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사랑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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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의 사랑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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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 잘도 그따위로 지껄였겠다!! 뒷감당은 생각해 놨겠지!?"

 

 

 

순간 열받은 검은 셔츠의 청년이 민형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그 주먹에 가

 

격당한 민형은 주위에 의자들과 함께 땅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꺄악 민형씨!"

 

 

 

유지영 선생님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민형은 꿈틀거리며 자리에서 일

 

어나 한손으로 입술을 훔쳤다.

 

 

 

'피.....'

 

 

 

순간 손등에 묻어나온 피를 목격한 민형의 두눈이 번쩍였다.

 

 

 

"어디 또 까불어 보시지...."

 

 

 

비아냥 거리는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형씨 괜찮아요?"

 

고3의 사랑 5부
 

 

유지영 선생님이 황급히 무릅을 꿇고 손수건을 꺼내어 민형의 입술에 흐르

 

는 피를 닦아 주었다. 그때 민형이 그런 유지영 선생님을 밀쳐내며 자리에

 

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검은 셔츠의 불량배는 일어서는 민형을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덤벼볼테냐.......?"

 

 

 

"너 -------------!!!!!"

 

 

 

순간 민형이 큰소리로 외치며 매고 있던 책가방을 놈에게 집어 던졌다. 그

 

가 주춤하며 뒤로 물러나는 사이에 어느새 놈이 가슴안으로 파고든 민형의

 

무릅차기가 놈의 사타구니를 후려쳤다.

 

 

 

"우와악~!"

 

 

 

비명을 지르는 검은 셔츠의 사나이가 양다리를 움켜잡으며 몸을 웅크리자

 

민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먹을 움켜쥐고 수그리는 놈의 턱을 그대로

 

맞받아쳤다.

 

 

 

"커억--------!!"

 

 

 

"민형씨!?"

 

 

 

거구의 몸집이 그대로 나동그라지고 성이차지 않은 민형은 그대로 나동그

 

라진 놈을 뒤 아가 구두발로 녀석의 얼굴을 내리 밟았다.

 

 

 

"우!! 우아!!"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오락실 주인과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피 범벅이된

 

사나이가 두손으로 얼굴을 움켜잡은체 괴로운 듯이 신음했고 흥분한체 씩

 

씩 거리는 민형을 유지영 선생님이 잡아 끌었다.

 

 

 

"빨리 나가요!"

 

 

 

"헉헉..."

 

 

 

"어서요!"

 

 

 

숨을 몰아쉬는 민형의 팔목을 붙잡고 유지영 선생님은 급하게 오락실을 빠

 

져 나왔다. 민형은 유전히 헉헉 거리는 숨을 몰아쉬면서 어떨떨한 기분

 

으로 그런 유지영 선생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 . . . . . . . . 

 

 

 

"하아...하아...."

 

 

 

골목 모퉁이를 돌아 학원 근처까지 뛰어온 두사람은 숨을 몰아쉬며 몸을

 

웅크렸다. 정신을 차린 민형이 옆에서 헉헉 거리며 긴머리를 쓸어올리는

 

유지영 선생님에게 입을 열었다.

 

 

 

"하아..선생님 잘 뛰시네요 그 높은 하이힐을 신고서...."

 

 

 

그러자 유지영 선생은 그런 민형에게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 하하! 나 꽤 잘뛰는 편이죠"

 

 

 

즐거운듯이 웃으며 대답하는 유지영 선생님을 바라보며 민형은 자기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싸움을 잘하시던데요? 운동했어요?"

 

 

 

한순간 이렇게 묻는 유지영 선생님의 말을들은 민형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

 

라졌다. 

 

고3의 사랑 5부
 

 

"아....."

 

 

 

민형은 한순간 망설이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불과 몇시간 전만 같았어도

 

난 깡패에다 불량배니까 상관하지 말아! 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왠

 

지 지금에 와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예 태권도를 조금..."

