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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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를 기억하며

돈나무 0 471 0 0

 

 사하라를 기억하며 

 

이 기억은 사하라에서 시작됐다. 나는 사하라를, 그날 저녁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날 저녁 나는 사하라로 가고 있었다. 그녀와 섹스를 하기 위해서 간 건 아니었다. 3년 만에 한국에 온 그녀가 내일이면 다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한국을 떠날 때, 그녀는 유학이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도피였다. 나로부터의 혹은 우리 관계로부터의...

사하라를 기억하며
 

나는 결혼 6개월 전 그녀를 알게 됐다.

친구가 영화 동호회 게시판을 하나 맡고 있었는데, 내게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대학 때부터 영화 광이었고, 학보에 영화 감상 평이 실린 적도 있었다는 걸 그 친구는 알고 있었다. 친구는 추천 수가 제일 많은 글엔 상품으로 공짜 영화 표를 준다며 나를 유혹했다. <맨 인 블랙 2> 감상 평을 올렸을 때 zizibe가 첫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녀였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통 씩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나는 내가 제일 하기 싫었던 얘기, 이제 몇 개월만 있으면 결혼을 하게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녀가 제일 하기 싫어했던 얘기, 대학에서 성적 때문에 제적을 당한 얘기까지 했다. 나는 그때 결혼을 앞두고 왠지 모르게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도 대학을 제적당하고 나서 뭔가 불안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우린 더 빨리 친해졌을지도 몰랐다.

나는 받은 영화표로 같이 영화를 보자고 그녀를 유혹했다. 그녀는 내가 곧 결혼할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며칠 동안 망설였다. 나는 그 이유라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마음 놓고 만날 수 있을 거라며 꼬셨다. 몇 달 후면 남남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녀를 유혹하고 꼬시긴 했지만, 솔직히 나도 그냥 이런 만남이 신기했기 때문에 한번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이었다. 만약 같이 자게 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일어나기 힘든 일인데. 서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느 한 사람의 혹은 둘 다의 실수로 섹스를 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결혼 전의 마지막 일탈로 묻어둬야지, 하고 생각했다.

사람의 인연을 그렇게 쉽게 생각했던 그때가 이렇게 아직도 사하라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벌이 시작됐던 순간이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그녀가 제적당한 대학교 앞이었다. 아직도 그녀가 그날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떻게 화장을 했고 무슨 향수를 뿌렸는지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더웠던 날씨 때문에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내게 다가왔다. 서로 얼굴을 몰랐지만 한눈에 알아봤다. 롤리타 렘피카 향과 펄이 들어간 마스카라, 하늘거리는 원피스 자락...

우리가 들어간 까페 사하라는 시원했지만, 나는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서로 어색해 하다가 맥주를 몇 병 비우고 나서야 메일을 주고받을 때처럼 스스럼이 없어졌다. 나는 얘기를 나누면서 그녀의 팔이나 다리를 훔쳐보았다. 펄이 들어간 마스카라를 바른 눈가처럼 피부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얼굴은 조금 긴 편에 눈썹이 가지런했고 입은 작은 편이었으며 입술이 가느다랬다. 그녀는 내 눈길에 당황해 했다. 나는 그녀가 예쁘다기 보다는 잘생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은 참 묘한 것이었다. 그녀가 이상한 매력을 가졌기 때문일까. 예쁜 것 같으면서도 중성적인 것 같은 느낌, 메일로는 예의 바르다고 느꼈는데 말을 놓으라고 하니까 갑자기 오빠라는 말도 안하고 편하게 말을 하고, 술을 가져다주는 까페의 종업원에게 지나치게 친절하다거나, 내가 술값을 내겠다는 데도 기필코 - 화를 내는 것 같은 정도로 - 자기가 내겠다고 고집하는 것 등.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날 그녀는 평소의 자신이 아니었다. 일 년에 몇 번 술을 마신 날 중의 하루였고, 몇 년 만에 취한 날이었다. 남자와 처음 비디오 방에 간 날이기도 했다.

같이 보려던 영화가 고맙게도 다 매진이어서 우리는 비디오방으로 갔다. 그즈음의 비디오방이 어떤 곳이었는지 그녀도 잘 알았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내가 손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그녀는 화난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따라 들어왔다. 아무렇게나 고른 공포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녀가 화를 내고 있는 줄만 알았다.

