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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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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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어제 쓰다가 빼먹고 하나 안 쓴 얘기가 있었다. 

공연때 유빈이를 처음 만났을때가 고1 여름이었다 첫 공연이었으니까.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암튼 유빈이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우린 가끔식 만나게 됐다. 

유빈이는 원룸에서 자취하면서 아침엔 학교가고 학교 마치고는 알바를 했었다 

고딩이라 알바 구하기도 엄청 힘들어했고, 구해도 돈도 얼마 못받고 

생활비 부담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학교는 그만두고 알바만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한창 사춘기이며 성장기였던 난 드디어 여자한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뭐 딱히 누굴 좋아하고 이런거보단 아무래도 남고를 다니다 보니 다들 첫경험, 

여자와의 ㅅㅅ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절정을 이룰때였다. 

 

여자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은 넘치는데 그걸 표현할 대상이 없었다. 

남고였기 때문에 일상에 여자는 전혀 없었고, 중딩때 친했던 

몇몇 여자애들 그룹만이 전부였다. 얘네랑은 엄청 친해서 

술도 가끔 마시고 서로 이성으로 안보고 어깨동무하고 다니는 

그런 ㅂㅇ친구같은 사이여서 뭔가 성적인 호기심을 표현할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빈이를 여자로써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여자였기에 성적인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근데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일단 만나면 무작정 부딪혀야겠다고 ㅂㅅ같은 생각을 했다. 

 

근데 또 막상 만나서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니까ㅋㅋ 

일단 문자로 예고를 해둬야 겠다? 싶어서 어리고 ㅂㅅ같은 마음에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으면서 

내가 혹시 너한테 나쁜짓을 하게되도 용서해줄거냐 

계속 친구로 지내줄거냐 

이런걸 물어봤던거 같다ㅋㅋㅋㅋㅋ 

유빈이가 애교가 넘쳤었는데 

답장으로 '나 때릴거야 ㅜ0ㅜ?' '막막 나한테 욕할거야? 못됐어 ㅜㅜ' 

그런식으로 귀여운짓만 했었다.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채 ㅜ.ㅜ 

 

그렇게 집 어렵고 혼자 꿋꿋하게 살면서도 나쁜짓 한번 안하고 

욕 한마디 할 줄 모르고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면서 사는 애였는데..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진짜 절망이 뭔지 모르고 항상 다 괜찮아질거라는 희망만 가지고 사는애였다. 

아무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유빈이를 만났었다. 

난 집 학교 학원밖에 모르는 ㅂㅅ이라 우리 도시를 떠나본 적이 거의 없는데 

항상 유빈이가 지하철로 2시간 거리를 날 본다고 와줬다. 

생각해보니 난 간적 한번도 없는데 ㅈㄴ 미안하네~~~ 

우리 동네는 신도시라 공원이 많았다. 

주로 만나서 공원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길 했던거 같다. 

만나면 그냥 좋아서(물론 난 친구로서) 시간이 엄청 빨리 갔던거 같다. 

근데 서로 관심사도, 일상도 너무 달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슨 얘길 그렇게 하루종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주로 유빈이가 자긴 나중에 커서 이런저런일 하고 이런 남자 만나서 

아이를 빨리 가지고 싶단 얘길 조잘조잘 떠들었던거 같다. 

유빈이는 아이를 빨리 낳을수록 키우고 나면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거 같다고 

결혼과는 무관하게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다 그 어린 나이에도. 

공원을 이래저래 걷다보니 지하철 막차 시간은 다가오고 

유빈이를 어떻게 해보고싶은 내 마음은 쫄깃해졌다. 

뭐 그땐 ㅂㅅ이었으니 모텔같은데 갈 생각은 당연히 못했고, 

그냥 밖에서 어떻게든 해봐야되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친구들이랑 자주 모여 놀던 조그만 공터로 유빈일 데려갔다. 

거긴 아파트 단지 구석에 박혀 있어서 일진이나 양아치들도 안오는 

그냥 나랑 내친구들만 항상 노가리까던 그런 장소였다. 

거기로 데려가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뭐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몰라서 

옆에 앉아있는 애한테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밀고 키스를 했다. 

ㄹㅇ 여자한테 관심 1도 없다가 당시에 급 관심 생긴거라 사실 

키스가 뭔지도 몰랐닼ㅋㅋㅋ 혀는 커녕 그냥 입술만 닿으면 

키슨줄 알고 살포시 입술에 입술을 갖다댄채 가만히 있었다 ㅎㅎㅎ 

 

뭐 가슴으로 손이 내려가기는 커녕 그러고 한 10분 있었는데 

끌어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얼굴에 입술만 대고 있으니까 

몸이 ㅈㄴ 불편하더라 

그래서 잠시 떼고 "나쁜짓 해도 돼...?" 라고 물어봤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진짜 ㄹㅇ ㅂㅅ인게 저렇게 물어봄. 

근데 그제서야 전에 문자로 내가 말했던게 이런 의미였는걸 유빈이가 깨달았나봄 

눈이 엄청 커지면서 아무말 없이 날 똑바로 쳐다보는데 

개찔려서 눈도 못마주치고 계속 피했다. 

