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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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상남자 0 1573 0 0

생일선물

 

 

 

연말이라 계속이어지는 퇴근후의 과음탓에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친과 불타는 12월 31일 밤을 보내려고 호텔도 예약을 해뒀는데 대판싸워서 3일째 서로 연락도 안하고있다보니 심심해서 자주 들어오게 되네요ㅠㅠ

호텔을 취소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20살때부터 군대에 있는 2년만 빼놓고 항상 31일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은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시원스런 사정으로 새해를 맞이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저만의 오랜 전통이 깨질지도 모를꺼같단 불안감이 ㅠㅠ

나이트를 갈까 생각중이기도 한데 메이저급 나이트는 그날 100만원 밑으론 룸잡기도 힘들고 1년사이에 180/75에서 180/86으로 10kg넘게 불어버린

몸매탓에 고민스러워지네요........

여친의 퉁퉁해지니깐 귀엽다~ 이쁘다~ 라는 입발린 말에 너무 제 자신을 놓고 살았었나봐요ㅠ

 

 

몇해전 제 생일전날 일어났던 에피소드 하나 올리고 가겠습니다~

 

 

생일 전날입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고질병인 허리도 그날따라 더 아프고 암튼 하루종일 컨디션이 쉣인 상태로 힘들게 일을 하고 퇴근을 해서 IRIS란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드랬죠

그때 친구녀석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그 친구녀석은 길빵!!!!! 1탄에서 홀딱 벗고 토를 했던 그녀석입니다(제가 섭섭이라고 부르는 친굽니다) -_-;;

 

 

생일전날인데 모할꺼냐????

쫑형(나이차이가 저희랑 쫌 나지만 학교동기인 형입니다)이랑 집앞으로 델러갈테니 나이트나 가자

뭐 그런 내용이였습니다

아프고 힘든 몸이지만 나이트란 말에 귀가 번쩍 뜨이고 쫑형도 오랫만에 보는거라 주섬주섬 옷을 입고 델러온 친구&쫑형과 함께 나이트로 향합니다~

 

 

섭섭이녀석..............

처음엔 나이트 초보였는데 최근들어 많이 달리더니 꽤나 현란해졌습니다~

복장도 위아래 싹~ 새로 맞춘듯이 보이는 옷을 입고 신발도 못보던 신발을 신고 젠틀맨의 상징이라는 손목시계까지 차고왔습니다

나이트에 입장해서도 아파서 쇼파에 쓰러져있는 절 대신해 현란하게 여행들의 전번을 입수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믿음직스럽니다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던 제게 섭섭군과 쫑형이

너가 인상을 팍팍쓰고 쓰러져있으니깐 여행들이 너 재수없어서 그냥 나가는것 같다며 구박을 하기 시작합니다ㅠㅠ

아픈몸을 이끌고 저도 섭섭군과 쫑형에게 뒤쳐지지 않기위해 연락처를 몇개 수집해봅니다

 

 

그날따라 3:3 짝이 맞는 여행들을 찾기가 힘들어 3:2보단 3:4가 낫겠다는 생각으로 4명이서 온 여행들과 나이트앞 포장마차로 2차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현란한 섭섭이와 섭섭이의 부킹녀

아직 이런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듯 보이는 쫑형과 쫑형의 부킹녀

저랑 저의 부킹녀

그리고 장미란씨를 닮은듯한 체구와 외모의 듬직한 여행한명=_=;;;

운동하시냐고 물어볼까하다가 가뜩이나 몸도 안좋은데 몸이 더 안좋아질 일이 생길것같아 포기합니다..........

