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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지은이와 보조를 맞춰 천천히 가고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누구야?" 

내 물음에 갑자기 인상을찡그리는 지은이 

"어 아는 선배언니" 

여자는 딱봐도 읍내 다방에서 커피를 나를법한 화장과 옷 그리고 그들의 전매 특허인 100cc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저런 선배도 있었어?" 

"먼저가" 

지은이가 자전거를 뒤로 돌려 선배라 부른 여자에게 다가간다 

날보면서 찡긋거리는 요란한 화장의 여자 

엣되보이는 얼굴이지만 화장이 진해서 그런가 몇년은 더 늙어보인다 

지은이가 자전거를 돌려 아직 안떠나고 있는 나에게 온다 

"왜 안가?" 

"...." 

"연지도 같이 있잖아. 어서가" 

뒷자리에 앉은 연지를 보고 턱짓하는 지은이 

하지만 뭔가...눈빛이 매섭다 

난 떨떠름한 기분을 안고 오토바이를 끌고 학교로 갔다 

점심시간인데도 그다지 배가 안고프다 

어제의 섹스를 생각하니 ..그새 아랫도리가 불쑥불쑥한다 

마음으론 동생과의 섹스가 걸리지만...내 이성은 섹스라는 새로운 놀이에 빠져서 양심의 몇%만 할애한 채 쾌감을 탐닉하는듯하다. 

고개를 박고 어제의 섹스를 떠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큰 충격과 함께 몸이 날아간다 

"야이 개새끼야!" 

아프다..아....씨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새 누군가 내 위에 올라타고 열심히 얼굴을 두들기고 있다 

돌아온 정신이 다시 날아갈 정도로 

턱에 큰 충격이 오고 난 정신이 아득해졌다 

희끗한 조명이 느껴지고 눈을 뜨는데.. 

이상하게 오른쪽 눈은 뭔가 막고있는 듯 잘안보인다 

"....일어났니?" 

엄마의 목소리 

"어...여기가 어디에요?" 

"병원...휴....팔은 괜찮아?" 

팔? 

양팔을 들어보려는데 오른쪽 팔이 깨질듯이 아프다 

"으윽........." 

"움직이지마..깁스 했으니깐..당분간은 움직이면 안되.." 

깁...스? 

"....아 일어났구나?" 

담임? 

"...이녀석아..도데체 밖에서 뭔일을 하고다녔길래 에효..." 

나중에 알고보니 찬석이와 규혁이가 점심시간에 학교에 와서 내 뒤에서 의자로 치고 쓰러진 날 마구잡이로 두들겨 팼다고 한다. 

선생님이 왔을땐 이미 찬석이와 규혁이는 사라진 상태 

난 오른팔이 골절되었고 턱뼈와 눈주변뼈에 금이간 상태로 기절해 있었다고 한다 

반장과 몇몇아이들이 찬석이와 규혁이를 잡으려다가 오히려 반장이 규혁이에게 맞아 이빨이 세개나 부러졌고 다른녀석은 찬석이가 휘두른 칼에 손목부분을 베어서 20바늘이나 꿰멨다고 한다 

"....그래서 그 정학받은 놈들이 복수하려고 온거군...경찰에서 애들을찾고있긴한데..쩝.." 

난 간단하게 하교길에서 연지한테찝적거리는 두놈과 싸웠고 두들겨 맞은 그 놈들이 나한테 찾아온것아닐까 하는 말을 했다 

엄마는 근심가득한 얼굴로 앉아계시다 연지가 오자 교대를하곤 집으로 가셨다 

연지는 우울한 얼굴로 내 머리옆에 앉아있다 

"아파?" 

"어..괜찮아" 

"......미안해" 

연지가 운다 

"임마 왜 니가 울어?" 

버럭 성질을 내버렸다......... 

흑 하면서 울음을 삼키는 연지 

"....그새끼들이 나쁜거지 니가 뭘 잘못했다고 미안하다 해?" 

"....나때문에 오빠가.." 

