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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야설 내가 아는 여자 이야기 3

아무튼 해가 바뀌고 1월을 맞이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방학이란게 없었다.

거의 보충수업 강제필참 ㄷㄷㄷ

예체능이나 기숙학원 들어가는 애들 부모님 대면해서

사인받는거 빼고는~~~

암튼 나도 강제로 학교에 끌려다녔었다.

그래도 보충수업은 아마 오전에만 하고 끝났던거 같아.

암튼 학교를 마치고 자습하다가 저녁에

학원을 가는 그런 재미없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학원에 새로운 여자애가 왔어

키가 150쯤 되나? 암튼 엄청 작고 조그만 애였는데

얼굴은 완전 하얗고 눈은 또 땡그랗게 엄청 크고

코랑 입술은 작았다.

이 얘길 왜하냐면 스토리랑 0.01정도 관련 있거든

근데 성격은 영희랑 천지차이였어.

얘는 중학교때 우리 옆동네로 이사왔었는데

뭔가 사고 치고 전학왔었나봐

얘가 나중에 진지하게 얘기해줬던거 같은데

패싸움에 휘말렸었나?

암튼 생긴건 엄청 귀엽고 얌전하게 생겨서

입만 열면 그냥 포스 작렬이었다.

나도 한참 쫄아서 말도 못걸었는데

얘가 먼저 말걸어서 친해졌던거 같아.

중3  2학기때 와서 교복도 새로 안사고

원래 학교 교복을 그대로 입고 다니고

오자마자 담배 걸리고 뭐 또 일이 있어서

유명한 애였다.(나중에 얘네 중학교 출신 친구한테 들음)

암튼 친구 말론 학교에서도 적응 잘 못하고

왕따 당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세상 혼자 사는 그런?

걍 엄청 시크하고 쿨한 느낌이랬다.

얘랑은 썸은 안탔지만 둘이 자주 영화도 보고

서로 생일 챙겨주고 평생 친구 ㅇㅈㄹ 했는데

수능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이 닿은적 없음ㅋㅋ

딴길로 새서 쏘리 ( 출처: 자놀 https://janor5.net )

암튼 얘가 근처 여고를 다녔었는데,

가끔 나한테 자기반에 엄청 모자란 애 있다고 얘길 했었어

얼굴은 예쁜데 뭔가 애가 맹하다고ㅎㅎㅎ

가사 실습 시간에 쿠키 만들라 그러면 반죽

잘못해서 오븐에 굽다가 폭파시키고

곰돌이 같은 작은 인형 만드는 바느질 시키면

방석을 만들어왔다곸ㅋㅋㅋㅋ

암튼 손재주 엄청 없고 둔하고 답답해서

자기가 키운다며ㅎㅎㅎㅎ

그랬는데 그 애를 나한테 소개해줬엌ㅋㅋㅋㅋ

사실 그렇게 덤벙대고 약간 4차원인 애가 이상형이서(만화를 많이봄..)

내심 기대는 했는데, 솔직히 얼굴은 하나도 기대 안했어

그렇게 시내에서 약속을 잡고 나갔는데 웬걸?

여신이 눈 앞에 서있었어.

굳이 연예인으로 치자면 하연수?

근데 하연수처럼 귀엽고 어린 느낌이 아니라

성숙한 느낌이 물씬 드는 청순하고 청초한 이미지였어.

아니 이런애를 왜 날....?

그때 우리 학교는 교칙이 엄해서

거의 강제로 삭발, 반삭발 시켰다.

구라 안까고 전교생 절반은 대머리였음

고1 여름까지는 엄청 마른 체형이었는데

맨날 야자하고 야식먹고 학원갔다 새벽에 집와서

야식 쳐먹고 하니까 살이 20키로 찌고

머리는 빛이 나도록 밀고 찐따 안경써서

거의 거울만 보면 자살각인

상태였음 ㅜㅜㅜㅜ

그래서 '아 오늘은 좋은 꿈을 꾸겠구나' 하고

미련없이 즐기고 떠나보내주기로 마음먹었다ㅎㅅㅎ

좋은 꿈 꾸게 해준 친구한테 맛난걸 사주기로 다짐하며ㅋㅋㅋ

암튼 생각에도 없는 예쁜 여자가 나오니까 그날 무슨 얘길 하고

뭘 먹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

아마 대충 그 근처 싸구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리조또랑 스파게티 먹고 당시 유행했던