영화가 시작되자 그녀는 나를 덮치고 입술을 붙였다. 나는 그녀의 입술이 닿자마자 혀를 집어넣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그녀의 입 안도 몹시 메말라 있었다. 쿵쾅거리던 가슴이 조금씩 진정이 되면서 우리 입 속은 점점 달콤한 액으로 젖어갔다. 나는 그녀의 볼을 감싼 채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혀로 그녀의 입술 위를 핥기도 하고,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살짝 깨물기도 하고, 그녀의 혀를 강하게 빨다가 내 혀로 그녀의 입 속을 마구 휘젓기도 했다. 입과 턱 주위가 뻐근해 질 정도로 우리는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사하라를 기억하며
 

멋대로 커져버리고 딱딱해진 자지가 바지 속에서 계속 꿈틀거렸다. 나는 그녀를 눕히면서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자지를 똑바로 세웠다. 그녀의 아랫도리에 자지를 마구 문지르면서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바지 속에 갇혀 있는 자지는 얇은 원피스 자락 속 그녀의 보지 둔덕을 느끼고 계속 껄떡거렸다.

입술을 핥다가 무심코 그녀의 귓구멍에 혀를 넣었을 때 그녀가 마치 야동에 나오는 여자들처럼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말할 때와는 또 다른 톤의 신음을 들으며 나는 더욱 흥분이 됐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그녀는 다른 어느 곳보다도 귀가 성감대였다.

키스를 하면서 가슴을 만지거나 하면 그녀는 내 손을 막았는데, 귀를 빨면서 옷 위로 가슴을 만지면 그녀는 아무 저항도 하지 못했다. 손을 아래로 내려서 원피스 치마를 들치고 팬티 부근을 만지면 그녀는 또 강하게 저항하다가 다시 귓구멍에 혀를 넣으면 또 손이 스르륵 풀려버렸다.

젖꼭지를 빨고 싶었지만 키스를 하다가 원피스 앞섶을 내리려고 하면 그녀가 계속 내 손을 잡았다. 원피스 치마를 들치고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허락했지만 팬티에 손가락을 넣으려고 하면 또 강하게 반항했다.

키스와 귀 말고는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 그녀가 짜증나서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그녀가 깜짝 놀랄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 바지 벨트를 풀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누운 채 숨을 몰아쉬면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영화가 조용해질 때마다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너무나 음란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팬티 속에서 쿠퍼액에 범벅이 된 내 자지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움켜잡았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가 내 자지를 잡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외설스럽게 보였다.

나는 혹시 그녀가 내 것을 빨아주려는 것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설마 처음 얼굴을 본 남자의 자지를 빨기야 하겠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는 자지에 잔뜩 힘을 주면서 더욱 커 보이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녀가 번들번들해 진 내 것을 천천히 입에 가져가는 걸 보면서, 내 기대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흥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는 사하라의 창 아래로 지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 만난 남자의 자지를 빨았다는 걸 가지고 나는 계속 그녀를 놀렸었다. 어떻게 처음 만난 남자 껄 빨 수 있어? 그러니까 넌 걸레 년 맞아. 그녀가 나를 떠났다는 사실에 화가 나있던 때에 나는 메신저 속에서 그런 말로 그녀를 놀리고, 화를 돋게 하려 했다. 그녀를 놀리고 화를 돋우려고 하는 말이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런 내 말에 동의했다. 그러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난 걸레 년이 맞나 봐.

그녀가 사하라에 들어서서 내 앞에 앉았을 때에도 나는 그 말을 꺼냈다. 생각나? 우리 여기서 처음 만나고 나서 간 그 비디오 방. 킬러 비였나? 어떻게 넌 그런 것도 아직 기억 해? 어떻게 잊냐, 너 거기서 내 꺼 빨았잖아, 처음 만난 남자 껄.

그녀가 잠깐 웃음을 보였지만 곧 무엇인가 화난 얼굴이 됐다. 그때 비디오방에서도 그녀는 저런 얼굴이었다.

우린 사하라를 나섰다. 까페 이름과 똑같은 모텔이 근처에 있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우린 사하라를 나와 다시 사하라로 들어갔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처럼 무더운 날도 아니었는데 나는 다시 그날처럼 어지러울 정도로 더위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나는 나중에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나는 그녀의 옷을 벗겼다. 브래지어는 와이어가 없는 그냥 천으로 된 것이었다. 유두가 검은 천에 비쳤다. 후크를 떼고 브래지어를 벗겨내 코에 가져갔다. 희미하고 향기로운 내음. 그녀의 가슴은 크지도 작지도 않다. 이젠 다시 먹을 수 없는 그녀의 젖꼭지가 드러났다. 나는 눈을 감고 손으로 움켜잡은 그녀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크게 베어 물거나, 혀끝으로 젖꼭지를 기억하려 노력했다. 젖꼭지 둘레를 혀로 그리기도 했다. 내 침으로 젖꼭지가 번들번들했다. 어금니로 살짝 깨물기도 했다. 아픈지 그녀가 작은 신음을 흘렸다. 입을 떼고 바라보니 붉어진 젖꼭지가 잔뜩 불거져있었다.

