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무릎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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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의 무릎사이

정주임 0 974 0 0

유부녀의 무릎사이

 

<유부녀의 무릎사이>

 

 

 

왕대근(王大根)...내 이름이다.

최미경(崔美璥)...유부녀의 이름이다.

 

지난 주 외갓집 결혼식에서 그녀를 처음 봤다.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 미숙누나 때문에 고민하던 내게 그녀가 접근했다. 그녀가 먼저 유혹했다. 아니 서로가 유혹 당했다.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 아니다. 욕망을 느꼈다.

 

잠시 밖에 나와서 누나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담배냄새 너머 향긋한 여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살짝 돌렸다. 뜻밖의 인물이었다. 그녀가 여기에 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형의 친구 장석민의 와이프이며 그날 처음 본 여인이다. 몇 시간 함께 하면서 좀 친해지기는 했었다. 그러나 아직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할 사이는 아니었다.

 

 

최미경...

 

남편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지 3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자형이 나보다 5살 많고 장석민도 비슷할 것이다. 40대 중반...그녀는 적어도 나와 동갑이거나 어려 보였다. 내 짐작대로 나이차이가 많을 것이다. 7살 이상 차이...요즘은 그렇게 큰 나이차이도 아니지만...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첫인상은 약간은 새침하고 도도한 여자처럼 보였다.

 

예식장에서 보았던 그녀와 또 다른 여자가 다가왔다. 내 얼굴을 똑바로 보며 다가오는 그녀의 눈에는 욕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나를 집어 삼키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거미에게 잡힌 듯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내가 그렇게 허약한 먹이는 아니다. 잠시 엉뚱한 상황에서 그녀를 봐서 당황했고, 그녀의 묘한 이미지에 순간 잠식당했다. 여자에게 약하게 무너지면 왕좆이 나를 버릴 것이다. 그녀의 색기에 자동 반응한 왕좆이 내게 신호를 보냈다.

 

‘멍청한...저 정도에 정신을 빼앗기냐? 나가 뒈져라...’

 

그것이다.

 

그녀에게 받은 묘한 매력은 색기(色氣) 바로 그것이었다.

 

일반 여자들에게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오랜 기녀 생활을 했던 여인들도 힘들다는 경지였다. 남자를 향한 손짓, 몸짓, 눈짓, 웃음만으로 남자를 녹일 수 있는 묘한 기운이다. 미라가 내게 보내는 기운이 그런 종류와 유사했다. 그녀가 화류계에서 오래 동안 머물며 남자들을 녹였다면 몰라도 이것은 설명이 안 된다.

 

내가 일순간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이다.

 

자세히 보니 그녀는 특별한 몸짓이나 손짓은 없다. 다만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식장 안에서 보던 차분한 눈이 아니다. 약간 들뜨고 흥분한 눈빛이다. 타고난 색기(色氣)일지도 모르겠다. 내게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인이다.

 

“언제?”

 

 “다음 주 목요일...”

 

내가 물었고 그녀가 답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린다. 눈빛은 더 크게 떨린다. 내가 왜 그렇게 물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묻고 싶었다.

 

“몇 시?”

 

 “밤 11시...”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어디?”

 

 “동대문 쇼핑센터 8층...”

 

시간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장소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좋아.”

 

 “그럼.”

 

그녀는 돌아섰다. 하얀색 원피스와 검은 하이힐의 그녀의 뒤태가 나를 흥분시킨다. 경화보다 좀더 볼륨 있는 몸매다. 앉아있을 때는 몰랐다. 그녀의 몸매는 얼굴보다 더 환상적이다. 장난끼가 살짝 발동했다. 돌아서는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섹시하게...입어.”

 

 “흡...으음...”

 

나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쪽 둔부를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입에서 당혹스런 신음이 나온다.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눈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아마 그녀의 음부도 젖었을지 모르겠다. 

 

“어떤? 아...”

 

 “오늘과 같은 의상...”

 

그날 만날 그녀가 오늘 만난 미경처럼 보이기를 바라는지 모르겠다. 남편과 함께 만났던 그녀 그대로 만나고 싶다. 지금 바로 그녀를 덮치고 싶다. 불가능하다. 그녀에게는 남편이 있다. 둘의 만남은 비밀스러워야 한다. 그것이 더 자극적일 것이다. 내가 유혹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먼저 다가왔다.

 

“좋...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끊어진다.

 

내가 그녀의 엉덩이 양쪽을 모두 주물럭거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원피스는 몸 굴곡을 모두 드러내는 딱 달라붙는 형태였다. 내 손 너머로 그녀의 육체가 느껴진다. 움찔거리는 항문도 보지물을 쏟고 있을 깊은 보지계곡도 모두 느껴진다. 나는 그녀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찰싹...