 

 

드뎌 12시가 넘어가서 제 생일이 됐고 7명의 남녀가 포장마차에 사이좋게 자리잡고앉아 간단한 게임으로 서로의 당간을 올리고 있습니다~

뭔가 자꾸 쳐다보는 기분이들어 옆을 쳐다보니 아까 부킹했었지만 2명이서 와서 아쉽게 연락처만 따고 돌려보냈던 여행이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여행도 메이드가 됐는지 2:2로 어떤 남자분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길래 간단하게 눈인사만 나누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데 핸드폰 진동이 울립니다~

 

 

< 여자애들 이쁜데??? 잘해봐용^^ㅋ>

옆테이블에 앉아있는 여행입니다~

저도 답장을 보내봅니다

<너만하겠어???ㅠ 암튼 재밌게 놀고 오늘못이룬 사랑 다음생애엔 꼭이루자~>

 

 

한창 노는데 물이오른 섭섭군의 주도하에 7명의 남녀가 일사분란하게 다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분위기를 주도하며 자기 파트너까지 틈틈히 챙기는 섭섭군의 세심함에 남자인 저도 반해버릴것같던 찰나에

아까부터 이런류의 분위기에 적응이 힘든듯 불편해보이던 쫑형이 술이 취했는지 사고를 쳤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파트너를 더듬었는지 어쨌는지 여행이 쫑형의 손을 확 밀치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집에 가겠다고 일어섭니다ㅜㅜ

 

 

쫑형은 so cool~하게 풀린눈으로 "그래~ 가라 가!!!!"라며 외치고 있고 

저도 머리속으로 '그래~ 3:4보단 아무리 장미란씨라고해도 술취한 쫑형한텐 3:3이 좋겠구나'란 생각으로 붙잡지않고 있는데 

갑자기 섭섭군의 파트너였던 약간 빈티나게 생겼지만 꽤 귀여워서 섭섭군이 나이트에서부터 3시간 가까이 공들이고 있던 여행까지

집이 같은 방향 이라며 가방을 들고 따라나섭니다............

 

 

당황한 우리들ㅠㅠ

하지만 우리의 섭섭군

잽싸게 일어나서 여행을 쫓아 나섭니다~

오늘의 현란함으로 봤을땐 충분히 화난 여행은 집으로 보내고 빈티걸만 잡아올수 있을꺼란 기대를 해봅니다..........

 

 

뻘쭘하게 남아있는 저랑 제 파트너인 여행

확 취해보이는 쫑형과 술을마셔 얼굴이 빨개지니 얼굴도 더 커진것 같고아까보다 한층 더 듬직해보이는 장미란씨...........

네명의 남녀가 그냥 자기앞에 놓은 술잔을 찌그리며 섭섭군을 기다려 봅니다

 

 

금방 올것같던 섭섭군은

5분......................

1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질 않습니다

전화도 안받습니다

 

 

걱정스런 맘에 포장마차 앞으로 나와봤습니다

저멀리서 많이보던 뒷모습이 보입니다.................

섭섭군입니다-_-;;

 

 

사람들 지나댕기는 인도 한가운데 떡하니 앉아있는건지 누워있는건지 모를 자세로 쓰러져있습니다;;;;;

옆의 가로수에는 술취한 섭섭군의 트레이드마크인 피자한판이 놓여져 있습니다.......

술을 진짜 잘 못마시는 친군데 빈티걸이 맘에 든탓에 무리하다 여행도 놓치고 정신도 놔버린것 같습니다;;;;;

불과 몇시간전만해도 빛나던 섭섭군의 새옷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ㅠㅠ

 

 

길가던 커플이 인도 한가운데 쓰러진듯 앉아있는 섭섭군을 못마땅한듯 쳐다보며 삥~ 돌아가는게 보입니다

저도 못마땅한듯 쳐다보며 삥~돌아가고 싶지만 친구인지라

얼른 섭섭군을 일으켜 다시 술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오니 그사이 쫑형이 뭔짓을 또 저지른건지 여행들이 툴툴거리며 가방을 챙기고 있더군요.......

진상브라더스가 따로 없습니다ㅠㅠ

 

 

장미란씨와 제 파트너였던 여행...........

