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늪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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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늪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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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늪 3부 

 

집으로 돌아오자 어느새 날은 저물고, 늦은 봄날의 훈훈한 꽃바람이 집 안에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

나비의 늪 3부
 

지야는 아직도 돌아와 있지 않았다.

주야는 나를 보자 완전히 토라진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

"주야! 오늘 집에서 뭘 했지?"

이렇게 물어도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미야누나가 키들키들 웃었다.

"주야씨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야...."

나는 미야누나의 맞은편 쇼파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검사 나으리한테서 몇 번 전화가 왔었어."

주야가 여전히 뾰루퉁한 얼굴로 말하더니 피아노 앞으로 다가앉았다.

그러나 건반을 두두리지는 않았다.

미야누나는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잠자코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

다.

그러자 갑자기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내가 급히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그러자 저쪽에선 잠시 멈칫하더니,

"미야씨댁이요?"

굵은 바리톤이 조금 건방진 말투로 물어왔다.

내가 그렇다고 하면서 실례지만 어디냐고 묻자, 수화기 저쪽에서 갑자기 퉁명스런 어

조로 말을 받았다.

"나 이 성우요. 미야씨좀 바꿔요!"

나는 공연히 벨이 꼴렸다.

이 성우라면 바로 그 젊은 검사였다.

사뭇 명령조로 그렇게 나오는 말투에 나도 고분고분 미야누나를 바꾸어 줄 수는 없었

다.

"지금 안 계십니다."

그러면서 미야누나를 힐끔 돌아보자 그녀는 신문에서 눈을 들고 나를 물끄러미 지켜보

고 있었다.

"뭐요? 안 계셔요? 아니 당신은 누구요?"

그는 약간 화가 치민 듯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나는 어느새 바싹 긴장이 되었다.

"아니, 그런 것까지 밝힐 필요가 있을까요? 안 계시니까 안 계신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

"그러니까 당신이 미야씨와 어떤 관계냔 말이요?"

그는 여전히 퉁명스럽고 도도한 말투로 나왔다.

화가 버럭 치밀었다.

미야누나와 주야가 재미 있다는 듯이 잠자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관계냐고요? 동생이요. 이제 아시겠어요?"

나도 지지않고 감정을 섞어 쏘아부쳤다.

"뭐요? 동생?.......그게 사실이요? 남자동생이 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

........."

그는 잠시 침묵을 보내더니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러왔다.

"이름이 뭐요? 동생이라면......."

"이름요? 그런 것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정 궁금하시다면 동사무소에 가셔서 알

아 보시든지요."

그러자 미야누나와 주야가 키들키들 웃었다.

그러나 수화기 저쪽에선 마침내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왔다.

"뭐야! 이 자식 넌 도대체 누구야?"

"누구냐고요? 왜 조금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그새 잊어버렸어요?"

"이 자식이...뭐 이 따위가 다 있어! 어디라고 함부로 사람을 놀리는 거야?"

"여보세요! 진정하십시요. 이자식 저자식 이놈 저놈 마구 하시는데, 좋은 말도 얼마든

지 있잖아요? 아, 지금 미야누나가 돌아오시는군

요. 어떻게 할까요?"

"임마! 당장 바꾸란 말야!"

그는 수화기가 찌렁찌렁 울리도록 고함을 질러댔다.

"그렇게 큰소리를 치시면 바꿔드리기가 곤란한데요?"

그러자 수화기 저쪽에선 이 자식을 당장 집어넣어야겠다고 호통을 쳤다.

그제야 나는 수화기를 미야누나에게 넘겼다.

"여보세요! 네!네.....!"

미야누나는 잠시 키들키들 웃더니,

"동생이라니까요. 아니 뭐 꼭 친동생이 아니면 동생이 없나요? 그런데 왜 이놈 저놈 

야단이예요? 사과를 하셔야죠. 그럼요."

그리고는 미야누나는 잠시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다.

이윽고 그녀는 갑자기 냉냉한 소리로 이렇게 말을 받았다.

"아니, 뭣 때문에 다시 만나자는 거예요? 싫어요.....전혀 그렇 필요가 없어요. 그만 

두세요."

미야누나는 급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뭐래요?"

내가 묻자 미야누나는 피시시 웃어 버렸다.

"순호한테 사과를 하러 오겠대."

잠시 후에 미야누나가 나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화가 치밀어 그 말을 받았다.

"그따위 사과 받고 싶지 않아요."

주야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터어키 행진곡 이었다.

경쾌한 멜로디가 공연히 흥분됐던 신경을 조금씩 가라앉혀 주었다.

