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근친-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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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근친-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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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근친-단편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철규는 항상 그랬듯이 남루하기 그지 없는 작은 카페 문앞에 서있엇다. 

밝고 붉은 간판에 하얀글씨로 카페라고 쓰여져 있는 주로 파는 메뉴를 써넣었는지 창 역시 핑크색의 바탕으로 하얀글씨는 큼직막게 양주와 맥주라고 쓰여진, 문이라고야 오래된 극장에서나 볼수 있는 두꺼운 문처럼 투박하기그지 없는 문을 철규는 밀고서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 어머 오셨어요 선생님?” 

“…….” 

자신을 반기는 영희를 보며 철규는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가게안을 한번 ?어보고는 늘 자신이 앉는 자리에가 반쯤 내려진 커튼을 져치고는 팔짱을 끼고서는 눈을 감으면서 기대어 앉고 있었다. 

 

언제가부터 이카페에 오면 반기는 영희를 보면 철규는 자신도 모르게 설레이며 항상 그랬듯이 영희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영희 역시 철규에게 유난히 살갑게 대해주는 것도 있지만 철규에게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그런 사람처럼 강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가게만큼이나 오래된 스피커에서는 오래된 뽕짝 가요가 흐르고 있었고 철규를 반기던 영희는 쟁반에 맥주세병과 마른 안주를 들고서는 철규가 앉은 자리에 앉고 있었다. 

아직은 앳딘 얼굴의 영희는 뭐가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며 맥주를 컵에 따라서는 철규에게 건네고 있었고 받아든 철규는 냉수를 마시듯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빈잔을 영희에게 건네고 있었고 영희는 다시 잔을 체워 철규앞에 놓아두고 있었다. 

 

“ 오늘은 손임이 없나봐?” 

“ 아직 초저녁이잖아요 선생님? 그리고 7월이라….” 

“…….” 

“ 벌써들 휴가가나 봐요, 7월 딱하고 들어서니 손님이 바로 끊어지더라고요….” 

“ ……” 

고개를 끄덕이는 철규는 자신앞에 놓여진 맥주를 다시 들이키고 있었다. 

“ 선생님?” 

“ 응?” 

“ 아니예요…..저도 하잔 마셔도 되죠?” 

“…….” 

철규는 자신이 마시던 잔에 맥주를 따라서는 영희에게 건네고 있었다. 

 

“ 박양 술 안하잖아….” 

영희에게 술을 따라주면서도 의아스러운지 철규는 묻고있었고 듣는지 영희는 철규가 따라주는 맥주를 단숨에 비우고 있었다. 

“ 저요 가끔은 마셔요…..” 

“……” 

 

작은병의 맥주는 철규가 몇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비워져 있엇고 영희는 말없이 일어나서는 맥주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있었다. 

 

“ 한잔 더마실거야?” 

철규의 물음에 영희는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고 빈잔에 맥주가 채워지고 있었고 역시 한번에 들이키는 영희는 손등으로 맥주가 묻은 입술을 훔치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영희의 얼굴이 발그레하게 변하고 있었다. 

 

철규가 담배를 물자 건너편에 앉아 있던 영희는 순간적으로 몸을 앞으로 일으키며 철규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있었다고 깊게 패인 면티가 일어나는 영희의 몸과 멀어지면서 그안에 자리하고 있는 젓무덤이 자연스럽게 철규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철규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깊에 파인 가슴골에 손을 얹고서는 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깊게 들이키며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를 바라보는 영희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가요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 왜 항상 이노래야?” 

“ 이노래요? 선생님 싫으세요 다르거루 바꿔드려요?” 

“ 아니 싫으것두 없어 그냥 궁금해서….” 

“ 엄마가 좋아했어요…..” 

“ 엄마?” 

엄마라는 말에 밝게 웃고있던 영희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 가셧어요 십년전에….” 

천정을 응시하며 짧게 대답을 하고 있었고 철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내가 괜한걸 물어봤나보군…..” 

“ 아니예요…그래서….싫으시면 다른걸루 바꿔드릴게요?” 

“ 아니야 그냥 듣지 뭐….” 