추억의 캔모아에 갔던거 같아ㅋㅋㅋㅋㅋ

애가 말수가 엄청 적었는데 나까지 긴장해서

진짜 필사적으로 말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던거 같아

중딩때는 공학이었고 뭐 남자여자 성별 없이 섞여놀아서 여자에 대한

거부감이나 그런거 전혀 없었는데 ㄷㄷ

아무튼 반나절을 이 예쁜 얼굴을 언제 또 보겠냐 하면서

기억속에 열심히 새기기만 했어ㅋㅋㅋㅋ

그러고 얠 집까지 걸어서 데려다주고

버스 끊겨서 우리집 가는데 다 해서 두시간 걸렸음 ㅅㅂ

그때 엄청 추웠는데 찌밤 ㅜㅜㅜ

소개팅을 마치고 자괴감 들어서 이번생은 안되겠구나... 싶었는데

다음날 걔한테 먼저 연락이 왔어. ㅎㅅㅎ

그래도 얼굴 안보고 문자로 하니까 긴장은 안되더랔ㅋㅋㅋ

그때부터 좀 재밌게 이거저거 얘기한듯ㅋㅋㅋㅋ

근데 애가 말수가 너무 없었다ㅋㅋㅋㅋ

감정표현도 거의 안하고 뭐 취미도 없고 좋은것도 없고

그래서 대화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나한테 관심 없는데

그냥 불쌍해서 연락했다가 못끊는구나ㅜㅜㅜ

싶어서 진짜 놓아주려고 했는데

얘가 2월 14일에 만나자는거야ㅋㅋㅋㅋ

아 올해는 발렌타인 데이인줄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런 달달한게 있었기 했구나 내 인생에도 ㅜ.ㅜ

아 초코렛 주려고 그러나? 하면서 엄청 기대했다 레알 혼자 신나서 잠도 못잠

이때가 아마 1월 말쯤이었을거야. 발렌타인 3주전쯤이었던거 같아.

유빈이랑도 종종 문자하고 통화하고 지내긴 했는데

난 학교랑 학원때문에 바빴고

유빈이는 그때 가족 문제 때문에 뭔가 복잡했었어.

주말에 겨우 시간내서 유빈이랑 만났서 평소처럼 또 여기 저기 안가본데 걸어다니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

소개팅 얘기는 물론 안했지 ㅜㅜㅜㅜ 왜 안했는지는 기억안남...

그 저번 만남 이후로 유빈이는 나한테 계속 안아달라거나 손 잡아 달라고 징징댔었다.

안그래도 겨울이고 엄청 추워서 손은 항상 주머니에 있었는데

걔가 내 옷 주머니에 손 넣어서 잡고 그랬었음.

얘를 여자로 느끼는 감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내라고 밤꽃냄새 천지던 남고에만 박혀있다가

여자애의 따스한 손길이 닿으니 떨리고 두근거리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때라도 손 꽉 잡아주고 더 안아줄걸 그랬다.

그런일이 생길줄 알았다면.

아무튼 얘가 한동안 자기랑 연락 안될거라는 얘길 했어.

괜히 놀라서 물어봤는데, 뭐 큰 일은 아니었고 미국에 간다 했었거든.

부모님 이혼하시면서 자기 양육권은 아버지가 가져가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은 어머니가 키우기로 하셔서

어머니랑 동생은 둘이 살았는데,

자기는 미성년자다 보니까 양육권자인 아버지 동의 없이 뭘 할수가 없어서

친자포기각서를 받아야 한다고 미국을 가야된다고 하더라.

아빠가 미국에 있다고.

암튼 가정사다 보니까 이것저것 물어보진 못하고 그냥 들어만 줬어.

그런 얘기를 하다가

"나 할말있어......"

"응? 뭔데?"

"아.... 아냐..."

