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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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totosaveadmi… 1 209 0 0

가을여행 

지쳐 집으로 돌아와 마치 죽은듯 깊은 잠에 빠졌다.

 

 

 

서울로오는 차안에서 이모는 내 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댄채

 

중년의 지친 아줌마의 그모습으로 가벼운 콧소리마저 내며 잠이들었고

 

난 내 어깨에 닿아있는 그녀의 존재감 자체로 차분해지지 않는

 

가슴으로 내내 그렇게 왔다.

 

역사에 들어가며 대전으로 내려가는 개찰구에서 머뭇거리는 이모...

 

나역시도 불과 스물네시간도 안돼 달라진 우리의 관계가 상시 있을법한

 

짧은 이별에도 이리도 마음을 아쉽고 안타깝게한다는게 놀라웠다.

 

나이를 떠나.. 그녀와의 관계를 떠나 이제 내 눈에 비친 이모는,

 

내 마음에 들어오는 이모에 대한 감정은 연인 그 이상인것이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녀의 손을 슬며시 잡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저 손가락을 조물락거리는데

 

이모는 살며시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제 그만 가야겠다."

 

"네...."

 

"들어가 이모갈께..."

 

"네...."

 

"미안하다 이모가..."

 

"미안은 이모가 왜...내가 버릇없이...그랬죠"

 

"어쩌니...그냥 잊어버려..."

 

"..................."

 

"간다."

 

"............"

 

 

 

그렇게 이모는 대전으로 내려갔다.

 

몇시간 전까지 화를 내다,웃다,신음하다,사랑하다...

 

내가 이모를 까까머리 시절부터 욕망의 대상으로 했다는 말에

 

그리도 신기해하고 미묘한 흥분으로 거침없이 애욕의 신음소리를 내던

 

불과 몇시간전의 이모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저 평범한 중년의 이모와 조카의 그런 헤어짐으로 삽시간에

 

변했다는게 조금은 허무하고 놀라웠지만 어쩔것인가 그게 당연한거겠지..

 

다만 난 그녀의 체취와 억눌려 터질것같은 숨을 참는듯한 그녀의 황홀한 신음소리가,

 

하얗게 묻어날것만같은 뽀얀 살결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가슴벅차게 간직하고 있음에 그저 만족스럽다.

 

알맞게 풍염한 이모의 뒷모습을 보며 아직도 이 상황이 너무도 황홀하기만했다.

 

사람들에게 소리쳐 그녀와 사랑을 나눴다.

 

사랑하는 나의 이모와 깊고 깊은 사랑을 나눴다.

 

저 여인은 나의 사랑하는 여인이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

 

돌로 맞아 죽는다해도 모든사람이 비난하며 손가락질을해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내 까까머리 시절부터의 로망인 그 이모가 어제 나의 여인이됐고

 

도저히 사랑하는 이들이 아니면 할수없는 알몸의 사랑을 나눴고

 

그녀의 가슴을 머금었고 그녀의 깊은곳을 내 온몸으로 채웠고

 

그 뜨거운 비밀의 샘울을 밤새 버올리며 환희의 눈물과 지쁨의 탄성을

 

그녀에게 주지 않았는가...

 

그 하루가 내 온생에를 이렇게 기쁘고 찬란하게 바꿨는데 이 기쁨을 소리쳐

 

말하고 싶지 않은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어두컴컴한 방에서  나는 어느덧 저녁시간이 넘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자니...면회 두번만 갔다간 안일어나겠구나.."

 

 

 

엄마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 퍼뜩 마음 한구석이 캥겼고 나도 모르게

 

우물우물 말도 안되는 몇마디 변명...

 

머리속은 이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있었고 엄마가 안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이모에게 전화를했다.

 

두근두근 제 이모집에 전화를 거는놈이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는건 정말

 

웃기는 일이었지만 이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란...

 

바보같은 생각이 잠간 든건 이모가 안받으면 어떻게할까...그냥끈을까?

 

피식 웃었다...정말 바보같은....

 

 

 

"여보세요"

 

 

 

아 사랑하는 그녀의 목소리....

 

 

 

"저에요........"

 

".........응........"

 

"...................."

 

"잘 들어가셨나 해서요..."

 

"응 그래 너두 잘들어갔지?....저녁 먹었니?"

 

"네......"

 

"엄만?"

 

"안방에요...."

 

"그래...."

 

 

 

어색한 침묵 ...난 짜증이 났다.

 

정말 우린 아무일 없듯이 왜 이렇게 일상으로 온걸까..

 

그 뜨거웠던 서로의 숨소리를 전혀 모른척 시침 뚝떼며

 

성실한 이모와 조카사이로 서로가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다니..

 

싫다 정말 이건 뭔가 잘못됐다.

 

 

 

"이모.."

 

"응?"

 

"혼자 계세요?"

 

"을 오늘 수연이도 늦는다고 했고 이모부도 산에서 아직안오시네.

 

친구들하고 술 잡수시나보다"

 

"이모..."

 

"그래.."

 

"................보고싶어요"

 

"................"

 

"이모...듣고 계세요?"

 

"그래...."

 

"............."

 

".....근데...정수야..많이 생각했는데...그냥 우리 어제일은 잊자"

 

".................."

 

"물론 니가 어제 이모한테 그랬을때 이모가 무슨짓을 해서라도

 

그런일이 일어나게해서는 안되게 했어야 하는데..그건 이모가 잘못한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너나 나나 변해서는 안될거같다.