 

자신앞에 놓여 있는 빈잔에 맥주를 채우려 하자 영희는 그잔에 손을 갖다 대고 있었고 철규는 잔을 체우고 있었다. 

“ 근데 미스박은 올해 몇이야?’ 

“ 저요…호호호 모르셨어요 선생님?” 

“ 응” 

“ 호호호 왜 모르실까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 그래….내가 그럼 정신이 없었나보지….허허허” 

“ 저 올해 26살이라고 했잖아요….” 

영희는 뭐가 우스운지 손으로 입을 가린 체 웃고 잇었다. 

 

“ 왜 제나이가 그렇게 궁금하신데요, 선생님?” 

“ 그냥 올해 26이면 허허허” 

씁씁하게 허허거리며 웃는 철규는 이내 눈을 감으며 벽에 기대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영희는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 근데 선생님?” 

“ 응……..” 

눈을 감은 체 벽에 기댄 철규가 이번에 영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선생님은 제가 싫으세요?” 

“ 아니 왜?” 

“ 근데 왜 제가 옆에 앉지도 못하게 하세요?” 

“ 허허허 그게 그렇게 궁금해?” 

“……” 

대답대신 영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글쎄….왜…그럴까…그냥…내가 영기 술마시러 왔잖아 여자보러 온게 아니고…그정도로 하지 뭐…..” 

“ 호호호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 다른 사람들은 안그런가보지….” 

“ 다른사람요…뭐 선생님 같은 분도 있지만 못만져서 안달이죠…” 

“ ……..” 

“ 선생님 술더 갖다 드려요…” 

“……” 

철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영희는 바로 일어나서 술을 들고 오고 있었다. 

 

“ 오늘 선생님 많이 마시는거 아니예요?” 

“ 뭐 몇잔 미시지도 않았는데…..” 

볼에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영희는 턱을 괴고는 철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 내 얼굴이 뭐 묻었어…..” 

“ 아니요” 

“ 근데 왜….” 

“ 그냥요….절 거부하시고 술만 드시니까….” 

“ 허허허 취했나보군 미스박….” 

“ 아니요…..저도 딱 세잔밖에 마시지 않았는걸요….. 근데 선생님? 

“ 응 왜?” 

“ 왜 아직도 혼자 사세요?” 

“ 그게 그렇게 궁금해…..” 

“……..” 

영희는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고 대답대신 철규는 뭔가를 회상하는지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동네 중턱에 단칸방, 철규는 더운지 런닝만을 입은 체 책상에서 묵묵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 철규씨….철규씨?….” 

“ 응 왔어?” 

책을 보던 철규가 등을 돌려 자신을 부른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 이제 어떻게 할거야….” 

“ 뭘?” 

“ 엄마가 철규씨좀 보제….” 

“ 날…왜?” 

“ 몰라서 묻는거야…..언제까지 이렇게 할건지 묻고 싶은거지 안그래….” 

“ 뭐가 언제까지야 붙어야지….그걸 못 기다리는거야” 

철규의 언성이 높아지고 잇었고 서있던 여자의 얼굴에 눈물이 맺힐 것 처럼 금새 붉게 오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른 철규는 답답한지 책상에 놓여진 담배를 들고서는 밖에 나가 불을 붙이고서는 길게 연기를 뿜고 있었고 서있던 여자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체 흐느끼고 있었다. 

담배를 길게 뿜던 철규는 방안에 여자에게 말을 하는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그거 몇 년 기다리지도 못하고……뭐 고시가 쉬워….나도 답답하다고…..” 

“ 그럼 우리 배속에 있는 애기는 어떻하고….” 

방안에 있던 여자는 흐느끼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애기라는 소리에 철규의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몇 년만 기다리자고…” 

“…….” 

울고 았는지 방안의 여자에게서는 흐느끼는 소리만 들리고 하늘을 바라본 체 철규는 한숨만을 쉬고 있었다. 

 

“ 그래서요 선생님?” 

“ 응 뭐가….” 

“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요?” 

“ 떠났어….” 

“ …….” 

“ 그렇게 그녀는 떠났어……아니 떠났다기 보다는 갔어….” 

철규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따라져 있는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 아기까지 있었다면서요 그런데 헤어지신거예요?” 

