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꼭 17년전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열여섯살나던 해 5월어느날,친구들과 공을 차면서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던길에 엄마가 일하는 마트에 들리니 온통 수라장이었다. 

" 웬일이야?! "  몇번을 곱씹어 물어서야 엄마는 사채업자가 보낸 자식놈들이 한 짓이라고했다.

엄마로부터 언젠가 오래전부터 잘 아는  동생뻘되는 청미라는 아줌마에게서 1억을 빌렸다는 말을 듣었다.

엄마는 늘 양아치같은 사채업자가 아닌 청미에게서 돈을 빌린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청미란 아줌마를 많이 고마와하고 있었다.

그렇게 감사해하고있던  엄마에게 사전통보도 없이 깡패새끼들을 보내 이렇게 개수라장을 만들어놓다니 그런 청미에게 엄마는 크게 실망을 하신 표정이였고 나는 엄마에게서 청미아줌마에 대한 좋은 말만 듣어왔던지라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니 청미가 여느 사채업자들보다 더 사악하다고 생각하면서 분을 삭이질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년인지 얼굴한번 볼겸 엄마에게 행패를 부린놈들도 두들겨패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청미네 집을 찾아갔다.

엄마가 청미네집을 알려주지않아 오랜 엄마친구를 찾아가서 청미네 집을 알아냈다.

청미네 집 출입문앞에 이르러 벨을 누르는 순간 어떤 남성이 문을 열면서 " 누구야! " 하고 소리쳤다.

서른대여섯살쯤 되보이는 그 남성에게 청미아줌마를 만나려왔다고 말하자 그는 어디서 왔냐고 되물으면서 " 여보! 당신찾아왔어." 하고 집안에 대고 소리치면서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인차 집안에서 " 누구에요?! " 하면서  어떤 30대중반의 아줌마가 나왔다.

가슴이 보 청색줄을 친 달린옷을 입거 어디론가 외출하려던 청미, 까무찹작한 피부에 눈꼬리가 위로 올려째진 호박씨만한 눈, 작지도 크지도 않은 뾰족한 코, 하루종일 빨아주고싶게 생긴 예쁜 잎, 한손에 넘쳐나게 잡힐듯한 젖가슴은 나의 시선을 조금도 놓치지않고 끌어당기고있었다.

" 안녕하세요. 한남동에서 왔는데~여 " 하면서 말을 더 잇지 못하는 나를 호박씨만하고 꼬리가 위로 째진 귀엽게 생긴 조그만 눈으로 나를 한동안 쳐다보더니 " 혹시 기희언니 아들 대현이니?! 그치?! "하면서 내 손을 안으로 잡아끌었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집안에 들어가 앉은 나는 그녀의 쌕시한 자태에 혼이 빠진채 그녀가 하는 말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분명한것은 엄마에게 행패를 부린 놈들이 청미가 보낸것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 보냈다는거였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못지않은 의리도 지닌 자상한 여자였다. 1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