 

내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그녀가 나를 살짝 노려보며 걸어간다. 나는 미경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식장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주차장으로 가는 듯했다.

 

 

 

‘어떻게 하지?’

 ‘내가 미쳤나?’

 

미경은 떨려서 걷기 힘들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처음 본 남자였다. 남편 친구의 처남이다. 나이는 그녀보다 한두 살 많을지도 모른다. 첫눈에 끌렸다. 화장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 남자와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다. 아쉬웠다. 지하 중정에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정신이 없다.

 

남자 앞으로 걸어가는 자신을 확인했다.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감성에 젖은 자신이 보였다. 남자가 자신에게 물었다. 

 

“언제?”

 

 “다음 주 목요일...”

 

미경은 대답했다.

 

남편이 다음주 수요일부터 출장이다. 목요일 그녀는 친정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이성과 입술은 따로 놀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눈을 피해 은밀히 그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본능적인 대답이었다.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몇 시?”

 

 “밤 11시...”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 듯 목소리를 낮췄다. 밤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마력에 빠져버렸다. 자신이 말해놓고 어색하다. 왜 그를 밤에 만나고 싶은 것일까? 답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에게 안기고 싶은 것이다. 여자로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

 

“어디?”

 

 “동대문 쇼핑센터 8층...”

 

남자가 장소를 묻는다.

 

갈등의 시간은 짧았다. 그 짧은 순간에 그녀의 이성이 살아있었다. 호텔이나 시외 모텔에 가고 싶지는 않다. 남자와의 첫 만남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만나고 싶다. 떳떳하지 못한 관계를 포장하듯이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내 사랑이라고...그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 물론 그에게 안기는 것은 더 늦은 밤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를 느끼고 싶다.

 

“좋아.”

 

 “그럼.”

 

남자의 대답을 듣고 돌아섰다.

 

그녀는 정신이 돌아오며 후회가 밀려들었다. 남자가 자신을 헤픈 여자로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천천히 걸었다. 빨리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신은 검은 하이힐이 불편하다. 남자가 다가옴이 느껴진다.

 

“섹시하게...입어.”

 

 “흡...으음...”

 

그가 귓가에 뜨거운 바람을 동반해서 속삭였다.

 

남자의 손이 자신의 왼쪽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미경의 입에서 당혹스런 신음이 나온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봐라보았다. 찌릿한 느낌과 함께 자신의 깊은 계곡 안에서 애액이 울컥 팬티를 적신다. 조금 전 남자와 대화하는 중 계속 스며 나오던 물기들이다. 

 

“어떤? 아...”

 

 “오늘과 같은 의상...”

 

남자는 그녀에게 같은 옷을 입고 나오라 한다. 그 말이 가지는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된다. 그날의 만남이 오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그녀를 가지고 싶어 한다. 그녀도 그의 마음이 느껴져 흥분되었다.

 

 

 

일요일...

미경은 하루 종일 그 남자 생각을 하며 집안일을 했다.

 

월요일...

남편이 출근한 후 미경은 인조성기로 자위를 했다.

 

화요일...

미경은 남편의 섹스요구를 거부했다.

 

수요일...

미경은 남편 출장이 왜 수요일부터인지 원망했다.

 

목요일...

그녀는 아침부터 가슴 두근거렸다.

 

 

남편은 어제 오후에 해외출장을 떠났다.

 

화요일 밤 술에 취한 남편의 섹스요구를 거부했다. 그에게 안기기 전에 토요일과 같은 상태로 만나고 싶었다. 그를 만나기 전에 남편에게 몸을 주었다. 그러나 그를 만난 이후에는 그가 우선이다. 그녀에게 그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짧은 만남이었다.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남편을 진실하게 사랑했던 적은 없다. 적당히 조건이 맞아 결혼했을 뿐이다.

 

미경은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

 

미경과 석민 모두 몸에는 이상이 없다. 둘은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남편 때문에 미경은 이상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남편은 자식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후 달라졌다. 일반적인 성관계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의 벗은 몸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처음이었다.

 

야한 속옷들과 망사 스타킹을 입게 했다.

 

그녀는 처음에 완강히 거부했다.

 

성에 대한 생각이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것은 아니다. 남자의 성기를 빠는 오럴섹스 정도는 그녀도 좋아했다.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69자세는 그녀도 좋아하는 체위였다. 하지만 남편의 요구는 점점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부부관계가 아니었다.

 

남편의 끈질긴 설득과 애정공세에 넘어갔다.