 

 

 

"와아..태권도 ..멋진 운동이죠"

 

 

 

두손을 앞으로 모으며 눈을 빛내는 유지영 선생님을 바라보며 민형은 멋적

 

은 쓴웃음과 함께 머리를 긁적 거렸다.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차

 

마 싸움경력 18년의 불량학생이라고 대답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사실 

 

민형은 태권도에 '태'자에 접근해 본적이 없는 문외한이었다.

 

 

 

"강한 남자는 멋지지요. 민형씨도 멋져요"

 

 

 

"아...네?"

 

 

 

한순간 이렇게 말하며 민형을 쳐다보는 유지영 선생님을 바라보며 민형은

 

갈팡질팡한 기분에 얼굴이 빨개졌다. 무슨 일일까 ..그런 선생님의 눈을

 

바라본 순간 온몸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터질듯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

 

다.

 

 

 

'강한 남자가 멋져요..'

 

 

 

자신이 선생님에게 멋지게 보이던 말든 상관없지만 지금 민형은 분명히 선

 

생님의 대사에 반응하고 있었다.

 

 

 

"나...내가 멋있다고요?"

 

 

 

"그래요 민형씨, 오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그나저나 학원시간 다 

 

됐네요. 어머 늦었잖아? 빨리 올라가요!"

 

 

 

순간 손목 시계를 슬쩍 쳐다본 유지영 선생님이 놀란 듯이 펄쩍뛰며 황급

 

히 학원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앗..잠시만요...!"

 

 

 

민형도 그런 선생님의 뒤를 따라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그날 저녁 민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민형씨도 멋져요...'

 

 

 

그 한마디가 잠자리에서 내내 민형의 머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웃음짓

 

는 선생님의 얼굴과 환한 표정이 떠올랐다. 민형은 머리를 베게 속으로 파

 

묻으며 두눈을 질끈 감았다.

 

 

 

'뭐야..그런 이상한 여자따위....'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유지영 선생님의 얼굴..

 

긴머리의 하얀 피부 항상 웃고 있는 귀여운 얼굴이 떠올랐다.

고3의 사랑 5부
 

 

 

'그러고 보니 꽤 미인이야....후훗.....'

 

 

 

첫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이유로 억한 심정을 품고 있던 민형은 지금

 

에 와서야 선생님의 좋은 점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친절하고..순진한데가..또 귀엽잖아..게임도 잘하고..달리기도 잘하지..

 

...게다가 정말 예쁘구나..'

 

 

 

바보 같은 푼수에 항상 헤헤 거리고 애들처럼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고만 

 

생각해왔던 유지영 선생님의 이미지가 한순간 뒤 바뀌고 성현은 침대위에

 

서 혼자 킥킥 거렸다.

 

 

 

'나를 멋지다고 말했어...후후...'

 

 

 

그 한마디가 민형에게는 그렇게도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또 그것은 어

 

느 정도의 자신감으로 자리잡아 갔다.

 

 

 

-------------------------------------------------------------------

 

 

 

유지영 선생님..그녀는 민형에게 매우 친절히 대해주었다. 물론 그녀는 다

 

른 학원 선들에게도 친절했으며 상냥했다. 다만 민형과의 개인적인 해프닝

 

때문이었는지 학원 생중에서 가장 어린 민형을 매우 아껴주는듯 했다.

 

 

 

언제 부터인가 두사람은 항상 같은 시간에 학원 앞 골목에서 만나 같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것은 특별히 이렇다할 약속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자연

 

스러운 만남이 되었다. 가끔 유지영 선생님이 일찍 와 있을때가 있기는 하

 

지만 민형은 언제나 학원에 들어가기전 1~2분간은 주위를 돌아보며 선생님

 

이 계시지 않을까 살피기도 했다. 그날은 운이 나쁘게도 선생님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학원 계단을 오르는 민형은 문을 열고

 

3층에 위한 자신의 교실을 찾아갔다.

