는 허리를 의식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도 신음 소리가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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