이윽고 주야의 피아노가 <엘리제를 위하여> 를 두두리기 시작하자 감미롭고 구슬픈 멜

로디에 나는 갑자기 가슴 한쪽이 햐얗게 비워지

는 것 같았다.

갑자기 대문쪽에서 요란한 자동차의 크락숀이 피아노 소리를 죽여 버렸다.

미야누나가 탁자위의 핸드백을 집어들며 일어났다.

"나 잠깐만 나갔다 올께!"

미야누나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누구냐고 미야누나에게 다구쳐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입을 열지 못하고 말았

다.

갑자기 가슴 한쪽에서 야릇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것은 어느새 불 같은 질투로 변하여 끓어올랐다.

이윽고 대문 앞에서 엔진 소리가 멀어져 버리자 나는 쇼파에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주야가 피아노 앞에 앉아 나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아, 피곤해! 올라가서 좀 누워야겠어."

나는 짐짓 피곤한듯 하품을 하며 천천히 이층으로 올라갔다.

주야 앞에서 미야누나로 인한 그런 감정의 동요를 내보일 수는 없었다.

이윽고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다.

뒤이어 아래층에선 다시 피아노 소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닌 어지럽고 소란한 불협화음의 연속이었다.

주야는 갑자기 미쳐 버린 것 같았다.

두 손으로 미친 듯이 피아노 건반을 닥치는 대로 휘갈기고 있는 소리가 한참이나 계속

되었다.

그런 어지러운 불협화음 속에서 나는 주야라는 열 여덟살 소녀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심리상태를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문득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 주야를 말려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버려 둔다면 주야는 마침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뚝 끊어지고, 사방은 일시에 모든

 움직임을 정지한 것 같았다.

그제야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윽고 방문에서 노크소리가 똑똑 울려왔다.

"주야니? 들어와!"

그러자 방문이 열리고 주야가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쏘아보며 들어왔다.

나는 누운 채 멍하니 천정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순호 오빤 큰언니를 사랑하시나 봐!"

주야가 책상옆의 의자에 다가앉으며 침묵을 깨뜨렸다.

나는 고개를 홱 돌려 잠시 주야를 노려보다가,

"아니, 그게 무슨 소리지?"

하고 무겁게 물었다.

그러자 주야는 시선을 약간 돌리며 이렇게 대꾸했다.

"사실이 그렇찮아요?........언제나 큰언니하고만 붙어다니구 큰언니가 혼자 나갈 땐 

이렇게 방 안에만 들어박혀 지내시구.......

그렇찮아요?"

나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뭐라고 대꾸할 수 있는 적당한 말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주야가 그렇게 내 생활을 어느새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까맣게 모

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건 주야가 공연히 오해하고 있는 거야. 주야한테 이런 오해를 받을 바엔 난 우리집

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주야는 그만 고개를 떨군 채 시무룩해지고 말았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 앞에 주야는 언제나 풀이 죽었다.

나비의 늪 3부
 

나는 비겁하게 그런 주야의 약점을 노렸던 것이다.

부모를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거기다 언니들마져 자기들 생활에 바빠 정신없이 돌아가

는 틈바구니에서 주야가 혼자 얼마나 외롭다는 것

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엔 누구도 섣불리 손을 댈 수는 없었다.

나는 잠자코 그런 주야를 지켜보고만 있었을 뿐이였다.

"그럼 오빠는 큰언니하고 저하고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좋아요?"

그렇게 물어오는 주야의 표정은 어느새 어린애처럼 단순한 얼굴로 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어서 대답해 줘요."

주야가 어리광을 부리듯 졸랐다.

"그야 주야가 훨씬 더 좋지."

"정말?"

주야는 수줍은 듯이 미소를 깨물더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냉큼 침대에 걸터앉았다.

"오빠! 나하고 약속해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신다는 말 입 밖에 내지 않기로, 자...

.."

주야는 웃음을 깨물며 새끼손가락을 불쑥 내밀었다.

내가 마주 새끼손가락을 걸자 그녀는 깔깔대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 때 아래층에서 가정부아주머니의 높은 목소리가 주야에게 전화가 왔다고 알렸다.

그러자 주야는 토끼처럼 깡충 일어나며 말했다.

"오빠! 곧 내려갔다 올께요."

그 소리에 나는 문득 잠깐 나갔다 오겠다던 미야누나가 생각났다.

