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재로 되어 날아갔다.  선배의 청춘이....

내가 한 때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던...그 선배가...

우린 네 살 터울로 한동네에서 함께 자랐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기에 같은 초중고를 다녔다.

그 형 집은 읍내에서도 꽤 잘사는 유지급이었고  아버지가 남의 허드렛일이나 하시던 우리 집은 많이 어려웠다.

나는 집안 사정상 고교 졸업 후 서울로 일자리를 알아 보러 갔고 

똑똑하던 그 형은 지방국립대를 다니다가 지역 튼튼한 중견 회사에 취직했다.

지역 농협에 다니는 그 누나는 이뻤다. 나보다 세 살, 선배 보다는 한 살 어렸다.

선배는 참 용하게도 그녀를 꼬셨다. 선배는 나보다 키도 크고 잘 생겼다.

내가 서울가서 부대끼다가 건강문제로 다시 고향에 돌아오자 선배는 아주 반가워했다.

우린 어릴 때 부터 나이 차는 나지만 꽤 친했다. 그 형은 나를 귀여워했다.

선배는 나이 보다 어려보였고... 난 나이보다 늙어보였다.

선배는 시골 사람이지만 어딘가 이지적인 엘리트 분위기고 

난 약간 머슴 스타일이라고 사람들이 놀려댔다. 내가 열등감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선배는 날 친동생 처럼 아꼈고... 내 시골 여친이랑 셋이서 잘 어울렸다.

촌스럽던 내 시골 여친에 비해 선배 여친은 늘씬한 몸매, 흰 피부, 긴 생머리에 흰치아가 너무

아름다웠다. 사실 나는 그 선배가 너무 부러웠다.

둘은 곧 결혼 했고 예쁜 두 딸과 함께 10년을 함께 살았다.

선배도 안다. 내가 내심 그 누나를 사랑했던 것을.....나도 그 때문에 고민하며 소주병까고 많이 울었다.

사실 까마귀 같은 나의 존재에 비하면 형은 고고한 학과 같은 존재 였으니...

그런 형이 오늘 내눈앞에 한줌의 재가 되어서 있다. 

그 형 출장 중 졸음 운전이었던 것 같다. 안타까운 교통사고 였다.

흰 옷입은 미망인은 장례식장에서 나를 보더니 더욱 소리를 내서 울었다. 이제 4살, 9살 저 가엾은 두딸을 어찌하랴.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녀는 시들어가는 꽃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조심스럽게 크고 맑은 눈망울로 나를 쳐다 봤다.

49제가 끝나고 난 그 녀에게 '형수, 한번 찾아뵐께요' 문자를 넣고 그녀 집을 찾았다. 

술상이 차렸다.  우린 술을 마셨다. 서로 옛날 얘기하면서 지난 추억에 울고 달래고..

난 그녀를 살포시 안아줬다. 그녀도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꽉 안았다. 

그녀도 취했고 나도 취했다. 과거에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녀도  잘 안다.

그리고 누가 뭐랄 것 없이 난 그녀의 손목을 강하게 잡고 안방에 들어가서 같이 잤다.

그날  밤  그 옛날 그렇게 갖고 싶었던 그녀의 하얀 몸뚱아리를 마음 껏 탐했다.

나를 기다렸을까.  어쩌면 나를 위해 깨끗하게 갈아 입은 것 같은 그녀의 속옷을 벗기는 순간 그 희열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랜 기다림. 나는 얼마나오랜 세월을 기다렸던가.

"형, 미안해"

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는 거친 숨을 쉬면서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밤새 세 번이나 난 그녀를 격려해가며 섹스를 즐겼다.  우리는 마치 뒤엉킨 레스링 선수같았다.

생전에 병약한 그 형과 부부 사이가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어렴풋 들었다.

우린 서로가 서로를 탐했다. 머리 부터 발끝까지....마치 굶주린 것 처럼....

단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몸을 애무했다.

새벽에 이르러 네번째 그녀와 성합을 시도하는 순간 

"또?"

그녀는 나를 껴안으며  "여보..여보...."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를 선배로 생각하는걸까? 선배에 대한 죄책감일까?

아니면 나를 이제 자신의 여보라고 생각하는걸까?

그녀는 나에게 성적인 것 이상을 바라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길 원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녀의 사랑과 그녀의 흰 몸뚱아리..그리고 꽤 많다고 알려진 유산 뿐이었다. 

정확히 나는 1년 후 그녀를 농락하고 싫증 날 무렵 버렸다

좋은 남자 만나서 다시 살라고...

그녀가 그녀의 집으로 내 사업이 어렵다고 나의 보증을 서준 것은 분명 그녀의 실수다.

그러나 내가 그녀를 오랜기간 기다렸던 댓가라고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도 편할 것이다.

이제 나는 지긋지긋한 억대의 빚을 청산하고 새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KTX  타고 이제 잠시 떨어져 있었던 서울의 나의 애인을 다시  만나러 간다. 

날 버리지 않고 이 어려운 시기 기다려 준 애인에게 너무 고맙다.  형수가 아끼던 사아피어 반지는 이제 그녀 손에 끼워줄 것이다.

차안에서 나는 중얼거렸다. 

'형, 미안해..그날 수면제를 너무 많이 탔나봐. 그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PS: 전언으로 들은  실화를  엮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