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some은 처음 상편 

오래끌었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한적한 여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오후였다.

이제 시간은 겨우 2시 밖에 되질 않았지만, 계속된 피로에 몇일은 푹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무리해가면서 잠을 청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지만, 딱히 어디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서 골프 연습장만 저녁때 들러 볼려고 했었다.

같은 세상에서 나와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확트인 창문밖을 바라보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자 메시지 수신 소리가 나를 다시금 정신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오늘 시간은 어떠신지요? 파트너는 구하셨어요? 연락 바랍니다”

한달쯤 전인가? 무료했던 시간에 채팅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상한 방제를 만들고 있었던 남자분에게 장난삼아 말을 걸었다가 그 남자가 보는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파트너 구하시나봐요?”

“네” - 내가 남자라는 실망감에 조금은 퉁명스런 말투로 느껴지듯 대답했지만 나는 끈을 놓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면 파트너 구해지나요?”

“하하… 그쪽분께서는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저는 재주도 없고, 그냥 방제가 하도 재미있어서, 그래서 제 호기심을 자극시키더라구요”

“후후.. 얼마전에 다른 채팅 사이트에서 여자 한명을 알게 되었는데, 그 여자 요청이었어요”

순간 머리속이 복잡하게 흘러갔다. 여자파트너가 무슨 요청을 했길래 또 여자를 한명 더 구하려고 한단 말인가?

“무슨 요청이었는지 여쭤봐도 괜찮을런지요?”

“xx사이트에서 만났는데, 꽤 괜찮은 여자였어요. 제 키가 180에 75키로이고 그 여자가 172에 늘씬한 스타일이었는데, 만나서 같이 즐겼는데… 그 여자는 2:1 경험이 있었고 저도 2:1은 해 보았는데…. 혹시 4 some은 해 보셨나요?”

“음… 포르노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3some도 못해봤습니다.”

“4some을 해 보고 싶다고 하면서 저보고 여자랑 남자랑 한명씩 더 구해 오라고 하더라구요. 남자 구하기야 뭐… 어려울거 없지만 여자 구하는게 어디 쉽겠습니까? 그래서 여자 파트너를 한 명 구해볼려구요… 실은 여자 2, 남자 1명도 해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여자만 한 명 더 구하면 괜찮을 거 같아서요”

“아… 그렇겠네요.”

“관심있으세요?” 어느 남자가 이런 질문에 아니오 라고 쉽게 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하.. 관심이 많지만 제 능력 밖인거 같아서, 기대도 못하고 있습니다.”

“키랑 신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는 한참 못 미칠거 같네요… 175에 72키로… 산적같이 생겼습니다… 하하”

“무슨 일 하세요?”

“그냥 조그마한 외국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파트너 구하면 연락을 드릴 테니, 연락처좀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연락처를 쉽게 드려도 괜찮을런지요?”

“연락처 주시면 제가 핸드폰으로 제 파트너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같은 남자끼리 무슨 문제가 있으랴? 하는 생각에 연락처를 주고는 1분정도 후에 핸폰으로 그 남자의 파트너를 보내왔다.

시원스럽게 생긴 마스크를 가진 그녀는 색골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와는 한 세상에서 같이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나도 잠깐일지 모르지만 한번 들어가 볼까? 하는 선택의 시간을 혼자 가져보았다.

“전 재주가 없어요. 그쪽에서 파트너를 구하신다면 한번 연락주시면 제가 저녁은 크게 쏘겠습니다. 괜찮으실때 연락 한번 주십시요”

이렇게 짧지만 다음이라는 기약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대화를 나누고 한동안 회사일로 정신이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그 사람에게서 문자가 온 것이다.

“마침 오늘부터 쉬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라도 있을런지요?”

라며 아직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답문을 보냈다.

“괜찮으시면 압구정동 xx로 나오실 수 있으세요? 7시 저녁”

“아직 파트너 못 구했습니다. 2:1을 말씀하시는거세요”

“파트너 제가 다 구했습니다. 2:2로 하죠. 대신 저녁은 아시죠?”

7시면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뭔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만 분주하고 몸은 느긋한 그런 시간으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7시가 10분 늦은 시간에 장소에 도착을 했더니 남자분만 먼저 오고 여자분들은 아직 오질 않았다.

일부러 나와 이야기를 좀 나누기 위해서 여자분들을 8시에 오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둘이 일단 통성명을 나누고 간단하게 서로의 신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뒤 담배를 피우면서 조금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여자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며, 키카 큰 여자분은 자기가 예전에 사진 보내준 파트너이고 나머지 키가 좀 작은 파트너는 자기도 아직 실물은 본적 없고 핸드폰으로 사진만 받은 사이라고 했다.