 

넌 아직도 이모가 이뻐하는 조카고 성민이사촌이자 친구고

 

뭐보다도 니엄마가 언니가 자기아들을 못된곳으로 빠뜨린걸알면....휴...

 

정말 너무 겁나고 무섭다...그러니까 정수야 그냥 꿈꾼걸로 생각하고 잊어

 

이모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다"

 

".............."

 

 

 

무슨 말을 하랴...난 그저 이모라는 내 로망을 가졌다는데만 급급해서

 

그녀의 이 엄청난 정신적 공황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이모의 그런 말이 날 더 미치도록 안타깝게하고 당장이라도 내려가

 

이모에게 내 사랑을 호소하며 절대 안된다고 하고 싶지만

 

나도 이젠 21살의 지적으로 성숙할대로 성숙한 인간인지라

 

그녀의 그 겁나고 무섭고 미칠것같은 심정을 이해할것 같았다.

 

 

 

"알았어요...이모 맘 이해해요..하지만 그냥 보고 싶어요...

 

그냥 그말 하고 싶었어요...."

 

"..........................."

 

"그냥 너무 보고 싶어요...."

 

"........................"

 

"이모"

 

"그래 알았어....그만 끊자 이모부 들어오시나보다..."

 

"네."

 

 

 

안타깝다. 가슴에 무거운 돌덩어리를 하나 얹어놓은것처럼 갑갑하고

 

그렇게 생생해진 정신으로 또 날밤을 새고..

 

멍한 가슴 멍한 마음으로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부표를 잃은채 며칠을 지냈다.

 

물론 이모에게 망설이면서 전화도 몇번 하면서...

 

그래봐야 침착한 이모의 예의 그 말씀과

 

안타까우면서도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나의 그 어긋나는 대화의 일색이었지만

 

이모의 목소리나마 들을수 있다는거에 만족할수밖에 없었고

 

난 조만간 이모와의 만남과 처절한 내 마음의 열정을 토로할것을

 

다짐하면서 폭발하는 욕망을 눌렀다.

 

 

 

의외로 기회는 우연히 잘도 찾아서 왔다.

 

외가집안 친척의 결혼식이라며 금요일 저녁 이모와 이모부,수연누나가

 

우리집에서 2박을 예정으로 온것이었다.

 

가슴은 두근두근 안그래도 하루 시간을 내서 무작정 이모를 찾아갈 작정이었는데

 

폭발직전 이렇게 기회가 온것이었다.

 

감색의 투피스 정장을 한껏 차려입은 이모의 모습은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가어려웠다.

 

적당하게 오른 중년여인의 풍염한 몸매지만 잘록하다고 까지는 못해도

 

매혹적으로 살아나는 허리의 라인..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 밑으로 맨살의 하얀 다리가 조화롭게 가지런하게

 

뻗어있고,그 하얀살결과 비율이 너무도 적절한 날씬함이 그냥 무심코

 

손을 뻗어 쓰다듬고 싶어지게했다.

 

오픈된 코밖으로 수줍게 연분홍 칠을한 발톱의 발가락이 앙증맞게 드러난

 

자태라니...

 

난 이모의 모습을 보자 부르르 떨리는 온몸의 전율을 느꼈다.

 

내여자...그녀의 깊은곳에 내 전부를 넣으며 전율하던 그때의

 

그 황홀함이 온 몸을 떨리게 했다.

 

그렇게 봐서 그런것일까...약간 발그래 홍조를 띈 이모의 그 얼굴이

 

마치 수줍은 처녀의 그 설레임처럼 보인건.....

 

바쁘고 반가운 서로의 경화없는 인사속에서 내 신경은 온통 이모에게로

 

쏠리고 있었고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이모도 틈틈이 내쪽으로 시선을

 

때마다 돌리는것 같았다.

 

마냥 그러고 있을수가 없어 이모와 엄마가 안방으로 들어간 사이

 

나도 방안으로 들어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고, 이내

 

고상하면서도 짖궂은 수연누나의 방을 챙겨주었고,이모부부의 방도

 

이미 엄마가 사전에 정돈을 다 했지만 손님을 맞는 주인의 마땅한 예의로

 

흐트러짐없이 정리해주었다.

 

방이 많은 집이 이럴땐 제법 제 역할을 한다. 평소엔 적막하고 쓸데없이

 

청소영역이 넓어 투덜거리게 하지만....

 

 

 

"어쭈 정수 완전이젠 젠틀맨이 다됐네...장가가도 되겠다 야..."

 

"이런 예의없긴...이보슈 낭자 내 앤이 댁보다 연상이오...처제수준인거같은데

 

방자하구만..."

 

"호호...그래 이젠 징그러울정도로 아저씨같다. 인정하마

 

잘 지내다 갈께 고맙다..."

 

"별말씀을..."

 

 

 

정말 고상함에 지적인 우아함까지 갖춘 수연누나가 이상하리만치

 

내 눈에 참으로 평범하게 보이는건 아마도 이모에 대한 내 열망탓일게다.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볼만한 미모의 매혹적인 수연누나의 그 절색도

 

내겐 그저 평범하게만 느껴지니....

 

 

 

옷을 갈아입고 어느새 엄마와 이모는 거실에 계시는 아버지와 이모부를

 

위해 아니 네분의 간만의 회포를 위해 상을 준비하신다.

 

부드럽게 몸에 감기는 적당한 길이의 엄마 실내복을 입은 이모는

 

와락 안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모든 몸이 유혹덩어리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이모는 발가락까지

 

탐나지 않는곳이 없을 지경이다.

 

1 Comments
가가프리 2023-07-14  
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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