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나의 첫사랑 이야기 

오늘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옛날일이 생각나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써야되겠다

고등학교때 요즘같은면 짱 그때는 일진이란 소리를 했었는데

학교에서 대판 싸우고 짤릴래 전학갈래 그래서

시골 할머니댁으로 전학갔었다

전학가서 꼴에 서울서 전학왔다고 되지도 않는 시크한척 한다고 염병떨다가

다른반 여자애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말 들어보니 지네 아빠 사업 망해서

걔도 시골 큰집으로 온 모양이더라구 뭐 대전인가 어디서 왔다 하드라고

얼굴이 무슨 순정만화에 나오는 주인공같더만

몇번 마주치다가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가 손도잡고 징징거리는거 기분도 맞춰주고

하다가 어영부영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렸지

그렇게 몇달사귀다가 가을소풍이 되었는데

시골학교라 그런지 가까운 유원지쪽에 갔는데

산속에 친구들이랑 쳐박혀서 소주 몇잔 마시니까 

친구들이 서울 촌놈이라고 놀리드라

그래서 술취한김에 열받아서 옆에 한우목장이 있길래

어릴때 승마했던 기억으로 내가 소를 타서 일분동안 안떨어지면 

나를 인정하겠냐고 했더니 나보고 미쳤냐고 그러길래

나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콜이라고 외치고 일어났지

근데 저쪽에 앉아서 나를 보던 여자친구가 뛰어오더니

왜 그러냐면서 다친다면서 엄청 말리길래

야 남자가 한다고 했으면 하는거지 라고  넌 그냥 보기나 하라면서

가려고 하니 얘가 또 울먹울먹 하면서 다치는거 보기 싫다고 제발 하지마라고 하길래

술김에 아 왜 우냐고 짜증난다고 절로 가라고 소리 지르고 

농장 울타리를 넘었지

그리고 일부러 제일 큰 소쪽으로 걸어가서 소 등을 잡고 뛰어오를려고 할때

저 멀리 여자친구가 입을 가리고 울먹거리는게 보이더라고

왜 그런지 그 모습이 이상하게 아련하게 보이더라고 마치 영화보는것 처럼

호흡을 들이마쉬고 등에 힘껏 올라탓지

소가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한것 같아 보였어

근데 조금있다가 고개를 흔들기 시작하더니 몸을 비틀더라고

난 안떨어지려고 옆구리를 꼭 잡았지 그리고 무섭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더군

소의 숨결이 느껴지니 눈을 꼭 감았어

친구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여자친구가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

내가 너를 위해서라도 안떨어질거라고 다짐했지

내가 안떨어지니까 소가 점점 미쳐날뛰더라구

이제 친구들은 위험해 뛰어내리라고 소리치더군

니들은 나를 잘못봤어 난 한다면 한다구..

그러다 무언가 둔탁한 충격이 들리면서 난 정신을 잃어버렸어

엄청난 충격과 함께 비명이 들리고 여자친구의 울음이 들리고 

소들의 울음이 들리고..

정신을 차릴려고 앞을 보려해도 뿌연 안개처럼 보이지가 않더라고 여자친구의 얼굴은 안보이고 우는 소리만 띄엄띄엄 들리더라구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미쳐 날뛰던 소가 벽에 부딪혀서

옆으로 넘어가면서 나를 깔아뭉갠거야

그래 그렇게 소가 넘어간거야

속아 넘어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