“ 아기 후후후……그녀 어머니가 무척이나 반대를 했었어…가망없는 공부한다고 차라리 회사에 취직을 하면…….후후후 그녀 어머니가 날 잘보신거지…맞었어 그녀가 그렇게 떠나고 난 몇 년 더 공부를 했지만…..아니 그녀집에 그녀어머니앞에 자 보라고 난 할 수 있었다고 보여주고 싶었지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 

“……..” 

답답한지 철규는 이야기를 하다 말구 담배를 물고 있었고 영희는 그런 철규에게 불을 붙여주고 있었다. 

깊게 패인 옷 때문에 다시금 영희의 탐스런 젖무덤이 보이고 있지만 철규에게는 그런 모습이 들어 오지 않고 있었다. 

 

“ 그럼 그분은요?….” 

“ 글쎄 그녀 어머니로부터 떨어진 우리는….난 그녀를 찾아봤지…없더라구…외국으로 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어째든 난 그녀 어머니에게 사정을 했지만 ….돌아오는건…후후후…벌써 그게 이십여년 전 일이네….” 

“ ………” 

영희는 고개를 끄떡이며 철규앞에 놓여진 빈잔을 체우고 있었다. 

 

“ 그럼 선생님? 결혼은요?” 

“ 결혼?…글쎄…그렇게 떠난 그녀와 사이에 그녀안에 애기가 있었잖아….그래서 그런지 쉽게 다른 여자를 만날수가 없었어……” 

“ 돌아 오실거라고 생각하신거예요?” 

“ 글쎄 꼭 그런 것은 아닌데…어쩜 그녀가 애를 안고서 올것만 같은…..” 

“……..” 

이야기를 하다말고 철규는 손목에 차여진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 일어나시게요?” 

“ 응 늦었네……” 

철규가 일어서자 영희도 같이 일어서고 있었다. 

 

옷속에서 지갑을 꺼낸 철규는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어 영희에게 건네고 있었고 영희는 건네받은 돈을 세어보고는 철규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 너무 많은데요 선생님?” 

“ 그래…. 그럼 담 술값으로 계산하지…외상도 하는 마당에 미리 술값을 지불해도,,허허허 

“ 원 선생님도 호호호 그럼 그렇게 할께요?” 

 

앞서는 영희를 따라 철규는 헛기침을 하고는 뒤?아 걸어나가고 있었다 

문을 열고서 니간 두사람은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비가 오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잇엇다. 

 

“ 허어 비가 오시네….” 

“ 그러게요 선생님? 우산없으시죠?” 

“ 우산?…아침에 그냥…그냥 맞고가지..집이 요앞이니…” 

첨벙첨벙 비가 와서 길에 물이 고여있것만 철규는 그대로 나가고 잇었고 영희는 가게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우산을 받쳐 들고 나와서는 비를 맞고 걸어자는 철규를 부르며 뛰어가고 있었다. 

 

“ 선생님 아무리 여름비라고하지만 감기걸려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 아니 됐어 가게 봐야지….” 

“ 아니예요 손님도 없는데요 뭐….어서 가자고요…” 

철규에게 우산을 씌어주고는 영희는 철규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런 영희를 철규는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다. 

 

“ 어서 가셔요 선생님” 

자신에게 팔짱을 낀체 영희가 잡아 끌자 철규는 마지 못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작은 우산속에 걷는 두사람, 영희는 조금이라도 철규가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철규쪽으로 우산을 돌리고 있었고 몸의 절반은 그대로 비에 맞고 있었다.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에게 팔짱을 낀 영희가 자신의 팔에 밀착이 될 때마다 영희의 젓가슴의 감촉이 자신의 팔에 전해지자 철규의 다리사이가 꿈틀대기 시작하고 있었다. 

밤하늘에 별조차 비에 완전히 가려지고 한참을 걸은 두사람은 한집앞에 서있었다. 

“ 여기세요?” 

“ 응…같이 와주느라 수고 했어 어서가….” 

우산속에 철규와 영희는 마주 보고 서있었고 그제서야 영희의 젖은 모습을 철규는 보고서는 얼굴을 들어 우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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