그러나 잠깐은 어느새 여러 수십번이나 지나가 버렸고, 미야누나는 어디서 그 젊은 검

사와 정답게 만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혹시나 호텔 같은데 들어가서 육체를 불태우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 머리속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미야누나의 몸 위에 그 젊은 검사가 올라타고 미야누

나의 보지속에 자지를 박아대는 상상이 되자 나는

가슴 속에서 모닥불 같은 질투가 조금씩 연기를 피어올리더니 어느새 그것은 불꽃으로

 활활 타올랐다.

나는 간신히 두 눈을 내려감고 내 자신을 억제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는데 주야가 다시 내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오빠! 주무세요?"

나는 잠이 든 체 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오빠! 그 새 주무시는 거예요?"

주야가 내 곁으로 바싹 다가오며 물었다.

나는 여전히 자는 체하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아 잠시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나는 조그맣게 코를 골면서 막 잠이 든 것처럼 피곤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잠꾸러기야. 그새 잠이 들다니?"

주야는 쫑알거리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한 손을 가만히 쓰다듬고 있더니 나의 손등에다 살며시 입을 맞춰

 주었다.

나는 가슴이 터질듯 울렁거렸다.

나의 손등에 감촉되는 주야의 입술은 뜨거웠다.

주야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내 마음에는 주야를 차지하고픈 욕망과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순결한 주야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다잡고 주야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

했다.

주야는 순수한 소녀의 분홍빛 사랑을 나에게 내 보이는 순결한 소녀였다.

나는 언제나 주야가 그런 상태에 머물러 있기를 바랐다.

나처럼 순수를 잃어버린 남자에게 주야가 그런 깨끗한 사랑을 꺼내 주어서는 안 될것 

같아 주야를 차지하고픈 욕망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는데 주야는 갑자기 나의 가슴에다 살며시 얼굴을 묻어 왔다.

나는 가슴이 터져 버릴 것처럼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내 가슴의 고동소리를 주야는 분명히 듣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눈을 떠 보았다.

바로 나의 턱 밑에 주야의 까만 머리가 놓여 있었고, 그 머리에서 비누 냄새 같은 향

긋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나는 잠시 어떻게 할지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주야가 "흑"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 울음소리는 나의 가슴을 파고들어 비로소 나의 귀에 전해졌다.

나는 잠자코 주야의 어깨를 바싹 끌어안아 주었다.

잠시 후 주야는 울음을 그치더니 고개를 들고 나의 얼굴을 말끄러미 올려다보았다.

물기 어린 호수처럼 맑은 그녀의 두 눈이 마치 나에게 무엇인가 호소하듯 나의 눈 속

을 파고들었다.

"주야! 왜 울었지?"

내가 나즉하게 입을 열자 주야는 잠시 나를 바라보고 있더니 얼굴이 발그레 해지며 갑

자기 키들키들 웃었다.

주야의 팽팽한 탄력있는 젖가슴이 나의 가슴 위에서 꿈틀거렸다.

그 바람에 그 동안 참고 있느라 억누르고 있던 욕망이 용솟음쳤다.

나의 바지속에서는 진즉부터 터질듯이 팽창한 내 심볼이 바지에 눌려있었다.

주야는 다시 나의 가슴 위에다 얼굴을 묻어 버렸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주야를 두 손으로 잡고 가만히 끌어 올렸다.

가슴에 묻었던 주야의 얼굴이 점점 위로 올라와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나는 주야의 싱싱한 꽃입처럼 붉은 입술을 찾아 키스를 하면서 주야를 끌어 안았다.

주야는 내 입술을 자기의 입술에 닿자 전신을 흠칫하며 떨더니 이내 나의 목을 손으로

 끌어 안으며 눈을 감았다.

나는 세차게 주야의 입술을 빨다가 혀를 내밀어 주야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주야는 키스가 처음인지 이 을 꼭 다물고 입을 열어주지 않다가 내가 혀를 자꾸 밀어 

넣으려니까 나중에는 살며시 벌려주었다.

그러자 내 혀는 주야의 입안을 온통 휘젓고 다니기 시작하며 주야의 달콤한 침을 자꾸

 빨아 삼켰다.

나중에는 주야의 설육을 빨아당겨 내 입 안에 넣고 세차게 빨아댔다.

"아~~음!..아~흡! 으흡!..으으으..."

나와 주야는 꼭 끌어안고 서로의 혀를 주고 받으며 기나긴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주야의 탱글탱글한 젖가슴은 내가 꼭 끌어안는 바람에 내 가슴에 짓눌려 있었다.

나는 몸을 빙글 돌려 주야를 침대에 눕히고 내가 위로 올라왔다.

이제는 내 몸이 자유로워졌다.

내가 왼손을 주야의 목 뒤로 넣어 주야의 고개를 붙들고 키스를 하면서 자유로워진 오

른손으로 주야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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