진지한 얘기 하다가 저러니까 갑자기 무슨 내가 죄라도 지은것처럼 개쫄렸었다ㄷㄷ

뭔 할말이었는지 그때는 눈치도 없게 ㅂㅅ같이 계속

"아 뭔데~ 궁금해 말해줘 뭐야? 응?"

이런식으로 ㅂㅅ같이 계속 떼썼다ㅋㅋㅋㅋ

애가 한숨을 푹 쉬고.... 또 주저주저 머뭇머뭇하더라ㅋㅋㅋ

암튼 결국 무슨 얘긴지 못듣고 헤어졌는데

얘가 집에가면서 미국 갔다와서 얘기해준다고ㅋㅋㅋㅋ

갔다오면 연락하겠다 그래서 궁금했지만 그냥 알았다고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월 14일이 다가오고 있었어.

유빈이가 가끔 문자로 밤마다 뭘 만드는데 자꾸 잘 안되서 짜증난다고 징징대는데

그땐 뭘 만드는지 몰랐어ㅋㅋㅋ 그래서 그럼 그만 만들라고 대답함ㅋㅋ

아 참 유빈이는 평범하게 생긴 애였다.

1편에 대충 쓴거 같긴 한데 뭐라 썼는지 기억이 안남....ㅎㅎㅎㅎ

피부는 하얗고 곱긴 했는데 약간 인상이 흐릿한 편이었던거 같아

그리고 눈은 좀 작은 편이었는데 눈이 양끝으로 길어서 눈웃음 지으면

진짜 눈이 반달모양처럼 엄청 예뻤어

한때 그 서민정 눈웃음보다 더 예뻤다.

서민정은 눈윗살이랑 눈밑 애교살이 너무 많은데

얘는 그냥 웃으면 그런 살 두툼해지는거 없이

진짜 밤 하늘의 손톱달 보는것처럼 웃었다

이런 특징들만 기억나고 지금은 얼굴은 기억도 잘 안남 ㅜㅜ....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가 개학했다.

2주인가? 다니고 바로 봄방학이었는데 개학 왜하냐 ㅅㅂ 했음 ㅂㄷㅂㄷ

발렌타인데이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었는데

아뿔싸..... 유빈이가 미국 다녀와서 만나자고 한 날이 2월 14일이었다.

진짜 레알 개고민함.....이걸 어째야 하나....와 진심 당시에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다.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 유빈이도 그날 아니면 안된다 하고

연수는(그냥 소개팅녀를 연수라 하겠음) 대놓고 초코렛 준다고 그날 미리 보자 했고....

지금까지 선택장애가 있는 ㅂㅅ인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둘 다 만나기로 했다.

다행히 그날은 모의고사 보는 날이어서 모의고사 치고 5시쯤 학교에서 나와서

바로 집으로 튀어가서 옷을 최대한 예쁘게 입고....

당시에 유행하던 리바이스501 진청에 베이지색 UCLA로고 박힌 후드티 입고

스즈키 저지 걸쳐 입었던듯ㅋㅋㅋㅋ 옷까지 기억난다 그날은....

사실 연수랑은 잘될걸 이미 포기하고 있는 상태여서

나가서 연수한테 대충 초콜릿 받고 바쁘다고 핑계대고

유빈이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어

그래서 또 시내로 나가서 저번에 만났던 데서 만났어

먼저 가서 기다리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데 여전히 예쁘더라 ㄷㄷ

근데 저 멀리서 오는데 예쁨과 동시에 양손에 엄청 큰 박스를 들고오더라...

아 속으로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다.

대충 작은거 받고 보내려고 했는데 너무 큰걸 가져온거야....

암튼 반갑게 인사하고 박스를 내밀길래 받아서

"열어봐도 돼?" 물어보고 살짝 열어봤는데

왜 박스를 눕혀서 편하게 안들고 오고 추워 디지겠는데

양손으로 곱게 들고오나 했다...