 

남편은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육체를 사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야한 속옷을 입고 그녀는 남편의 사진촬영에 응했다. 점점 요구가 많아졌다. 야외에 노출하는 것은 일주일 넘게 버텼다. 결국 그녀는 남편의 말을 따라주었다.

 

작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어는 야산에서 처음 옷을 벗었다.

 

그녀도 남편에 요구에 응하며 변하는 자신에게 놀라웠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싫었다. 나중에는 더 대범하게 남편을 이끌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남편의 성도착증이 싫다. 작년 겨울 크게 싸웠던 이유도 그것이다.

 

남편이 스와핑을 부탁(付託)했다. 아니 그것은 요구(要求)였다.

 

미경이 다른 남자와 섹스 하는 것을 훔쳐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정이 떨어졌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부인을 다른 남자가 안는데 가만히 있는 남자는 정상이 아니다. 하물며 그것을 훔쳐보겠다는 말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강하게 거부해서 결국 스와핑도 3S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때는 그 남자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았다.

 

얼마 후 알게 되었다.

 

며칠 전에 만났던 미숙의 남편, 남편의 친구 박철민이 바로 그 남자였다. 남편이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 그의 술주정에서 모두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먼저 철민과 몸을 섞은 후, 부부 스와핑을 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거부하지 않아도 불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철민의 아내 미숙에게 흑심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숙은 결코 그런 관계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에 보수적인 여성으로 보였다. 결혼식에서 남편이 미숙에게 들이대는 것이 못 마땅했다. 그냥 못 보고 못 들은 척하고 넘어갔다. 남편보다 그녀의 눈에는 낯선 남자의 모습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를 오늘 만난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는 불안하다.

 

‘보고 싶어...안 나오면 어쩌지?’

 ‘미친년...남편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괜찮아. 남자랑 자는 것을 보고 싶어 했잖아.’

 ‘그거랑 이거랑 틀려...’

 ‘같아. 남편이 알게 되면....이혼하지 뭐.’

 

아직 깊이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그녀는 너무 깊이 빠져버린 듯하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

 

이제 저녁 8시가 되었다. 남편에게는 친구 모임에 갔다가 친정에서 잔다고 미리 말했다. 친정 엄마에게는 대충 둘러댔다. 저녁을 먹을까 고민되었다. 

 

‘밥을 먹으면 아랫배가 나와 더 뚱뚱해 보이지 않을까?’

 ‘굶을까?’ 

 ‘그는 저녁을 먹었을까?’

 ‘전화번호도 모르고...’

 

미경은 간단하게 과일과 음료로 허기를 달랬다.

 

약속 시간은 3시간 남았다. 아침에 샤워를 했지만 또 씻는다. 욕조에 물을 받고 장미향 목욕제를 넣고 몸 구석구석 정성껏 씻었다. 은밀한 계곡은 벌써 약간의 열기가 느껴진다. 몸을 헹구고 마른 타월로 몸을 닦았다.

 

그녀의 나이 올해 서른일곱이다.

 

아이를 낳지 않아 그런지 몸매는 그녀 또래의 아줌마들과 다르다. 어쩌면 남편은 그런 그녀의 육체적 아름다움에 더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아니다. 그녀는 탐스러운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본다. 큰 밥공기만큼 큰 유방은 한국여성의 표준을 넘는다.

 

남자의 손이 가슴을 만져주는 상상에 빠졌다.

 

“아...”

 

미경은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짝 비틀어본다.

 

“아...당신...”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고 남자를 상상한다. 한손을 내려 그녀의 은밀한 계곡 전체를 손으로 덮는다. 천천히 비벼주며 갈라진 틈을 만져본다. 목욕 후 물기가 아직 덜 마른 것인지 다른 물기인지 촉촉하다. 두 가지 물기가 모두 섞여있을 것이다.

 

“아흑...아...”

 

미경은 스스로 육체를 애무하며 남자의 손길을 그린다. 9시를 알리는 거실 시계종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혼자만의 상상의 나라에 빠져있다. 한참을 혼자 자위하던 그녀는 다시 몸을 헹구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나신을 바라본다.

 

긴 목선에 이어 풍만한 유방이 보인다. 잘록한 허리와 조금 나온 아랫배에 이어 그녀의 시선은 거웃에 멈췄다. 남편에 의해 벌목된 숲은 조금씩 다시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부탁 아닌 요구를 거부했었다. 보지 털을 처음 깎았을 때는 어색했다. 몇 번을 깎다보니 없는 편이 더 편하고 좋았다.

 

미경은 거웃이 울창한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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