집이 다른 방향인지 각자 인사를 하곤 다른 택시를 타고 가더군요;;;;;;

장미란씨가 먼저 택시를 타고 출발하고

뒤이어 제 파트너였던 여행이 택시를 타고 떠나갑니다ㅠㅠ

 

만취한 섭섭

군과 쫑형을 델꼬 섭섭군네 집에나 가서 잠이나 자야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쫑형이 제팟이였던 여행이 탄 택시를 쫓아 뛰기 시작합니다=_=;;

전화해봤자 받을거같지도 않고 쫑형이 학교댕길때부터 술만 취하면 택시타고 사라지는 버릇이 있다는걸 아는 저도 쿨하게 

'쫑형이 내파트너가 맘에 들었었나~???' 라는 생각만 하고 별 걱정없이 술취한 섭섭군을 챙기고있는데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아까 옆테이블에 앉아있다 사라진 여행입니다................

 

 

< 오빠 아직 술마셔요???>

 

 

헐~ 이게 또 무슨 시추에이션?????

저도 답문을 보내봅니다

 

 

<아니~ 이제 쫑났어 들어갈려고ㅠ 넌 어디야???>

어떤 답장이 올까하고 기다리며 만취한 섭섭군을 챙기고 있는데 다시 답문이 도착했습니다~

 

 

< 저도 술 다마시고 택시타고 집에 가다가 오빠 뭐하나 궁금해서요^^>

 

 

오호~ 이것봐라!!!?????

오늘은 퇴근한것같던 제속의 사악함이 다시 살아납니다-_- 

 

 

<오빠랑 오붓하게 한잔 더할꺼면 택시 돌려서오던가~ㅋ>

패기있는 문자를 한통 날려줬습니다!!!

 

 

잠시뒤.................

 

 

< 어디로가면 되는데요????>

 

 

'땡스 갓~ 이게 당신이 제게 주는 생일선물인가????'

뭔가 좋은일이 생길것같단 느낌이 스칩니다~

 

 

< 아까 그 술집앞!!!! 올꺼야??? 5분안에 안오면 간다~ 추워ㅠㅠ 꼬추꽁꽁 ㅠㅠ>

술김에 이런 저질문자도 한통 보내줍니다-_-;;

 

 

< ㅇㅇ금방 갈테니깐 술집에라도 들어가계세요ㅋ>

 

 

만취한 섭섭군을 끌고 건너편의 술집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섭섭군과 저

그리고 제발로 굴러 들어온 생일선물인듯 보이는 여행

 

 

섭섭군은 아직도 술이 안깨는듯 끊임없이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더니

 

<문열어놓을테니깐 집에 들어올꺼면 와서 자라>

라는 문자를 끝으로 사라졌습니다..........

 

 

3차다보니 많이는 못마시겠고해서 청하한병을 시켜놓고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는데 공을 들여봅니다

 

 

"사실 처음부터 너가 정말 맘에 들었었는데 인원수가 안맞아서 일행들의 반대로 눈물로 널 떠나보낸거다ㅠ"

 

 

"키가 몇이냐???"

 

 

"다리길이가 예사롭지 않은것같다" 

 

 

키가 크고 다리가 늘씬하게 뻗은 다리를 성욕에 가득찬 눈으로 쳐다보면서 미니스커트에 스타킹을 신고온 그녀의 허벅다리에도

은근슬쩍 손을 올려 주물러보는둥 온갖 성추행을 시도해봅니다;;;

 

 

뽀뽀도 해보고 귀에 바람도 쫌 집어 넣어주고 허벅다리는 내다리마냥 주무르고있고 빤스스타킹인지 밴드스타킹인지

확인좀 해봐야되겠다며 둔덕까지 정복해하며 모텔 입장에 전혀 거침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다시 핸드폰 진동이 울리는게 느껴집니다;;;;;

 

 

