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갔다가 ㅅㅅ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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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갔다가 ㅅㅅ한 썰

그라샤 0 450 0 0

봉사활동 갔다가 ㅅㅅ한 썰

요즘도 중학교에 봉사활동이 내신에 반영이 되나..

 

 

 

암튼 봉사활동 1시간하고도 2-3시간 결재 해주던 6차 교육과정 시절이었다.

 

 

 

파출소 청소, 어린이집 청소 등.. 가지각색으로 다녔었지.

 

 

 

 

 

친구집 근처에 장애인들 다니는 특수교육기관에서

 

 

 

봉사활동 같이하기로 했다가 친구가 째는 바람에

 

 

 

혼자 그 학교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3시간.. 3시간동안 그렇게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봉사는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3시간 넘게 하고도... 반내림해서 3시간으로 싸인해주는데 씁쓸하면서도 허망했다.

 

 

 

애초에 먼저 얘기를 띄웠던 친구가 떠오르면서 불끈 두 주먹만 쥘 수 밖에 없었다.

 

 

 

 

 

초등, 중등, 고등반 까지 다 있는데

 

 

 

내가 맡은 애는 초등학생 꼬마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쉴새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안그래도 이 넓은 학교에서 이 녀석을 마크하느라 혼줄이 났다.

 

 

 

 

 

마크하는 애 따라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녔고,

 

 

 

나보다 키가 큰.. 학년 높은 장애인들을 많이 마주칠 수 밖에 없었다.

 

 

 

나쁜 뜻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볼 때마다 내게 어떤 반응을 취하는데 두려워 했던 마음이 컸다.

 

 

 

 

 

실내서 청소를 할 때는 그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광경을 봤는데 굉장히 다이나믹했다.

 

 

 

가해자는 엄청난 괴성에 포효를.. 피해자는 엄청난 울음소리와 저항을...

 

 

 

극단적인 그 둘의 소리는 쩌렁쩌렁.. 복도의 울림을 타고 내 귀에 들어와 나를 압도시키고 외줄을 타듯

 

 

 

불안불안했고, 웬만하면 눈도 마주치지 않고 피해다니려 했다.

 

 

 

 

 

여름이라 더워서 흐르는 땀보다 긴장해서 흐르는 진땀이 느껴질 정도로

 

 

 

끝나는 시간만을 기다렸고 이윽고 난 그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때 마침

 

 

 

봉사활동 중에 선생이 준 간식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왔고, 학생용 화장실에 갔다가

 

 

 

학생들의 분주함에 내가 변기칸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그들이 뭔 해코지를 할까

 

 

 

불안한 마음에 발길을 돌렸다..

 

 

 

이건 단순히 그때 내 편협한 마인드라고 봐주길 바란다.

 

 

 

 

 

 

 

2층에서 1층으로.. 갔다가.....

 

 

 

맨 꼭대기층이었던 4층이 증축 공사 중이란 게 떠올랐고,

 

 

 

그 곳에는 그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겠지하는 생각으로 급하게 뛰어올라갔다.

 

 

 

시끄럽던 3층 계단을 지나고..접근펜스를 뿌리치고

 

 

 

4층에 향할수록 생각한대로 조용했다.

 

 

 

 

 

 

 

위급한 순간이었다..

 

 

 

동공이 콩알만해진 듯하게 나는 심각했고

 

 

 

워낙 급했던 신호에 더해 계단을 격동으로 올라온 나머지

 

 

 

4층 계단에 다 오자마자 고지가 앞임에도 불구하고 똥꼬에 힘이 풀려버렸다.

 

 

 

 

 

후드드득 쏟아지는 찰나......

 

 

 

다시 정신차려 꽁꼬에 힘을 주어 멈춰도 봤지만

 

 

 

이미 줄을 놔버린 카오스상태에서 자포자기로 이어졌고,

 

 

 

그 결과 남은 잔여물도 서 있는 상태로 후두득 쏟아내버리고야 말았다.

 

 

 

반바지여서 다리를 타고 분비물들이 바닥에 흘러내렸다.

 

 

 

 

 

몇 초간.. 멍하니 서있었다.

 

 

 

머리 속이 새하얗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바로 아래 층 학생들의 소리에....이 상태로 집에 어떻게 가야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고, 

 

 

 

이중삼중으로 새로운 층 교실과 화장실들의 문들이 다 잠겨있었다.

 

 

 

막 완공했는지 아무도 없는 4층, 직선으로 50m정도 되는 복도를  

 

 

 

혼자 까치발을 들면서 느그적느그적 걸어다녔고 열린 문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도 한 교실의 뒷문 잠금장치가 안되있었다.  

 

 

 

들어간 빈 교실에는 말끔한 사물함과 책걸상들.. 탁자만이 구비되있었고,

 

 

 

생필품들을 찾을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채광커튼들이 눈에 띄었고

 

 

 

밖에서 안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뜯어낸 커튼 하나로 수습했다.

 

 

 

 

 

 

 

팬티와 양말의 복원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 사물함 뒤로 던져버리고

 

 

 

커튼으로 몸와 샌달에 묻은 걸 닦아냈다.

 

 

 

바득바득 닦아 물기를 다 제거했더라도 냄새가 꼬질꼬질하게 남아있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일단 여기서 벗어나 빨리 집에 가는게 목적이었고,

 

 

 

더럽혀진 커튼도 사물함 뒤쪽으로 짱박고 그 건물을 그냥 막 뛰쳐나왔다.

 

 

 

입구 밖까지 엉덩이에 불이 붙은마냥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덕분에 버스를 타고 열 정류장 정도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일로 설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아직도 나는 고속버스는 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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