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VS 라이프치히
최근 흐름만을 한정했을 때,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내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구단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레버쿠젠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치른 모든 공식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총 전적 7전 5승 2무) (분데스리가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일단 경기 운영 방법 자체가 前 슈미트 감독 시절에 비해 좀 더 세밀해졌다. 前 슈미트 감독 시절엔 '극단적인 전방 압박',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 이 두 가지 키워드만이 레버쿠젠을 상징했다. 허나 이번 시즌에 새로 부임한 헤를리히 감독은 투박한 면모만을 보였던 레버쿠젠의 체질을 확실히 개선시켰다. 실제로 레버쿠젠의 경기당 점유율 수치는 리그 전체 3위, 경기당 패스 정확도는 리그 전체 5위에 위치하고 있다. 달라진 팀 컬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주포' 폴란트와 '새로운 에이스' 로 자리매김한 베일리이다. 언급한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팀에 합류했지만, 애석하게도 前 슈미트 감독에게 그다지 중용 받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이전 소속된 팀에서 지능적인 축구를 펼쳤기 때문에, 前 슈미트 감독이 선호했던 투박한 축구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 시즌엔 섬세한 축구를 꾀하는 헤를리히 감독이 팀에 부임하게 되었고, 덕분에 두 선수는 자신들의 재능을 제대로 과시하며 지난 시즌의 설움을 제대로 풀고 있다. 실제로 폴란트는 최근에 치른 여덟 번의 공식 경기에서 여섯 번의 득점과 한 번의 어시스트를 창출했고, 베일리는 최근에 치른 여섯 번의 공식 경기에서 세 번의 득점과 두 번의 어시스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베일리는 팀 내 키 패스 (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 창출 횟수 1위와 팀 내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퍼포먼스만을 한정한다면, 두 선수 이상의 면모를 보이는 선수는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 선수라면 다가오는 라이프치히와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상당한 텃세가 살아 숨쉬고 있는 레버쿠젠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다. 개막 이후 레버쿠젠은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 모든 공식 경기를 무패로 장식했다. (총 전적 5전 3승 2무)
라이프치히는 직전에 치른 하노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승리의 성과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지표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라이프치히는 점유율에서만 크게 앞서 나갔을 뿐, 이제 막 승격한 하노버를 상대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일단 선수단의 체력 자체가 그다지 온전치 않아 보였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내에서 가장 극단적인 전방 압박 전술을 활용하고 있는 팀. 지난 시즌엔 자신들의 체력을 오로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에,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허나 이번 시즌엔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항전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이번에 맞붙는 레버쿠젠은 자신들과 달리, 유럽 대항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보다 훨씬 더 쾌적한 체력 관리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프치히는 이번 경기를 치른 이후, '리그앙 디펜딩 챔피언' 인 모나코와의 원정 경기를 곧바로 소화해야 한다. 라이프치히로선 그동안 누적된 피로, 그리고 향후 있을 UCL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체력 안배에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래도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쪽은 라이프치히다. 실제로 라이프치히는 창단 이래로 레버쿠젠을 상대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2전 2승) 단 한 번의 무승부도 없이, 레버쿠젠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라이프치히다. 물론 표본이 적긴 하지만 그동안 자신들에게 항상 약한 면모를 보인 레버쿠젠을 만나기에, 라이프치히의 선수단은 이번 경기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