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VS 세비야
바르셀로나는 직전에 치른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물론 원정의 리스크가 있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보다 한참 더 격이 떨어지는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일단 대다수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고 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발베르데 감독은 이전 감독들보다 훨씬 더 많이 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발베르데 감독은 여러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하는 것보단, 선호하는 선수만 활용하는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팀의 절대적 에이스' 메시의 혹사가 너무나도 도드라지고 있다. 이번 시즌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거의 모든 경기를 풀 타임으로 뛰었다.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 역시 모두 풀 타임으로 뛰었다. 현역 최고의 축구 선수로 칭송되는 메시도 결국엔 인간이다. 계속되는 출전 강행은 메시의 신체와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중원의 핵심' 인 이니에스타마저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이니에스타는 팀의 중원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핵심 중의 핵심 선수. 직전 경기만 하더라도 공격 조립 능력이 출중한 이니에스타가 있었더라면, 바르셀로나는 최소한 무득점에는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니에스타는 최소 보름 이후에야 부상에서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양 팀 간의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쪽은 바르셀로나이다. 지난 7년 동안 바르셀로나는 세비야를 상대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총 전적 11전 9승 2무) (라 리가 + 컵 대회 경기 통산 기준)
지난 달 중순만 하더라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세비야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번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이 세비야가 매우 취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세비야는 과거에 보였던 '원정 경기 약자' 의 모습으로 회귀한 것 같다. 세비야는 개막 이후에 치른 모든 홈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허나 절륜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홈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원정 경기에선 이번 시즌엔 이제 막 승격한 지로나와 헤타페에게 승리한 것 외엔 그다지 큰 재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세비야는 이번 시즌의 모든 패배를 모두 원정 경기에서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보이는 '화력 저하 현상' 이 상당히 심각하다. 이번 시즌 세비야는 홈 경기에선 멀티 득점을 자주 창출하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선 한 점 혹은 무득점에 그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실제로 세비야의 원정 경기 득점 횟수는 라 리가 내에서 두 번째로 저조한 수준이다. 이번에 맞붙는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전체 팀들 중 가장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세비야의 원정 경기 득점 흐름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경기 역시 원활한 공격 작업을 꾀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