나는 그동안 그녀와 잔 게 몇 번인지 헤아리고 있었다. 3년 전 그녀가 떠나기 전 그 비디오 방과 처음 정말 삽입까지 하게 됐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채로 그녀의 귓구멍에 혀를 집어넣고 있으려니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녀에게 여기 귀가 얼마나 흥분을 주는지 알려주었고, 그녀는 내게 남자의 젖꼭지도 성감대라는 걸 알려주었다. 젖꼭지 빨아 줘. 내 말에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나를 눕히고 내 젖꼭지를 빨아주기 시작했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지 7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도 가끔 그 날을 생각하며 눈을 감고 젖꼭지를 만지기도 한다. 다시 한 번만 더 그녀에게 젖꼭지를 빨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하라를 기억하며
 

그녀는 내 팬티를 내리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밑둥을 움켜잡고 검붉은 자지 대가리를 쉴 새 없이 빨아 댔다. 그녀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귀두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슬픈 생각이 사정을 억제시켜 주는지, 다행히 오래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 팬티 속에 손을 넣어보았다. 흠뻑 젖어 있었다. 팬티를 벗겨내니까 팬티 바닥이 그녀의 보지 틈 자국대로 길게 애액으로 젖어 번들거렸다. 그걸 보고 갑자기 흥분되어 거칠게 그녀를 눕히고 미끌거리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박아넣었다.

"하... 오빠... 잠깐만요..."

너무 순식간이라서 놀랐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처음 얼굴을 본 이후로 계속 반말을 하던 그녀는 섹스할 때만 내게 오빠라고 말하고 존대말을 쓴다. 그녀의 존대말이 내게 더 흥분을 주었다.

"*은아, 좋아?"

나는 몸을 세우고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네... 오빠... 아..."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나는 계속 박아대면서 그녀의 볼을 잡고 키스를 했다. 달착지근한 액이 우리 입 안에 가득했다. 나는 내 침을 계속 그녀의 입 속에 흘려 넣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귀를 빨아주자 보지가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불규칙한 간격을 가지고 강하게 혹은 약하게 내 자지를 물고 있었다. 어쩔 때는 뻐근할 정도로 강하고 길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쌀 것 같은 기분을 참느라 그녀가 내일이면 떠난다는 슬픈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녀에게 깊숙이 박은 상태에서 더욱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아랫도리를 그녀의 둔덕에 마구 비비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팔로 그녀의 무릎을 걸고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하나가 된 상태로 허리를 마구 돌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행복했다. 그녀의 얼굴은 살짝 찡그려있었지만 그건 쾌락을 느끼는 것이었다.

"*은아... 사랑해..."

"저도요, 오빠..."

나는 다시 그녀의 몸 위로 내 몸을 포개고 그녀의 귀 뒤 쪽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땀으로, 그리고 침으로 젖어 그녀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다. 귀와 목을 핥고 빨아주니까 다시 그녀의 보지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오빠... 나 어떡해, 오빠..."

"쌀까?"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보지가 마구 움찔거리며 조여 대는 바람에 나도 더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다시 상체를 일으키고 미친 듯이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자지가 터질 것 같은 순간에 뽑아내어 그녀의 아랫배에 대고 싸기 시작했다. 짙은 상아색 액체들이 거칠게 쏟아져 나와 그녀의 배꼽 주위와 보지털 주변에 뚝뚝 떨어졌다.

"*은아, 손으로... 빨리..."

사하라를 기억하며
 

그녀는 내 말을 알아듣고 정액 범벅이 된 자지를 잡고 흔들어 주었다. 또 한 번의 쾌감이 다시 몸을 휘돌고 지나가 그녀의 아랫배에 떨어졌다.

티슈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나도 귀두에 매달려있는 정액을 닦으려는 순간, 그때 그녀가 다가와 자지를 잡고 정성스레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침대 옆에 서서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상처 입은 새끼를 핥아주는 어떤 어미 동물처럼 너무나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오줌 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녀를 멈췄다. 입술이 번들번들해진 그녀가 왜? 라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것을 그렇게 먹어주는 그녀가 미치게 사랑스러웠다. 그 표정이 너무나 귀여웠다. 그녀의 볼을 감싸고 키스를 했다. 희미하게 정액 냄새가 났다. 우리의 마지막 키스였다.

나는 떠나는 그녀를 배웅해 주지 못했다. 회사일이 바빴다는 건 핑계였다. 그녀의 곁에는 가족들이 있을 텐데 그 앞에 나설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을 떠나는 그때, 나는 하늘을 보고 있었고 길게 꼬리를 끌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봤다.

나는 아직도 사하라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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