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마드리드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를 무패로 장식했다. 다만 대다수 경기가 무승부로 귀결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실제로 AT 마드리드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치른 여덟 번의 공식 경기에서 두 번의 승리와 여섯 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처럼 강한 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건 나쁘지 않지만, 카라바흐 혹은 엘체처럼 자신들보다 한참 더 격이 낮은 팀을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일단 공격 전개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일단 팀 내에서 드리블 돌파를 전담하고 있는 카라스코, 팀 내 전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코케가 부상을 당했다. 이렇게 전력의 누수가 심각한 와중에, '주포' 그리즈만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단 한 번의 득점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즈만을 보좌하고 있는 가메이로와 토레스는 둘이 합쳐 개막 이후 단 한 번의 득점만을 성공시켰다. 축구는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터뜨려야 이길 수 있는 게임. 허나 AT 마드리드는 패배를 모면할 정도의 득점만을 가까스로 확보하고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AT 마드리드는 또다시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메오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AT 마드리드는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다. (총 전적 8전 4승 3무 1패) (라 리가 + UCL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이번 경기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불안정한 원정 경기 수비 흐름' 일 것이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두 달 동안 치른 모든 원정 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단 한 번의 클린 시트 역시, 하부 리그 팀과 치른 컵 대회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이번 시즌에 막 승격한 지로나와 헤타페를 상대로도 실점을 허용했으니 말 다 했다. 일단 '주전 골키퍼' 나바스의 부상 이탈이 상당히 뼈 아프다. 실제로 나바스의 부상 이탈 시기와 레알 마드리드의 실점 급증 시기는 서로 맞물리고 있다. 현재 나바스의 부상 공백을 메꾸고 있는 선수는 구단이 직접 육성해낸 키코 카시야이다. 허나 카시야는 전형적인 세컨드 골키퍼의 한계를 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좀처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점차 노쇠화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라모스, 로테이션 자원으로는 적합하지만 주전 자원으로는 아쉬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나초의 조합은 카시야의 부족한 기량을 좀처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바란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아직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수비를 담당해야 할 카르바할은 여전히 부상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카르바할의 부상 공백은 유망주로 평가되는 하키미가 메꾸고 있다. 허나 하키미는 '데르비 마드릴레뇨' 처럼 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이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봤을 때, 레알 마드리드는 화력이 감소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쉽사리 클린 시트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