안에 층층히 이것저것 엄청 꽉꽉 담아서 맨 위에는 종이로 장미를 안에 키세스 하나씩

넣어서 정성스럽게 포장해왔다 ㅜㅜㅜㅜ

얜 날 마음에 없어하는줄 알았는데 두번째 만남에 갑자기 이런걸 들고 오니까

기쁨보다도 오히려 더 당황하게 되더라;

박스를 한손으로 들 수가 없어서

안에 내용 망가지니까 기울일수도 없고ㅋㅋㅋ

나도 양손으로 어정쩡하게 그날 하루종일 들고다님 ㅅㅂ ㅋㅋㅋㅋ

이런걸 받았는데 얘를 그냥 집에 보낼수가 없었어

그래서 캔모아의 친구인 후레쉬베리에 갔어

가서 그 추운 겨울날 빙수 쳐먹음 ㅜㅜㅜ

그래서 또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아무리 얘가 예뻐도

유빈이가 기다릴거 알고 있으니까 집중을 못하겠는거야

계속 유빈이는 자기 언제 출발하냐고 문자로 닥달하고 있고...

그러던 중 그떄 엄청 친했던 여자애 두명한테 문자가 왔어.

얘넨 그때 쓰던 별명을 아직도 쓰는데ㅋㅋㅋ 그래서 별명은 못쓰고 대충

콩이랑 뚱이라고 할게.

콩이랑 뚱이한테도 당연히 연수 얘기를 했었는데 내가 하도 예쁘다 예쁘다

방정 떠니까 ㅁㅊ애들이 엄청 궁금해 했었거든.

콩이가 어디냐고 묻길래 시내에서 연수 만나 했더니

바로 전화와서ㅋㅋㅋㅋㅋ 어디냐곸ㅋㅋㅋㅋ

아 오늘은 진짜 안된다고 꺼지라고 하고 전화 끊었는데 레알 유빈이랑 문자도 못하게

1분에 한번씩 계속 전화해대더라

결국 ㅈㅈ치고 받아서 연수한테 내 친구들인데 니 얘기 했더니 너무 보고싶어해서

잠깐 온다는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더라

암튼 콩이랑 뚱이는 그때부터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됐다ㅎㅎㅎ.....

한 한시간 있다가 걔네가 와서 빙수 다 먹고 밖에서 만났어

근데 만나자마자ㅋㅋㅋㅋ 뚱이는 날 끌고가고 콩이는 연수를 끌고 갔다ㅋㅋㅋ

그렇게 둘씩 멀어지면서 저 멀어져가는 콩이가

"헐 너 이렇게 예쁜데 왜 저런 ㅂㅅ같은 애랑 놀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뚱이는 내가 예쁘다고 한거 하나도 못믿었는데, 엄청 예쁘네~ 맞장구 쳐주면서

초콜렛 받으니까 좋냐? 하면서 날 놀려댔어 ㅜ.ㅜ

그렇게 한 20분? 을 시내에서 멀어지면서 걷다가 콩이랑 뚱이는 지들끼리 놀러간다고

사라졌닼ㅋㅋㅋㅋ 후...( 출처: 자놀 https://janor5.net )

그렇게 걔네 보내고 나서 핸드폰 확인하는데 그때가 11시쯤이었어

근데 문자가 엄청 와있었다.....

유빈이가 계속 언제오냐고.... 그러다가 문자로 화를 내더라

자기 사실 낮부터 와있었다고

나 만날 준비하고 우리 동네에 있는 친구네 집에 몰래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친구네 부모님 와서 밖에 나와서 헤매고 있다고....

뭐 이런 문자들이 잔뜩 와있었는데 아차 싶었다.

바로 지금 간다고 기다리라고 답장을 했는데 전화를 걸더라

근데 그걸 어떻게든 받았어야 됐는데 옆에 연수가 있고, 조용한데 있어서

도저히 받을수가 없었다 ㅜㅜㅜㅜ

진동이 한두차례 더 울리고..... 그리고 문자가 왔다.

그냥 집에 가겠다고.

그 문자를 받고 덜컹해서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더라

그리고 문자를 계속 했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결국 연수를 집가지 데려다주니까 12시가 넘더라

당연히 버스도 끊겨서 거의 한시간 거리를 혼자서 걸어왔다.

걸어오면서도 ㅂㅅ같이 연수가 준 초콜렛 때문에 너무 기쁜 마음과

유빈이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던거 같아...... 걔가 기다리던 장소에

한번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거긴 또 집에서 20분 더 가야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이 때 일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주저 없이 유빈이한테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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