그 남자의 핸드폰으로 본 또 다른 파트너의 사진은 정말로 곱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일단 그쪽에서도 조금 긴장되실 거니까, 일단 한방에서 자기 파트너와 함께 서로 먼저 시작하면서 같이 섞이는 걸로 하죠?”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오늘 모두 다 처음 본 사람들이어서 내심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왕 이렇게 망가지기로 한 이상 내가 원하는대로 뭘 가린다는건 상상을 하지 못했다.

나는 내 파트너의 실물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첫 이미지가 상당히 곱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녀에게는 나를 먼저 밀어넣고 싶었고 그렇게 하면서 시작하자는 말이어서 기분은 좋았었다.

잠시 후, 먼저 들어온 여자는 그 남자의 파트너였고 큰 키에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였다.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고 했었지만, 잠시후엔 이런 예의도 거추장 스럽게 빨고 핥고 온몸을 탐닉할 거라는 생각에 이내 아래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녀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약간 수줍은 듯 웃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2:1도 몇번 해 봤었고 2:2는 해 보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 수줍은 듯이 웃는게 약간은 아이러니 했지만 귀엽게 느껴졌다.

잠시 후 옆자리의 남자분 전화벨이 울리더니, 그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혹시 못 온다고 하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막상 생겼지만

“요 앞에 왔는데 쑥쓰러워서 들어오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쪽이 가서 모셔오시는건 어때요? 검은색 치마정장 입었다고 하는데”

“그래요. 그게 낫겠네요” 하며 내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더니, 단아하게 보이는 약 166정도의 키에 짧은 머리를 한 그녀가 서 있었다.

“유은정씨 되시죠?”

“네” 하면서 조금은 많이 긴장된 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최민영입니다. 반가워요.”

“네”

“저는 오늘 김주일(또 다른 남자 파트너)씨 통해서 나오게 된 사람이에요. 유은정씨 파트너인 셈이지요. 미인이시네요”

그냥 살짝 웃기만 웃었다.

“들어가시죠. 그냥 들어가면 좀 뭐하니까, 우리 연인인 것처럼 손잡고 들어가실래요? 안에 두분 다 오셨는데 앉아계신분들 놀래켜 드릴 겸…” 하면서 내 손을 내 밀었고 그녀는 선택의 방법이 없었는지, 내 손을 잡도록 손을 내 밀었고 우리는 손을 잡고 그렇게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안에 앉아서 우릴 기다리던 파트너들은 우리가 손을 잡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들보다 한 수 위라면서 야유를 보내면서 이내 우리 4명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지고 있었다. 다만, 그 자리에서는 3some이나 4some이니 하는 얘기는 꺼내지 않았고, 그냥 서로들에 대한 소개만 하고, 소개에 대한 질문과 말 꼬리만을 이어나갔으며, 저녁은 다들 먹었다고 해서 대신 호텔비를 내가 내기로 했다.

전화로 예약을 해둔 신라호텔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각각의 차로 파트너를 데리고 올라타서 천천히 조금은 설레이듯 그렇게 가고 있었다.

오늘 저녁 관계를 가지기 이전에 그녀와 단둘이 있는 시간은 아마 차 안에서 뿐일 거 같아서 최대한 그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오늘 저녁의 이벤트가 끝나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 나눌 때는 육체적으로는 조금 더 가까워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피곤할 듯 하여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인이시네요. 많이”

“후후.. 고마워요.” 아직도 많이 긴장하고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녀 손을 잡았다. 그녀도 긴장을 풀기 위해서인지 낯설지도 모르는 내 손을 꼬옥 잡고,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호대교를 건넜고, 차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20분만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리기전에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어주면서 살짝 그녀를 끌어서 안고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닿았다.

그녀는 나한테 안기면서 내가 하는대로 그냥 두었고, 그녀 몸을 조금 데우기 위해서 과격하지 않게 입술이랑 귓볼만 한참동안 빨아주었다.

로비에 갔더니 우리보다 상대편 파트너들이 먼저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차가 들어가는걸 봤는데, 여태 안오고 뭐 하셨어요? 혹시 벌써 차에서???”

“하하.. 아니에요… 주차할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서 그게 저 머…”

하면서 얼버무렸지만 이미 은정이의 얼굴이 발그래 올라서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 같았다.

프론트에서 예약된 방을 받아서 우리는 같이 방으로 올라가고, 엘리베이트에서부터 은정씨는 내 손을 아는지 모르는지 꼬옥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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