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부터 필자가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던 'G 조의 복병'. 이제는 복병 수준이 아니라, G 조 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단독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베식타스는 'UCL 의 단골 손님' 포르투,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에 위치하고 있던 라이프치히, '리그앙 디펜딩 챔피언' 이자 '지난 시즌 UCL 4강' 인 모나코를 모두 꺾는 엄청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일단 과거 FC 서울을 이끌며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이 매우 주효하게 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자국 리그에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만, 각 나라의 강팀들이 참여하고 있는 UCL 에선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베식타스의 수비 지향적인 전술은 UCL 전체 팀들을 통틀어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경기당 가로채기 횟수 UCL 전체 팀들 중 1위, 경기당 태클 성공 횟수 UCL 전체 팀들 중 전체 2위 등 베식타스의 수비 지표는 UCL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베식타스는 G 조 내에서 가장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UCL 전체 팀들을 통틀어도 세 번째로 적은 실점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맞붙는 모나코는 이번 시즌 UCL 무대에서 두 번의 득점만을 성공시킨 팀이다. 그동안 베식타스가 보인 UCL 에서의 수비 흐름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경기 역시 상대의 공세를 잘 억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적으로 이번 경기는 막강한 텃세가 살아 숨쉬고 있는 베식타스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다. 베식타스는 해외 팀들에게 지옥을 선사하기로 유명한 터키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러시아만큼은 아니지만, 터키 역시 만만치 않은 이동 거리를 자랑하고 있고,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은 해외 팀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선사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베식타스는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치른 모든 리그 경기와 모든 유럽 대항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였던 라이프치히조차 베식타스의 홈 구장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를 앞둔 모나코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온전치 못한 스쿼드 상태' 일 것이다.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시디베, 측면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게잘, '주포' 팔카오가 부상을 당했다. 특히 가장 뼈 아픈 건 팔카오의 부상이다. 팔카오는 현재 리그앙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팀의 핵심 중의 핵심 전력. 팔카오는 이번 시즌에 출전한 열세 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려 열네 번의 득점과 한 번의 어시스트를 창출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바니는 애석하게도 지난 캉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물론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었고, 몸 상태 역시 상당히 많이 호전되었다고 전해지기에, 다가오는 베식타스와의 맞대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존재하긴 한다. 허나 출전한다 하더라도 100% 의 컨디션은 절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UCL 에서 기록하고 있는 수준 이하의 경기 지표 역시 불안 요소이다. 경기당 슈팅 횟수 UCL 전체 팀들 중 꼴지에서 다섯 번째, 경기당 유효 슈팅 횟수 UCL 전체 팀들 중 꼴지에서 두 번째, 경기당 패스 정확도 UCL 전체 팀들 중 꼴지에서 세 번째 등 모나코의 경기 지표는 UCL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지난 시즌에 비해 현격히 가벼워진 스쿼드의 무게감이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지휘하던 실바, 지난 시즌 팀의 측면을 담당했던 망디, 지난 시즌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음바페, 지난 시즌 살림꾼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바카요코 등의 공백이 상당히 커보인다. 자르딤 감독의 수완 덕분에, 자국 리그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각 나라의 강팀들이 참여하는 UCL 무대에서는 상당히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