"아니야 그놈들은 원래부터 나한테 꼬장부리던 새끼들이었어 넌 오히려 거기에 낀거고 그러니 내가 미안해하면 미안해 했지 니가 미안할 필요없어 찬석이 일도.." 

아차 

말없이 고개를 떨구는 연지 

"...괜찮아 다음에 보면 그새끼 자지를 잘라 버릴꺼야" 

이를 드득 가는 내게 연지가 팔을 잡으면서 말린다 

"아니야 오빠 그러지마! 그사람들도 이젠 안그럴꺼야 응?" 

"그런새끼들은 내가 잘알아..분명..또 올꺼야" 

눈에 힘이들어가고 왼손을 불끈 쥐어본다 

내 표정에 겁을 먹은 연지가 팔을 잡은 손에 힘을 더한다 

"그러지마.........." 

연지가 끅끅거리며 우는데 문이 열린다 

"여....이눔식히..뼈뿌라졌따메?" 

"어..종우형?" 

"...애들한테 얘기들었다...그 좆병신 새끼들...씨방새끼들..몰래 뒤에서 다구리를놔?" 

종우형이 얼굴이 붉어진채 부르르떤다 

"..내가 딴생각하다 당한거지 뭐" 

"마 학교에서 딴생각하지 집에서 딴생각하리?"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도살만한가보네 웃는거보니" 

종우형이 연지를 본다 

"여~연지 안녕?" 

"누구..세요?" 

순간..저녁에 찬석이와 종우형이 연지를 괴롭히던게 떠올랐다 

"아아 저형은 아랫동네 살던 종우형. 예전에 너도 경운기 두어번 태워줬었지..그 복숭아 과수원 하는..." 

연지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아..기억나요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는연지 

휴..얼굴은 기억안나나 보군 

연지를 물끄러미 보는 종우형 

"마 니동생이나 너나 엄마닮아서 인물이좋구만?" 

"우리집인물이 좀하지 뭐" 

"새끼..지랄 ㅋ 마..너 언능 나아서 나오면 내 영숙이랑 새로온 신삥이랑 빠구리 시켜줄께" 

싱긋 웃는 종우형 

이사람이...연지듣는데서 

"형!" 

"응? 아 ㅋ 아 씨발 ㅋ 맨날칠공주애들하고만 놀았더니...ㅋ 연지미안~" 

연지는 도통 무슨소린지 이해가 안가는 표정이다 

'아아 내가 니 오빠 소개팅시켜준다고" 

아이구 저 화상 

"아..네..." 

어라? 표정이 왜저래 

"나 갈테니깐 몸조리 잘하고... 또올께" 

"어 형..조심히 가요" 

그게 내가 본 종우형의 마지막이었다. 

종우형은 내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다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세운 채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나가던 오토바이에서 누군가 벽돌로 종우형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오토바이에 기댄 채 쓰러진 종우형을 거들떠본 사람은 아무도없었고 그렇게 종우형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에 앉은채 쓸쓸히 죽었다. 

내가 종우형이 죽었다는 얘길 들은건 병실로 달려온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영숙이를 통해서였다. 

"오빠 흑흑" 

병실문을 박차고 들어온 영숙이는 봉두난발에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흘러내려 흡사 미친년을 보는 기분이었다 

"야야 뭐야!" 

마침 병문안을 와있던 최덕구와 참외를깎아먹고있었는데 깜짝 놀라고말았다 

"뭐여 저가시나..어? 향숙이잖아?" 덕구가 더 놀란다 

"마 영숙이라 불러야지..그런데..영숙아..너.." 

"오빠 뭐해! 흑흑..종우오빠가..흑흑" 

"왜? 종우형이 사고라도 났어?"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이렇게 누군가가 울며 소식을 전하는건 대게 사고다. 

"흑흑..종우오빠가 사거리에서 벽돌에맞아 죽었어....흑흑' 

덕구와 난 그자리에서 돌이되었다 

"뭐..라고?" 

"흑흑..종우오빠가 죽었다고 병신아!" 

울면서 절규하는 영숙이 

................ 

덕구가 날 바라본다 

"...그새끼들..아냐?" 