< 오빠 어디예요??? 아까 오빠일행이 저 택시타고가다 신호걸려서 서있는데 쫓아타더니 저 내리는데서 택시비 내주고 갔어요>

앗!!! 아까 택시타고 떠났던 제 파트너였던 여행입니다

 

<앗!!! 그래??? 오빤 아까 취한친구 집에 델다주고 집에 갈라고하고있었지ㅠㅠ>

자상한 남자인냥 있지도않은 사실을 섞은 문자를 한통 날려줍니다;;;;;;

 

 

< 저 집에 들어가기가 쫌 그래서 XX역앞에 XX모텔인데 오실래요???>

 

 

앗!!!!!!!!!!!!!!! 이건 뭐지??????????????????????????????????

 

 

그닥 나한테 관심이 없어보이던 여행

아쉬워하는 내 눈빛을 뒤로하고 택시를 타고 무심한듯 떠나버렸던 여행

그런 여행이 어쩌저찌한 이유를 대긴하기만 방까지 잡고 날 기다리고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일단 이 여자애를 데리고 바로 옆 모텔을 가서 봉지오픈하고 붕가리붕가리하고 XX역으로 택시를 타고 넘어가서 다시 그여행과 붕가리 붕가리를 해야하나???

아님 그 애를 버리고 그냥 지금 당장이라도 방에만 들어가면 오픈해줄꺼같은 이 여행과 하룻밤을 보내야하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번째는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따를꺼같아 포기하고 한여자에 올인해보기로 생각을 고쳐먹고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봅니다;;;;;;;;

 

 

음~ 일단 비쥬얼은 둘다 굿~

그렇담 일단 이여행과 잠을 자기위해선 술값 모텔비 = 8만

모텔을 잡고있는 여행과 자기위해선 술값 택시비 = 4만

 

 

이런 순간에도 이런 돈계산을 하고있는 사악함이야말로 신이 제게 주신 최고의 생일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옆에서 뭐가 좋은지 실실거리며 웃고있는 여행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아까 그친구가 술취해서 집에가다 무슨일이 생긴것같다. 빨리 가봐야겠다." 라며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아쉬운맘에 엉덩이를 몇번 더 주물러주고 작별을 고했습니다ㅠ

언제나 그렇듯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함께-_-;;

 

 

택시를 타고 찾아가 설레이는 맘으로 방문을 노크하니 이미 샤워까지 끝마친듯 샤방샤방 젖은머리로 반겨주는 여행~

 

 

어디서 난건지 캔맥주랑 오징어까지 준비를 해놨더군요!!!!!

나의 선택은 틀리지않았다라는 기쁜마음으로 그녀와 맥주를 나눠마시고 드디어 동굴탐사를 하려고 하는데 이 여행 은근히 까다롭더군요;;;;;

 

 

오픈하려는 자와 막아내려는 자

다된 밥까지 버리고 왔는데 이렇게 포기할순 없습니다ㅠ

방까지 잡고 끌어들여놓고 샤워까지 한 상태에서 남자친구 아닌 사람한테 오픈해줄수 없다는 그녀의 어이없는 말에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 모드로 변신을 해 오늘부터 1일이다!!!!!!!!!!! 라는 선언과 함께 핸펀에 디데이 설정을 해놓고-_-

니 핸드폰에도 어서 해놓으라는 닥달을 해 분위기를 반젼시켜놓고 

내일 쉬는날이니 푹자고 일어나서 아점도 먹고 영화보자는 약속까지 하고나서야 힘겹게 봉지오픈!!!!!!!!!!!!!!!!

 

 

한바탕 일을 끝내고 곤하게 잠든 그녀....................

그리고 깨어있는 저....................

 

 

그녀가 깨지않게 조용히 옷을 챙겨입고 모텔밖으로 나와 불과 몇시간전에 저장해둔 디데이삭제, 전번삭제, 그리고 스팸등록..............

그리곤 담배 한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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