 

 

 

".......?"

 

 

 

그리고 민형은 대기실 쇼파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유지영 선생님과...같은 크래스의 김정연씨. 나이는 24살

 

로서 민형보다 5살이 많았다. 물끄러미 대기실 유리밖에서 두사람을 바라

 

던 민형을 알아챈 유지영 선생님이 얼른 그에게 아는채를 했다. 민형은

 

한순간 무엇인가 안심이 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어머..민형씨..오늘은 좀 늦었네요...? 아까 학원 밖에서 살펴봤는데..

 

혹시 민형씨가 오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말하는 선생님의 눈빛은 저 남자한테서 나를 좀 데려가 줘요..이

 

런 소리로 들려왔다. 한순간 민형은 기운찬 얼굴로 대꾸했다.

 

 

 

"아 그러세요 선생님? 저도 좀 둘러봤는데 안 계시더군요. 내일은 만나도

 

록 하죠."

 

 

 

민형은 이렇게 말하면서 의도적으로 하하하 웃었다. 그때 그런 두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김정연씨가 들고있던 커피를 훌쩍 마셔버린후 자

 

리에서 일어나 민형과 유지영 선생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고3의 사랑 5부
 

"선생님. 아직 제 물음에 답해 주시지 않으셨잖아요."

 

 

 

"아..네 김정연씨...하지만 모두에게 알려서 함께 가죠..6명뿐이니까.."

 

 

 

그녀는 민형이 아닌 다름 사람에게는 꼭 성을 붙혀 부르곤 했다. 

 

그때 뭔가 망설이는 듯한 선생님의 심정을 눈치챈 민형이 재빨리 물었

 

다.

 

 

 

"무슨 얘기예요 선생님?"

 

 

 

그러자 선생님은 얼른 민형을 돌아보며 살았다는 듯이 설명하기 시작했

 

다.

 

 

 

"아 민형씨. 사실은 김정연씨 아버님이 학원 앞에 건물에 도장을 개업하셨

 

데요.. 오늘 개업식인데 함꼐 가자고 해서요. 이따가 모두 함께가요

 

괜찮지요?"

 

 

 

"아..물론 선생님이 가신다면 저도 따라 가야지요"

 

 

 

민형이 하하하 웃으며 대답했고 유지영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김정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 함께 가도 좋지요 김정연씨?"

 

 

 

그말에 김정연은 웃으며 대답했으나 민형은 느낄수 있었다. 녀석이 얼마

 

나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지를..

 

 

 

"그럼요 선생님. 개업식은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니까요. 이따 모두에

 

게 알려서 갈수 있는 사람은 함께 가도록 하지요."

 

 

 

그러자 선생님은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얼른 민형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

 

다.

 

 

 

"같이갈꺼죠?"

 

 

 

"네."

 

 

 

민형은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분명 개업식에 초대를 받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대기실에 불러 얘기할 정도면 김정연 

 

저자식 애초에 우리를 데려갈 생각 따위는 없었던 거야. 민형은 은근히 부

 

아가 치밀고 한편으로는 그런 김정연의 유혹을 자신을 거쳐 아무렇지도 않

 

게 넘겨버린 유지영 선생님에게 흐믓함을 느꼈다. 이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그녀의 발판이 되어 줄수 있는 민형이었다.

 

 

 

'너도 유지영 선생님을 좋아하나 본데.....자식....'

 

 

 

민형은 원망스러운 듯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김정연에게 슬쩍 미소지으

 

며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갔다. 

 

 

 

"김정연씨의 아버님은 태권도 사범이시래요. "

 

 

 

"아..그래요.....네!?"

 

 

 

한순간 그런 유지영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민형은 가슴이 철렁했다. 뭔지

 

..잘못한 일은 없지만...'태권도'라..불길한 예감이 드는것은 왜일까..

 

 

 

'이거..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리고 민형은 뛰따라오는 김정연의 싸늘한 시선을 미쳐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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