부글부글 타오르는 덕구의 눈 

덕구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잘린 후 다방 보도를 하다가 종우형이 소개시켜준 정비업체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일을 배우고 있어서 종우형에대한 신뢰가 매우 두터웠다. 

게다가 종우형이 자신이 아는 선배의 창고방을 내줘서 정비소 가까운데서 기거하게 되어 더더욱 고마워하던 터였다 

"...그 개새끼들........." 

난 깁스를 한 팔을 내려봤다 

"...가자 덕구야" 

"마 니가 어딜가 이꼴을 하고" 

"괜찮아. 지금쯤 어느정도 뼈는 붙었겠지" 

깁스를 한지 2주정도 지났으니까...어느정도 붙었겠지 

난 옷장에서 옷을꺼내 입었다 

옷을꺼내 입는데 문이 열리고 연지가 들어온다 

"오빠~...어?" 

바닥에 엎드려 우는 영숙이와 얼굴이 벌개진채씩씩거리는 덕구. 그리고 옷을꺼내입고있는 날 발견한 연지가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오..오빠? 어디가려고?" 

"나 일이 있어서 나갈라고. 엄마한텐 말하지마" 

"어디!" 

"...조용히해" 

인상을쓰는 날 보고 겁에 질린 연지. 

난 눈에 뵈는게 없었다 

"....흑흑...씨발 꼭 그 개새끼들 다 죽여버려!" 

영숙이가 흐느낀다 

덕구와 문을 열고 나가는데 연지가 내 팔을 잡는다 

"오빠..." 

"...놔" 

연지를 뿌리치고 나왔다 

1층으로 가니 영숙이를 따라온건지 모르겠지만칠공주 애들 대부분이 와있고 미진이도 있었다 

"....니들은 집에가있어" 

차갑게 말하는 날 보고 칠공주 중 영숙이 다음인 영주가 내게 말한다 

"..........같이가요" 

"..지지베들이" 

덕구가 인상을쓰니 영주 옆에 서있던 은주라는 거무튀튀한 얼굴을 가진 여자애가 앙칼진 목소리로 따진다 

"...덕구 오빠보단 우리가 종우오빠랑 더 오래 지냈다구요! 그리고 씨발 우린 종우오빠여자나 다름없자나!" 

아 씨발것들..병원앞에서 씨발.. 

"...조용해. 여기 병원이야. 나랑 덕구가 해결할꺼니깐 니들은 집에가. 방해만된다" 

"...장난해? 분명 그새끼들 지금쯤 정준이새끼들이랑 같이 있을꺼라구 둘이 가서 뭘할수있다고 그래?" 

"그래서..니들이 간다고 뭐 씨발 애새끼들이랑 다구리칠수있다는거야?" 

"...안되면 물어뜯기라도 해야지!" 

지지베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짜지고 있어 이년들아..괜히 잡여서 돌림빵 당할수도있으니깐" 

이악물고 말하는 덕구 

"....개새끼들 우리가 뭐 괜히 이래?" 

뒤따라온 영숙이가 째려보면서 악다구니를친다 

"...영숙아" 

"왜!" 

"...애들데리고 일단 종우형한테 가있어..내가..덕구랑 원진이랑 애들 모아서 갈테니깐.." 

내말을 듣던 영숙이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그 개새끼들...다 죽여버릴꺼지?" 

덕구가 실실 쪼갠다 

"마 걔들 죽임 우리 다 깜빵가야해" 

"...이새끼.." 

영숙이가 꼬나본다 

"...덕구야....... 영숙아..일단 내가 가서 그새끼들을 두들겨 패던 다리몽둥이를 뽀개건 눈까리를 뽑던..가서 해결볼 일이고..솔직히 그쪽애들이 몇인지도 모르는데 일단 부딛혀나 봐야하지않겠냐? 니넨 ...종우형한테가있어..종우형..니네 보고싶을꺼야"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아직 오른쪽 팔은..찌릿하다 

울고있는 칠공주 애들 사이에 미진이가 날 쳐다보는게 보인다 

"미진이는 언니한테 가있어" 

"저기..." 

"왜"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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