 

난 뭐라고 말도 못하고 혼자 어쩔줄 몰라서 걍 쫄아서 고개숙이고 있다가 

고개 돌려서 그 애를 바라봤더니 조용히 울고 있었다. 

막 영화같은거 보면 눈은 엄청 큰데 그렁그렁해서 눈도 안 깜박이고 눈물만 

그냥 한줄기씩 흐르는거 있잖아. 

그렇게 조용히 울고 있더라 

미안하단 말도 못하고 눈물도 못닦아주고 그냥 ㅂㅅ처럼 보고만 있었다. 

유빈이는 그대로 한참 조용히 울다가 일어나서 그대로 갔다. 

난 잡지도 못하고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그 자리에 앉아서 

거의 한시간정도 스스로를 자책했다. 

아 ㅂㅅ같은 새끼 왜 그랬을까 ㅜㅜㅜ 아예 그런 생각을 하질 말든가 

이때 내가 한 병신짓 때문에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씹선비가 됐었다. 

 

여자는 항상 소중히 대하고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 

나이먹고 이런 일이 있었으면 ㅅㅂ ㅈ까 이랬을텐데 그땐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지...

그러고 다음날 미안하다고 전화랑 문자를 엄청 했는데 

그냥 안받는건지 수신거부한건지 아예 연락이 안되더라 

그렇게 4~6개월이 지나고 나서 전 글에서 말한 고1 말 겨울방학쯤 되고, 

내 ㅂㅇ친구 버디 아이디가 나랑 한글자 차이여서 유빈이가 그걸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 연락해서 다시 나랑 연락하고 싶다고 해서 

다시 연락해서 전처럼 만나게 됐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그러고나서 처음 만날땐 진짜 개쫄려서 그냥 만나지 말자고 

할뻔 했는데 유빈이가 문자로 이번에 안보면 평생 안보는거라고 

협박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기어나갔다. 

막상 만나니 어색함은 1도 없고 

그냥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는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또 하염없이 공원 투어를 했다. 

그리고 서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이 얘기가 이 여자 이야기의 시작이다. 

뭐 사실 이 얘기는 앞으로 얘한테 일어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들었을때는 뭐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얘긴가 했다. 

나랑 쌩을 까고 유빈이는 계속 알바하며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아마 그때 동네 마트 캐셔로 일했다고 했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나이나 이런거 속이고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자세히 안물어봐서 모르겠다. 

거기서 일을 하다가 자기 또래로 보이는 어떤 남자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더라. 

맨날 쓸데없이 자기 일할때 찾아와서 아이스크림 같은거 하나 계산하고 

괜히 돈낼때도 꾸물대고~~~ 

그러다가 하루는 일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남자는 우리랑 동갑이었는데 얘도 고등학교 자퇴하고 그냥 오토바이로 

배달알바 같은거 하면서 엄마랑 둘이 사는 애였다. 

유빈이도 알바 끝나고 맨날 집가서 혼자 자고 혼자 밥먹고 하는 외로움에 지쳐갈때 

마침 이 남자애가 나타나 계속 관심가져주고 잘해주니까 

결국 둘은 사귀게 됐다고 한다. 

 

집도 그 남자 사는 집 근처로 옮기고 알콩달콩 연애도 하고 

남자애 어머님이랑도 엄청 친해져서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셋이 맛있는거 만들어먹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그 남자애네 집에서 걔네 어머님이랑 같이 

요리를 했다고 한다. 

기억에는 짜장면 만들었다고 했는데ㅋㅋㅋ 웬 짜장면... 

웃을일이 아니긴 한데 그때 면 안불게 남자애한테 

전하해서 빨리 오라고 칭얼댔다고 하더라 

그런데 남자애가 급하게 집에 오는 길에 결국 교통사고가 나서 

그대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남자애 엄마는 니가 전화로 빨리 오라고 보채지만 않았어도 

교통사고 날 일 없었을 거라고 유빈이를 심하게 질책하고 

원망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도 제대로 발 못붙이고 그냥저냥 

장례 치르고 혼자 폐인처럼 몇주간 펑펑 울었다고 했다. 

 

여기까지 얘기를 마치면서 유빈이는 저번처럼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이럴때라도 좀 안아주고 달래주고 해야되는데 

얘기가 너무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이러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 

 

"바보야 이럴땐 안아주는거야" 

하면서 유빈이가 안아달라는 식으로 팔을 벌리자 

그때서야 조용히 안아줬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2부 

그리고는 

"걔가 나한테 아이라도 남겨주고 떠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넌 나 두고 먼저 하늘나라 가고 그러면 안돼 알았지?" 

아무말 못하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사실 이때까지도 난 얘를 여자로 본 적이 없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였지만 ㅜㅜ 

그날은 그렇게 유빈이를 집에 보내고 

내가 더 좋은 친구로서 얘가 기댈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닼ㅋㅋㅋㅋ 

난 ㅂㅅ이었지만 졸라 귀엽고 착했었는듯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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